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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과 인류
돌의 사전적 의미는 '자갈·바위·광석 따위를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피라미드나 로마시대의 도로망 등을 살펴볼 때 인류역사 이래로 인간은 돌을 보면 어떻게든 '쌓고, 깔고, 붙이는' 작업을 해왔다. 이것은 돌이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소재 중 가장 견고하고 내구적이며, 무게나 압축강도가 흙이나 나무 등 다른 천연재료에서 볼 수 없는 뛰어난 성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멀리 인류 역사를 상기해볼 필요도 없이 지금 당장 눈을 돌려 주위를 살펴보기만 해도 돌과 인간의 관계를 금방 알아챌 수 있다. 건물의 바닥에 깔고 벽에 붙인 대리석, 도로의 가장자리에 세워둔 안내석, 차도와 인도를 구분하는 경계석, 축대에 쌓아둔 견치돌, 조경에 이용한 둥근 자연석에서 등 그야말로 우리 주위가 돌 천지이다. 돌 때문에 정신이 없어 담배를 한 대 피우려고 라이타를 집어들면 '라이타'에 삽입된 '라이타돌' 때문에 머리가 더 지끈거릴 지경이다.
돌쌓기와 돌
돌은 그 용도와 특성에 맞게 적재적소에 이용해야 한다. 둥굴둥글한 형태의 돌이라면 조경에 이용하는 것이 좋으며, 넓적한 돌이라면 세우거나 눕히는 용도로 사용하고, 육면체 형태의 큰 돌이라면 하천이나 제방에 쌓아서 홍수나 파도를 이겨내는 용도로 사용해야 한다.
사람을 '남자/여자'로 구분하거나 '부자/빈자'로 구분하거나 '상사/졸병'으로 구분할 수 있듯이 하나의 사물을 살펴볼 때 어떤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분류형태가 달라진다. 우리의 주된 관심사는 뭐니뭐니해도 돌쌓기이므로, 돌쌓기에 이용되는 돌의 종류를 각 분류형태에 의해 심도있게 살펴보자.
돌쌓기에 이용되는 돌의 종류이므로, 수석이나 건축 등에 사용되는 돌의 종류는 여기에서 다루지 않았음을 밝혀둔다. | |
- 돌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에 따라 자연석과 발파석으로 구분한다.
자연석
자연석이란 말 그대로 자연적으로 생성된 돌로서, 주로 하천, 강이나 산, 들에서 난다. 자연석은 산지에 따라 '하천석', '산석', '해석'으로 구분된다.
(가)자연석-하천석
하천은 항상 '물'이 존재하기 때문에 여기에 있는 돌은 오랜 시간동안 물에 의해 다듬어지게 된다. 따라서 자연석은 전체적인 모양이 둥근 형태이며, 사각형/오각형/육각형 등의 형태이더라도 모서리가 각지지 않고 둥글며, 표면이 매끄럽다. 무게 또한 상당하여 같은 크기이더라도 발파석에 비해 무거운 편이다.
▲ 하천에 있는 자연석
▲ 하천에 있는 자연석을 채취해 쌓은 모습
(나)자연석-산석
'자연석' 중 강이나 하천에서 나는 하천석은 물에 의해 표면이 매끄럽게 다듬어지고, 돌의 모양이 둥글둥글한데 비해 자연석의 한 종류인 산석은 주로 산이나 들에서 나며, 하천석에 비해 표면이 거칠고, 돌의 모양이 삼각, 사각, 오각, 육각 등 어느 정도 각진 모양을 하고 있다. 또한 풍화작용에 의해 돌이 침식되고, 이끼가 끼어있기도 하다. 산석 중 오랜동안 방치되어 풍화작용이 많이 진행된 것은 모서리나 가장자리가 둥그렇게 다듬어져 있지만, 풍화작용의 영향을 적게 받은 산석은 마치 발파석과 같이 모서리가 날카롭고, 면이 확실하게 나오며, 끝부분이 뾰쪽하기도 하다.
▲ 산의 계곡 주위에서 채취한 산석
▲ 산의 계곡 주위에서 채취한 산석으로 돌쌓기를 하고 있는 모습
▲ 산간 지역의 들과 밭에서 채취한 산석, 이끼가 끼어 있다.
▲ 산간 지역의 들과 밭 주위에서 채취한 산석으로 돌쌓기를 하는 모습. 돌의 색깔이 갈색에 가깝고, 하천석에 비해 면이 확실하게 드러나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 산과 들에서 채취한 또다른 산석. 모서리가 날카롭지 않고 전체적으로 둥근 형태이긴 하나 하천에 있는 자연석에 비해 표면이 매끄럽지 못하다.
▲ 산과 들에서 채취한 자연석으로 호안 조경을 시공한 모습. 호안 조경은 하천의 가장자리에 조경식으로 돌을 쌓는 것을 말한다.
흙 속에서 캐내는 자연석자연석 중 흙 속에서 나오는 둥그런 자연석이 있다. 대부분의 자연석은 하천, 산, 들에 존재하며 밖에 노출되어 있지만 흙 속에서 캐내는 자연석은 말 그대로 흙을 걷어내면 나오는 커다랗고 둥그런 자연석이다. 특히 황토로 이루어진 산이나 대지를 깍아내던 중 둥글둥글한 큰 자연석이 무더기로 출토되는 경우가 많다. 어떤 이유로 흙 속에 큰 돌이 파묻혀 있는지 모르지만 아주 오래전에 홍수와 지각변동이 혼합되어서 그런 것으로 추정된다. 흙 속에 묻혀있던 자연석은 대개 거무스레하거나 옅은 푸른색을 띠고 있다. 석산에서는 이러한 돌을 채취하여 모양이 예쁜 것은 조경용으로 판매하고, 모양이 나쁜 것을 돌을 잘게 깨서 전석이나 견치돌, 깬돌(간사돌), 깬잡석 등으로 만들어 판매한다.
▲ 산중의 흙을 걷어서 채취한 자연석. 하천의 자연석처럼 표면이 매끄럽고 둥글둥글하다. |
(다)자연석-해석
해석은 바닷가에서 나는 자연석을 말한다. 바닷가는 항상 '파도'가 존재하기 때문에 마모작용에 활발하다. 따라서 바닷가의 자연석 또한 하천의 자연석처럼 둥근 형태를 띠고 있다. 현실적으로 해안의 경우 돌쌓기에 적당한 정도의 큰 자연석이 많지 않으므로 해석을 이용하여 돌을 쌓는 공사는 거의 없다. 바닷가에 존재하는 자갈도 해석의 일종이지만, 이것은 크기가 너무 작으므로 토목분야의 돌쌓기용 돌로 이용되지는 않는다.
▲ 해석(바닷가의 자연석). 파도에 의해 둥글둥글하게 마모되어 있다.
※자연석 돌쌓기의 유의점
자연석 중 특히 하천에서 채취한 하천석은 표면이 매끈매끈하고, 모서리가 거의 없거나, 있다 해도 둥글게 마모되어 있기 때문에 돌을 쌓기 위해 체인으로 감쌀 때 잘 감싸지지 않고, 감싼다 해도 굴삭기로 들어올리는 과정이나 이동하는 과정에서 체인에서 돌이 잘 빠지는 특징이 있다. 따라서 하천의 자연석을 체인으로 감아서 걸어 올릴 때는 될 수 있으면 돌의 무게중심(주로 중앙)을 관통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체인 걸기의 편리성보다는 안전이 더 중요하다).
▲ 이동중에 돌이 빠지지 않도록 안전한 돌걸기를 위하여 석공이 자연석의 중앙을 관통하도록 체인을 걸고 있다.
발파석
발파석은 인간에 의해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돌로서, 특히, 석산(돌산)에서 화약이나 다이너마이트를 이용한 발파 작업을 통해 만들어진 것을 가리킨다. 발파해서 캐낸 돌이기 때문에 '발파석'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것이다. 발파석은 큰 돌을 발파하여 인공적으로 떼어낸 것이기 때문에 모양이 각져 있을 뿐만 아니라 모서리가 날카롭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발파석을 쌓기 위해 체인을 걸 때 반드시 돌의 무게중심을 통과하지 않고, 모서리만 살짝 채거나, 일부분만 감싸도록 해도 체인이 잘 걸리는 장점이 있다.
▲ 공사를 하기 위해 발파석을 계속 실어나르는 덤프트럭들
▲ 발파석을 쌓아놓은 모습(돌쌓기)
▲ 발파석을 쌓아놓은 모습(돌붙임)
▲ 발파석의 가장자리를 살짝 채면서 체인을 걸어준 모습. 발파석은 가장자리가 뾰쪽하기 때문에 중앙을 관통하지 않고 가장자리만 살짝 채서 체인을 걸어주어도 돌이 잘 빠지지 않는다.
파쇄암 파쇄암이란 공사 현장에서 포크레인, 브레이커(일명 뿌레카) 등을 이용해 바위를 떼어 내거나 쪼갠 것을 말한다. 공사를 진행하다보면 현장에서 발생하는 큰 돌덩어리가 있는데, 이러한 것을 이용하여 돌을 쌓는 것을 가리켜 '파쇄암쌓기'라고 부른다(대한주택공사의 규정). | |
- 크기에 따라 돌을 구분하는 방법으로 전석, 사석, 잡석, 야면석, 호박돌이 있다.
전석(Boulder, 轉石)
건설공사 표준품셈의 '제1장 표준품셈 적용기준(1-29. 토질 및 암의 분류)'편에 제시된 전석의 의미는 '1개의 크기가 0.5㎥ 이상 되는 돌덩어리(석괴)'이다. 돌의 크기가 0.5㎥ 이상이므로 굴삭기 중 6W의 버켓(바가지) 크기 내외의 돌덩어리라고 보면 된다. 0.5㎥의 정확한 크기는 가로x세로x높이가 0.8x0.8x0.8m이다(0.8x0.8x0.8=0.5). 토목 현장에서는 돌 크기가 0.25~0.3㎥ 이상이 되면 전석(또는 피복석)이라고 부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돌공사 현장에서는 '전석쌓기'라고 하면 각진 발파석을 사용하든, 둥근 자연석을 사용하든 관계없이 큰 돌덩어리를 쌓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전석쌓기'라고 표기하면서 돌의 종류를 명시하지 않으면 '발파석 전석쌓기'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자연석 전석쌓기'일 경우 설계서나 공사 공고문에 '자연석쌓기'라고 제시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현장 작업자 일부에서는 '계단식으로 돌을 쌓는 것'을 전석쌓기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러나 전석쌓기의 정확한 의미는 '전석(크기 0.5㎥ 이상 되는 큰 돌)을 쌓는 것'이다. |
▲ 일정한 규격이 없는 전석(일반적인 큰 발파석이 곧 전석이라고 보면 된다)
▲ 일정한 규격이 없는 큰 전석으로 돌쌓기를 시공한 모습
▲ 앞면 가로/세로 50Cm, 뒷길이 70Cm 이상의 규격을 가지는 전석
▲ 일정한 규격의 전석을 계단식으로 시공한 모습
사석(捨石)
(가)공식적인 의미(Formal Definition)
정부기관의 시방서 및 표준품셈에서 제시하고 있는 사석은 '막깬돌 중에서 흐르는 물에 견딜 수 있는 중량을 가진 비교적 큰 돌'을 의미한다. 사석은 방조제/방파제나 하천 제방의 '사석고르기' 또는 '사석부설, 사석붙임'이라는 공종에 많이 사용되는데, 전석보다는 작으나 사람이 손으로 들 수 없을 정도의 무게를 가지고 있다.
(나)또 다른 의미(Another Definition)
한편, 토목 현장에서는 사람의 몸통/머리/주먹 정도 크기의 돌(아래의 잡석도 포함된 돌)로서 사람이 들거나 굴릴 수 있는 정도의 무게를 가진 것도 사석이라고 부른다(이 개념의 사석은 앞의 사석에 비해 더 크기가 작고 더 가볍다). 이러한 돌은 주로 큰 돌을 쌓은 곳의 뒤채움용이나 고임용 및 구멍막이용으로 쓰인다. 전석쌓기 등의 돌공사를 수행하는 현장 작업자가 '고임돌이나 뒤채움용으로 쓸 사석을 공급해달라'고 요구할 때는 이 개념의 사석을 말한다.
▲ 하천 제방의 사석고르기에 사용되는 사석. 물의 흐름에 견딜 수 있는 큰 중량을 가지고 있다.
▲ 호안블럭의 아래 부분을 사석고르기를 통해 보호해준 모습
▲ 고임돌, 뒤채움 및 구멍막이용으로 사용하기 위해 작업 현장에 작은 돌(잡석)을 부려놓은 모습. 현장 작업자들은 이렇게 사용되는 작은 돌을 '사석'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잡석(雜石, Rubble stone, Broken stone)
잡석은 지름 10~30㎝ 정도의 크기로 된 돌이 고루 섞여 있으며, 형상이 고르지 못한 돌을 의미한다. 잡석은 석산에서 발파과정을 거쳐 만들어지는 것, 산이나 개천에 산재하고 있는 것 등이 있다.
▲ 뒤채움용으로 쓸 잡석을 군데군데 받아놓은 상태에서 돌쌓기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 공사현장의 하천에서 채취한 잡석으로 뒤채움을 하고 있는 모습
야면석(野面石, Rolling stone)
야면석은 표면을 다듬지 않은 자연석으로 쌓기에 적합한 모양을 가진 비교적 큰 돌덩어리를 의미한다(건교부 토목공사표준일방시방서 07310 돌쌓기 규정). 표준품셈에서는 야면석을 '천연석으로 표면을 가공하지 않은 것으로서 운반이 가능하고 공사용으로 사용될 수 있는 비교적 큰 돌덩어리'라고 정의하고 있다. 한편, 건설공사 표준품셈의 '7-4. 돌쌓기의 개수(個數) 및 중량의 표준'편의 내용을 살펴보면 가로/세로가 각각 1m인 공간(1㎡)에 뒷길이 35cm의 야면석을 시공하면 총 23개의 야면석이 소요된다고 제시되어 있다. 이러한 것을 살펴볼 때 야면석은 ① 자연석이며, ② 다음에 설명하는 호박돌보다는 약간 크며, ③ 전석(0.5㎥)에 비해 아주 작은 돌을 의미한다.
제이팀 기술팀에서는 이전에 '자연석 중 산과 들에서 나는 전석급의 큰 돌'을 가리켜 야면석이라고 칭하였다. 그러나 건설공사 표준품셈에 명시되어 있는 '야면석'의 규정에 맞게 종래의 견해를 수정하였다. |
▲ 야면석 찰쌓기가 시공된 모습. 1㎡당 약 20개 내외의 돌이 사용되었다.
호박돌(玉石, Boulder stone)
호박돌은 하천이나 산에서 나는 자연석 중 호박처럼 둥근 천연석재로서 지름이 18cm 이상인 돌이다. 토목의 석공사에서 호박돌은 크기가 작기 때문에 쌓기에는 부적당하며, 경사면의 기초바닥용이나 뒷채움돌로 많이 사용되지만 건축의 석공사에서는 모양이 예쁘기 때문에 큰크리트에 붙여 담을 쌓거나 벽면을 장식하는 용도로 많이 사용된다.
▲ 하천에 있는 호박돌
▲ 호박돌로 소담스럽게 쌓아올린 농가의 뒷담
▲ 건축 분야에 호박돌이 사용되고 있는 모습. 담장에 호박돌을 붙여 예쁘게 장식하고 있다. |
용어에 대한 이해 돌의 모양과 정밀도에 따라 돌을 분류할 때 사용하는 용어인 견치돌, 깬돌, 깬잡석은 표준품셈에서 정하고 있는 특정한 규격과 모양을 가진 돌을 지칭하기 위해 도입된 용어이다. '깬돌'은 '큰 돌을 깨서 만든 돌', '깬잡석'은 '큰 돌을 깨서 만든 잡석'이라는 뜻이 아니므로 유의하기 바란다. |
견치돌(견치석(犬齒石), 간지석(間知石), Kenchi-stone)
견치돌은 앞면의 모양이 정사각형에 가깝고, 각뿔형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전체 길이는 앞면의 길이에 비해 1.5배 이상, 뒷면 너비는 앞면의 1/16 이상, 이맞춤(合端, 接端) 너비는 앞면 평균길이의 약 1/10 이상인 돌이다(건교부 토목공사표준일방시방서 중 07310 돌쌓기 규정). 한편, 건설공사 표준품셈의 '제1장 표준품셈 적용기준(1-29. 토질 및 암의 분류)'편에서는 견치돌을 '모양은 절두각추체(截頭角錐體)에 가깝고, 앞면이 대략 정사각형으로서, 뒷길이(공장, 控長), 접촉면의 폭(이맞춤 부위, 合端), 뒷면(後面) 등이 규격화 된 돌로서 4방락(四方落) 또는 2방락(二方落)의 것이 있다'고 정의하고 있다. 한마디로 피라미드와 같은 사각뿔의 위쪽을 잘라낸 형태이되, 앞면은 정사각형에 가깝고, 뒷면과 이맞춤 부위가 있으며, 앞면 길이의 1.5배 이상 되는 뒷길이를 가지고 있는 돌이 견치돌이라는 뜻이다.
절두각추체 : 피라미드와 같은 사각뿔의 상단 머리 부분을 잘라낸 모양을 의미한다. 이맞춤 부위(합단) : 돌과 돌이 맞물리는 부위를 의미한다. 맞물리는 부위가 많을수록 돌이 견고하게 쌓여진다. 뒷길이(공장, 控長) : 돌의 앞면에서부터 뒤쪽 끝부분까지의 길이. 뒷길이가 길수록 돌이 안정적으로 놓여진다. 4방락/2방락 : 사각뿔 모양에서 옆면 4방향의 모양과 크기가 유사한 것을 4방락(4면따기), 2방향의 모양과 크기가 유사한 것을 2방락(양면따기)이라 한다. |
공사현장에서 '견치석'의 발음이 구전되면서 '견치'가 '경치'로 알려지는 경우가 많다. 이런 연유로 견치석을 '경치석' 또는 '경치돌' 이라고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돌의 모양이 송곳니 닮은 데서 견치돌이라는 이름이 붙었다(송곳니를 견치라고 부른다). |
(가)좁은 의미의 견치돌
원칙적으로 견치돌은 앞면의 모양(정사각형), 뒷길이(앞면 길이의 1.5배), 접촉면의 폭(앞면 길이의 1/10), 뒷면의 크기(앞면의 1/16) 등이 각 조건에 맞게 만들어진 돌이다. 일부 석재공장에서 특별한 주문을 받은 후 해당 치수에 맞는 견치돌을 생산한다. 이렇게 생산된 것이 '좁은 의미의 견치돌'에 해당한다. 단단한 돌을 대상으로 하여 치수를 정교하게 맞추기 위해서는 제작비가 많이 투입될 수밖에 없는데, 이에 따라 '좁은 의미의 견치돌'은 가격이 고가이다. 이러한 이유로 토목 분야의 돌공사에서는 '좁은 의미의 견치돌'이 잘 사용되지 않고, 건축 분야의 문화재 공사 등에서 담장 등을 미적으로 꾸미는데 사용되곤 한다.
▲ '좁은 의미의 견치돌'의 표준 형상도. 앞면은 정사각형 모양, 이맞춤 부위, 뒷길이, 뒷면으로 구성되어 있다.
▲ '좁은 의미의 견치돌'의 표준 측면도. 이맞춤 부위와 뒷면이 있는 견치돌의 측면도이다.
▲ '좁은 의미의 견치돌'의 한 예. 전체적인 크기가 균일함은 물론이고, 이맞춤 부위까지 정교하게 맞춰 생산되었다. 서광석재(www.sekwangstone.com)의 건축용 견치돌 사진이다.
(나)넓은 의미의 견치돌
'좁은 의미의 견치돌'은 돌의 크기가 균일해야 하고, 이맞춤 부위까지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생산비가 많이 들어 비싸다. 더욱이 '좁은 의미의 견치돌'을 생산하고 있는 석재공장 또한 아주 드물다. 토목 현장에서는 '좁은 의미의 견치돌'은 거의 사용되지 않고(생산하는 석재공장이 드물기 때문에), '앞면이 대략 정사각형이나 직사각형에 가깝고, 이맞춤 부위가 없으며, 돌의 모양과 크기가 대략 유사하며, 뒷면이 있거나 없는 피라미드형의 돌'을 '간사돌'이라고 부르면서 사용하는데, 이것이 바로 '넓은 의미의 견치돌'이다. 넓은 의미의 견치돌 개념에 의하면 '견치돌=간사돌=깬돌=깬잡석'이라 하겠다. 앞의 설명 중 '대략'이라는 표현이 많이 들어간 점을 눈여겨 보라. 토목용 돌쌓기에 사용되는 돌은 제작과정에서 할석공이 천공용 공기 압축기와 '야'라고 불리는 쪼갬 도구를 사용해 만들기 때문에 형태와 크기가 들쭉날쭉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대략'이라는 표현이 붙게 되었다. 이에 비해 도로에 사용되는 경계석, 볼라드, 건축에 사용되는 붙임석의 경우 절삭기와 다듬용 공구를 사용하여 정밀하게 제작된다.
▲ 뒷면이 있는 깬돌의 모습. 앞면/옆면/뒷면 등이 있지만 이맞춤 부위는 특별하게 마련되어 있지 않다. 이러한 돌을 작업 현장에서는 '견치돌' 또는 '간사돌'이라고 한다.
▲ 석재공장에서 넓은 의미의 견치돌(간사돌, 깬돌, 깬잡석)을 만들어내고 있는 모습 한편, '좁은 의미의 견치돌'과 같이 규격품으로 생산된 것을 '정간사'라 하고, 깬돌(간사돌)과 같이 정밀하지 못한 것을 '막간사'라고 부르기도 한다.
▲ 넓은 의미의 견치돌 중 4방락과 2방락(표준품셈 해설집에 제시되어 있는 형상임). 옆면 4곳의 크기와 모양이 유사한 것을 4방락(4방따기), 옆면 2곳의 크기와 모양이 유사한 것을 2방락(양면따기)이라 한다.
(다)견치돌의 한국산업규격
견치돌의 각 규격별 자세한 치수는 한국산업규격인 'KS F 2530-2000' 문서에 규정되어 있다. KS F 2530-2000에 따른 견치석의 치수는 다음과 같다.
<표 : 견치석의 치수>
명칭 |
길이(cm) |
표면적(cm²)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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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각 45각 50각 60각 |
35 이상 45 이상 50 이상 60 이상 |
620 이상 900 이상 1220 이상 1600 이상 |
| ※ 참고 URL : 석재 관련 한국산업규격(KS F 2530-2000) 문서 보기(한국석재공업협동조합 제공)
깬돌(간사돌, 간사석(間沙石), 할석(割石), Rubble stone)
(가)좁은 의미의 깬돌
깬돌(간사돌)은 견치돌과 비슷한 돌로서, 원칙적으로 앞면의 모양이 정사각형에 가깝고, 돌의 뒷길이가 앞면 길이의 1.2배 이상이며, 접촉면(이맞춤 부위)의 폭과 길이는 각각 앞면 모서리 평균길이의 약 1/20과 1/3 이상인 돌이다(건교부 토목공사표준일반시방서 07310 돌쌓기 규정).
여기에서 말하는 '깬돌'은 '큰 돌을 깨서 만든 돌'이나 '큰 돌을 작게 깬 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돌공사에 사용하기 위해 만들어진 석재의 한 종류를 가리키는 용어이다. 즉, 앞에서 설명한 규격을 가진 돌에 '깬돌'이라는 명칭을 부여한 것이다. |
▲ '좁은 의미의 깬돌'의 표준 형상도. 앞면은 대략 정사각형이며, 이맞춤 부위, 뒷길이로 구성되어 있다. 건설공사 표준품셈의 '제1장 표준품셈 적용기준(1-29. 토질 및 암의 분류)'편에서는 깬돌을 '견치돌에 준한 절두방추형(截頭方錐形)으로서, 견치돌보다 치수가 불규칙하고, 일반적으로 뒷면(後面)이 없는 돌이다'고 정의하고 있다.
절두방추형 : 앞면이 사각형인 뿔모양을 의미한다. 한마디로 피라미드 모양으로서, '견치돌'을 설명할 때 표현된 '절두각추체'와 유사하나, 상단이 뿔 형태로 뾰족한 형상이다. |
(나)현실적인 깬돌
깬돌은 앞면의 모양, 이맞춤 부위의 크기, 뒷면의 모양 등의 규격이 엄격하지 않은 돌이다. 깬돌은 뒷면이 반드시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나 대부분의 석재공장에서는 가능한 한 뒷면이 있는 깬돌을 생산한다(현실적으로 깬돌과 견치돌의 구분이 모호하기 때문에 뒷면이 있어야만 견치돌로도 판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 현실적인 깬돌(간사돌)의 모양 깬돌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① 깬돌은 견치돌보다 치수가 불규칙하고 뒷면이 없으며(뒷면이 있어도 상관없다), 이맞춤 부위가 없다. ② 한 면이나 두 면이 반드시 사각형태(정사각형이든 직사각형이든 사다리꼴이든)를 이루고 있다. ③ 뒷면이 없을 경우 한 면이나 두 면이 삼각형으로 이루어져 있다. ④ 깬돌을 쌓을 때는 사각형으로 된 면이 석축의 앞면에 오도록 해야 한다. ⑤ 삼각형으로 된 면은 밑돌(제일 하단에서 기초가 되는 돌) 또는 천단(제일 윗부분 마감)에 사용한다. 견치돌과 깬돌로 돌을 쌓을 때 축대의 중간 지점에 삼각형으로 된 면을 사용한다면 재시공 명령(데나우시)의 사유가 될 수 있다.
▲ 석재공장에서 생산한 후 적재해놓은 깬돌(간사돌)의 모습
▲깬돌(간사돌) 찰쌓기를 시공하고 있는 모습. 뒷면 콘크리트는 시공된 상태이나 전면의 줄눈에 모르터 바르기(일명 메지처리)를 아직 수행하지 않은 상태이다.
▲ 깬돌(간사돌) 메쌓기를 시공하고 있는 모습. 메쌓기 방식은 콘크리트를 사용하지 않고 깬돌과 고임돌 및 뒷채움돌만 사용하여 돌을 쌓는다.
깬잡석(雜割石)
(가)좁은 의미의 깬잡석
깬잡석은 채석한 원석을 깬 것으로, 앞면의 모양이 다소 불규칙하며, 돌길이는 앞면 평균길이의 약 2/3 이상인 돌을 의미한다(건교부 토목공사표준일방시방서 07310 돌쌓기 규정). 정부기관의 시방서 및 표준품셈 규정에 의하면 깬잡석은 깬돌과 유사한 모양이지만, 깬돌에 비해서 형상이 고르지 못한 돌을 의미한다. 여기에서 주의해야 할 점은 '깬돌에 비해 형상이 고르지 못하다'는 것이 특별한 모양 없이 마구 깨어낸 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전체적인 모양은 깬돌(간사돌)과 유사하나 다만 정밀도가 조금 떨어져 그 형상이 다소 고르지 못하다는 것일 뿐이다.
▲ 2005년 순천시의 깬잡석 구매 공고. 단순히 큰 돌을 깨서 만든 잡석이라면 25x25x35라는 규격이 어떤 의미가 있겠는가? 따라서 여기에서 말하는 깬잡석은 마구 깬 작은 돌이 아니라 깬돌(간사돌)에 해당하는 물품이다.
(나)현실적인 의미의 깬잡석
돌이 두부도 아니고, 정해진 규격대로 칼로 싹뚝싹뚝 잘라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절삭기로 정밀하게 제단하지 않는 한 벽돌과 같이 각 제품이 동일한 규격을 가지도록 만드는 것이 불가능하다. 또한 토목용 돌공사에 사용되는 돌은 가격상승 등의 요인 때문에 절삭기를 사용하지 않고 할석공이 큰 돌을 쪼개는 방법으로 생산한다. ??? 이러한 상황으로 인하여 표준품셈과 표준일반시방서 상에는 정교한 견치돌, 조금 정교한 깬돌, 다소 거친 깬잡석 등의 단계적 구별이 있지만, 현실적으로 깬돌, 깬잡석, 견치돌은 큰 차이가 없다. 즉, 깬돌이나 깬잡석이나 견치돌이나 모두 같은 돌을 의미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많은 토목 현장에서 '깬잡석 찰쌓기'는 곧 '깬돌 찰쌓기'나 '견치돌 찰쌓기'와 동일한 재료를 사용하는 돌쌓기 공사이다.
▲ 깬잡석 찰쌓기의 일반적인 품질 시공 예. 돌의 크기가 균일하지 않지만 모르터 처리(메지처리)를 통해 형태를 짜임새 있게 다듬어준 모습이다.
▲ 깬잡석 찰쌓기의 고품질 시공 예. 설계(재료 및 품셈)는 '깬잡석 찰쌓기'로 지정해놓고, 시공품질은 '견치돌/깬돌 찰쌓기'와 같이 줄눈의 형태와 이물림이 정교하도록 요구하는 현장이 많다.
▲ 부산 신호방조제에 시공된 깬잡석 메붙임(메쌓기+돌붙임) 시공예. 돌의 크기가 균일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돌 이를 잘 맞추어서 돌붙임이 수행된 모습이다. ???
(다)전석보다 작은 돌을 의미하는 깬잡석
돌쌓기 공사를 설계할 때 모든 현장이 0.5㎥ 이상의 크기를 가지는 돌인 '전석'을 사용할 수는 없다. 0.5㎥는 0.8x0.8x0.8m에 해당하는 크기로서 매우 큰 돌이다. 그런데 이보다 작은 돌도 얼마든지 돌쌓기에 이용될 수 있다. 예컨대 0.6x0.6x0.7m 또는 0.5x0.5x0.8m정도의 크기를 가지는 돌은 엄격히 말하면 '정부기관의 시방서와 표준품셈에서 규정하는 전석'이 아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크기의 돌을 사용하도록 설계할 때 주재료로 쓰이는 돌에 어떤 이름을 붙?것인가? 이때 두가지 방법이 있다. 첫째는 주재료를 '전석'이라고 명기하고, 크기를 표기(예:0.3㎥급)하는 방법이 있으며, 둘째는 '깬잡석'이라고 표기하고 크기를 명기(예:0.3㎥급)하는 방법이다. 두 번째 방법을 사용하는 설계자들도 많이 있다.
▲ 주재료를 표시할 때 '깬잡석 0.3m3급'이라는 표기를 사용한 설계도의 예 ??? 이와 같이 '깬잡석'이라는 표현이 있을 때 '원석을 깨서 만든 다소 막생긴 큰 돌'을 가리키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전석에 비해 작은 크기의 발파석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설계내역서에 '전석쌓기'라는 공종을 명기하면서 설계도에 주재료로 '깬잡석'이라는 표기할 때의 깬잡석은 전석보다 많이 작은 발파석을 의미한다.
▲ 전석보다는 작으면서 형상이 고르지 못한 발파석을 의미하는 깬잡석을 찰쌓기로 시공하고 있는 모습. 이러한 돌을 사용하는 경우 설계자들은 '전석쌓기(0.3m3급)' 등의 표현을 쓰곤 한다. ???
간사돌(간사석)
지금까지 살펴본 바와 같이 정부기관의 시방서와 표준품셈에 나타난 견치돌, 깬돌, 깬잡석은 서로 유사한 형태를 가지는데, 다만 모양이 정밀도 및 균일성 정도와 각 부위의 크기에 대한 규정이 다를 뿐이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건설교통부의 토목공사 표준일반시방서와 표준품셈 내용에 명기되어 있는 사양을 정확하게 갖춘 견치돌이나 깬돌, 깬잡석은 존재하지 않는다. ???
(가)무색해지는 세가지 돌의 구분
석재공장에서 견치돌을 구입해 현장에 풀어보면 크기도 제각각이고, 이맞춤 부위가 없는 것은 당연하며, 뒷면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이 골고루 섞여 있다. 절삭기로 정밀가공하여 생산하지 않는 이상 돌의 크기와 모양이 모두 균일할 수는 없는 노릇이며, 혹시 뒷면이 없는 돌이 있다고 하더라도 이것은 석공의 햄머질 한방이면 금방 뒷면을 가질 수 있다. 여하튼 이런저런 이유로 토목 분야의 돌쌓기 공사에서 '견치돌'이라 하면 곧 크기가 대략 유사한, 뒷면이 있거나 없는 깬돌을 의미한다. 또한 '깬잡석 찰쌓기'라는 공종이 있을 때도 사용하는 돌은 깬돌이다. 따라서 설계상 견치돌, 깬돌, 깬잡석이라고 구분해보았자 현실적으로 사용하는 돌을 모두 같은 돌이다. ???
(나)세가지를 아우르는 돌, 간사돌
석재공장에서는 견치돌이네, 깬돌이네, 깬잡석이네 하는 규정에 얽매이지 않고, 25x25x35 또는 30x30x45 등의 규격에 맞춰(실제로 모든 돌이 이 규격에 딱 맞는 것은 아니다) 뒷면이 있거나 없는 돌을 생산하는데, 이러한 돌을 가리켜 '간사돌'이라고 부른다. 돌공사 현장에서도 이러한 돌을 '간사돌'이라고 부르며, 이러한 돌을 전문적으로 쌓는 석공을 가리켜 '간사석공'이라고 부른다.
▲ 견치돌도 되고, 깬돌도 되고, 깬잡석도 되는 만능돌인 간사돌 견치돌, 깬돌, 깬잡석이라는 구분을 최초에 누가 한 것인지 근원을 찾기는 힘들다. 그러나 견치돌과 깬돌과 깬잡석이 3당 합당하듯이 그렇게 뭉쳐있도록 놓아두어야 하는지, 아니면 이들을 엄격하게 구분하는 것이 뭔가 대단한 일을 하는 것인지... 좀더 세심한 연구가 필요하다 하겠다. ??? ???
견치돌/깬돌/깬잡석의 품 차이건설교통부의 토목공사표준일반시방서는 물론이고 건설공사 표준품셈에는 견치돌, 깬돌, 깬잡석이라는 명칭으로 돌을 구분하고 있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견치돌, 깬돌, 깬잡석은 같은 돌을 의미한다. 즉, 견치돌을 사용하는 공사든, 깬돌을 사용하는 공사든, 깬잡석을 사용하는 공사든 동일한 돌을 쓰는 것이다. (1)각 돌에 따른 품셈여기에서 건설공사 표준품셈의 내용 중 세가지 돌을 쓰는 공사의 1단위 품셈 내용을 살펴보자.
▲ 표준품셈에 나타난 견치돌, 깬돌, 깬잡석의 1단위 품셈표 표준품셈을 살펴보면 가장 많이 시공되고 있는 '뒷길이 35cm/골쌓기/찰쌓기(이러한 공사를 가리켜 '석축 찰쌓기'라고 부른다)'의 경우 1㎡를 시공할 때 견치돌이 석공/보통인부가 모두 0.4명 소요되는데 비해 깬돌은 석공/보통인부 모두 0.24명, 깬잡석은 석공/보통인부 모두 0.20명이 소요된다고 제시되어 있다. (2)현실적인 1위대가대한건설협회가 발표한 2005년도 상반기 시중노임단가에 의하면 석공이 95,946원, 보통인부가 52,585원이다. 따라서 1㎡를 쌓을 때 견치돌 뒷길이 35cm의 노무비는 59,412원, 깬돌 35cm의 노무비는 35,647원, 깬잡석 35cm의 노무비는 29,706원이 계상된다. 실제로 쓰는 돌은 동일한데, 어떤 재료를 사용하도록 설계하느냐에 따라 많은 금액 차이가 발생하는 것이다. 만약 석축 물량이 1000㎡이면 깬잡석에 비해 견치돌은 2900만원, 깬돌은 594만원의 차이가 생긴다. 일반적으로 '석축 찰쌓기'라는 공종이 있으면 '깬돌 찰쌓기'로 설계되는 것이 대부분이다(견치돌로 설계되는 것은 거의 보지 못하였다). 일부 현장에서는 '깬잡석'으로 설계되어 있는 공사를 의뢰하면서 시공자에게 '견치돌'의 품질이 나오기를 요구한다. 깬돌 공사든, 깬잡석 공사든, 견치돌 공사든 현실적으로 쓰는 돌이 동일하므로 이러한 요구는 당연한 것이지만, 엑셀적으로 이것은 비용은 적게 하고, 품질은 높게 요구하는 것에 해당한다. 필자의 짧은 견해로는 석축 공사의 경우 '깬돌'에 맞추어 설계내역을 작성하는 것이 가장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표준품셈 제도의 개폐에 대한 논의가 많기는 하지만 현재까지는 표준품셈과 일위대가가 공사금액을 산정하는 1차 요소로 사용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주재료의 선택에 있어서 설계업무에 종사하는 설계인들의 세심한 연구가 필요하다 하겠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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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복석(皮服石, Armor stone)
해안의 방조제/방파제/하천 제방 등에서 내부에 있는 사석 및 토사를 보호기 위해 옷을 입혀주듯 표면에 쌓는 돌을 피복석이라고 한다. 전석 중에서도 크기가 아주 큰 돌을 가리켜 '피복석'이라고 부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공사현장에 따라 돌이 0.3㎥ 정도의 규격만 만족하면 피복석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피복석으로 사용되는 돌은 크고, 면이 확실한 것이 특징이다. 하천과 같이 유속이 빠르지 않은 곳의 피복석은 뒷길이(두께)가 규정치를 만족하기만 하면 납작한 형태로 눕혀서 쌓기도 하지만, 해안가 방조제나 방파제 등의 피복석은 파도의 힘을 견뎌야 하기 때문에 크기도 커야 할뿐더러 마치 쐐기를 박듯이 세워서 쌓아야 한다.
▲ 새만금 방조제 공사현장의 피복석. 높이가 1.5m나 된다.
▲ 쐐기를 박듯이 세워서 피복석쌓기를 시공한 모습. 돌을 길게 놓는 마구리쌓기가 수행되었다. 사진은 여수 묘도 준설토 투기장 가호안 3단계 축조공사 현장의 피복석 시공사례이다.
사석(捨石)
사석이란 막깬돌 중에서 흐르는 물에 견딜 수 있는 중량을 가진 비교적 큰 돌을 말한다. 방조제/방파제나 하천 제방공사의 경우 비탈면에 사석을 덮어주는 '사석고르기' 또는 '사석부설'이라는 공사가 있는데, 이때 사용되는 돌이 바로 사석이다. 사석고르기에 사용되는 사석은 사람이 들 수 없을 정도로 무겁기 때문에 대부분 굴삭기를 이용하여 시공한다.
▲ 해안도로의 가장자리에 큰 크기의 사석을 이용한 사석고르기가 시공되어 있는 모습. 전석급의 돌보다 작지만 그렇다고 해서 사람이 들 수 있는 정도의 크기는 아니다.
▲ 해안도로의 가장자리에 작은 크기의 사석을 이용한 사석고르기를 수행하고 있는 모습. 굴삭기로 사석을 고른 후 사람이 공극을 메우고 있다.
뒤채움돌(Back-filling stone, 일명 우라돌) 및 고임돌(Chair stone)
뒤채움돌은 쌓여진 돌의 뒷부분에 있는 빈 공간을 채우기 위해 사용하는 돌을 말한다. 뒤채움돌은 하천이?산에 자연적으로 산재해 있는 작은 돌을 쓰거나, 석산에서 채석시 생기는 작은 깬돌을 사용한다. 고임돌은 돌을 쌓는 과정에서 쌓기돌(쌓는데 사용하는 큰 돌)의 아래 부분을 고여주기 위해 사용하는 돌이다. 보통 뒤채움돌 중 비교적 큰 돌을 사용해서 고여준다.
▲ 전석을 쌓은 곳의 뒤쪽에 잡석으로 뒤채움돌을 채워준 모습. 뒤채움돌을 충분하게 채워야 배수가 좋아지고 튼튼한 돌쌓기가 된다.
▲ 규격석 메쌓기를 시공하면서 지름 40mm~50mm 정도의 자갈로 뒤채움을 해준 모습
뒷채움돌을 석공사 현장에서는 '우라돌'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당구에서 뒤로 돌려치는 것을 '우라마시'라고 부르는 것을 상기해보면 그 용도를 금방 알 수 있다. |
조경석(造景石)
조경석이란 '조경공사에 사용되는 돌'이다. 자연석이든 발파석이든 관계없지만 자연석이 많이 사용된다. 조경공사에는 돌을 1열로 배열하되, 큰 돌과 작은 돌, 넓적한 돌과 뾰쪽한 돌을 기술적으로 배치하고, 돌 틈에 흙을 넣어 나무를 심어주는 '조경석쌓기'가 있고, 잔디밭이나 정원에 3~5개의 돌을 심미적으로 배치하여 꾸미는 '경관석놓기'가 있다. 이러한 용도로 사용되는 돌을 가리켜 '조경석'이라 한다. 조경이 가지는 심미적인 특성상 정원이나 공원의 조경공사에는 대부분 자연석을 사용한다. 그러나 자연석은 값이 비싸고, 현재의 제도상 원칙적으로 자연석을 채취할 수 없기 때문에 현장에 산재한 자연석을 채취하여 돌을 쌓도록 허가되어 있는 토목현장을 제외하고 자연석을 대량으로 구매하기가 쉽지 않다. 이러한 제한 때문에 중대규모의 토목공사에서 수행되는 '호안조경공사'에서는 자연석 대신 발파석을 사용하거나, 다음에 설명하는 '가공 자연석 또는 무늬 조경석'을 조경용 돌로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 돌을 눕히거나 세워서 심미적으로 배치하는 경관석놓기의 모습(조경분야의 돌공사)
▲ 자연석을 이용하여 건물의 앞부분 성토지에 조경석쌓기를 시공한 모습
▲ 발파석을 이용하여 하천의 가장자리 절토지에 조경석쌓기식으로 돌을 쌓는 호안조경이 시공된 모습
가공 자연석(무늬 조경석)가공 자연석이란 무늬가 있는 발파석(깬돌)을 가공하여 자연석 형태로 만든 돌로서, 형태와 질감이 자연석과 유사한 것을 말한다(건설교통부, '조경공사표준시방서 제10장 자연석'의 규정). 가공 자연석은 무늬 조경석이라고도 부르는데, 발파석을 손질(이리저리 굴려서)하여 날카로운 모석리를 없애고 약간 둥근 형태가 되도록 하여 자연석과 같은 질감을 가지도록 만든 것이므로 발파석과 자연석의 중간 지점에 위치한 돌이라 하겠다. 한편, 건설교통부의 건축공사표준시방서 '25045 자연석공사'에서는 '무늬조경석은 단위중량 2.65ton/㎥으로, 그 규격은 40×60×50㎝ 내외를 기준으로 하며, 경관효과를 감안하여 그 크기를 조정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가공 자연석은 각종 성토/절토면의 조경공사 또는 하천의 가장자리에 조경식 또는 계단식으로 돌을 쌓는 호안조경 공사에 이용되며, 30×40×50㎝(4목), 40×50×60㎝(6목) 규격의 돌이 많이 사용된다.
▲ 줄무늬가 있는 무늬 조경석
▲ 무늬 조경석으로 절토면에 조경석쌓기를 시공한 모습
▲ 무늬 조경석으로 하천의 가장자리에 계단식의 호안조경쌓기를 시공한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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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은 정보 입니다. 수고하셧습니다. 화이팅!!
오호...이렇게 꾸미는거군요.. 정보감사합니다. 근데..너무 과하게 퍼오셧습니다.ㅎㅎㅎㅎ
ㅋㅋ
에공..이거 다 읽느라...후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