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둘레길 평택 갯길 제44코스 트레킹

[santajeon]

1.일시 : 2022년 11월 30일(수) 오전 8시 30분

2.코스 : 군문교삼거리 ~ 팽성읍객사 ~ 평택향교 ~ 캠프 험프리스(K6) ~ 안정리 로데오거리 ~ 농성공원 ~ 내리문화공원 ~ 신대2리 마을회관(24.1km, 약 4시간 35분 )

경기둘레길 제44코스는 안성천 군문교를 건너자 안성천 둔치와 습지에는 광활한 억새밭이 펼쳐지는데 이곳이 MBC창작동요대회를 통해 전국민의 사랑을 받게된 '바람이 머물다간 들판에 모락모락 피어나는 저녁 연기' 라는 가사로 시작되는 동요 "노을"의 노랫말이 탄생한 현장으로 작사가 이동진이 안성천 건너 들판에 곱게 내리는 노을을 보고 작사하였다고 전해집니다~

들판을 건너 팽성읍내로 들어서 팽성읍객사와 평택향교를 거쳐 안정리 로데오거리를 지나면 작은 토성 ‘농성’이 있고, 비밀 가득한 농성을 떠나 안성천을 만나서 내리문화공원에 이른 후 다시 안성천을 길동무 삼아 시원스레 뻗은 약 10km의 자전거길을 따라 걸으면 평택국제대교가 있는 선대2리 마을회관에 이릅니다~

오늘은 경기둘레길 제44코스를 걷기 위해 오전 5시 40분 경 집을 나서 영등포역에서 1호선 전철을 타고, 평택역으로 향합니다~

철도 파업에 따른 오전 6시 34분 발 급행 전철의 운행 중단으로 우여곡절 끝에 오전 8시 16분 경 평택역에 도착, 금년들어 제일 추운 영하의 날씨에 대비해 장갑과 스패츠 착용 등 복장을 단단히 정비한 후 군문교삼거리 시점으로 향하며 오늘의 트레킹을 시작합니다~

평택역부터 약 1km의 주택가 골목길을 지나고, 군문주공아파트 입구에서 횡단보도를 건넌 후 마주한 군문포 표석을 일독하고 차로를 따라 군문삼거리로 향합니다~

군문포는 현재 군문교 근처에 있었던 포구로 이 곳은 조선 시대 전국 10대로 중 하나인 ‘충청수영로’가 지나는 길목으로 교통요충지였고, 원래 이름은 ‘군물포(軍勿浦)’였는데, 청일전쟁 때 청나라 군사들이 주둔하면서 군문포(軍門浦)가 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서해에서 새우젓, 소금, 어물 등이 올라왔다고 합니다~

군문교삼거리 경기둘레길 제44코스 안내판 앞에 도착해 인증샷을 남긴 후 군문교를 건너며 신대2리 마을회관을 향하여 본격적으로 트레킹을 시작하는데 해가 반사되어 빛나고, 철새들이 한가로이 유영을 하는 안성천의 한가로운 아침 풍광이 무척 아름답습니다~

안성천 원평나루는 군문포를 새로 부르는 이름으로 군문교 주변 광활한 둔치와 습지에 끝없이 펼쳐진 억새와 갈대밭은 가을이면 온통 은빛 세상으로 변신하는 지역명소가 되었고, 10월에는 ‘원평나루 갈대·억새 축제’가 열리는데 동요 ‘노을’ 노랫말이 태어난 곳이기도 합니다~

안성천의 수변 산책로를 바라보며 군문교를 건넌 후 좌측 농로로 내려가 농수로를 따라 38번국도 서동대로로 향합니다~

서동대로 굴다리를 통과 후 신궁1리로 접어들고, 평궁사거리를 건너 차로를 따라가다 평택원예농협산지유통센터를 마주하고, 차로를 건너 다시 농로를 따라 갑니다~

넓은 들판 끝에 이르러 KTX경부선 철도 하부를 통과 후 안정로를 건너서 팽성읍으로 접어 듭니다~

팽성레포츠공원을 거쳐 교차로 우측 자비사(慈悲寺)에 잠시 들려 일주문을 통과 후 무량보전을 담아봅니다~

자비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2교구의 본사인 용주사의 말사로 신라 내물왕 때 한나라 승려와 장수들이 배를 타고 유람하다가 태풍을 만나 아산만에 표류하여 배가 서해안에 도착 후 돌아가지 못하게 되자 이곳에 절을 짓고 망한사(望漢寺)라고 하였다가 한망사를 거쳐 현재의 자비사로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마을명이 '객지에서 죽음'을 뜻하는 객사(客死)와는 다른 객사(客舍)이지만 발음이 같아 다소 거북한 '객사리' 버스정류장을 거쳐 유형문화재 제137호 팽성읍객사에 도착, 홍살문을 통과해 잠시 들립니다~

팽성읍객사는 조선 현종(1659~1674)때 작은 규모로 지어졌으나 예부터 교통의 요충지였던 평택의 지리적 특성으로 규모가 점점 커져 전체 9칸에 이르렀고, 고을 수령이 매월 초하루와 보름에 임금을 상징하는 전패를 놓고 배례인 망궐례를 올렸으며, 중앙에서 내려온 관리 또는 타지방 관리들이 머물던 숙소로 이용하였는데 일제강점기에 양조장으로 사용하던 것을 1995년에 해체 수리하여 본 모습을 되찾았습니다~

평택경찰서 팽성지구대와 농협을 거쳐 '시민 중심 새로운 평택' 팽성읍행정복지센터를 지나는데 이곳에는 평택현 관아 터 표석이 세워져 있습니다~

부용초등학교를 지나고, 홍살문과 하마비가 있는 평택향교에 잠시 들렸는데 문이 굳게 잠겨 있어 외삼문과 명륜당의 전경만 담고 내삼문과 대성전의 전경은 담지 못하고 되돌아 나옵니다~

평택향교(경기도문화재자료 제4호)는 조선 초기에 창건된 것으로 전해지는데 조선 시대 지방에 설치한 국립교육기관인 향교는 크게 공자를 비롯한 성현 위패를 봉안한 '제향 공간'인 대성전과 강의실 및 기숙사가 있는 '강학 공간'인 명륜당으로 구분하고, 보통 강학 공간은 앞에 두고 제향 공간은 뒤에 두는 전학후묘 배치가 되어 있습니다~

팽성성당을 거쳐 성당사거리를 건너서 남산리 마을길을 따라 평택섶길 대추리길과 중복되는 숲길 구간을 지나는데 이곳은 미8군 훈련지역으로 곳곳에 "NO TRESPASSING" : 무단침입(출입)금지 안내판이 서 있습니다~

평택섶길은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평택의 아름다움을 찾아볼 수 있는 물길, 산길, 마을길, 논밭길, 과수원길을 지나는 16개 코스 500리(총 연장 200km) 둘레길로 경기둘레길과 일부 구간이 중복됩니다~

숲길 중간에 조그만 사찰인 용화사에 잠시 들렸는데 대웅전 중건시 고려시대 문화재 2점이 출토되어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 보관중 입니다 ~

미8군 훈련지역 내 소규모 디젤 탱크들이 있는 소나무 숲길들을 여유있는 발걸음으로 돌아나온 후 작은 다리를 건너 송화리로 접어듭니다~

팽성 안정아파트를 거쳐 평택 캠프 험프리스 미군부대(K6) 정문을 지나서 우측 안정리 로데오 거리로 접어드는데 평일 오전이라 그런지 상점가는 무척 조용하기만 합니다~

미군들을 대상으로한 다양한 음식점과 상점들이 길게 이어지는 안정리 로데오 거리가 끝나고, 좌측으로 안정감리교회를 지나 농성공원으로 향합니다~

작은 구릉으로 이루어진 농성 계단을 올라 좌우의 풍광을 담고, 농성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발걸음이 이어집니다~

농성은 평야지대 구릉에 위치한 옛 토성터의 흔적으로 잠시 오르면 사방을 내려다 볼 수 있는데 여름이면 하늘과 농성의 구릉 푸르름이 대비되어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고, 양쪽 볼록한 농성 사이의 계단을 오르며 멋진 구도의 사진도 남길 수 있습니다~

농성공원을 뒤로하고 안정리 마을길로 접어들어 아담한 도원사를 거쳐 팽성대교로를 따라가다 원정리 입구의 창조적 마을 안내판을 일견하고, 동창삼거리에서 차로를 건너 내리로 향합니다~

내리문화공원에 도착, 공원안으로 내려가며 쉼터 정자에 올라 안성천과 공원의 전경을 감상하는데 이곳부터 평택호국제대교가 있는 노양리까지는 안성천과 험프리스 미군부대 철망 사이 제방 위에 조성된 평택강 자전거길을 따라 가게 됩니다~

내리문화공원은 안성천 시원한 물길 앞에 시민들을 위해 조성된 평화로운 분위기가 풍기는 휴식 공간으로 중간중간 조성된 숲길과 전망대에서 아름다운 안성천의 추억을 남길 수 있습니다~

안성천의 시원한 풍광을 품은 '평택강 자전거길 액자형 포토존'을 지나자 저 멀리 외계 비행물체 같은 '험프리스 평택' 탱크 구조물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제방 자전거길에 올라 안성천 안내판을 지나자 좌측에는 미8군 험프리스 기지가, 우측에는 안성천이 끝없이 이어지는데 다소 지루할 수도 있지만 철망을 경계로 다른 나라인 이길을 분단의 역사를 생각하며 한 번쯤 걸어볼 만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명칭은 안성천이지만 평택강이라고 불리는 넓은 강에는 푸른 물결이 시원스레 흘러가고 있고, 저 멀리 미군부대 철망 안 미국(?)에는 메인 차로는 물론 아파트와 비슷한 모양의 수십 동의 건물들이 이어집니다~

대추리 배수통문들을 차례대로 지나는 자전거길을 거닐다 보면 이쁜 '후투티' 새들이 도보객의 인기척에도 그다지 놀라지 않고, 포즈를 잡아주어 도보객의 무료함을 달래줍니다~

저 멀리 하얀색 교포교가 보이기 시작하자 자전거길 옆 미군 부대안 작은 호수ㆍ습지에서 귀에 익은 소란스런 소리가 들리기 시작해 바라보니 역시 겨울철 진객 철새 중의 하나인 백조 무리가 가득한데 높은 철조망이 가로막고 거리가 멀어 백조의 온전한 모습을 담기가 불가능합니다~

교포교 하부를 통과하며 우측 안성천에서 유영하는 백조들의 모습을 당겨 담아보고, 다시 멋진 구름을 마주하며 자전거길을 따라 가는데 부대안에는 조성된 골프코스에는 추워진 날씨탓인지 겨우 한 팀 정도만 라운딩을 즐기고 있습니다~

안성천변 갈대와 물억새 공존지역을 지나자 드디어 저 멀리 평택대교가 보이기 시작하고, 미8군 험프리스 부대와도 헤어지게 됩니다~

자전거길 안내판과 노양리 이정표를 지나고, 어느새 평택대교 하부를 통과합니다~

평택섶길 노을길 표석을 거쳐 평택호국제대교를 바로 앞에 두고 평택강자전거길과 헤어져 좌측으로 43번 국도 하부 굴다리를 통과 후 신대리 마을길로 접어듭니다~

저 멀리 벌판 너머로 보이는 미군부대를 뒤로하고 마을길을 오르자 길가에 허름한 정태춘 노래비가 쓸쓸히 있습니다~

평택섶길 노을길 표석을 거쳐 다소 낡은 건물인 신대2리마을회관을 지나서 차로 건너편의 경기둘레길 제45코스 안내판과 스탬프함에 도착, 인증샷과 스탬핑을 마치며 오늘의 경기둘레길트레킹을 마칩니다~

신대2리 마을 표석을 담고, 신대2리마을회관버스정류장(48365)으로 이동해 잠시 휴식을 취하려는데 평택역 행 15번 버스가 3분 후에 도착 예정이라 잠시 후 버스에 올라 평택역으로 이동해 무사히 집으로 향합니다~

[수명산]

안성에서 평택으로 접어들었군요. 어느새 길거리의 풍경들이 을씨년스러운 겨울풍경으로 바뀌어 가고 있군요. 이제 남은 구간 16 코스 멋지게 마무리 하시기 바랍니다. 수고하셨습니다^^*

[santajeon]

수명산님!
평택 구간 첫코스를 다녀왔는데 교통편 때문에 한 코스 걷기에 만족하게 되었습니다~

평택 미군기지의 어마어마한 규모에 놀랐던 하루였습니다~

항상 격려해 주심에 깊은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