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03년 6월 14일 (날씨 : 흐리다 갬)
동 행 : 나(종주산행), 익룡
등산로 : 등억온천장→등나무산장→천길바위 갈림길→능선안부→간월산→간월재→신불산→영취산(취서산,영축산)→시살등방향능선→백운암→극락암→통도사뒷편갈림길→지산리 버스종점 (약 8시간 10분 소요, 중식,휴식,알바 40분 포함)
산행거리 : 약 ? ㎞
차 편 : 포항↔등억 온천장(자가용, 익룡꺼)
지산→신평 통도사 시외터미널 (버스)
신평 시외버스 터미널→등억온천장(택시)
경 비 : 도시락 각자 준비
고속도로 통행료(경주→언양)⇒1600원, 올땐 국도 이용(언양,봉계,삼릉 경유)
아이스크림⇒2000원
버스(지산~신평 버스터미널,1시간 간격)⇒800원×2=1600원
택시(신평 버스터미널~등억 온천장)⇒10000원
온천욕(5000원×2)⇒10000원
저녁식사(삼릉 고향칼국수)⇒8000원 계:33200원
오늘은 놀토(쉬는 토요일), 07시 50분 집앞에서 익룡과 합류하여 오늘코스로 종주를 할것이냐 신불산 공룡능선을 경유한 원점회귀형 산행을 할 것인가 의견을 나누다 익룡이 후자를 원해 자가용을 가져가기로 한다
익룡과 퐝근교 안내 4번째 산행으로 제법 먼곳을 택하는데 장거리 부담과, 익룡이 21시경 약속관계로 후자쪽 산행을 계획(등억온천장→홍류폭포→신불산 공룡능선→신불산→간월재→간월산→천길바위→등억구버스종점→등억온천장)하였다가 차량 운행중에 마눌과 종주를 하였던 야그에 마음이 바뀌어 세봉우리 종주를 원한다(남자 체면인가? 10년 산꾼의 자존심인가?)
올만의 장거리 산행이(내 아디에 걸맞는) 될듯하다
이코스는 과거에 10여차례 이용했던 내가 즐기던 코스였으나 통도사의 뒷문을 폐쇄하여 차도를 걷는 것이 싫어 새로운 코스를 원하는 산꾼들에게만 전하는 나의 고전 코스인 셈이다
언양 작천정을 경유 등억 온천장에 도착하니 정말 많이 변하여 가만히 생각해보니 5년쯤 전에 왔던 것 같은디(전에 올땐 건물은 하나도 없이 터만 닦어 놨던데)...
옛도로와 연결되는 온천장에 차를 파킹하고 09:30분에 출발 휴향림 방향으로 오르며 옛버스종점을 찾아보니 너무 변해서 알수가 없다 계곡옆 비포장 도로를 따라 한참을 올라 등나무산장 앞쪽에서 좌측으로 계곡을 건너 오른는데 얼마 안가 기도원(?) 같은곳이 보이고 오른쪽으로 오르면 본격적인 숲길로 숲속의 정기를 마시면서 오르니 기분이 상쾌해진다 폭우로 인한 등산로가 간간히 유실되었고 계속 오르니 10:10분경 임도(임간도로)와 만난다(1P) 이곳 바위계곡이 내가 항상 쉬고가는 곳이기도 한데 땀도 씻고 참외를 한조각씩 먹고 출발한다
지금까지는 워밍업 코스이고 이제부터 본격적인 산행코스로 울창한 숲속으로 빨려들어 가는데 언제가도 기분 좋은 곳으로 한적한 분위기에 자꾸 끌리는 곳이기도 하다
등억에서 산에 오르는 산객중 아마 95%는 홍류폭포나 간월재로 향하기 때문에 이곳은 늘 한가로운데 그래서 이곳을 자주 찾는 이유일 것이다
익룡은 빠르지는 않지만 늘 꾸준한 속도로 잘 오르고 있어 나도 천천히 뒤따라 오른다 곧 천길바위 갈림길이 나타나고 여기서 좌측 능선으로 오른다 경사가 대단하여 등산로도 지그재그로 계속 이어지고 땀도 비오듯 흐르는데 어제먹은 술이 다빠지는 듯 기분은 조오타
1P에서 30여분 지나 익룡의 숨소리가 거칠어져 잠시 휴식을 취하고 다시 끝없는 오름길의 연속으로 나뭇잎 사이로 하늘이 열리며 얼마 오르지않아 곧 능선안부에 이른다 바위에서 내려다 보이는 조망이 기막히다 오른쪽은 배내봉,능동산,가지산으로 향하는 능선이고 왼쪽으로 방향을 튼다
간월산으로 향하는 능선길도 오르막의 연속이지만 군데군데 바위에 올라 기막힌 전망을 감상하다보면 힘들이지 않고 간월산 정상에 오른다(11시 40분) 산행속도가 다소 느리지만 다른때와 달라 자가용을 타고 온터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대중교통을 이용할땐 보통 간월산에서 중식)
간월산 정상에서 익룡에게 주변 산세에 대한 설명한다 북쪽으로 영남앞프스의 우두머리인 가지산을 비롯 운문산, 고헌산, 문복산이 보이고 서쪽으로 재약산과 사자봉이 우뚝 솟아있고 남쪽으로 우리가 가야할 신불산과 신불산에 가려있는 영취산의 오른쪽 능선(시살등 능선)들이 한없이 멀리 아득하다
영남앞프스는 이 지역에(언양,양산,밀양,청도) 몰려있는 1000m급 일곱 봉우리를(가지,신불,사자,취서,운문,고헌,문복) 필두로 산군락을 형성하여 산악인들이 유럽의 알프스와 유사하다 하여 붙인 이름이라고....
간월산에서 간월재까지는 내리막으로 지금까지와 달리 내가 앞상서서 스피드를 내어 내빼니 익룡이 처진다 간월재에는 차를 몰고 올라온 사람들이 제법 북적이는데 지체없이 신불산으로 향한다
간월재에서 신불산의 오름길은 지리산의 토끼봉 오를때와 비슷한 느낌인데 약 30분만에 신불산 능선에 치달아 오른다 간월산부터 영취산의 능선길엔 그늘이 없어 늘 애를 먹는데 내 키만한 조그마한 나무에 햇볓을 피하여 20분 가량 기다리고 있으니 익룡이 씩씩하게 도착한다
신불산 정상에는 산객들로 북적이는데 케룬 옆에서 주변산세를 조망하다 조그만 나무그늘에 숨어 점심식사를 한다 정성을 표한(밥에 콩으로 하트 모양을 만듬) 도시락에 익룡도 감탄하는데 밥도 먹고 사랑도 먹고 마눌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신불산에서 영취산(취서산,영축산)으로 향하는 길은(40~50분 소요) 날아갈 것같이 가벼운데 능선상으로 펼쳐지는 고원 평원이 영화 사운드오브뮤직의 한 장면을 연상케하는 그런 풍경이다
능선상의 중간 바위에서 고속도로 쪽으로 바라보는 풍광도 정말 절경이다 절벽밑으로 펼쳐지는 숲의 장막이 아찔하게 보이고 삼성SDI 공장이 보인다
취서산으로 오르는 마지막 오르막에 땀좀 흐르고 정상 바로밑에 대피소겸 매점이 보인다
취서산 정상에도 전국 각지에서 온 산객들이 꽤 모여있다
오늘의 종주산행 세봉우리를 비교적 수월하게 하여 20 여분 충분히 휴식후 백운암을 향하는 능선길로 향한다
비교적 작은 봉우리를 오르내리는 코스로 설악의 공룡능선의 축소판이라 생각하는 곳으로 숲속과 바위를 넘나드는 비교적 재미있는 코스로 조그마한 봉우리 7개를 넘어야만 백운암 갈림길에 도착한다(약 30~40분 소요)
간월산,신불산,취서산을 종주한 터라 체력적으로 다소 부담이 될 수도 있는 곳으로서 익룡이 자꾸 뒤에 처진다 시간도 느긋하고 바위정상에 올라 바라보니 극락암쪽 경치가 일품이다
출발하여 마지막 봉우리를 넘어 백운암 갈림길에서 한참을 기다려도 익룡이 보이지 않고 뒤에 처져 있던 어느 산악회의 영감님들도 다 지나가고 점점 불안해지는데...
휴대폰 밧데리도 오늘 수명이 끝났고......
이렇게 처질 익룡이 아닌데...../// 사고(?)
아까 쉬었던 봉우리로 되돌아 달려간다 봉우리에 올라 익룡을 부른다
저~~~엉 ---- 이~~~잉 ----- 료~~~옹
다행히 계곡 숲속에서 소리가 난다
한봉우리를 더 지나야 하는데 봉우리 밑에서 계곡길로 바로 하산..... 뚜렷한 길도 없는데.... 시그널도 없는데...... 길이 없으면 능선으로 돌아 올것이지.....
우여곡절 끝에 백운암 내리막길에서 만났다
알바(아르바이트, 산속에서 길을 잃어 헤멘 시간) 40여분 소요
백운암가는 고속도로 같은 길을 나두고 헤메다니....
백운암의 억만년약수(한모금만 마셔도 억만년을 산다는데, 예전엔 암자안에 있었는데)로 목을 축이고 내친김에 세수도 한다
백운암에서 극락암까지의 내리막은 다소 가파르지만 룰룰랄라다(30여분 소요)
비교적 큰 암자인 극락암에서 목을 축이고 콘크리트 포장길로 곧장 내려간다
통도사 뒷문이 폐쇄한 관계로 다리에서 좌측으로 차도를 걷는다 극락암 입구 다리에서 20여분이 지나 지산리 버스종점에 도착한다 이곳이 통도사에서 취서산을 가장 빨리 오르는 들머리이기도 하다 아이스크림 2개씩을 먹으며 갈증을 해소하고 17시 50분발(1시간 간격) 버스를 타고 통도사 시외버스터미널(신평)에 도착하여 터미널 옆에 대기한 택시를 이용 등억으로 향한다
등억에서 온천욕을 하는데 가격도 비싸고(1인 5000냥) 시설도 그저그러 하여서 다음에는 이용하고픈 생각은 별도다
오는길은 국도를 이용하는데 경주 남산 삼릉앞의 고향 손칼국수를 익룡에게 소개하는데 맛이 좀 특별하단다(웬 손님들이 그러케나 마나요)
오늘도 무사히.... 다음 산행을 기약하며...........
첫댓글 산도 사랑 마눌님도 사랑하는 임교수님 소개좀 시켜주이소 ㅎㅎ중심이 팍 서있는 싸나이네여..
와~~~~~~~~~~~~~~~~ 정말 대단하십니다요...저두 취서산.신불산 가고 싶었는데....너무나 상세히 후기를 올려 주셨네요..에고 산행도 수고하셨지만...후기 올리시느라 정말 수고 많으셨네요.. 잘 봤습니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