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광주시의 한 초등학생이 자신이 기르고 있는 애완견의 ‘좌충우돌’ 하루 일과를 일기형식으로 인터넷에 올리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초월초등학교(교장 김긴세 선생님) 5학년 2반 김다빈양이 그 주인공.
다빈이는 지난해 11월부터 인터넷 애완견 포털사이트인 ‘포마이독’(www.4mydog.co.kr)에 자신이 기르는 애완견 10마리의 하루 일과를 올리고 있다.
한 마리도 키우기 어렵다는 애견을 10마리나 기르게 된 것은 다빈이의 ‘안 좋은 추억’ 때문. 평소 동물을 좋아하는 다빈이는 2002년 아버지를 졸라 강아지 한 마리를 샀지만 얼마 되지 않아 갑자기 장염으로 죽었다. 이름은 ‘캐빈’. 애지중지하던 캐빈이 죽는 것을 보고 가슴이 아팠던 다빈이는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책을 보며 애완동물에 대한 공부를 시작했다.
애완견의 하루 먹이는 자신의 몸무게의 3% 정도(애견 체중이 1kg이라면 1kg×3%=30g)를 줘야 하고 눈곱이 낀 개는 결막염과 유루증을 의심해야 한다는 등 각종 사육법과 질병에 대해 정리하며 애견 사육법을 익혔다. 이 같은 다빈이의 ‘애견 사랑’이 알려지면서 주변에서 개를 주는 사람들이 생겼고 주말에는 아빠와 함께 버려진 개를 데리고 오기도 해 지금은 10마리나 키우게 됐다.
1년여간의 공부 끝에 친구들에게서 ‘동물박사’라는 별명도 얻은 다빈이는 이젠 하루하루 애견의 상태를 점검하고 동생처럼 돌봐주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는 ‘빈이의 애견일기’라는 제목으로 매달 세 번씩 10마리의 애견 이야기를 인터넷에 올리고 있다. ‘빈이의 애견일기’는 조회 수가 1200회를 넘을 정도. 동물박사 다빈이가 이젠 인터넷에서 ‘애견 짱’으로 활약하게 된 것이다.
다빈이는 “강아지가 귀엽다고 부모님을 졸라 사지만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버렸다는 어린이를 보면 막 화가 나요”라며 “강아지도 사람과 같은 생명체여서 사랑과 관심으로 돌봐줘야 해요”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