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6월22일 지리산 천왕봉 산행 [취소]

[비둘이]

◈산행일:6월 22일

◈산행지: 지리산 천왕봉      

 ( 1코스): 대원사-천왕봉-백무동(약9시간)

        (2코스):백무동-천왕봉-세석-한신계곡-백무동(약8시간)

(3코스)백무동-천왕봉-백무동(약7시간)

◈출발시간 및 장소:

            6시30분 상무지구 무각사 입구  

            6시35분 문예예술회관 정문 건너편 육교밑  

            7시00분 광주역 광장  

            7시10분 동광주 홈플러스     

◈준비물: 도시락  개인산행장비일체  목욕준비

◈산행회비: 20,000원. 뒷풀이포함

◈차량 :서울고속관광 (윤석관기사님 ☎ 018-616-4988) 

*연락처: 회장    정하성 ☎ 016ㅡ611ㅡ1509

           부회장 신종성 ☎ 011ㅡ608ㅡ5178

           명예회장 양재철 ☎ 011ㅡ610ㅡ5735

 지리산의 문화적 배경

(1)개요

  지리산은 백두대간의 남쪽 끝자락에 우뚝 솟아 있으며, 해발 1,915m인 천왕봉(天王峰)은  남한의 육지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로서 1967년 국립공원 제1호로 지정되었다. 전북, 전남, 경남의 3개 도, 남원시, 구례군, 함양군, 산청군, 하동군의 5개 시,군, 15개 읍,면에 걸쳐 있으며, 영,호남 8백여 리에 걸쳐 광대하게 펼쳐져 있어서 그 넓이가 471.8㎢로서 여의도 면적의 52배에 달하며, 둘레가 320km에 달한다.

                          운무에 싸인 천왕봉

  그리고 서쪽 노고단에서 동쪽 천왕봉에 이르는 주능선 상에 반야봉, 명선봉, 칠선봉, 촛대봉, 연하봉, 제석봉, 하여 1,500m 이상의 고산 준봉이 10여개 이상 버티고 있으며, 그 안에 크고 작은 산줄기가 얽혀 수많은 계곡과 고원을 만들어 하나의 거대한 산국(山國)을 형성하고 있다. 이 한반도의 좁은 땅덩어리에 이처럼 넓은 산국이 존재하는 것이 신기하기조차 한다.

  이처럼 큰 덩치에다가 토심이 깊은 육산이어서 800여종의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으며, 드넓은 품새로 인하여 아름다운 자연미를 많이 연출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예로부터 지리산 10경이 알려져 있다.

   1)천왕봉 일출

   2)반야봉 낙조

   3)노고단 운해

   4)벽소령 명월

   5)세석의 철쭉

   6)연하 선경

   7)피아골 단풍

   8)칠선계곡

   9)불일폭포

   10)섬진강

                            노고단 입구

  이러한 지리산이기에 예로부터 우리나라 5대 명산의 하나였고, 우리나라 8경중의 하나라고 하였다. 그리고 중국에서도 봉래산(금강산), 영주산(한라산)과 더불어 방장산(方丈山)이라 하여 삼신산의 하나라고 하였다. 그래서 중국 진(秦) 나라의 시황제(始皇帝)는 동남동녀 500명으로 하여금 해동의 삼신산에 가서 불로초를 구해 오라고 했다는데, 바로 그 삼신산의 하나가 지리산인 것이다.

  그리고 신라시대에는 5악 중의 남악(南岳)으로서 국가 수호산의 역할을 담당한 흔적이 노고단에 남아 있다. 그리하여 ‘어리석은 사람도 이 산에 머물면 지혜로운 사람이 된다’ 혹은 ‘지혜로운 이인(異人)이 사는 산’이란 뜻의 지리산(智異山)이란 이름이 이미 신라시대부터 있어왔다.

  즉 신라 진성여왕 1년(887년)에 세워진 하동 쌍계사 앞뜰에 있는 국보 제47호의 진감선사대공탑 비문에 ‘智異山’란 이름이 새겨져 있다. 이 비석의 비문은 최치원(崔致遠)이 지은 것으로 최치원의 사산비명(四山碑銘) 중의 하나이다. 

  한편 지리산에는 백두산의 맥이 이곳까지 이어졌다고 하여 두류산(頭流山)이란 별칭이 있으며, 불가에서 깨달음을 얻은 높은 스님의 처소를 가리켜 ‘방장(方丈)’이라 하거늘, 지리산은 그런 높은 깨달음의 경지에 있는 산이라 해서 방장산이라 하였던 것이다. 

  이처럼 갖가지 인간사에 얽혀 있고, 자연자원이나 자연경관이 빼어난 것은 단순히 산이 크고 넓기 때문만은 아니다. 큰 산치고 자연경관이 빼어나지 않거나, 많은 일화를 담고 있지 않은 산이 있으랴마는 지리산은 다른 산과는 다르다. 산이 크다고 산국이란 말을 함부로 쓸 수 없듯이 지리산의 품새는 인간을 보듬는 포용력이 뛰어나다. 오죽하면 어머니의 산이라 하겠으며, 지리산에 들어가면 굶어죽은 일이 없다고 하지 않은가. 이런 지리산이기에 이 산국의 역사적 의미 또한 많은 것이다. 

(2)지리산 문화

  거대한 산괴를 형성하고 있는 지리산은 포용력이 뛰어나므로 인하여 문화적으로도 많고 많은 내용을 품고 있어 지리산 나름의 독특한 문화권을 형성함으로써 우리 역사에 중요한 의미를 더하고 있다. 그런 지리산 문화의 중요한 내용만 간추려 봐도 아래와 같이 다양하고 화려하다.

  첫째 지리산은 민족 신앙의 발흥지이다.

  민족 신앙을 지금의 경박한 시각으로 볼 때는 미신이라 치부할 수도 있겠으나 태초에 우리 민족이 한반도에 정착한 그 순간부터 우리의 민족 신앙은 원시 신앙의 형태로 민족 정서의 기초가 되어 왔음은 엄연한 사실이다.

  이러한 민족 신앙의 시원의 하나를 천왕봉의 성모사와 백무동에 얽힌 일화가 증명하고 있다. 즉 천왕봉에는 원래 성모 석상을 모시는 성모사(聖母祠)가 있었다. 전설에 의하면, 옥황상제가 마야부인을 내려 보내 지리산을 수호하라고 명했고, 지리산 산신이 된 마야부인은 신라왕에게 명하여, 자기 모습을 경주 옥석으로 다듬어 천왕봉에 사당을 지어 모시라고 했단다. 그래서 천왕봉에 성모사를 짓고 석상을 모시게 되었다.

  그런데 일제 때 왜인들이 이 성모상을 두 동강 내여 어디로 숨겨버렸다. 민족 신앙의 대상을 말살하려는 야만적인 행위에서 비롯된 짓이었다. 그런데 1990년 대 후반 지리산 동남쪽 자락의 중산리 뒤편 천왕사라는 작은 절의 스님이 꿈에 계시를 받고 땅 속에 파묻혀 있는 석상을 찾아내었다고 한다. 그런 일이 있은 후 중산리 주민들은 이 석상을 도로 천왕봉에 모셔야 한다고 주장을 하고, 천왕사 측은 내 놓을 수 없다고 하여, 석상 소유권을 놓고 법정 공방까지 벌이게 된 결과 천왕사 측이 승소를 하여, 현재 이 석상은 두 동간 난 몸체를 봉합하여 중산리 천왕사에 모셔져 있다.

  그런데 천왕봉의 성모를 무당들이 그들의 원조로 받들고 있어서 이 성모를 참배하거나 치성을 드리기 위해 항시 백무동 골짜기엔 100여명의 무당들이 진을 치고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백무동(百巫洞)이란 지명이 생겼다는 것인데, 또 다른 전설은 천왕봉의 성모가 남자를 끌어들여 100명의 무녀를 낳아 백무동에 내려 보냈던 바 이들 무녀들이 전국으로 흩어져 우리나라 무맥(巫脈)을 퍼뜨렸고, 따라서 천왕봉 성모가 우리나라 무맥의 근원이며, 백무동이란 지명도 그래서 생겼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백무동의 지명이 엉뚱하게도 백무동(白武洞)이란 아무 의미 없는 이름이 되어 있다.  

                         노고단(좌)과 반야봉(우) 

  그리고 지리산 어느 곳 하나 민중 신앙의 성지가 아닌 곳이 있으랴마는 특히 노고단은 민중 신앙의 흔적이 짙게 남아 있는 곳이다. 그리하여 옛날 노고단에는 신라 시조 박혁거세의 어머니이자 이곳 지리산의 신령인 선도성모(仙挑聖母)를 모시는 남악사(南岳祠)가 있었다. 그래서 선도성모의 높임말인 ‘노마님’이란 뜻의 노고(老姑)와 신라시대 중사(中祀;제사의 등급)를 지내던 신단이 있었던 곳이라 해서 노고단이라 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다행스럽게도 노고단의 민속신앙의 맥이 지금 구례 지방의 남악제로 전승되고 있다.

  둘째 지리산을 중심으로 찬란한 불교문화가 형성되었다.

  산의 남쪽 자락엔 화엄사와 천은사가 있고, 북쪽 자락엔 실상사와 벽송사 등이 있으며, 동남쪽 자락엔 쌍계사, 연곡사가 있고, 동쪽 자락엔 대원사가 있다. 이들 고찰들은 각기 나름대로의 특징과 뛰어난 종교적 영역이 있고, 훌륭한 문화재들을 지니고 있어서 우리나라 불교문화 발전에 큰 몫을 담당해 왔다.

  물론 그 외에도 크고 작은 절들이 있어서 그에 따른 사하촌(寺下村)이 생기고, 민중불교가 번성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배경과 전통이 있어서 고승대덕들이 지리산 자락을 찾아들었고, 최근에는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라는 법문으로 유명한 성철(性澈) 종정이 지리산 자락의 산청에서 배출되었다. 그리고 성철 종정 입멸 후에는 그의 생가에 겁외사(劫外寺)라는 사찰이 들어섰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법계사(1,450m)

  셋째 지리산 자락에서 확고한 이념을 지닌 사림문화(士林文化)가 형성되었다.

  즉 조선 초기 지리산 자락의 산청지방에 김종직(金宗直)이 지방관으로 부임하여 후진을 양성했는가 하면, 그의 제자 정여창(鄭汝昌) 역시 이 지방의 지방관으로 부임하여 사림의 뿌리를 심어놓았으며, 조선 중기에는 퇴계 이황과 더불어 영남 사림의 양대 산맥으로 꼽히는 조선 최고의 처사 남명 조식(南冥 曺植)이 산청군 단성면에서 의(義)를 주제로 한 사림문화를 키웠다. 이에 따라 인근지역에는 의를 지키는 지조 높은 선비들이 많이 배출되어 임진왜란 때는 곽재우(郭再祐)를 비롯한 남명의 제자들이 의병의 주역을 담당하였다. 그리고 남원에서는 정유재란 당시 병사와 주민이 하나가 되어 끝까지 왜군에 항전하다가 순절한 무덤(만인의총)이 있으며, 한말에는 매천야록(梅泉野錄)를 썼고, 양심의 붓으로 알려진 구례의 황현(黃玹)은 한일합방에 통분한 나머지 자결을 하였다.

  한편 이들 사림을 중심으로 남계서원, 청계서원, 서계서원, 송호서원, 덕천서원, 도천서원, 배산서원, 옥산서원 등이 세워졌고, 또 이들에 의해 정자(亭子) 문화가 번성하여, 산청의 거연정, 동호정, 농월정, 함양의 사운정, 학사루, 하동의 섬호정, 구례의 운흥정 등 많은 정자가 지어졌으며, 따라서 선비들의 풍류문화가 꽃 피기도 하였다.

  넷째는 지리산을 중심으로 도가문화가 형성되었다.

  오늘날에도 지리산 동쪽 자락의 청학동(靑鶴洞)이 많은 관심의 대상이 되어 있듯이 예로부터 지리산에는 이상향이 있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많은 도인들이 찾아들어옴으로써 지리산이 도학의 중심이 되었다. 그리하여 그 맥이 오늘에까지 이어져서 함양 출신의 명리학(命理學) 대가 제산 박재현(霽山 朴宰顯)이 세운 도학 도량 덕운정사(德雲精舍)가 함양에 있어서, 하동의 청학동과 더불어 도학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그리고 비단 도학자만이 아니라 나름대로 자기 길을 개척하고자 하는 은자나 구도자들이 넓고 깊은 지리산 품속에 숨어 들어와서 저마다 자기 길을 개척하고 있으니 지리산 주변엔 지금도 2000여명의 낭인들이 있다고 한다.

  그리하여 역시 지리산 낭인의 한 사람인 이원규 시인은 그의 ‘지리산 편지’에서 ‘행여 지리산에 오시거든 언제 어느 곳이든 아무렇게나 오시길 바랍니다. 다만 등산(登山)은 말고 입산(入山)하러 오시길, 등산은 인간의 정복욕과 교만의 길이지만 입산은 자연과 한 몸이 되는 상생(相生)의 길이기 때문입니다. 경쟁하듯이 지리산 종주를 하다가 보면 보이는 것이라곤 앞사람의 발뒤꿈치뿐이지요. 하지만 입산하는 마음으로 계곡의 바위들을 타고 흔적도 없이 오르는 사람에게는 몸속에 이미 지리산이 들어와 있습니다. 유정 무정의 뭇 생명들이 거울이자 뿌리가 되는 것이지요. 누구나 정복해야 할 것은 마음속 욕망의 화산(火山)이지 몸 밖의 산이 아닙니다.---’라고 한 그의 말을 곱씹어보면 역시 도학과 같은 맥락이라 하겠다.

  그리하여 채성우(蔡成禹)가 편찬한 명산론(明山論)에서 소개하고 있는 심룡전서(尋龍全書)에 이르기를 ‘산이 비옥하면 사람이 살이 찌고, 산이 척박하면 사람이 굶주리고, 산이 맑으면 사람이 깨끗하고, 산이 부서지면 사람들에게 불행이 생기고, 산이 멈추어 기가 모이면 사람들이 모인다’라고 했듯이 비옥한 지리산에 숱한 사람들이 모여들었던 것이며, 깨끗한 기가 모이는 곳이니 뜻이 있고 지조가 있는 사람들이 많이 모였고, 지금도 가슴에 깊은 뜻을 품은 사람들이 계속 모여들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다섯째 지리산은 우리나라 소리문화의 발원지로 꼽히고 있다.

  가야국 시조 김수로왕의 비 허황옥(許黃玉)의 오빠 보옥선사(寶玉禪師; 일명 長遊和尙)가 허 황후의 일곱 아들을 성불시켰다는 설화가 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고구려에 불교가 전래된 것보다 남방불교가 먼저 김해 지방에 들어왔다는 것이 된다. 아무튼 그 보옥선사가 아유타국에서 건너올 때 피리를 가져와서 지금의 화개골 법왕리 칠불암의 전신인 운상원(雲上院)에서 불었다고 한다. 그리하여 지리산 자락의 운상원이 우리나라 국악의 발상지라는 주장이 있다. 

  거기에다가 삼국사기에 의하면, 신라 사람 옥보고(玉寶高)가 지리산 운상원에 들어가 거문고 배우기 50년에 새로 30곡을 지어서 명득(命得)에게 전하고, 명득은 다시 귀금(貴金)에게 전하였다고 한다. 그런데 귀금 또한 지리산에 들어가서 나오지 아니하므로 신라왕은 윤흥(允興)을 남원태수로 임명하여 당시 지리산 주변에 흥행했던 거문고와 그 곡을 전수 받게 했다고 한다.

  그리고 쌍계사에 그 비석(국보 제47호)이 남아 있는 진감선사(眞鑑禪師) 혜소(慧昭)는 우리나라 범패의 창시자로 알려져 있으며, 그가 범패를 가르쳤던 팔영루가 지금도 쌍계사 경내에 보존되어 있다. 그리하여 진감선사에 의해 이룩된 불교음악은 이후 발전을 하여, 오늘날에 이르러 가곡, 판소리와 더불어 우리나라 전통의 3대 성악곡이 되어 있다.

  이런 역사적 배경이 있으므로 해서 오늘날 남원지방이 동편제의 고향이 되어 민속국악원이 설립이 되어 있으며, 판소리와 국악의 보급기지가 되어 있다.

  여섯째 지리산 자락은 우리나라 다(茶) 문화의 발상지이다.

  신라 흥덕왕 3년(828년)에 당나라에 사신으로 갔던 김대렴(金大廉)이 차 씨앗을 가져와서 쌍계사 부근의 화개동천에 시배하였다고 하며, 그 이후 쌍계사의 진감선사가 그 일대에 차밭을 조성하여 널리 퍼지게 했다고 한다. 그리하여 이 지방을 중심으로 우리나라 차와 다기 등 차 문화가 발전하게 되었고, 지리산 자락엔 오늘날에도 야생 차 나무가 흔하게 퍼져 있다. 현재 차 시배지 부근에는 천년이 넘는 야생 차나무가 있고, 이 나무에서 아직도 차 잎 새순을 딴다고 한다. 

  일곱째 지리산 동쪽 자락은 목화의 시배지(始培地)이다.

  고려 말에 문익점(文益漸)이 원 나라에 사신으로 갔다가 오면서 붓통에 숨겨온 목화씨를 처음 시배한 곳이 산청군 단성면 사월리이다. 문익점은 장인 정천익(鄭天翼)과 더불어 3년 동안 고생 끝에 목화 재배에 성공을 하여 이를 전국에 퍼뜨리는 한편 목화에서 실을 빼는 데에 필요한 여러 가지 기구를 제작 보급하기도 하였다. 이렇게 하여 지리산 자락에서 시작된 목화 재배가 우리나라 복식문화에 획기적인 변화와 발전을 가져오게 된 것이다.

  여덟째 지리산 주변에서 우리나라 한의학이 정립되었다.

  산청 땅에서 의성 허준(許浚)이 배출되어 동의보감(東醫寶鑑)을 저술함으로써 우리나라 한의학이 정립되었고, 그 이후 명의 유의태(柳義泰) 등이 나와 한의학을 더욱 발전시켜 지리산이 한의학 발전의 모태가 된 것이다. 이것 역시 지리산이라는 넓은 품속에 많은 약초가 채취되거나 재배됨으로써 한의학 발전을 뒷받침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그런데 허준에 관한 TV 연속극에 유의태가 허준의 스승으로 나왔었는데, 이것은 이름이 비슷한 한의사 유이태(柳以泰)가 유의태로 잘못 등장한 것이거나 가공의 인물로 보인다. 산청 출신의 명의 유의태는 분명 허준 이후에 나타난 인물이다.

  아홉째 지리산은 그 외에도 여러 가지 생산적 기여를 했다.

  지리산 자락에서는 지리산의 풍부한 산림자원을 밑천으로 하여 여러 종류의 목제품들이 생산되었고, 특히 남원지방의 목기 제작과 목공예의 발전이 두드러져서 오늘날까지도 그 명맥을 유지하여 전국 제일의 목공예 제작지가 되어 있다. 그 외에도 숯과 영농 분야, 그리고 목축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지리산은 생산적 기여를 해왔다.

  열째 지리산 주변은 군사전략 상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

  삼한시대에는 마한과 진한, 삼국시대에는 백제와 가야, 혹은 백제와 신라 사이에 국경 싸움의 대상지가 되었기에 지리산 주변에는 삼국시대의 성터가 산재해 있다. 그리고 고려시대에는 왜구를 퇴치하는 데에 중요한 요충이 되었기에 운봉에는 ‘황산대첩비’가 남아 있으며, 조선시대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때에도 지리산은 이들을 퇴치하는 데에 중요한 거점이 되었다. 이러한 일련의 일들이 있어서 지금도 남원의 교룡산성, 함양의 사근산성, 악양의 고소산성 등 여러 유적이 남아 있다.

                     지리산의 심장 세석평젼

  열한째 지리산은 민중의 한이 서려 있는 곳이기도 하다.

  지리산이 여러 분야에 걸쳐 생산적 기여를 하여 산국의 문화 발전의 모태가 되었지마는 다른 일면에는 쫓기거나 상처 입은 민초들이 숨어들어 가는 마지막 은신처이기도 하고, 민중의 마지막 저항을 하던 곳이기도 하였다. 그러나 그 반면에 골이 깊은 산이기에 권력을 쥔 자들에 의해 무서운 박해와 학살이 은밀히 자행된 곳이기도 하였다.

  즉 한말 진주농민운동이나 동학혁명을 일으킨 민중의 마지막 항전지가 지리산이었고, 일제 때는 일제의 징병이나 만행을 피해 수많은 젊은이들이 지리산에 숨어들었으며, 해방 후 빨치산의 마지막 거점 역시 지리산이었다. 이러한 은신이나 저항이 가능했던 것도 지리산에 의지하여 삶을 지탱하고, 전략적 이점을 최대한 이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원통하게도 지리산 깊숙한 골짜기에서 군경에 의해 죄 없는 양민이 학살당하는 만행이 저질러지기도 하였다. 즉 1951년 2월 산청군 시천면 외공마을에 군용 트럭을 앞세운 버스 11대(혹은 14대)에 가득 양민을 싣고 와서 외공마을 뒤 소정골에서 모두 학살하였다. 정원 40명만 잡아도 400명, 최대 700-800명을 추산할 수 있는 인원이다. 어떤 사람들이며, 무슨 이유로 살해되었는지 지금으로서는 알 길이 없다. 다만 국군에 의해 자행된 학살이라는 것만 전할 뿐이다.

  그런데 위의 사건은 외지인을 지리산 자락에 데리고 와서 양민을 학살한 사건이지마는 같은 시기에 함양, 산청, 거창 지역에서는 지리산을 중심으로 한 공비들과 내통을 한 통비분자라고 덮어씌워 수많은 현지 주민을 학살한 사건이 일어났다. 소위 ‘거창⦁산청 사건’이라는 것이다. 어린이, 노약자, 부녀자를 불문하고 주민을 몰살시킨 만행이 국군에 의해 저질러졌다니 참으로 어처구니없고 통탄스런 사건이었다.

  열두째 지리산을 중심으로 지리산 문학이 형성되었다.

  위와 같은 일련의 사건들이 소재가 되고 테마가 되어, 우리 현대문학사에 시⦁소설 등 ‘지리산 문학’이라는 하나의 장르가 형성되었다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정도로 지리산을 배경으로 한, 혹은 지리산을 주제로 한 명작들이 생산되었다. 예를 들면, 우리 현대문학사에 불휴의 명작이라 일컬어지는 박경리의 ‘토지’를 비롯하여, 조정래의 ‘태백산맥’, 이병주의 ‘지리산’, 김주영의 ‘천둥소리’, 최명희의 ‘혼불’, 문순태의 ‘피아골’ 등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창작물이 쏟아졌는가 하면, 지리산을 주제로 한 많은 시들이 씌어졌으며, 실화 수기로 유명한 이태의 ‘남부군’이 남겨지기도 하였다.

  그러하였기에 지금도 전북, 전남, 경남 등 지리산 주변의 문인들이 지리산을 무대로 작품 활동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으며, 이들에 의한 ‘지리산 문학회’에서는 오래도록 동인지를 발간해 오고 있다. 이처럼 지리산은 현대문학의 큰 소재를 제공하기도 하였으며, 창작의 산실이 되기도 하여, 문학, 예술 발전의 획기적 동인을 제공하였다고 보여진다.

                           천왕봉

  이러하므로 지리산, 이 산국 속에는 높은 봉우리의 빼어난 기상과 유현한 계곡의 한없는 포용력이 있는가 하면, 넓은 품새에서 나오는 가없는 사랑과 용기가 있어서 종교적으로, 학문적으로, 예술적으로, 그리고 실제 삶과 생활상에 있어서 다양한 자양을 제공하고 발전해 왔던 것이다.

  말하자면 지리산은 5천년을 이어온 한민족의 역사 발전과 함께 해왔고, 목말랐던 민초들의 아픔과 한이 고스란히 살아 숨 쉬는 곳이며, 온갖 상처 입은 지식인과 민초들을 포근히 감싸준 곳이기도 하였던 것이다. 그래서 흔히 어머니의 산, 민족의 영산이라 일컫는 것이다. 김지하 시인도 아마 이런 지리산의 의미를 전제로 하여 그의 시 ‘지리산’을 읊었을 것이다.

[비둘이]

지리산의 동부 루트 대원사에서 천왕봉까지는 자주 가 보지 못한 코스라서 특히 계획을 세워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빈손]

동행합니다

[오드리]

조상만님 유한옥님 이정숙님 오드리

[황비홍]

신청합니다.

[고 륜]

신청합니다.

[미시령]

장성의 박진옥,유영균 신청합니다.

[미시령]

개인사정이 생겨 산행을 취소하게 되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안산,즐산하세요. 다음주에 산행은 꼭 참석하겠습니다.

[혜란]

신청합니다

[최웅]

조광훈,최웅 신청합니다

[최웅]

최웅 급한 사정이 생겨 산행취소합니다,죄송........

[동녘]

양동관, 김문수 신청합니다.

[하사와병장]

신청합니다.

[양재철]

양재철,손영철님.

[천지인]

신청합니다

[사계절]

신용구 신청합니다

[산길따라]

4명 신청합니다..

[孤雲]

신청합니다

[밝은미소]

지리산 천왕봉 산행 오종진 부부 신청합니다. 좋은 하루되세요.

[선월]

신청합니다

[가자]

자리하나 부탁합니다 동광주 홈플러스 승차합니다

[산솔]

산솔,스텔라,조국희,유주산 신청 합네다.

[사계절]

이종완 신청합니다

[최문규]

최문규,이형재 신청합니다.

[쵸이스]

신청합니다.

[빈손]

송평주님(019-688-2427)가신데요

[비둘이]

장마전선의 북상으로 전국에 많은 비가 예상되므로 지리산이 입산통제의 가능성이 있어 호남정맥으로 산행지를 변경하오니 양지하시고 많은 참여 바랍니다.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