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징징...^^;
어이구 벌써 2시요...빨리 자야지...헤헤
와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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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상영관 앞에는 사람들이 가득이다.
윤, 조앤에게 속삭인다.
"평일인데 사람 진짜 많네....다들 시간 많은가봐...."
"뭐야- 우리도 영화보러 왔으면서...그럼 저 사람들도 우리보고
이야, 쟤네 시간 많은가보다....그러겠다."
"하하...그래도 오늘 일찍 퇴근하려고 아침부터 얼마나 애썼는데-
이 남편의 노력도 몰라주고!"
윤, 조앤의 볼을 꼬집는다.
조앤, 사춘기소녀처럼 얼굴이 빨개진다.
반짝반짝 빛나는 눈동자...
"팝콘 먹을까?"
"배불러."
"그럼 음료수는?"
"음료수만 사갖고 가자."
"뭐 마실래?"
"콜라."
"잠깐 기달려."
윤, 극장 앞 카페테리아에 줄을 선다.
조앤, 검표원 뒤 쪽에 걸린 영화 포스터를 구경한다.
[어, 오늘 보는 영화네-]
윤, 어느새 음료수를 사갖고 와서 조앤의 팔짱을 낀다.
"뭐 봐? 들어가자."
"저거 그 영화 포스터인가봐?"
"어, 그러네- 들어가자- 표 아까 내가 주머니에 넣었지?"
윤, 조앤의 팔짱을 꼈던 팔을 빼서
자기 바지 주머니를 뒤진다.
"아, 여기있다. 들어가자. 금방 시작하겠어."
윤, 한 손에는 음료수를 들고 한 손에는 표를 들고
조앤을 부른다.
조앤, 영화 포스터를 쳐다보고 있다가 갑자기 윤에게 묻는다.
"이 영화, 재밌대?"
"왜?"
"왜 이거 보자구 한거야, 근데?"
"왜? 재미없을 것 같아?"
윤, 조앤에게 다가온다.
조앤, 포스터에서 눈을 떼고 윤을 쳐다본다.
"아니, 그냥... 난 제목도 처음 들어서....어떤 영화인가 해서."
"그냥, 재미있을 것 같아서. 뭐, 어차피 시간맞는 것도 이거밖에 없잖아."
조앤, 포스터를 슬쩍 쳐다보더니
윤을 다시 본다.
"당신 이 배우 좋아해?"
"응?"
윤, 포스터를 본다.
'콜드 마운틴'.
니콜 키드먼과 주드 로, 르네 젤위거의 얼굴이
나란히 그려져 있는 포스터.
"누굴 말하는 거야?"
"뭐, 셋 중에 아무나....좋아하는 배우 있어?"
윤, 조앤을 잠깐 쳐다본다.
"왜? 셋 다 괜찮은데. 왜?"
"아니, 하나만 찝어봐."
"음...."
윤, 포스터를 가만히 본다.
"뭐....주드 로가 제일 낫지."
"정말?"
윤, 자꾸 묻는 조앤을 이상하다는 듯이 쳐다본다.
"왜? 당신은 주드 로 안좋아해?"
"아니, 나도 좋아....아, 늦겠다. 들어가자."
"내가 아까부터 들어가쟀잖아...."
윤, 웃으면서 검표원 쪽으로 걸음을 옮긴다.
조앤, 뒤따라 들어가며 다시 한 번 포스터를 쳐다본다.
깜깜한 극장 안.
제일 뒷 줄 구석에 앉은 윤과 조앤.
이 줄의 다른 좌석이 모두 빈 것은 물론
앞 쪽 자리도 상당히 많이 비었다.
조앤, 윤에게 속삭인다.
"앞도 많이 비었는데, 왜 뒷자리를 줬지?"
"아마...앞쪽은 인터넷 예매로 빼놨을거야.....앞으로 갈까?"
"벌써 영화 시작했는데 뭐....괜찮아. 아....당신 자막 보여?"
조앤은 자막이 필요없다.
윤, 스크린을 본다. 잘 보인다.
"응. 괜찮아."
"그럼 그냥 여기 있자."
"그래."
목이 마르다.
영화는 생각보다 재미가 없다.
별로 오래 앉아있지도 않았는데 재미가 없으니 엉덩이가 쑤신다.
연기 잘한다고 생각하는 주드 로가 나오니
다른 영화표가 있었어도 이 영화표를 샀을지도 모른다.
[다른 거 표 있었으면 더 억울할 뻔 했어....]
윤, 콜라를 한 모금 마시고 다시 스크린으로 눈을 돌린다.
주드 로가 니콜 키드먼의 옷을 벗기고 있다.
하얗게 드러나는 니콜 키드먼의 몸....
윤, 막상 화면 가득 여배우의 벗은 몸이 등장하니
눈을 어디다 둬야할지 당황한다.
뭐, 사실 이미 딸 하나 있는 몸으로 볼 건(?) 다 봤지만서두
저 커다란 스크린으로, 이 많은 사람들이 있는 극장에서
베드신을 보는 건 아직도 그리 편치는 않다.
조앤을 슬쩍 보니 화면에 집중하고 있다.
윤, 괜히 빨대로 콜라를 한 모금 마신다.
[이 영화 재미있나 보네...]
윤도 다시 화면으로 눈을 돌린다.
바야흐로 베드신이 펼쳐지고 있다.
생각보다 노출의 수위가 높다.
윤, 왠지...뺨이 붉어지는 것 같다.
괜히 헛기침을 한다.
다시 스크린으로 눈을 돌린다.
처음으로....하나가 되어 사랑을 나누는 두 배우....
괜히...가슴이 두근댄다.
....조앤과....처음 함께 했던 밤이 생각난다.....
윤, 왼쪽에 앉은 조앤을 본다.
조앤, 오른쪽 손은 치마 위에, 왼손은 팔걸이 위에 올려놓고
계속 영화를 보고 있다.
너무...예쁘다.
반듯한 이마, 오똑한 콧날, 영화에 집중하느라 살짝 벌어진 입술.
어두운 극장 안에서, 화면에서 뿜어져 나오는 움직이는 빛이
조명이 되어 조앤의 얼굴을 비춘다.
그 날....그녀의 입술에서 맛보았던 와인 맛이
지금 혀 끝에서 느껴지는 것 같다.
지난 날들이 눈앞에서 스쳐지나간다....
오해, 이별....재회....결혼.....그리고 채옥이.....
윤, 조앤에게 키스하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하지만 여기는 극장....
윤, 혼자 쑥쓰러운 미소를 지으며 조앤의 한 쪽 손 위에
자신의 한 손을 올려놓는다.
조앤, 잠깐 윤을 쳐다보고 미소짓더니 다시 스크린을 쳐다본다.
얇은 스커트 밑으로 조앤의 체온이 느껴진다.
보들보들한 천으로 된 스커트....
윤, 그제서야 기억을 한다.
이 스커트....지난 여름에 같이 쇼핑나가서 샀던 스커트다....
채옥이가 아마 8-9개월 쯤 되었을 때였나....
처음으로 채옥이를 어머님께 맡기고 정말 오랜만에 데이트를 했었다..
그날, 이 옷이 마음에 드는지 백화점에서 아예 이 스커트로 갈아입고
레스토랑에서 저녁도 먹고....
집에 들어오자마자 소파에서 서로의 몸에 욕심을 냈다.
사실 채옥이가 태어나고 나서도 그때까지,
아니 출산 전부터 따지면 거의 1년동안 본의 아니게 독수공방을 하고 있다가
감격적인(!) 밤을, 그것도 욕조에서 보낸 게 바로 전날이었다.
(*작가주: 그그그 스페셜 번외 : 경아와 원해의 신혼여행 편을 참조하세용~)
그 다음 날, 어머님께 전화해서 채옥이를 맡기고는
마음껏 데이트를 하고, 쇼핑도 하고....집에 들어오자마자
옷부터 벗어던졌던 것이다....
그 날, 조앤은 이 스커트를 입고 있었다....
보드라운 촉감이....분명 그 스커트임에 틀림없다.
윤, 침을 꿀꺽 삼킨다.
베드신 때문에 어두워진 화면....
스크린에서 흘러나오는 신음소리.....
극장의 맨 뒷줄 제일 구석 자리....
오랜만의....데이트.
그리고....무엇보다도 사랑스러운 그녀.
순간, 조앤, 한쪽 다리를 포개 앉는다.
하늘거리는 스커트가 미끄러지듯 말려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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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ver again - 4
나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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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5.17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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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나을낭....와락....2편부터......쭉....읽고....ㅋㅋㅋ....너무 재미있어...윤이.너무...귀여워......ㅋㅋㅋ. 졸려서......내일...마져...달아야지...나을...와락....잘자........
우헤헤... 일등인게요? 스커트가 미끄러지듯 말려 올라간다???........... 꿀꺽...........
으........ 한발 늦었다.............나도 자야지.........
이리 엄한데서 자르다니... 이럴 수없소, 나을 낭 절대 잠 못자오....
나을낭...어제 하루 이년이 카페에 못왔는데 하루 못온 사이 낭의 글이 많이 올라와 있구려...봄바람도 이미 끝내놓고...부지런하시오...성실 작가구려...내 봄바람과 never도 한꺼번에 이제서야 읽고 이렇게 글 남기오...하루 못왔더니 엄청 손해 본 느낌이라오..ㅠ.ㅠ
봄바람에 댓글 못달았어도 이해해 주시리라 믿소...그냥 한꺼번에 달겠소....^^ 경아와 원해의 이야기도 재미있었는데 이번에는 윤과 조앤이구려...기대 만땅이오...나을낭....스페셜 와락 보내오....^^
조엔이 윤을 시험에 빠뜨리시는 구려...쿠헤헤...어여 영화가 끝났으면 하는 바램이 있소....
음-----------------------------다음
ㅋㅋㅋㅋ 나을....아무래도 의심스러워.....음..... 요새 데이트 잘 하고 있는 것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래서.. 영화관에서는 다른 커플을 보면 아니되오.. 특히 뒷줄!!!! 윤아. 거기는 공공장소다..
흠..... 엄한데서 끝지말아줘..ㅠ.ㅠ 갑짱.... 쿨럭.... ㅋㅋㅋㅋㅋ 너무 재미있는거 아니야? 갑짱을 내 므훗의 스승으로 모셔야겠어...ㅋㅋㅋㅋ 얼렁 다음편줘~~~
ㅎㅎㅎ
허걱.... 윤이를 고문 하는구려.... 어찌하오 ㅋㅋㅋㅋ
아니 윤은 왜 콜드 마운틴이 재미없다는 거요? 하기사 그 책이 처음엔 디게 재미없지라...그래서 나도 여태 70페이지를 못 넘겼다는거...하지만 다 읽은 우리 서방이 그러는데 정말 좋은 설이라 하오. 게다가 내가 엄청 좋아하는 니콜 키드맨이 나온다니...나도 봐야지. 그나저나 이 둘 극장에서 한번 해보라고 해.^^
크아아악~~여기서 끊으면 어찌합니까~ㅜㅜ나을낭 어서 돌아오시어 7편을 ~7편을~~~~꼴까닥-_- 어서 오시오 ㅋㅋ 윤 너무 귀엽소 ~~ㅋㅋㅋ ♡
아...나을낭...캬.... 흠흠...<콜드 마운틴> 제가 기다리는 영화인데 재미 없나요? 니콜 키드먼에 쥬드로에 르네젤뤼거까지 좋아하는 배우 단체로 나와서 꼭 봐야지 하고 있는데 재미 없다면....
두근..두근..두근................(숨죽임....).............에엥? 잘렸다잉.......... 나을낭~ 어찌이리 이런 감정을 잘아는 것이오? 혹... 요즘 이런 이쁜 연애하오? ㅋㅋㅋ
낭..감칠나게 이리 짜르시오? 어두운 극장에..뒷쪽 자리라.. 윤아! 참아야하느니..ㅎㅎㅎㅎㅎ
안녕하시옹..^^ 빼꼼 고개 내미는 나을이예용..;; 맑음뒤흐림낭! naver라니욧! 흑흑..엄해요~ 히힛 ..아, 아직 콜드마운틴 개봉안했군요..^^; 남북전쟁이 소잰데..좀...뻔하달까...;;이년이 워낙 그런 영화를 안좋아해서..^^;; 흐흐...크크크...그리고 이건...논픽션......(일까?) 알려줄 수 없소!!! 캬캬캬..
혹 ...윤이 키스를...해라..해라...해라...근데 조앤이 뭘 꾸밀라구 셋중에 누가 젤 맘에 드는디 물어봤을꼬....???
어머어머 여기서 끊으면 어쩌자는 거용 ㅜ.ㅜ 스커트가 미끄러지듯 말려 올라간다 어찌 해야미끄러지듯 말려 올라갈까나 ㅎㅎ 담편담편
윤이 손잡은것으로는 만족 못할터인데 스커트도 올라갔고... ^^ 나는 극장에서 므흣에 대해서 하나도 모르니 나을낭이 대신 갈켜주시구랴.. 나중에 써먹을 날이 있을지 모르니깐 ㅋㅋㅋㅋㅋㅋㅋ
흐흐흐... 나을낭... 어여 올리시옷!!! 3편부터.. 맘에 안드오~ㅋㅋㅋ
어찌 예서 짜르시오.....호호....
ㅋㅋㅋ 이년 댓글러들때문에 더욱 웃고 있다오.ㅋㅋㅋㅋ 좌석도 제일 뒷자리라면서..옆자리도 모두 비어있고....용기를내라 윤. ㅋㅋㅋ
ㅋㅎㅎㅎㅎㅎ 윤이가 영화에 집중을 하지 못하는구려...윤이가 참을수 있을까...흠...ㅋㅋㅋ 그래도 조앤은 나름대로 잼나게 보는 것 같은데...캬캬캬캬...
엄하오... 진정 엄한 부분에서 자르셨구려.. 스커트가 올라갔다니... 어허... 윤이 바야흐로 아저씨의 대열에 들어선듯하오...
엄한 상상을 해보오....ㅋㅋㅋ
극장에선 영화를 봐야지! 허나... ... 스커트가 말려 올라갔다지 않소!
나을낭...어헛 오타요...내 고쳤소...ㅠ.ㅠ
ㅎㅎㅎㅎㅎ 윤도령은 영화는 안보고 죠앤의 얼굴만 보구 있구랴. 집까지 못갈것갔소.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