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태을도 1월 월례치성 도훈
천지부모님의 대행자
2022. 1. 29 (음 12. 27)
안녕하십니까. 오늘 1월 월례치성을 모셨습니다. 소한과 대한 절기를 지나면 입춘이 찾아옵니다. 입춘이 가까워서인지 혹독하게 추웠던 추위가 조금 누그러진 느낌도 듭니다.
이제 며칠 있으면 한민족 최대 명절인 설이 다가옵니다. 이번 설은 코로나19라는 질병으로 해서, 고향에 내려가기가 그렇게 쉽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설에 가족 모두 반갑게 만나서 그동안 나누지 못했던 정겨운 담화도 나누고 임인년 희망찬 설계를 하시기 바랍니다.
대통령 연설문 대독
정부에서 공식 행사를 할 때 종종 대통령의 연설과 메시지를 대신 읽을 때 대독(代讀)이라는 말을 씁니다. 국무총리가 대신 읽든, 각부 장관이 대신 읽든 대독이라는 용어를 씁니다. 대신 읽는다는 뜻입니다.
우리가 초·중·고등학교를 다닐 때 교장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상장을 전달하면서 누구 누구 대독이라고 말씀하신 경우를 기억할 것입니다. 외부에서 학생들이 글짓기 또는 과학경시대회를 참여했거나 아니면 모범적인 대외할동을 해서 외부기관의 장으로부터 상장을 받았을 때, 교장선생님이 상장을 전해주면서 상장을 준 기관의 장을 대신해 상장 내용을 읽으며 대독이라는 표현을 씁니다.
우리는 필요한 경우, 은행에서 수표를 발행받곤 합니다. 10만 원권이나 100만 원권 또는 그 이상의 고액 수표를 받아서 살펴보면, ‘지점장 대리’라는 글귀를 볼 수 있습니다. 수표를 발행하는 권한과 실권은 은행 지점장에게 있는데, 실질적으로 임무를 대신해서 처리하는 사람이 대리입니다. 지점장을 대리해서 수표를 발행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천지부모님의 가르침을 전해온 증산종단
증산상제님이 1901년부터 1909년까지 9년간 천지공사를 보시고 어천하셨습니다. 고수부님은 1911년 증산상제님의 성령을 접응 받으시어 신정공사를 보시다가 1935년 증산상제님의 곁으로 돌아가셨습니다. 1935년 고수부님이 천상으로 화천하신 이후로, 이 세상에는 천지부모님의 육신을 볼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대신 천지부모이신 증산상제님과 고수부님이 제자들한테 하신 말씀과 글월이 우리에게 전할 뿐입니다.
1936년부터는 천지부모님의 말씀과 글월을 통해서 천지부모님의 마음을 짐작하고, 천지부모님의 뜻을 헤아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1936년 이후 천지부모님의 가르침을 전하는 증산종단에서는, 교주가 나름대로 깨치고 이해한 만큼 천지부모님을 대리하게 되고 대행하게 됩니다. 우리가 1월 월례치성을 모신 2022년 1월 29일 오늘까지, 천지부모님의 말씀과 글월을 통해서 깨치고 이해한 우리 선배신앙인들이 대행하고 대리해왔던 전언들을, 우리가 이어받아서 신앙하고 있는 것입니다.
공자의 수제자 안회
공자는 요순의 도를 밝히며 보낸 말년에 수제자 안회가 죽자, 그렇게 슬퍼했습니다. 공자가 봤을 때는, 자신이 깨친 요순의 도를 온전히 이어받을 수 있는 사람이 안회였기 때문입니다. 너무나 상심한 나머지, 하늘이 자신을 버렸다고 비탄에 잠겼습니다.
공자의 다른 제자들은, 자신의 스승이 왜 안회가 죽었다고 크게 슬퍼하고 통곡하는지, 그 이유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수제자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슬퍼하고 또 제자를 기리는 말을 할 수는 있지만, 너무나 지나치게 안회를 그리워하고, 어찌 보면 하늘을 원망하는 것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공자의 입장에서 보면, 자기가 하늘로부터 요순의 도를 밝힐 천명을 받아서 겨우겨우 제자를 양성해서 자기 마음과 뜻을 헤아리고 전수 받을 안회를 만들어놨는데, 그 제자가 젊은 나이에 명을 달리하는 바람에 자신의 가르침이 온전히 이어지기 어렵게 된 것입니다. 공자는 자신을 대행하고 대리할 사람으로 안회를 생각한 것입니다.
공자가 보기에, 안회를 제외한 다른 제자들은 자신의 가르침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니 안회가 죽으면 자기의 가르침이 후대로 이어지기가 어렵게 되는 것입니다. 공자는 너무나 상심한 나머지, 안회가 죽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이 세상을 하직했습니다.
공자의 가르침을 전한 대행자들
그런데 공자의 제자 중에 자공이라는 사람이 6년 동안 스승의 묘지기 생활을 하면서, 공자의 가르침을 수집해서 공자의 가르침이 이어질 토대를 마련했습니다. 자공이 수집해놓은 공자의 가르침이 증자 자사를 통해서 정리되고 후대로 이어지다가, 맹자에 와서 공자의 가르침이 크게 빛을 보게 됩니다.
그런데 맹자는 살아생전에 공자 얼굴을 본 적이 없습니다. 공자와 맹자 사이에는 100년이 넘는 세월이 있었습니다. 맹자는 자공이 수집해놓은 공자의 가르침을 한층 더 일목요연하게 설명해놓은 증자와 자사의 글을 통해서, 공자의 마음과 뜻을 나름대로 헤아리고 깨쳤습니다.
공자의 가르침은 100여 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맹자로 이어졌고, 그 맹자의 가르침은 주자를 통해서 중국 전역으로 퍼져, 왕조를 개창하고 유지하는 사상과 이념으로 쓰였습니다. 공자와 맹자의 사상을 이어받은 주자의 성리학은 고려말에 들어와 조선의 건국이념으로 쓰였으며,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퇴계와 율곡이라고 하는 대학자를 만들어내고 송자라고 일컫는 송시열을 배출해냈습니다. 안회를 비롯해서 자공, 그리고 증자·자사·맹자·주자·송자, 이런 분들이 공자의 대리요, 대행자들입니다.
천지부모님이 의통천명을 전한 단주
오늘날 천지부모님의 대리자요, 대행자들은 누구일까요. 천지부모님의 가르침을 온전히 깨치고 이해할수록 온전한 대리자가 되고 대행자가 됩니다. 천지부모님의 마음과 이심전심이 되어야, 천지부모님의 온전한 대리자가 되고 대행자가 됩니다.
우리 선배신앙인들은 나름대로 천지부모님의 마음과 이심전심되어서, 천지부모님의 가르침을 이해하고 깨쳤습니다. 그 깨치고 이해한 만큼 천지부모님의 대리자가 되고 대행자가 되어서, 후대에 천지부모님의 가르침을 전해왔던 것입니다.
태을도는 천지부모님의 마음과 온전히 이심전심되어 의통천명을 받은 단주가, 천지부모님의 가르침을 명실상부하게 편 것입니다. 단주수명자는 천지부모님과 이심전심된 진정한 대리자요, 대행자입니다. 오늘 월례치성에서 봉독한 고수부님의 말씀을 다시 읽어보겠습니다. 「강증산과 태을도」 127페이지에서 128페이지에 있는 말씀입니다.
@ 고수부께서 무오(1918)년 9월 19일 대흥리를 떠나 조종골로 오실 때, 약장을 아니 가지고 빈 몸으로 오셨으므로, 이제 약장을 짜시니 다음과 같으니라. 약장의 밑의 칸은 큰 칸 하나를 두시고, 그 위의 칸은 사상에 응하여 빼닫이 네 칸을 횡으로 두시고, 아래칸 바닥에다 경면주사로 붉은 점을 둥글게 스물넉 점을 돌려 찍으시고, 그 중앙에다 ‘팔문둔갑(八門遁甲)’이라 쓰시고 글 쓴 위에다 ‘설문(舌門)’이라고 두 자를 불지져 낙서(烙書)하시고, 약장 안벽에다가 이와 같이 쓰시니라.
「강증산 소유(姜甑山 所有)
여동빈지 조화권능(呂童賓之 造化權能)
강태공지 도술(姜太公之 道術)
신농씨지 유업(神農氏之 遺業)
단주수명(丹朱受命)」
그리고 이 약장을 ‘둔궤(遁櫃)’라 부르시고 또는 ‘신(神櫝)’이라고도 부르게 하신바, 약방에 오는 사람은 누구든지 그 앞에 돈을 놓고 절을 하게 하시어 이 법을 엄격히 지키도록 명령하시어, 누구든지 반드시 실행하게 하시니라. (『선도신정경』 pp.77-79)
고수부님이 보신 신정공사는, 단주가 상제님을 온전히 대리하고 대행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을 한마디로 얘기하면 ‘강증산소유 단주수명’입니다. 고수부님이 약장을 짜셔서 신정공사를 보신 다음에, 약장을 둔궤라 부르시고 또 신독이라고 부르게 하셨습니다.
천지부모님이 보신 약장공사의 결론, 단주수명
둔궤하고 하는 것은 모든 조화가 갈마든 괘요, 모든 조화가 나오는 괘라는 것입니다. 신독이라는 것은 신위를 모신 곳이라는 것입니다. 모든 조화는 증산상제님으로부터 나오고, 신 중에 신은 증산상제님이십니다. 고수부님께서는 증산상제님의 모든 법과 조화와 그리고 증산상제님이 구릿골에서 짜셨던 약장의 약기운을, 고수부님이 새롭게 약장을 짜시고 거기에다가 붙여 놓으셨습니다. 증산상제님의 약장공사와 고수부님의 약장공사의 결론은 ‘단주수명(丹朱受命)’입니다.
천지부모이신 증산상제님과 고수부님께서는 도를 밝혀 상생의 태을세상을 열어주셨습니다. 그 도가 태을도요, 그 도인이 태을도인이요, 그 법방이 태을주입니다. 천지부모님이 열어주신 상생의 태을세상을 실질적으로 성사재인 해나가는 사람이 단주입니다. 그것을 증산상제님께서 짜신 약장에서는 ‘단주수명 태을주’라고 하셨고, 고수부님이 짜신 약장에서는 ‘강증산 소유 단주수명’이라고 하셨습니다.
단주는 천지부모님이 임명하신 당신의 대리자요, 대행자입니다. 여러분은 천지부모님의 대리자요 대행자인 단주가 열어놓은 천지부모님의 가르침인 태을도를 받아서 태을도를 닦고 계십니다. 그야말로 영광중의 영광이요, 행운중의 행운입니다.
올 임인년은 천지부모님의 마음이 온전히 천하에 전해져서, 천지부모님의 대리자요 대행자인 단주를 따라서, 본격적으로 북사도 전란과 남군산 병겁에 대비할 때입니다. 한 사람도 빠짐없이 전 국민이, 더 나아가 전 세계 사람들이, 천지부모님의 대리자요 대행자인 단주와 인연이 되어, 태을도에 입도하여 부지런히 마음 닦고 태을주를 읽어 독기와 살기를 풀어 없애서, 북사도 전란과 남군산 병겁에서 살아남는 태을도인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이상으로 도훈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천지부모님과 이심전심된다는 것은 두 분의 뜻과 메시지를 온전히 깨쳤다는 것입니다.
천명을 받는다는 것은 지금 내가 해야 할 바 - 소명을 정확히 인식하고 그 삶을 실천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대행자는 그 뜻을 온전히 받들어 실천하는 삶으로 맥을 잇고 또 이어주는 사람입니다.
단주수명자와 그를 따르는 태을도인들은 천지부모님의 대행자로서, 의통을 준비하고 집행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