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들어가며
안녕하세요, 선생님들! 이번 2024년에 서울시의 역사 교사가 된 김은지입니다. 사실 제가 공부를 한 시기, 기간 등이 너무 특수한 케이스이기도 해 수기를 남기는 것이 과연 다른 분들에게 도움이 될까 고민이 되었지만, 혹시라도 저와 같은 상황인 분들이 있다면 조금이라도 도움을 드리고자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비사계 교직이수생이었으며, 초수 합격을 하였습니다. 다만, 보통 초수분들과 같이 재학 중 합격은 아니고, 한참 후에 합격한 특수 케이스입니다. 저는 졸업 후 바로 사기업에 취직하고 어느 정도 자리가 다져지면 임용 공부를 하고자 했습니다. 여기에는 여러 사정이 있지만, 너무 TMI같아서 생략하겠습니다... ㅎㅎ 그렇게 1년간 사기업 면접도 다니고, 계약직 근무도 나가보았는데요. 항상 ‘6꽉퇴(6시 꽉 채워 퇴근)’를 하고, 지하철에 콩나물처럼 실려 오면서 느꼈습니다. ‘아, 이건 절대 병행 못 하겠구나.’라고요. 그래서 저는 사실상, 졸업 후 1년 뒤부터 임용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저의 총 공부 기간은 초수임에도 1년 6개월 정도였으며, 이 점을 포함해 이하 공부 방법을 공부 워밍업 / 1차 / 2차의 큰 시기로 나누어 적고자 합니다. 물론, 저의 방법이 꼭 정답인 것은 아니고, 오히려 맞지 않는 분께는 비효율적인 방법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부디 참고 정도, ‘아, 이 사람은 이 시기를 이렇게 이겨나갔구나~’ 정도의 마음으로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수기에 들어가기에 앞서, 먼저 저의 점수는 다음과 같습니다. 사실상 저는 2차는 바닥을 깔고 들어갔고, 1차 점수로 합격했습니다. 정말 간당간당한 점수로 합격했네요.. 물론 이렇게 차이가 날 줄은 몰랐지만요. (...) 그래서 2차 준비에 관한 내용은 정말 참고 정도만 해주세요!
2) ‘사이버서당’ 이용해 한문 문법 강의 수강하기
이건 사실 이 시기에 하지는 않았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한문을 좋아해서, 학부생 시절에 들었던 것인데요. 이 글을 읽으시는 시간이 비교적 널널한 3학년분들께는 꼭 추천하고 싶어 여기에 살포시 적어봅니다. 전공 시험에서는 한문 사료가 필수적으로 나오고, 어떨 때는 4점짜리로 나오는 때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문제는 수험생분들이 어려워하신다고 들었는데요. 절대 자랑은 아니고요..!! 저는 이러한 문제가 큰 장벽으로 느껴질 때는 없었습니다. 다만 제 전공지식이 부족해서 ㅎㅎ; 해석은 하는데 답을 모르는 경우밖에 없었습니다. 여기에는 예전에 들었던 문법 강의가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사이버서당은 전통문화연구회에서 운영하는 온라인 고전 연수원입니다. 강의를 들으려면 이용권을 사야 하는데 교원이나 학생은 할인을 해주고, 지금 들어가 보니 다른 할인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때 학생이어서 할인을 받아서 3만원 정도에 강의를 수강했던 것 같아요. 여기에서 ‘기초한문 문법’ 강좌와 기타 등등을 수강했습니다. 그 중 ‘기초한문 문법’은 짧은 한문 문장에서 주어/목적어/술어 찾기와 같은 기초적인 부분에서 전치, 후치 등 어려운 문법도 일부 다루어주는 강의입니다. 이러한 강의를 들으면, 한자도 눈에 익는 자가 많아지며 한문 풀이도 쉬워지실 거에요.
하지만 1년 내 이걸 듣기에는 제가 생각해도 투 머치 같습니다. 정말 시간이 남는 분들만 추천해 드리는 방식이에요! (구쌤이 풀이해주시는 것을 자세히 봐도 충분히 따라올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거기서 +a의 이야기를 드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번 연도에는 별도로 한문 해설 강의를 올려주시니, 이것을 참고하셔도 좋을 듯합니다.)
3) 교육학, 전공 기본강의 수강 및 암기
저는 22년 6월부터 일 병행 공부를 시작하며, 시간이 남들보다 배로 있는 만큼, 먼저 기초를 튼튼히 다지고자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정한 철칙은, “오늘 들은 강의 내용은 오늘 내로 다 복습하기” 였습니다. 퇴근 이후 6~8월은 교육학 강의 ‘만’ 들었고, 9-12월은 22년 당시 이미 완강 되어 있던 1~2월 전공 강의 ‘만’ 들었습니다. 책은 중고 장터에서 교육학과 선위 시리즈 모두 약간의 필기가 되어 있는 22년 교재를 싸게 사서 보았습니다. 23년도 책에 어차피 필기를 다시 할 것이기에, 22년 책은 연필로만 밑줄을 긋는 정도로 했습니다. 공부 시간표는 아르바이트가 끝나는 시간이 불규칙적이었기 때문에 따로 만들지 않고, 그냥 ‘하루에 하루 치 강의는 꼭 듣기’ 정도로 정했습니다.
(1) 교육학
먼저 교육학은 이선화 선생님의 강의를 수강했습니다. 강의 안에서 진행하고, 제공되는 모든 활동을 소화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형성평가는 꼭 강의에서 알려주는 시간대로 풀었고, 나눠주시는 짧은 글쓰기는 모두 썼으며, 잇키도 꼭 챙겨서 한 주의 사이클이 끝나는 일요일 아침에 써 보았습니다.
그리고 강의 수강 이후, 혼자서 말로 암기를 해 본 이후, 암기한 것을 노트에 전사했습니다. 그리고 전사한 것에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빨간색 펜으로 채워 둔 뒤, 다시 암기했습니다. 전사한 뒤에는 제가 느꼈을 때 중요한 키워드에 빈칸을 뚫고 다시 저장하여 다음 날 인출 노트로 활용했습니다. 빈칸에 들어갈 내용을 입으로 말해봄으로써 다시 한번 외운 내용을 확인하는 방법입니다. 전사 노트의 사례는 아래와 같습니다. 구술하며 외우는 저의 특성상, 제 의식의 흐름대로 쓴 전사 노트를 다시 확인하며 구술한 내용을 다시 떠올릴 수 있어 매우 효과적이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이러한 방식을 전공에서도 기초 다질 때 비슷하게 활용해 사용했습니다.
이 이후, 9월부터는 교육학 강의를 수강하지 않고 전공 강의만 수강했습니다. 교육학의 복습은 이때 만들었던 암기 노트 복습 → 1~2월 형성평가 다시 풀어보기 → 잇키 채우기로 진행했습니다.
(2) 전공
전공 강의 역시 교육학과 비슷한 루틴으로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이 시기에는 아직 개론서는 읽어보지 않았습니다. 핑계 같기는 하지만 ... 1년간 사기업 마인드로 기업 분석하고, 회사 인재상에 맞춰서 자소설을 창조해내는 시간을 보내다 보니 전공이랑 너무너무 멀어져 버렸더라구요. 그래서 정말 기초적인 것도 떠올려내지 못하는(고려 2성 6부와 통일신라 3성 6부도 이 시기에는 .. 헷갈렸답니다 ....) 저를 보며 아직 개론서 읽기는 어불성설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강의를 듣고, 선위 시리즈를 꼼꼼히 읽으며 그동안 배웠던 ‘역사’ 그 자체를 떠올리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강의를 들으며 먼저 필기를 하고, 강의를 종료하면 다시 필기 내용과 함께 선위 책을 꼼꼼히 읽었습니다. 그리고, 책을 덮고 오늘 배운 내용을 이야기 풀어내듯 외웠습니다. (ex. 오늘은 고려 vs 거란에 대해서 배웠지. 처음에는 거란이 송이랑 고려가 너무 친해서 견제하려고 했던 거야. 그래서 1차 침입이 일어났던 거지...) 그리고 책을 펴서 밑줄이 그어져 있는데 외우지 못한 부분은 다시 진하게 밑줄을 치고 입으로 되뇌었습니다. 그리고 이 역시 책을 덮은 뒤 전사 노트를 만들었고, 빈칸을 뚫어 다음 날의 인출 노트로 사용했습니다. 이때 저는 나름 구조도를 그려보겠답시고 엄청난 공을 들였는데요... 이때 만드는 구조도는 4월에만 가도 볼 게 너무 많아서 잊혀지더라구요. 아직 이해도가 얕은 시기에 만드니 그 깊이도 강의가 진행될수록 더욱 보잘것없었고요. 그러니 여러분은 저같이 아이패드로 아트를 하겠다는 다짐이 있다면 ... 버리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 (물론 이를 잘 활용하시는 분께는 추천입니다!!) 전사, 인출 노트의 사례는 다음과 같습니다.
그리고 22년 강의에서도 꾸준히 4과목 모두 형성평가가 제공되었는데요, 이 역시 다음날 인출 노트 복습 이후 풀어보았습니다.
이렇게 6-12월 시기에는 전날 복습 > 강의 수강 > 오늘치 복습의 루틴으로 이뤄졌습니다. 그리고, 이 시기에는 일/월을 쉬었는데요, 그래도 일요일 오전에는 꼭 일주일간 나갔던 진도의 형성평가를 다시 풀었습니다. 형성평가를 2회독하며, 답안에 쓰이는 단어 자체에 익숙해지도록 했습니다. 이렇게 하니 12월에 1~2주 정도가 남아, 가족들이랑 여행을 가며 내년을 다짐했습니다. 11월에 관광으로 한 번 시험을 볼까 생각을 해 봤지만 ... 저는 제 멘탈이 워낙 개복치인 것을 알기에, 보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시험지가 올라온 다음 날에 온종일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실전과 같은 시간을 맞춰놓고 교육학을 포함해 문제를 풀었습니다.
3. 1차 준비
먼저, 제가 수험 기간에 집중적으로 본 책은 다음과 같습니다. 전공에서는 이외에도 김쌤이나 구쌤이 프린트로 나눠주시는 추가 개론서 텍스트도 꼼꼼하게 읽어보고, 필요시 암기펜을 사용해 암기했습니다.
1) 휴식을 갖는 방법
본격적인 공부 전, 많은 선생님께서 고민이실 휴식, 스트레스 해소 방법에 관해 제 사례를 말해볼까 합니다. 직강에 다니며 많은 선생님을 보니, 휴식 없이 달리시는 분도 계시고, 그래도 9월 이전까지는 꼭 하루, 혹은 반나절 정도는 휴식을 갖는 분도 계시고, 다양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저의 사례도 추가로 적어두면, 이 글을 읽으시는 선생님이 갈피를 잡는 데 도움이 되시지 않을까 합니다. 저는 1~6월까지는 일요일 통째로 쉬었습니다. 다만 정말 Full로 휴식은 아니고, 저녁이나 아침 일찍 그 주의 복습을 1~3시간 동안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저에게는 스트레스 해소란 잠을 자는 것보다는 저의 취미 생활을 하러 나가는 것이었습니다. 저의 취미는 연극/뮤지컬 관람이었는데요, 6월까지는 매달 꼭 한 편의 뮤지컬을 보았습니다. 거의 반나절을 소비하는 스트레스 해소법이었지만, 저는 이 선택을 후회하지 않습니다. 배우분들이 무대 위에서 치열하게 두꺼운 대본을 외우고, 소화하고, 연기하고, 관객과 소통하는 모습이 “그래, 나도 힘내야지!”라고 동기부여가 되더라고요. 저는 자기만의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취미가 있다면, 시간이 비교적 널널한 상반기에는 달에 한 번 정도는 해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것이 한순간의 오락이 아닌 다음 한 주, 다음 한 달의 공부를 위한 긍정적 에너지가 될 수 있는 것인지는 꼭 돌아보시고요..!
2) 시기별 공부방법
(1) 1~3월
먼저 1~3월의 대략적인 공부 스케쥴은 다음과 같습니다. 교육학은 인강을 수강하지 않고, 지인에게 작년도 5~6월 형성평가를 받아서 그것을 풀고 추가로 정리하며 공부했습니다. 전공은 인강으로 수강해 화/수는 교육학을 공부하고, 월/목/금/토는 전공을 공부했습니다.
하루를 크게 나누면, 오전 복습 / 강의 수강 및 본 차시 복습 / 예습으로 구성되게끔 공부했습니다. 일어나는 것은 7시 정도에 일어나서 집과 가까운 스터디 카페로 향했습니다. 집에 들어가는 시간은 대략 8시 정도였습니다. 대략적인 시간표는 아래와 같습니다.
① 교육학
교육학은 앞서 기술하였듯이, 강의를 수강하지 않고 지인분께 작년도 문제를 받아서 풀고 다시 외우는 과정을 반복하였습니다. 제가 당시 판단하였을 때, 기본강의를 또 듣는 것보다는 외운 것을 까먹지 않도록 다지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교육학 공부하는 날 했던 것은 크게, ① 기본서 영역별로 1회독 ② 해당 영역 형성평가 풀고 보강 ③ 해당 영역 짧은 글쓰기, 잇키 채우기였습니다. 그리고 틈틈이 선화쌤이 나눠주신 구조도를 보면서 외우려고 노력했습니다. 확실히 구조가 있으면, 문제를 풀 때 하위 영역들이 쉽게 떠오르는 것 같더라구요. 선화쌤 외에도 많은 교육학 교수님들께서 구조도를 활용하시는 것으로 아는데, 지나치지 마시고 그 골격이라도 외워두시는 방법은 정말 추천해 드립니다!
그리고, 암기한 내용을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 전공 공부하는 날 아침에 30분~1시간여를 활용해 주제인출을 진행했습니다. 주제인출이란, 강의에서 중요하다고 언급된 것들 + 기출 주제들을 추려서 리스트업하고, 그 주제 이름만 보고 인출해보는 것을 말합니다. 시간은 조금 걸리지만, 강의를 안 듣는 만큼 이 정도는 해야 한다는 생각에 진행하였습니다. 사례는 아래와 같습니다.
② 전공
전공은 1~3월 기초 강의를 수강했습니다. 공부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강의가 올라오는 전날, 업로드 예정인 강의 목차에 써진 진도를 참고해 개론서의 내용을 읽었습니다. ‘눈에 바른다’라는 느낌으로, 슥슥 연필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줄 치면서 읽었습니다. 아무래도 처음 읽으니 잘 이해가 안 되는 부분도 있었지만, 일단 개론서의 텍스트 자체에 익숙해지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해 “?” 표시만 남겨두고 전 범위를 밀리지 않고 읽는 데 주력했습니다. 그리고, 후반부로 갈수록 개론서“만” 읽는 시간이 부족해진다는 여러 수기를 참고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단락 옆에는 단락 전체의 내용을 포괄할 수 있는 단어를 써 두었습니다. 문단 별로 내용을 요약하는 느낌으로요! 이렇게 하니, 이후 9~11월에 개론서 텍스트 인출할 때도 단어만 보고 인출할 수 있어 편리했습니다. 품은 많이 드는 개론서 읽기 방법이지만, 김쌤이 말씀하셨다시피 4구획 하여 어디에 그 내용이 있는지 정도는 파악해야 하므로 이를 위해 최대한 텍스트를 많이 볼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강의를 수강하면서는 우선 연필로 필기했습니다. 그리고 강조하시는 부분은 스티커로 표시한 뒤, 그 이유까지 설명해주시기 때문에, 이유까지 받아 적었습니다. 후에 가면 왜 이게 중요한지 까먹을 것 같아서였습니다. 확실히 이렇게 표시해두니, 하반기 문제들에서 왜 이 내용을 문제로 내셨는지 바로바로 이해할 수 있어 편했습니다.
강의를 다 들으면 이전과 같이 구술하며 암기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구술한 내용은 암기카드를 만들어서 다음날에 잘 기억하고 있는지 확인했습니다. 암기카드는 다음 커리큘럼으로 넘어가도 1~3월 내용 전체를 포함해 확인할 수 있어서 편리하더라고요. 이때 저는 굿노트에 포함된 기능(스터디 세트 기능)을 활용해서 만들었습니다. 스터디 세트는 복습 시기를 계산해서 약 2~3일 간격으로 복습하도록 해주는데, 이 기능이 매우 편리했습니다. 물론 후반부에 가면 복습할 카드만 100개가 넘는 ... 슬픈 상황이 발생하기도 하지만, 꾸준히 하다 보면 100개의 카드에도 막힘 없이 대답하고 있는 자신을 마주하실 수 있을 거예요! 아래는 선위 시리즈의 강조 부분 표시 사례와 암기카드 사례입니다.
이렇게 암기카드까지 만들고 나면, 다시 개론서와 교과서를 읽었습니다. 이번에는 배운 내용을 떠올리며 읽고, 개론서에만 나오는 내용을 기본서에 채워서 단권화하였습니다. 특별히 단권화의 방식이 있다기보다는, 그냥 없는 내용을 채우는 수준으로만 했습니다. (ex. 한국사에서 의상의 화엄일승법계도 내용에 <시민의 한국사>에 있는 “전제왕권 강화 논리가 있었다”라는 구절을 옆에 페이지와 함께 써두는 정도) 교과서는 한국사만 <역사 2>, <한국사>를 읽었습니다. 출판사는 구쌤이 해당 커리큘럼에서 보신다고 언급한 출판사 따라서 보았습니다. 교과서(특히 한국사)에도 제법 어렵고, 개론서 수준인 내용이 많아서 이 역시 기본서에 단권화하였습니다. 이렇게 교과서와 개론서까지 읽고, 여기에서도 암기할 만한 내용이 있다면 암기 노트에 추가했습니다.
형성평가는 모두 모아서 일요일과 차주 화, 수요일로 나눠서 풀었습니다. 위의 시간표를 보면 이해가 쉬우실 텐데요, 1주차의 4과목 형성평가를 나누어서 일요일 아침에는 한국사와 역교론 형성평가를, 화요일에는 서양사 형성평가를, 수요일에는 동양사 형성평가를 푸는 식입니다. 이렇게 진행하면, 배운 내용을 또 문제를 통해 복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23년도에는 서양사에서 개론서 빈칸 채우기가 1~3월 형성평가로 나갔었는데요, 저는 이걸 9~11월까지 활용하였습니다. 굉장히 좋았어요! 빈칸을 채우며 옆 텍스트를 읽으며 내용도 다시 복기할 수 있고, 상대적으로 개론서의 양이 두꺼운 서양사를 빠르게 개론서 회독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 자료가 다시 나갈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번에도 나온다면 꼭 잘 묶어두시고, 꼭꼭 풀어보세요! 동양사, 한국사 형성평가는 구쌤이 인강 수강자까지 확인해주신다고 하셔서, 꼼꼼히 풀었습니다. 1~3월 모두 묶어서 보내어 구쌤께 많은 피드백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 이전까지 저는 사실 전공 문제 서술을 어떻게, 어느 정도까지 해야 하는지 갈피를 못 잡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때 받았던 구쌤의 코멘트들이 정말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역교론은 암기카드가 별도로 나가서 암기카드를 만들지 않았습니다. 대신, 정말 암기카드를 뒤에 있는 개론서 그대로 말할 수 있을 때까지 1~3월부터 외우려고 노력했습니다. 6월까지 걸쳐서 약 5회 정도 암기했고, 그 이후 9~11월에도 2번 정도 더 돌렸습니다. 중간중간에 암기카드에 포함되면 좋을 것들은 추가로 필기해서 활용했습니다.
(2) 4~6월
4~6월에는 교육학은 라이브강의를 수강했고, 전공은 직강을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체력 거지임에도 직강을 택한 이유는 다음과 같은데요. 첫째, 같은 공부를 하는 사람들과 함께 있으면서 자극을 받고자, 둘째, 공부시간을 더욱 타이트하게, 많이 갖고자 였습니다. 직강에 있으면 정말 만화에 나오는 것처럼, 주위에 불꽃이 튀는 것 같이 열심히 공부하는 선생님들이 많이 계십니다. 그런 분들과 한 공간에서 공부하는 것만으로도, 스터디 카페에서는 잘 느끼지 못하는 (김쌤이 항상 강조하시는!) 유대, 연대의식도 피어나고, 또 한편으로는 나의 경쟁 상대가 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가지고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로 인한 부수효과로 아침 일찍, 그리고 저녁 늦게 들어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침 일찍 나와서 공부하시는 분들을 보고 자극받아 오전 5시 반에 착석할 수 있도록 했고, 저녁 9시에 학원 문 닫는 것을 뒤로하며 나왔습니다. 보는 눈도 있으니 딴짓도 별로 안 하게 되고, 집중할 수 있어 거의 이 시기부터는 11시간~13시간은 항상 공부했던 것 같습니다. 대강의 공부 시간표는 1~3월과 비슷한데, 조금 공부시간이 늘어 개론서와 교과서를 조금 더 보고, 교육학에 온전히 2일을 할애하는 것으로 변동이 있었습니다. (이때 만들었던 시간표를 못 찾겠네요...)
① 교육학
교육학에서는 심화 이론반이 3~4월간 진행되었는데요, 이 강의를 수강한 이유는 교육학에 조금 소홀해졌다는 판단 때문이었습니다. 물론 다시 마음을 다잡고 배운 내용을 계속 암기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새로운 형성평가와 내용을 통해 저 자신에게도 압박감을 조금이라도 주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고 판단했습니다. 공부 방법은 22년도 1~2월 강의를 들을 때와 비슷하게 진행했습니다. 강의를 듣고, 구술하며 암기했습니다. 암기를 잘 했는지는 잇키 채우기를 당일에 진행하며 확인했습니다. (잇키는 스캔 떠서 한 주의 복습 시간에 다시 활용했습니다.) 그리고, 3~4월 강의에서는 추가자료가 많아서, 그중에 혹시 참고할 수 있는 내용이 있다면 기본서에 단권화하였습니다.
강의 종강 이후 5~6월에는 다시 강의를 수강하지 않고 독학했습니다! 이 시기에 커리큘럼에서는 기출분석을 한다고 들어서, 저도 기출을 보았습니다. 지인 중에 작년 교육학을 높은 성적으로 합격한 분이 계셔서, 기출문제를 풀고 그분께 첨삭을 받았습니다. 자신의 글을 남에게, 그것도 친한 지인에게 보여주는 것은 조금 부끄러운 일일 수도 있지만, 정말 도움이 많이 됩니다. 특히, 교육학은 길게 논술하는 특성상 쓰다 보면 제가 은연중에 귀찮아하는 것인지, 부연설명을 안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런 습관은 자가채점만 진행하면 정말 못 고쳤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지인분이 항상 날카롭게 지적을 해주셔서, 이른 시기에 고칠 수 있었습니다.
② 전공
전공에서는 기출분석반 커리큘럼이 진행되었습니다. 저는 이 시기에는 꼭 아침에 와서, 오늘 나갈 진도를 예상해 개론서를 읽었습니다. (다 못 읽으면 못 읽는 대로 놔두었습니다! 1~3월 내용을 상기시키기 위한 목적이라서, 완독할 필요까지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프린트물을 받자마자 강의 시작 전 1시간여, 그리고 쉬는 시간까지 활용하여 기출문제를 모두 풀어보려고 노력했습니다. 일단 어떤 문제가 나왔는지 제가 풀어보면서 확인해야, 강의 내용도 더 머리에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강의가 끝난 이후는 먼저, 기출되었던 부분을 다른 색 스티커로 기본서에 연도-번호와 함께 표시했습니다. 그리고, 그 문제의 주제가 되었던 것은 분홍색 형광펜으로 긋고, 문두가 되었던 것은 주황색 형광펜으로 그었습니다. 문제의 직접적인 답은 빨간색 볼펜으로 표시했습니다. 이렇게 하면, 어떻게 문제가 출제되는지 동향을 기본서로도 파악할 수 있습니다.
그 이후에는 복습할 때는 1~3월과 마찬가지로 외우고, 기본서에 없는 부분은 단권화하여 표시했습니다. 그리고 암기카드를 만들어서 복습에 활용하였습니다. 개론서는 다시 진도 부분을 읽었습니다. 이때, 강의에서 다룬 중요한 부분은 빨간색 볼펜으로, 기출문제의 근거가 되었던 부분은 분홍색 형광펜으로 칠했습니다.
동양사와 한국사는 프린트에 구쌤이 내신 교과서/개론서 퀴즈를 100% 활용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초수인 저로서는 무엇보다 빠르게 교과서, 개론서를 n수 하신 분들과 동등한 수준으로 이해하는 것이 우선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퀴즈는 당일에 모두 풀고, 답을 확인하며 개론서에 모두 빨간색 펜으로 표시했습니다. 그리고 암기카드에도 틀린 퀴즈를 추가해 반복적으로 외울 수 있도록 했습니다.
역교론과 서양사는 추가자료로 심화 읽기 자료가 나갔습니다. 이 자료도 어마어마한 양이지만, 꼼꼼히 읽어보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기초적인 개론서처럼 4구획 암기, 문단별로 내용 요약하기는 아니더라도, 그 주 기출문제, 형성평가에서 근거가 되었던 내용은 서개/서강, 첫걸음/녹/남색 책에 없는 내용 추가자료의 내용에서도 많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내용까지 꼼꼼하게 파악하여 기본서에 단권화했던 과정이 제가 1차를 높게 받을 수 있던 요인 중 하나가 아닐까 .. 조심스럽게 추측해봅니다. 아래는 4~6월에 했던 기본서 단권화의 사례(연도표시)와, 개론서 표시 사례입니다.
1~3월과 마찬가지로, 일요일에는 오전을 활용해 4과목 전체의 형성평가와 암기카드를 풀며 한 주의 복습을 했습니다. 그리고, 일요일 오후나 중간중간 비는 자습 시간을 활용해 1~3월 유인물의 복습을 했습니다. 한국사와 동양사는 형성평가 문제를 주로 복습했고, 서양사는 소홀했던 <서양사강좌>를 읽었습니다. 역교론은 암기카드를 다시 한 바퀴를 돌렸고, 형성평가도 다시 풀었습니다. 김쌤과 구쌤의 문제는 1~3월부터 개론서에 기반한 문제나, 기출에 기반한 문제가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꼭 주는 문제는 2회 이상 풀어보며 문제의 답 자체를 외워버릴 수 있게, 익숙해질 수 있게 했습니다. 이렇게 하면, 실전에서 비슷한 주제의 문제가 나오면 쓸 내용 거리가 많아지더라고요!
그리고... 저는 다른 사람보다 슬럼프가 빨리, 이 시기에 찾아왔습니다. 대학교 때도 안 해본 자취 생활을 시작하고, 공부시간과 양은 늘어나고, 점점 기억력은 퇴화하는 것 같고... 앉아 있기만 해도 눈물이 날 때가 정말 많았습니다. 저는 사실 공부의 불안을 벗어나는 방법은 공부라고 생각하는... 대문자 T의 인간이었던지라.. 오히려 울면서 더 공부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이것이 꼭 슬럼프 해소의 정답은 아니니까요! 선생님들이 생각하시는, 마음이 편해지는 방법을 꼭 하나쯤은 가지고 계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앞서 썼다시피, 공부 외에도 뮤지컬 한 편 보고 와서 재충전하기도 하고, 그랬던 것 같아요. 이건 정말 말씀드리고 싶었는데, 상반기에 여러 가지 심리적 이유로 공부를 못한 시간을 너~무 아까워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어차피 하반기에 가면, 정말 누구라도 10시간 이상, 최대 13시간~14시간씩은 엄청 많은 시간을 공부하십니다. 이 시기에 공부를 못하는 것보다, 차라리 상반기에 조금 못하고 하반기에 그 부족한 부분들 메우면서 공부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고, 합리적이라고 생각해요!
(3) 7~8월
7~8월은 4~6월의 루틴과 비슷하게 돌아갔습니다. 교육학은 마저 기출 문제를 14학년도까지 풀어보았습니다. 그리고, 8월 즈음에는 최원휘 교수님이 여셨던 특강을 수강했습니다. 최원휘 교수님 특강을 들은 이유는 교수님의 모의고사 내용이 기존 교수님과는 다르게 굉장히 현실적인 내용을 묻는 것이 많아, ‘아, 이렇게 나올 수도 있겠구나.’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다른 시각으로 교육학을 바라보고자 특강을 수강했습니다. 그 결과, 제 교육학 점수가 크게 좋지는 않지만.. ㅎㅎ 적어도 많은 분이 당황하셨던 학운위 주체도 쉽게 맞출 수 있었습니다. 특강이 끝난 이후에는, 선화쌤의 요약 노트를 사서 기본서의 필기 내용 중 중요한 부분을 모두 옮겨 적고, 중요한 내용은 암기펜으로 가려서 9월 강의 개강 전까지 복습하였습니다.
전공도 4~6월과 비슷하게 수업 전 개론서 읽고, 프린트가 배부되면 다 미리 풀어보고, 강의 복습하며 개론서 읽고, 암기하고, 암기카드 만들고의 루틴을 그대로 따랐습니다. 이때 역시 출제된 모든 문제의 근거 구절을 기본서에서 찾아 스티커로 표시하고, 개론서 해당 부분을 프린트를 참고해 읽고, 0주 00번이라고 옆에 필기해 두었습니다. 출제 주제와 문두는 파란색 형광펜, 출제 답은 파란색 펜으로 표시했습니다. 이렇게 하다 보면 몇 가지 겹치는 주제가 있어, 그 부분은 한 주의 복습을 할 때 더욱 꼼꼼히 보고자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동양사와 한국사에서는 못 봤던 사료, 해석이 잘 안 되었던 사료, 한글로만 봤던 사료는 복사 후 오려서 기본서에 붙여 단권화하였습니다. 개론서와 교과서에도 출제 근거가 되었던 내용을 파란색 형광펜과 펜을 활용해 그었습니다.
한국사와 동양사에서는 7~8월에도 개론서와 교과서 내용을 기반으로 낸 퀴즈 자료가 제시되었는데요, 이 역시 꼼꼼히 모두 적어보았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니, 제가 얕게 외우고 있는 부분이 명백하게 드러났습니다. 이러한 부분은 제공해주시는 답을 참고해 개론서의 해당 부분, 앞뒤 부분을 다시 읽어보았습니다. 이렇게 예/복습, 중간중간 퀴즈와 문제 출제 근거를 개론서를 통해 확인하며 이 시기에 가장 많이 개론서를 보았던 것 같아요. 이러한 과정을 거치고 나니, 대충 책을 4분할하여 해당 주제가 어디쯤 있었는지를 알 수 있는 수준이 되었습니다.
한편, 4~6월 내용에 대한 복습도 진행했습니다. 방식은 기출문제와 형성평가 문제를 풀어보고, 기출문제에서 아직 반복되지 않은 선지나 주제를 표시하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한국사는 선다형에서는 어려운 선지가 많이 나왔으니, 서논형으로 바뀌었을 때 킬러 문항으로 나올 수 있는 1순위라고 생각해 더욱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또한, 역교론과 서양사도 반복성이 강하다고 생각해, 사소한 보기라도 모두 외울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를 위해 암기펜을 활용해 정해진 공부시간 외, 시간이 조금 애매하게 남았을 때 등을 활용해 선지 내용을 암기하였습니다. 이하는 복습하며 진행한 한국사 미 반복 선지 분석과 서양사 공부 사례입니다.
사진에 대해 부가 설명을 조금 더 하자면, 먼저 왼쪽 그림은 4~6월 기출 프린트를 복습한 것입니다. 잘 보시면 3~5번은 각각 2022, 2010, 2017년에 반복되었다고 써놓은 것이 보일 것입니다. 이처럼 기출 프린트를 꼼꼼히 보며 반복되는 내용을 상호참조하는 것처럼 언제 반복되었는지 써두고, 그다음 미 반복된 선지/반복된 지 오래된 선지를 추려 스티커를 붙였습니다. (오래된 선지의 기준은 최근 5개년 내 반복되었는가를 기준으로 했습니다) 그리고 그 선지를 외우려고 했습니다.
오른쪽 그림은 역교론 기출 교재를 갖고 분석한 것입니다. 당시 강의에서 인물학습에 대한 반복 가능성이 크다고 해, 그렇다면 그중에서도 어떤 것이 반복될까 다른 인물학습 관련 출제 문제를 보며 고민했습니다. 그 결과 ‘유의사항’ 파트가 나올 것 같아, 스티커를 붙였습니다. 아래 보기에는 기입형과 서술형을 대비해 키워드가 되는 문장을 가리고 암기할 수 있게끔 했고, 암기할 때 실전처럼 생각해보기 위해 옆에는 “Q.인물-유의사항?”이라고 하여 문제 형식으로 써 두었습니다. 이것을 보고 9~11월에는 암기펜으로 가리고, 계속 반복해 외웠습니다.
(4) 9~11월
9~11월에는 교육학과 전공 모두 직강으로 수강하였습니다. 이 시기에는 불안해서도 있지만, 지금 공부하면 언제 해! 라는 마음가짐으로 못해도 10시간 이상은 꼭 공부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대략의 공부 시간표는 7~8월과 비슷하되, 월/화에도 교육학 강의 복습을 빠르게 끝내고 적어도 3시간 이상은 전공을 붙들고 있으려고 노력했습니다.
① 교육학
교육학에서는 이 시기부터 모의고사 강의가 진행되는데요, 사실상 이론은 거의 외운 상태이기에 강의 자체는 빠르게 복습이 끝났습니다. 그러나, 계속 문제만 풀다 보니 이론 자체에 관한 확인이 부족한 것도 같아 이때 처음으로 짝스터디를 하여, 요약서나 기본서를 기반으로 단답식 문제를 가볍게 주고받았습니다. 그리고, 이 스터디에서 첨삭이 이뤄지지 않는 모의고사에 대한 상호 첨삭을 진행했습니다. 아무래도 자신이 채점을 매게 되면, 글을 쓸 때 자신의 의도를 알고 있으므로 글 내용을 안 읽고 맞다고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답안지를 바꿔 채점하면 상대방의 관점에서 어떤 부분이 이해하기 어려운지, 잘못 이해될 수 있는지 파악하고 수정할 수 있어 매우 도움이 되었습니다.
복습의 경우, 모의고사에서 틀린 내용을 기반으로 선화쌤께서 주시는 풀이자료를 가지고 복습한 뒤, 요약 노트에 기출되었다고 표시하였습니다. 틀린 내용의 암기가 끝난 이후에는, 틀린 문단만 다시 써보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또한, 틀린 내용의 주제를 뽑아서 정리한 뒤, 다음 날 아침에 주제만 보고 다시 인출해보는 연습을 하였습니다. 이렇게 하면 틀린 내용을 다음날까지 걸쳐 총 3번 복습할 수 있어서, 확실하게 암기할 수 있습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아래는 요약 노트 기출에 표시한 사례와 함께 틀린 내용, 기출 주제 정리 및 인출 사례입니다. 표시할 때, 전공과 같이 어떻게 출제될 수 있을지 교수님께서 말씀하신 것까지 적었습니다.
② 전공
전공 강의는 크게 수/목의 과목별 강의와 금요일의 모의고사로 나누어 진행되었기 때문에, 공부 방법도 나눠서 작성하겠습니다.
⚫ 과목별 강의
과목별 강의 복습은 기존 기조를 유지하며 개론서 예습 – 문제 풀기 – 기본서에 출제 표시, 개론서 읽고 추가내용 보강, 암기, 암기 노트 추가 – 다음날 암기 노트로 복습을 따랐습니다. 다만, 역교론과 서양사는 단숨에 갑자기 난이도가 높아진 느낌이라, 정말 15문제 가운데 1문제도 정확히 답을 못 쓰는 저를 보고 좌절하기도 했습니다. ㅠㅠ 그래서 역교론은 첫걸음만 읽느라 소홀했던 남색/녹색책의 문제를 다루고 있는 7~8월의 문제들을 반복해서 풀었습니다. (김쌤께서 추천해주신 방법이었어요!) ‘답’을 암기하겠다는 느낌으로요! 그리고, 그래도 이해가 안 되는 부분(저는 특히 녹색에서는 수업 방법, 남색에서는 역사적 사고가 그렇게 외워지지 않았습니다 ㅠ)은 1~3월로 돌아간 것처럼, 천천히 다시 읽고, 문단별로 주제어 찾고의 과정을 진행했습니다. 9~11월에도 기본적인 부분이 안되어있는 것 같다고 조급하실 필요 전혀 없어요! 시험 하루 전까지 보고, 외우기만 하면 장땡입니다. 저는 이런 마음가짐으로 기초가 부족한 것 같아도 더 집중했습니다. 서양사는 정말 ... 사료서 시리즈를 4~6월에도 읽긴 했지만, 발췌된 부분만 읽어서 문제에 손을 댈 수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문제로 나온 부분만이라도 열심히 암기하자는 생각에 출제된 모든 부분에 북마크를 하고, 플렉슬(Flexcil)의 기능을 이용해 암기펜으로 암기했습니다.
그리고 아래는 최종적으로, 11월에 들고 갔던 기본서 내용입니다. 시기별로 형광펜과 밑줄 색, 스티커를 다르게 해서 표시했던 점, 예상 출제 포인트 등을 써놓은 점, 난해 사료 붙여둔 점 등이 눈에 띄실 거에요.
⚫ 모의고사
저는 모의고사에서 점수가 그리 나쁜 편은 아니었습니다. 다만, “평가자들은 우리처럼 너그럽게 채점하지는 않는다”라는 김쌤의 뼈아픈 이야기를 듣고 항상 제 점수보다 5점은 낮게 생각하며 더욱 투지를 다졌습니다. 그래서 저는 맞은 문제 포함, A/B형 모든 문제를 분석했습니다. 분석 요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 출제 주제
- 출제 근거 개론서 페이지 (꼬리 문항 별로 표시)
- 모름/헷갈림/뭉개 씀 등의 서술 요인 분석
- 틀린 내용 정리
- 추가로 주목 필요한 내용 정리
- 이후에 꼭 다시 보아야 할 문제 (형광펜)
그리고, 해당 문제에서 추출할 수 있는 여러 키워드(실제 출제 가능, 유사 출제 가능 주제)는 한 장으로 정리했습니다. 이는 나중에 복습할 때, 빠르게 모든 모의고사 내용을 상기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아래는 분석의 예시와 한 장으로 정리한 사례입니다.
그리고, 모의고사를 보는 날엔 최대한 현장에 갔을 때와 비슷하게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저는 원래 아침을 안 먹고 학원에 나갔는데, 모의고사를 보는 날엔 아침을 먹고, 오전 5시가 아닌 오전 7~8시 사이에 나갔습니다. 그리고, 볼펜도 당일날 사용할 것을 들고 가서 사용했으며, 옷도 그날 입을 옷과 비슷하게 입었습니다. 마지막 두 회차에서는 안정액과 인데놀 먹는 것을 시험해보기도 했습니다. 선생님들도 모의고사 보는 날에는 그냥 일반적인 날로 넘기지 마시고, 당장 오늘이 11월 결전의 날인 것처럼 모든 조건을 완비해보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생각보다 시험날이 되니, 많이 떨리기도 하고 그렇더라고요. 그래도 이때 연습(?)을 해서, 딱 시험 볼 때는 그렇게 많이 떨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 그 외 자습 방법 – 기출, 과목별 복습
당시 김쌤께서 기출의 중요성을 매우 언급하셔서, 저도 이에 따라 일요일에 기출 복습을 다시 진행했습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4~6월 교재가 아니라, 정말 실전 시험지를 뽑아서 분석했던 것입니다. 먼저 한 년도의 문제를 푼 이후, 모의고사 분석과 같이 모든 문제에 대한 분석을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4~6월 강의 복습에서 했던 것처럼, 암기펜을 활용해 선지 암기를 또 한 번 했습니다. 이때 저는 일요일에도 다른 강의 복습이 밀리고 밀려 많은 연도를 분석하지는 못했고, 5개년의 문제를 분석했습니다. 10월 말~11월 초 김쌤의 마지막 강의에서는 이 기출을 활용하여 수업해주셔서, 그때도 이때 분석한 자료를 활용해 강의를 들었습니다. 아래 사진에 보이는 형광핑크색 밑줄은 그때의 파이널 특강에서 작성한 것입니다.
그리고, 일요일의 남는 시간에는 다음과 같은 과목 복습을 진행했습니다.
한국사: 비상 역사 2, 한국사 교재 꼼꼼히 읽기 – 당시 제가 교과서를 엄청 꼼꼼히 본 편은 아니라 조금 걱정이 되어 진행했던 것입니다. 김쌤께서 교재 볼 때 한 교재만 죽도록 패라는(!) 농담 어린 말씀이 기억에 남아... 조금이라도 친숙했던 교과서를 이 시기에 5회독은 해 머릿속에 4분할 위치도 파악하고, 내용도 대강이나마 암기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서양사: 1~3월에 나눠주신 서개, 서강 개론서 빈칸 뚫기 다시 풀기 - 초수라서 그런지 아무리 개론서를 많이 봐도 1년의 세월 내에 개론서 내용을 다 외우기란 ... 너무 어렵더라구요. 그래서, 김쌤이 강조하는 부분들만이라도 다 외우자는 결심 아래 1~3월 프린트를 다시 풀었습니다. 이때, 중요한 건 빈칸‘만’ 채우는 것이 아니라, 발췌하신 개론서 텍스트를 모두 꼼꼼히 읽었습니다.
동양사: 7~8월에 나눠주신 프린트에서 개념체크 문제를 다시 풀기 - 7~8월의 자료에 주제만 던져주고 써보는 문제가 개념체크 문제로 나왔는데, 이것을 다시 써보며 7~8월에 썼을 때 비해 얼마나 더 많이 쓸 수 있게 되었는지 확인하고, 부족한 부분을 다시금 채우도록 했습니다.
역교론:첫걸음 구조도와 암기카드 외우기 - 역교론은 당시 첫걸음 기반 문항이 모의고사에서 많이 출제되어, 더욱 철저하게 외우고자 구조도를 외우고, 암기펜으로 암기하였습니다. 그리고, 1~3월에 나눠주신 암기카드를 다시 외웠습니다. 그 결과, 1~3월 암기카드는 2주 전까지 해서 거의 8회독은 한 것 같아요!
아래는 이해를 돕기 위한 기출 분석 사례, 동양사 복습 사례입니다. 제가 자료를 일부 분실해서 동양사 사진은 그 이후에 진행한 4~6월 개념체크 파트를 가지고 인출해본 사례입니다. 단어만 보고 그 옆에 있는 설명을 직접 적어보는 것이죠! 이렇게 진행했다~ 정도의 느낌만 봐주세요.
그리고 9월에는 추석 연휴가 길게 있는데요, 저는 이 시기를 제가 공부를 통해 실력을 엄청 향상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추석 연휴를 포함한 1주간은 따로 계획을 세워, 제가 부족하다고 생각한 파트를 더욱 공부할 수 있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이때 한 내용은 아래 약점과목 보완 파트에서 더욱 자세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5) 시험 직전 2주
시험 2주 전, 9~11월의 모든 강의가 종강한 이후, 저는 자취방을 정리하고 집에 왔습니다. 이것도 공부 초반에 저를 분석한 결과에 따른 전략이었습니다. 저는 굉장히 멘탈이 약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영향을 많이 받는 성격입니다. 그래서, 11월의 그 자습실의 엄청난 학구열 분위기에 오히려 기선을 제압당할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고, 그래서 집으로 옮기기로 한 것입니다. 그래서 집으로 옮긴 후, 2주를 보낼 저의 계획을 세웠습니다.
교육학에서는 선화쌤이 주신 모든 추가 문제를 풀어보았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틀렸던 주제 정리한 것을 다시 인출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전공은 9~11월에 나갔던 모든 문제를 다시 한번 풀어보았습니다. 그리고, 모의고사 분석 결과 제가 가장 취약했던 부분인 중국 근현대사, 서양 현대사는 개론서를 다시 읽었습니다. 이때 저는 개론서를 통째로 외우기 위해 클로바노트를 활용해 구술암기를 했는데요, 그 방식은 아래 ‘(6) 약점 과목 보완’ 파트에 서술하겠습니다. 그리고 1주 정도 남았을 때는, 선위 시리즈를 하루 분량씩 나누어서 꼼꼼하게, 제가 그동안 단권화한 작은 글씨 모두 모두 한 번 읽고, 암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사실 저는 이때 정말 불안해서 갑자기 중간에 기출문제를 다시 풀어보기도 하고, 모의고사를 다시 풀어보기도 하는 등 계획 외 즉흥적으로 공부를 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그렇게 원래 제 계획에서 벗어나 불안으로 인한 공부를 하니 더 불안감만 커지더라구요. 저는 그래서 시험을 약 10일 앞두고 엄청난 슬럼프와 심리적 불안으로 인해 구토... 신경성 두통... 등이 생겨 이틀 정도를 거의 산송장처럼 울면서 누워 지내야 했습니다. 선생님들께서는 저와 같이 실수하지 마시고, 자신이 계획한 바대로만 믿고 공부하시길 바랍니다! 시험 2주 전의 모든 시간은 상반기의 1달 총 공부시간과 그 가치가 비례한다고 생각합니다 ^_ㅠ
(6) 약점과목 보완
(1)~(5)까지가 시기별 공부 방법이라면, 이번에는 그 중간중간 틈틈이 진행했던 약점과목을 보완했던 제 방법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저는 비사계였기 때문에 역교론의 내용이 매우 얕았습니다. 그리고, 학창시절 “쌍사”, 즉 동아시아와 세계사 모두를 수능과목으로 응시하여 동양/서양사의 기초지식은 있었습니다. 다만 동양사는 대학교에서 더욱 깊게 배웠지만, 서양사는 정말 공부한 지가 오래되어... 가끔 이해 자체가 안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 두 과목이 제 약점과목이었기 때문에, 다음과 같은 보완을 하였습니다.
⚫ 역교론
- 스키마 암기: 역교론에서는 먼저 개론서에 대한 이해를 선행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책의 이해와 이해 정도를 인출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자료는 김쌤이 나눠주신 스키마 자료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먼저 1~8월에는 첫걸음 스키마의 이해, 암기에 치중했습니다. 녹색과 남색은 9월에 추석 시기에 공부할 때, 취약하다고 여겨지는 단원만 카페에 올라온 스키마를 활용해 이해하고 암기했습니다. 스키마 이해란 먼저 구조도만 보고 단원에서 어떤 내용이 나올지 생각해보고, 책 내용을 읽으면서 이해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암기는 구조도를 백지에서 시작해 인출해보는 것입니다. 이해가 선행되면 구조도도 쉽게 암기, 인출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반복될수록 구조도 아래 쓰고 싶은 내용이 더욱 많아집니다. 이를 통해 저는 역교론 내용을 더욱 꼼꼼하게 암기할 수 있었습니다. 아래는 4~6월과 7~8월 첫걸음 스키마 인출 사례입니다. 한눈에 봐도 암기가 더욱 는 것이 보이죠? ㅎㅎ
서양사
- 지도 오려 붙이기: 저는 기출에 나오는 모든 지도는 인쇄하여 붙였습니다. 그리고, 슐레지엔, 파리의 노르망디 등 생소한 유럽의 지명 같은 경우도 구글을 찾아보면 많은 분이 정리한 지도가 있어 이 역시 인쇄해 붙였습니다.
- 내러티브 녹음하고, 정리하고, 암기하기: 이것은 정말 추천해 드리는 방법인데요! 저는 이 방법을 중국 근현대사 공부 시에도 활용했습니다. 방법은, 먼저 개론서를 피고, 목차를 확인합니다. (목차는 이미 1~3월에 처음 읽으면서 적어두었어요!) 그리고 목차만 보고, 개론서의 내용을 말해보는 것입니다. 서양사의 경우는 개론서 목차보다는 주제 중심으로 인출하고, 개론서의 내용을 확인하여 부족한 부분을 확인했어요. 이때 녹음 내용을 텍스트로 변환해주는 “클로바노트”앱을 활용해 제가 말하는 내용을 녹음했습니다. 그리고 녹음 텍스트를 보면서 부족한 부분을 다시 외우는 것입니다. 입으로 암기해야 직성이 풀리시는 분들께는 정말 추천해 드리는 방법입니다! 이렇게 하니, 더욱 꼼꼼히 외워지는 기분이었습니다.
- 자기만의 구조도 그려보기: 김쌤께서는 종종 긴 맥락을 관통하는 내러티브를 해주시곤 하는데요, 저는 이 내용을 녹음해서 이해하려고 했습니다. 그리고, 자신만의 구조도를 그려보았습니다. 나름대로 이해의 플로우를 그려보는 것이죠! 글로는 조금 이해가 어려우니 아래 사례로 보여드리겠습니다.
왼쪽은 내러티브를 구술하여 녹음했던 사례와 오른쪽은 구조도를 그린 사례입니다.
이렇게 길었던 .. 1년 6개월의 공부 기간 끝에, 1차 시험을 보러 갔습니다! 지금은 벌써 1차 시험을 본지도 꽤 오래되어 잘 기억이 안 납니다. 하지만 정말 .. 교육학 때부터 고사실 내 분위기는 초상집이었고, 전공 역시 시험 시간에도 이곳저곳에서 정말 단전에서 나오는 한숨이 많이 들렸습니다. 그만큼 정말 어려운 시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정말 생소했던 문제가 많이 나오면서, 당황한 나머지 다 맞는 문제도 2문제가량 틀렸습니다. (한국사 공전 문제를 틀렸답니다 ㅎㅎ) 그런데도 제가 고득점을 받을 수 있던 이유는, 생소한 문제에서도 어떻게든 힌트를 찾아내서 모의고사에서 비슷한 문제가 나온 것의 답안을 활용해 썼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는 수기를 읽어보시면 알겠지만, 학원 프린트를 정말 많이 반복해서 풀었는데요, 이때 저는 문제뿐만 아니라 구쌤이 제공해주시는 맨 앞의 단어 쓰기까지 포함해 풀었습니다. 그 결과 사융론, 쿨리도 잘 적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시험이 끝난 이후에는, 부모님이 맞이하러 나와 주셔서 같이 좋아하는 음식점으로 밥 먹으러 가고, 가면서 답안 복기해 제출하고, 집에 와서는 쓰러져서 다음날까지 잤던 것 같아요. 그때 당시엔 정말 망했다고 생각해서 눈물도 안 나고, 그냥 ‘몰라, 끝났다!’라는 해방감만 있었습니다. ㅎㅎ
4. 2차 준비
시험 직후, 저는 제 멘탈을 유지하기 위해 교육학을 포함한 모든 해설 강의를 수강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답과도 맞춰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사람 심리라는 게, 12월이 끝나갈수록 스멀스멀 답이 궁금하더라고요. 그래서 12월 발표하기 전주 정도에 답과 맞춰보았습니다. 그런데, 칼채를 하면 생각보다 점수가 너무 안 나와서 ‘아, 떨어졌구나.’라고 생각했고, 그 이후로 2차 준비를 소홀하게 했던 측면이 있었습니다. 그 업보가 이번에 받은 2차 점수 같습니다. 하지만, 1차 점수는 제가 예상한 점수보다 10점 이상을 높게 받았고, 저는 엄청난 후회를 했죠. 선생님들께서는 부디, 자신이 예상한 1차 점수가 낮더라도, “아직 모른다!”라는 자신감으로 끝까지 2차 준비를 달리셨으면 합니다.
이하는 12월과 1월로 나눠 2차 준비를 수업 시연, 면접 측면에서 서술할 것인데요, 앞에서 보셨던 것처럼 저는 2차 점수가 그리 좋은 편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제 방법을 보고 참고하시기보다는, 이것보다 더 열심히 해야 하는구나! 의 반면교사로 삼아주심이 좋을 듯합니다.
2) 시기별 공부방법
(1) 12월
시험 직후 1주 정도는 조금 휴식하는 기간을 가졌습니다. 1년간 밀린 유튜브 영상도 몰아보고, 좋아하는 취미를 다시금 시작하고, 잠도 충분히 잤습니다. 마음 한 켠에는 많은 불안이 있었지만, 지금이 아니면 정말 쉬지 못할 것 같아 1주간 푹 쉬었습니다.
① 수업 시연
저는 김쌤께서 오프라인에서 조직해주시는 스터디에 참가했습니다. 선생님을 위한 수업 시연 책의 예상문제를 활용하여 주 2회 수업 시연을 하였고, 저는 이것이 조금 부족하다고 생각해 하루는 저 혼자 수업 시연을 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렇게 하니, 1월까지 합쳐 수업 시연에 있는 주제는 모두 다루어볼 수 있었습니다. 다만, 시간을 돌린다면 스터디에서 하는 시연의 양을 늘렸을 것 같아요. 혼자 하면서 자기 피드백하는 과정도 좋지만, 역시 남이 볼 때 제 수업이 이해가 되는 것이 가장 최우선이기 때문입니다.
스터디 안에서 별도의 피드백 형식을 갖추지는 않았고, 시연 책에 나와 있는 피드백 요소들을 활용해 구술로 피드백을 드렸고, 저는 스터디원분들이 주시는 피드백을 녹음하여 클로바노트로 변환 후, 집에 가서 꼼꼼히 다시 들어보며 개선점을 고쳐나갔습니다. 또한, 제 수업은 하루도 빠짐없이 녹화하여, 그날 집 혹은 돌아가는 길에 돌려보며 개선점을 찾아 다음날의 시연에 반영하고자 했습니다.
그리고, 김구쌤께서 제공하시는 2차 강의도 수강하였습니다. 이때 대표실연을 많은 분께서 하시는데, 저는 거의 80% 정도 시연에 참관을 갔습니다. 그 이유는 시연하시는 선생님의 스킬들을 좀 더 많이 참고하고자 했기 때문입니다. 유튜브에도 많은 시연 영상이 올라와 있지만, 역사과 시연 영상은 얼마 없더라고요. 그래서 시연에 참관하며, 선생님들이 무기로 사용하시는 요소들이 무엇인지 기록하고, 좋다고 생각하는 것은 벤치마킹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저는 이때 핸드폰의 노트에 이런 요소들을 적어두고, 체크리스트를 만들어서 스터디의 시연 때 하나씩 더해보고, 제게 맞는 것만을 간추렸습니다. 이렇게 하니, 수업이 이른 시일 내 더욱 풍부해질 수 있었습니다.
한편, 서울에는 지도안 작성 역시 2차 시험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요, 저는 정말 지도안이... 막막했습니다. 핑계를 대려는 것은 아니지만.. 저는 학부 때에도 지도안을 쓴 것이 정말 손에 꼽았으며, 그마저도 약안이 아닌 세안의 형식으로 작성했기 때문에 ‘지도안을 어떻게 저 작은 칸에 쓰지?’라는 걱정 먼저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도안만 따로 스터디를 구하여, 12월 시연 스터디와 별개로 지도안 스터디를 했습니다. 이 스터디에서는 모두가 같은 지도안을 올리고, 서로서로 피드백을 댓글로 달아주는 과정으로 진행했습니다. 다른 분들이 쓰시는 많은 지도안을 참고하다 보니, 자연스레 제 지도안도 정련되고 깔끔해지더라구요. 그리고 당시 학원에서 아는 선생님이 정말 지도안을 깔끔하게 잘 쓰셔서, 염치 불고하고 개별 첨삭을 부탁드리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12월 말쯤에는 저만의 지도안 작성의 방법이 확립되었습니다. 그 결과, 학원에서 보았던 지도안 시험(1월에 있었습니다)에서도 비교적 좋은 결과를 얻었고, 실제 시험에서도 나름의 결과를 거두었다고 생각합니다. 아래는 위 문단에서 언급한 체크리스트와 진행했던 지도안 스터디의 사례입니다.
이렇게 스터디까지 해서 얻은 저만의 틀을 만들었습니다. 먼저 도입/정리는 정해둔 틀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각 전개에서는 ○와 –를 나누는 저만의 기준을 확립했습니다. 이는 다음과 같습니다.
○ (내용 요소)를 (자료)를 통해 (동사)한다.
(내용 요소 세부)
(자료)를 통해 (발문을 통해 학습하고자 하는 내용 요소)에 대해 질문한다.
(발문 1):
(발문 2):
다음으로, 활동이 들어가는 부분 역시 순서를 정해두었습니다. ○로 활동 전체 설명 – 목적 – 순서 – 유의사항 – (수행평가 안내) - 채점 기준 – 순회지도로요. 그리고, 채점 기준과 유의사항은 수업 시연 책과 교과서의 사례를 참고해 만능으로 쓸 수 있는 것 1~2가지와 시험에 많이 나온 활동 몇 가지의 것들을 정해두었습니다. (ex. 신문기사 작성 유의사항 – 가짜 정보를 포함하지 않도록 한다(많이 나오는 활동), 채점 기준 – 역사적 사실과 부합하는가? (만능기준)) 이상의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해, 제가 작성한 지도안의 사례를 첨부하겠습니다.
다만, 이러한 틀은 양날의 검이 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번 시험에서는 활동이 수행평가에 포함되지 않았고, 선다형 평가로 따로 내용을 평가해야 한다는 까다로운 조건이 있어, 제 만능틀은 활동 부분에서는 그리 큰 역할을 하지 못했습니다. (채점 기준이 필요가 없었기에..) 하지만, 어느 정도 정해져 있는 틀은 그럼에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정말 생소한 조건이 나왔을 때도, 다른 익숙한 부분을 후루룩 쓰고 생소한 조건에만 집중하는 시간을 확보할 수 있으니까요!
교과서는, 많은 종을 보기보다는 한 가지 종류를 더욱 깊게 보는 것이 맞다고 생각해 이번에도 비상 교과서를 보았습니다. 그리고, 비상교과서의 교사용 지도서에 있는 요약 노트를 참고해 저만의 판서 노트를 만들었습니다. 4분할 되어 있는 노트를 사서, 각각 대-중-소 단원명, 성취기준, 단원 학습 목표/판서/발문/활동으로 나누어 작성하였습니다. 그리고, 2차 시연에서는 어떤 교과서 단원이 나와도 바로바로 내용을 떠올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저는 과목별 소단원만 정리하여 뽑아두고, 이동할 때 그것을 보면서 내용을 떠올리려고 노력했습니다.
만약 제가 이 시기로 돌아간다면, 발문을 더욱 고민해볼 것 같습니다. 저는 사실 발문을 크게 고민하지 않고, 그때그때 생각해서 던지는 타입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정말 발문이 난감할 때는 그것만 생각하느라 지도안 작성 시간을 초과해버리는 때도 생기더라고요. 또한, 어떨 때는 질 좋은 발문이었지만, 어떨 때는 정말 ... 수렴도 아닌 ‘인지확인’ 질문만 반복하기도 했구요. 그래서, 만약 다시 준비한다면, 단원별, 수렴/확산적 질문을 각각 2개씩이라도 고민해보려고 노력할 것 같습니다.
② 면접
면접은 다른 과목의 선생님들과 4인 스터디를 조직하여, 주 2회 스터디를 하였습니다. 다른 과목 선생님과 한 이유는, 답변을 더욱 풍부하게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스터디 방법은 <면접레시피> 교재를 활용하여, 1단원씩 내용을 각자 공부해온 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뒤의 실전 문제를 활용해 한 세트의 모의 면접문제로 구성했습니다. 그 후 서로 돌려서 풀어보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모두가 자신이 가져온 문제 포함 4세트의 문제를 풀고, 그중 한 세트만 스터디원 앞에 나가서 실전처럼 대답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이때는 영상까지 녹화하여, 시선 처리나 손 꼼지락거림을 교정했습니다. 그리고, 면접에서도 피드백을 모두 녹음하여 개선점을 찾아 나갔습니다. 또한, 미괄식 구조를 많이 사용하는 저의 말하는 습관도 영상 녹화와 피드백을 통해 고쳐나갈 수 있었습니다.
개인 공부 때에는 합격시그널 교재까지 함께 보며 공부했습니다. 저는 암기는 최소화하되, 저만의 답변을 구성하고자 공부하며 노력했습니다. 그중에서도 2차 면접 강의 선생님의 말씀처럼, “네이밍”하는 과정을 많이 거쳤습니다. 생각보다 자신이 고안한 수업, 교육에 네이밍을 하기란 쉽지 않은데요... 이때 저는 그냥 교직과 관련 없는 친구들에게 많이 물어보고 얘기했습니다. 가볍게, ‘이런 수업 이름 뭐로 할까?’ 등이요. ㅎㅎ 그래서 나온 대표적인 것을 말씀드리면,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에서 인터넷 가짜 역사정보를 거르는 수업의 이름을 “살.다.가.(가짜뉴스 살펴보고, 다각적으로 가려내기)‘로 붙인 것이 있습니다. 실제로 이때 구안한 이름 중 하나를 면접에서 답변으로 말했는데요, 확실히 그때 평가관분들이 고개를 들고 저를 쳐다보고 집중하시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선생님들도 자신의 씽크빅을 활용해 멋진 이름 몇 개는 고안해보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스터디 이후 개인 공부 때에는 스터디 내에서 나온 여러 공유된 답변을 다시 정리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내용에 맞추어 합격시그널 교재의 워크시트에 단권화하였습니다. 이렇게 워크시트에 정리해두니, 1월에 다시 실전에 들고 갈 정리본을 만들 때도 더욱 편리했습니다. 아래는 단권화한 사례입니다.
(2) 1월
발표가 났을 때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저는 정말 철석같이 떨어졌을 것이라고 믿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발표 1분 전에도 유튜브나 보고 있었어요. ㅎㅎ 그런데 합격을 했고, 믿어지지 않아서 한 시간 정도는 멍 때렸던 것 같습니다. 그 이후에는 빠르게 스터디를 구성해야 했기 때문에, 카페를 통해 3인 스터디를 조직했습니다. 저와 고사실이 다른 분 한 분, 다른 지역 한 분과 조직했습니다. 면접 스터디에서는 한 분을 제외하고 모두가 1차 합격을 하여, 한 분을 충원하고 기존 스터디를 이어 나갔습니다.
① 수업 시연
시연은 주 3회, 하루에 2번 실연하는 것으로 하였으며, 시간을 아끼기 위해 지도안은 각자 써오는 것으로 하였습니다. 실연 문제는 한 선생님께서 작년에 카페에서 제공되었던 추가 문제를 가지고 계셔서, 그것을 활용했습니다. 문제를 만들까도 했지만, 3명이 현재로서는 실연을 많이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여서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선생님께서는 한 번 정도는 문제 만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확실히, 문제를 내야만 보이는 것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문제를 내며 이 단원에서 어떤 수업 방법이 효과적일지 생각해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시연을 준비하면서는 제가 가진 장점을 살리고자 노력했습니다. 12월, 그리고 1월 초반에 스터디원분들께 나온 대표적인 긍정적 피드백으로는 ’너무 즐거워 보인다‘ 였습니다. 저는 다소 과장될 정도로 소위 ’연극식‘으로 시연을 진행했습니다. 제가 취미가 연극/뮤지컬 관람인 만큼.. ㅎㅎ 그간 봐왔던 여러 선생님 캐릭터를 생각하며, 자신 있고, 소통하는 저만의 이상적인 교사상 페르소나를 만들고, 그에 부합하는 수업을 했습니다. 그래서 수업 중간에 스트레칭도 하고, 있지도 않은 학생의 경험을 듣고 ’아~00이는 00에 갔다 온 경험이 있구나~‘하는 등이요. 처음 할 때는 너무나 부끄러웠지만... 뒤로 갈수록 누구보다 뻔뻔하게 수업하고 있는 저 자신이 있더라구요. 선생님들도 처음엔 다소 부끄러울지라도, 학생들과 가까이서 수업한다는 하나의 선생님 상을 그리고, 발문해보려고 노력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1월에는 딱히 추가로 무엇을 봤다기보다는, 이렇게 자신만의 수업 틀을 확립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집에서도 중얼거리며 틀을 만들었고요. 그리고, 부모님이나 동생 앞에서도 시연해보았습니다. 그 이유는, 전혀 내용을 모르는 사람도 알아야 좋은 수업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부모님께서는 내용적인 측면까지 보는 스터디와 달리 자세나 시선 측면에 더욱 집중해서 봐주셨기 때문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는 왼쪽 구석을 쳐다보는 습관이 있고, 또 계획된 움직임이 아닌 이리저리 움직이며 수업하는 습관이 있었습니다. 저는 이러한 습관을 그동안의 스터디에서는 몰랐는데, 실제로 부모님의 지적을 듣고 보니 이러한 습관으로 인해 수업의 집중도가 확 떨어지더라구요. 이러한 점을 고치기 위해 부모님 앞에서도 꾸준히 시연했었고, 그렇게 하다 보니 1월에는 약 40번은 수업 시연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 외에도 정말 많은 분께 시연 영상을 보내드리며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작년 합격자 선생님, 학교 교직 교수님, 다른 과 합격한 친구 등등... 물론 모든 피드백이 정답은 아니겠지만, 다각적으로 제 수업을 보는 기회는 소중하다고 생각해요. 아무래도 스터디를 하다 보면, 서로의 수업에 익숙해져서 피드백도 점점 제한됩니다. 따라서, 닿을 수 있는 모든 사람에게 수업을 거리낌 없이 보여주시고, 피드백을 받아보시면 더욱 좋은 수업을 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꼭 추천해 드리는 것은 바로 “실연장과 비슷한 크기의 강의실에서 시연해보는 것”입니다! 많은 분이 대학의 강의실을 빌리시지 못하는 경우, 좁은 노량진의 스터디룸에서 시연 준비를 하십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소리가 작아도 잘 울려서 적당하게 말하고 있는 것처럼 착각하게 만드는데요, 실제 교실에 가면 생각보다 큰 소리로 말해야 합니다. 또한, 교탁의 존재도 있는데요. 스터디룸에선 교탁이 없어서 의식이 잘 안되지만, 실제로 학교에 가면 교탁이 있습니다. 그리고 교탁 앞에서만 수업하면, 몸의 절반 이상이 가려져서 굉장히 단조롭게 수업을 진행하는 것처럼 느껴지더라고요. 그리고, 교탁이 있어서, 좌/우로 이동할 때도 스터디룸과는 굉장히 다르게 느껴집니다. 생각보다 교탁의 존재가 커서 좌우로 이동할 때 삐걱거리게 되어요.. 순회지도 역시, 크게 한 바퀴를 도는 순회지도는 스터디룸에서는 경험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직강을 들으시는 분은 직영상반 교실을 활용해서라도, 꼭 큰 강의실에서 해보는 것을 권장해 드립니다. 저는 대학원에 다니는 친구들에게 부탁하여 대학 강의실을 몇 번 사용했었고, 그마저 여의치 않을 때는 공무원 친척분의 도움을 얻어 주민센터 강의실까지 활용했습니다. ㅎㅎ
② 면접
면접은 특별히 다른 것은 하지 않았고, 꾸준히 12월에 했던 방식을 유지했습니다. 다만, 더욱 실전적으로 하기 위해 문을 닫고 여는 과정, 인사, 즉답형 확인하는 방식 등까지 점검했습니다. 이에 더해 저는 시간 관리도 전보다 더욱 철저하게 했습니다. 모든 답변을 3분 이내에 하는 것을 연습했습니다. 그 이유는, 서울시교육청에서는 다른 교육청보다 “3분 이내”를 강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필수는 아니지만, 공고문에도 명시하는 만큼 평가 요소에도 포함되어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리고, 면접 외 면접레시피 양왕경 선생님이 제공하시는 유료 면접 피드백 강좌도 수강했습니다. 스터디룸에서는 아무리 실전처럼 하려고 해도 제한되기 때문에, 실전감을 익히고자 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면접관 선생님들께 긍정적인 피드백과 부정적인 피드백 모두 받았습니다. 그런데, 그 부정적인 피드백이 이전까지의 스터디에서 들은 적이 없었기 때문에, 정확하게 제 문제점을 짚고 넘어갈 기회가 되었습니다. 저는 앞서 보았듯이, 구체적으로 자신만의 교육 방법을 구안해 왔는데요, 그러다 보니 부연 과정에서 너무 길어진다는 것이 단점이었습니다. 그래서 당시에도 구상형 1번을 4분여의 시간을 할애해 답하였고, 그 여파로 10초를 남기고 답변을 종료했습니다.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죠... 그래서 양왕경 쌤의 날카로운 피드백 덕에 집에 돌아가서 제 답변을 컴팩트하게 정리하는 과정을 그간의 스터디 답변 녹음본 등을 활용해 거쳤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말해보며 어느 정도가 부연에 적절한지 감을 익혔습니다. 아래는 양왕경 선생님의 모의 면접 당시 녹화 영상 캡처입니다. 굉장히 실제 면접 상황과 유사한 것을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구쌤 연구실에서 진행되는 모의 면접도 참석했습니다. 이때도 스터디가 다소 루즈해진 터라, 모의 면접에서 많은 피드백과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대표적인 예시로, “왜?”가 부족하다는 피드백이 있었습니다. 이를 위해 또 저는 답변을 다시 돌아보면서 그 방법이 필요한 이유, 그 답변인 이유를 고민해보는 과정을 더욱 거쳤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면접은 잘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무래도 사기업 면접을 여러 번 봐왔고, 면접에서 주눅 든 적은 한 번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임용 면접은 조금 다른 것 같아요. 어느 정도 답의 틀은 정해져 있되, 저만의 방안을 고민한 흔적을 드러내야 한다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그런데도 사기업의 면접이 도움이 되었던 것은, ’경험 연결짓기‘였던 것 같습니다. 사기업 면접에서는 자신의 경험과 비전을 두괄식으로 정리하는 것이 거의 바이블로 여겨집니다. 이러한 방법에서는 임용에서도 유의미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만의 방안에 대한 근거는 이론에서도 찾을 수 있지만, 경험에서 찾는 것이 더 진실성 있어 보이고, 쉽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꼭 방안을 경험과 연계하여 “~을 하겠습니다. 왜냐하면 ~한 경험이 있기 때문입니다.”의 구조를 통해 말하고자 했습니다. (이러한 말하기 방법이 궁금하신 분들은 유튜브 채널의 ‘인싸담당자’ 채널을 둘러보시면 좋을 듯합니다!)
그렇게 준비하다 보니 어느새 2차 시험 당일이 찾아왔습니다. 정말... 개인적으로도 너무 부족한 공부량이었고, 그래서 그런지 너무 걱정되더라고요. 저는 면접과 시연 모두 뒷번호를 뽑았습니다. 정말 멘붕이었죠... 적당한 뒷번호면 그래도 괜찮은데, 정말 뒷번호라 면접은 오후 2시 넘어, 시연은 오후 5시 넘어서 들어갔습니다. 정말 영겁의 시간이었어요.. 아무리 지도안 내용을 복기하려고 해도 집중력은 갈수록 분산되었고, 면접도 그랬습니다. 엉덩이도 너무 아팠구요. ㅋㅋㅋㅠ 선생님들은.. 자신이 맨 뒷번호를 뽑았을 때의 상황도 어느 정도 시뮬레이션해 가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저는 시연과 면접 모두 ‘망했다!’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시연과 면접 모두 3분이나 시간이 남았고, 특히 시연은.. 앞에 딱 서니 머리가 백지가 되더라고요. 그래서 실연조건 앞의 내용을 멋지게 정리하려고 했으나 실패하며 ‘여러분~’만 한 세 번은 찾은 것 같아요. 제가 큰 감점을 당한 요인은 다음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복기를 안 해두어 많은 부분을 까먹었습니다. 그래서 구체적인 답변 복기는 어려운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ㅠ)
계획적인 판서의 부족 (대일본 정책 변화의 과정에서 화살표로 냉전 전후로 변화했다고 표시하려고 했는데, 이걸 까먹고 그냥 즉흥적으로 했던 것 같아요)
실연 부분이 아닌 부분의 요약정리가 미흡
정리 부분에서 사료 활용이 더욱 깊어야 했을 듯함 (크로머 부분을 그냥 얘들아~읽어봤지~ 느낌으로만 처리하고 역사 학습의 이유로 넘어갔습니다. ㅠㅠ)
이러한 부분들을 참고하셔서, 선생님들께서는 저처럼 큰 감점을 당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정말 ... 3분을 남기고 옆 강의실에서는 다른 선생님이 열심히 수업하시는데 저만 터덜터덜 나오면서, 정말 많이 슬펐습니다. 나도 나름대로 열심히 했는데, 이렇게 망한 이유는 뭘까? 라고 끊임없이 되뇌면서요. 그리고 지금은 제가 2차 준비가 많이 소홀했다는 것을 시인하고 있습니다.
면접의 경우, 스터디에서 중요하다고 언급한 생활지도고시가 구상형 추가 질문으로 나왔습니다. 다만, 저는 스터디에서도 헷갈렸던 훈육과 훈계를 또 헷갈렸고, 이 부분에서 감점이 있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도 제가 잘했던 부분은, 모든 문제에서 ‘학생을 생각하는 관점’을 집어넣었다는 점입니다. 특히, 이 구상형 추가 질문은 “수업 중 스마트폰을 계속하는 학생에게 주의를 시켰음에도 미이행하는데, 이때 이 학생을 지도해야 하는 이유”였는데요. 이때 전 비록 훈육과 훈계를 헷갈려서 주의 다음 단계인 훈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라고 자신 있게 오답을 말했지만, 뒤에 “그리고, 학생이 스마트폰만 수업시간에 보면 다른 학생과 감정을 나누고, 더불어 학습하는 소중한 기회를 놓친다. 나는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한 명도 빠짐없이 공감, 소통하고 성장하기를 원한다. 그러므로 이 학생의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학생을 지도하겠다.”라고 학생을 생각하는 마음을 담은 이유를 덧붙였습니다. 이때 면접 내내 평가지만 보시던 선생님이 저를 보시고 고개를 끄덕여주시더라고요. 준비하면서는 생각도 못 한 접근 방법이었지만, 이것도 나름의 팁 같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선생님은 꼭, 면접 답변 준비하실 때 이론 외에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학생과 함께 학습하려는 모습이 담긴 답변도 하나쯤 만드셔도 좋을 듯합니다.
5. 나가며
쓰다 보니 이게 공부 방법인지, 제 썰 풀이인지 모르겠네요. 많은 분은 자신만의 좋은 학습방법을 잘 소개해주시는데, 제가 보니 너무 특별한 공부 방법이 없는 것 같아서 부끄럽기도 합니다. 저는 정말 공부 방법이 따로 없이, 그저 교수님들이 주시는 자료를 두 번, 세 번 빠짐 없이 풀고, 내용을 외우고의 반복만이 있었습니다. 정말 지루한 일들의 연속이었던 듯합니다. 쳇바퀴같이 굴러가는 시간에 너무 탈력감을 느끼기도 했고, 주변의 많은 친구가 저마다의 멋진 진로를 개척해나가는 모습을 보고 우울해지기도 했습니다. 이런 상황을 다른 선생님들도 많이 겪을 그것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입니다. 그 쳇바퀴가 끝날 때까지 잘 타는 사람이 합격에도 다가갈 수 있는 그것으로 생각해요. 그러니 여러분도 자신을 돌보는 시간을 갖되, 끝까지 노력하시는 자세를 갖는다면 합격에 더욱 가까워질 것입니다.
그리고, 제 수기가 뒤늦게 임용에 다시 발을 들이려고 결심하신 분들께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 그리고 모든 게 어렵고 낯선 초수 분들에게 위로와 지지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상까지의 글 중에서 있던 내용 중 더 궁금한 점, 그 외에 질문점 등은 댓글 등으로 남겨주시면 바로 피드백하겠습니다. 모든 선생님의 앞으로의 꽃길을, 한발 먼저 가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첫댓글 안녕하세요! 본 수기를 쓴 김은지 입니다. 궁금한 점이나 향후 도움이 필요하실 때 이 댓글의 비밀댓글로 남겨주시거나 0104eun@naver.com 으로 메일 보내주시면 시간이 닿는 대로 확인하겠습니다! (그냥 댓글로 다시면 제가 못봐요 ㅜㅜ) 날씨가 갑자기 너무너무 추워졌는데, 모두 화이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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