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명: 삶을 사랑하고 배움을 즐기며(문제술 교장 수필집)

[박경선]

책명: 삶을 사랑하고 배움을 즐기며

저: 문제술 수필집(부천 신흥초등학교 재직)

출: 시와 동화가 있는 집

독:2013년 12월 12일

• 공자님의 후회

공자가 이웃나라로 가던 중 배가 고팠다. 제자 안회가 마을에 가 쌀을 구해 밥을 짓다가 밥솥의 뚜껑을 열어 주걱으로 밥을 한 웅큼 퍼서 먼저 먹는 것을 제자 ‘자로’가 보고 공자에게 고하자

‘안회야, 내가 방금 꿈속에서 돌아가신 선친을 뵈었는데 밥이 다 되거든 먼저 조상님께 제사 지내라고 하더구나.“

했더니 안회가

“스승님, 이 밥으로는 제사 지낼 수 없습니다. 밥을 푸려고 밥솥 뚜겅을 여는 순간 천장에서 작은 숯검정이 떨어져 스승님께 드릴 수도 없고 버리자니 아까워 제가 그 부분을 물에 씻어 이미 먹었습니다.” 했다. 공자는 잠시라도 안회를 의심한 것을 크게 뉘우치며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예전에 나는 나의 눈을 믿었다. 그러나 나의 눈도 완전한 것은 못 되는구나. 전에 나는 나의 판단을 믿었다. 그러나 나의 판단도 완전히 믿을 것은 못되었다. 더구나 한 사람을 바르게 안다는 것은 진정으로 어려운 일이다.”

우리는 나무라기에 앞서 왜 그런 잘못을 했는지 귀 기울여야 한다.

대구교대대학원 아동문학과 강의를 나가고 있고 슈베르트는 굵주리는 것은 참을 수 있지만 떠오르는 악상을 적을 종이가 없어 광고지 뒷면에 오선지를 그리고 곡을 썼다. 이중섭도 단배 은박지게 그림을 그렸다. 이중섭의 <황소> 그림을 보고 미국 문화원장 멕타카트라가 스페인의 투우같다고 하자 자리를 차고 일어나며 항변했다.

“내가 그린 소는 그렇게 싸우는 소가 아니라 고생하는 한국 순한 소란 말이오!”

• 여름 방학이 끝나 개학하여 교실 문을 열었을 때 마른 줄기에 빨갛게 익은 방울토마토 몇 개가 앙증맞게 매달려 있었다. 비록 한 줄기 작은 식물일지라도 생존을 위해 한여름 땡볕 창가에서 목마름과 씨름하며 끝가지 자신의 삶을 포기하지 않고 열매를 맺어 놓은 것이 놀랍낟. 동백나무 역시 겨우 물 한 번식 주었는데 죽지 않고 윤기 번뜩이는 초록 이파리로 피어나 그 가느다란 줄기에서 어쩌면 그렇게 많은 꽃을 피워 낼 수 있을까? 나무 스스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쏟아부어 이루어 내는 자신의 생에 온 힘을 다하는 모습 무일(無逸:편안하게 놀지 않음)의 의미를 알고 있는 것이 아닐까?

• 아침 출근해서 함께 자리하는 모임,

“선생님은 커피 안 드실 거죠? 그래서 녹차 타 왔어요.”

“오늘은 둥글레 차예요.”

“마침 시골에서 가져온 감자가 있어 몇 개 쪄 왔어요.”

그렇게 때로 상대방의 기호를 어느새 살피고 그날 분위기에 맞춰 한두 조각 많지 않아도 감자가 되었든 과일이든 솜씨 있게 깎아 차와 함께 올려서 가져 온다. 꼭 무엇을 먹어서 맛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그렇게 하루를 기분 좋게 시작한다는 데 있다. 냉커피 잔은 초록 빛깔 잎사귀 무늬가 물고기 헤엄쳐 올라오듯 아래에서 위로 시원하게 그려져 있는 멋진 유리컵이다. ‘아, 그 커피를 마셨던 유리컵이군!’ 나는 혼자서 그 컵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거기에 다시 냉커피가 담겨 있고, 누군가의 밝은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달선생]

박경선 동화작가님! 안녕하세요? 저는 '삶을 사랑하고 배움을 즐기며'책을 쓴 문제술입니다. 선생님께서 직접 읽고 카페에 제 책을 소개해주신 것 감사드립니다. 그런데 어떻게 책을 구할 수 있었지요? 작가님이 독서 교육 시상식에 오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