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자연으로 직접 가서 얻은 경험과 자료로 보아 경수만의 사전을 만들 시간입니다. 먼저 지난번 태백시 환경과에서 받은 태백시 동식물상현황 파일을 인쇄하려고 했습니다. 박미애 선생님께 도서관 프린트가 가능한지 여쭤보았습니다.
“도서관에서는 힘들 것 같고, 동 복지센터나 청소년 문화의 집 가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다른 방안을 제시해주셨습니다. 보아와 함께 논의하고 청소년 문화의 집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가는 길에 잠깐 약수터에서 목을 축이며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청소년 문화의 집 이상화 선생님께 인사드리고, 보아가 프린트를 해도 되는지 여쭤봤습니다.
“혹시 프린터를 써도 될까요?”
“몇 부 정도 인쇄하는데?”
“음.. 잠시만요.”
보아는 내용을 보더니 필요한 부분만 찾아냅니다.
“선생님, 12페이지에서 22페이지까지 인쇄하면 돼요.”
보아와 함께 인쇄할 범위를 정했습니다. 종이 낭비를 할 수 없다며 필요한 부분을 골라내는 보아, 역시 환경보호 실천에 앞장섭니다.
인쇄를 하기 위해서 자리에 앉았는데, 마우스와 키보드가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이상화 선생님, 최미경 선생님께서 도와주셨습니다. 갑작스레 방문했음에도 많은 도움 주셔서 고맙습니다.
인쇄를 하던 중 경수가 합류했습니다. 경수도 오자마자 자료를 확인하고 책에 넣을 내용들을 생각해봅니다.
“경수, 식물이나 동물 관찰하는 것도 좋아해?”
“네!”
이상화 선생님께서 경수에게 질문하셨습니다. 늘 아이들의 활동에 관심을 가져주시고, 그 안에서 같이 해볼 수 있는 것들을 살펴주시고 거들어주시는 청소년 문화의 집 선생님들께 고맙습니다.
감사인사 드리고, 도서관으로 돌아갔습니다. 돌아가는 길 피냇재 넘어서 함께 걸어갔습니다. 경수가 앞장서서 올라갑니다. 건강에 좋다고 양말만 신고, 지압판으로 된 돌 위를 걸었습니다. 저와 보아도 뒤따라 양말만 신고 올라갑니다. 함께 건강해지는 느낌이고, 동물사전 팀이 하나 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자연을 마음껏 누리게 된 것 같았습니다. 아이들의 행동에도 많이 배웠습니다.
돌아와서 경수 보아와 함께 앉아서 사전을 만들 준비를 합니다. 먼저 보아가 김동찬 선생님께 여쭤보고 노트북을 빌렸습니다. PPT와 미리캔버스 중 고민하다가 미리캔버스를 고릅니다. 복지요결을 보여주며 이정도 크기는 어떠냐고 물어봤습니다. 보아 경수 둘 다 좋다고 합니다.
보아 경수가 표지를 정했습니다. 다람쥐와 청설모를 표지에 넣고, 아이들의 이름까지 넣었습니다. 마무리 도토리도 포인트입니다.
표지를 직접 꾸미고 자신의 이름을 넣는다는 게 얼마나 설렐까요? 소박하더라도 아이들이 경험하고 느낀 것들을 다른 사람들 앞에서 책으로 소개해준다면 얼마나 행복할까요?
보아 경수가 내용을 고민하여 정리해보고, 페이지를 모아 스테이플러로 찍었을 때 이번 활동에서 직접 숲 속을 탐험하고 사람을 찾아다니며 알아낸 모든 것들이 자랑스러울 것 같습니다. 그러길 바라고 수료 때까지 다듬어 가는 것을 돕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