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두산에서 서구 쪽으로 바라본 중구 부평동, 광복동 일대의 풍경이다. 왼쪽 아래 첨탑이 두 개 있는 건물이 지금의 원 스퀘어(옛 부산예식장) 자리에 있던 상품 진열관이고 그 첨탑 꼭대기에 걸린 듯 붙어 있는 건물이 태평관이란 극장, 오른쪽 아래 기와집들은 지금 대각사 자리로 당시 동본원사 부산별원(일본 불교의 조선 포교 효시로, 당시 부산에서 신도 수가 가장 많았던 일본인 사찰)이다.
상품 진열관이 쇼핑센터로, 사찰이 사찰로 맥이 이어져 오는 것을 보면서 땅도 그 내력이 있음을 느낀다.
소나무 맨 끝에 인접한 굴뚝이 토성동 한전 자리에 있던 조선와사 전기 주식회사의 굴뚝이니 지금은 비록 아파트가 들어섰지만 언젠가 다시 전기 관련 건물이 들어설지도 모르겠다.
글·그림=최윤식 문화골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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