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11월에 대회입상하고 선생님과
20여년간 에어로빅을 했었다.
그로인해 건강도 했고 많은 동네엄마들과도 친하게 지냈다.
10명이 정기적인 모임 즉 계라는것도 지금까지 하고있고
해외여행도 여러번 남편들을 동반해서 다녀왔다.
새파란 아즘마였던 우리는 지금은 여기저기가 아프고
아이들 혼사땜에 머리아픈 초로의 여인네들이 되었다.
눈이오나 비가오나 빠지지 않던 에어로빅,
그러나 손주의 출현은 내 생활의 일대 전환을 가져왔다.
미국으로 한국으로 애를 끌고 다녀야 했고
두 손녀 키우는 동안은 그 좋아하던 운동을 그만 두어야 했었다.
이제 딸네집에도 입주아즘마가 왔고
다시 운동을 시작하던중 컴에 미쳐 버렸다.
첨엔 미국의 애들과 e-mail 땜에 시작해서
점점 더 컴의 오묘함에 빠져
남편의 컴퓨터 때려부순다는 협박까지 받으며
엄지손가락과 손목사이에 이상한 뼈가
튀어 나오는 현상까지 겪게 되었다.
그렇게 5년여를 않하던 에어로빅을
새로 이사온 동네서 다시 시작하게 되었다.
나이는 60대가 되고 살이쪄서 뚱뚱해서
뛰기가 더 힘들고 딸또래의 젊은 엄마들과
같이 한다는게 얼마나 망서렸는지
그래도 워낙 오래 했던 운동이라 귀에 익은 음악과 동작은
오랫동안 잊고 지낸 재미를 새롭게 해 주었다.
내 친구들은 이런 나를 대단하다고 감탄하고
딸또래 젊은 엄마들도 놀라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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