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학부 2013082007 김승연
나는 평소에 음악을 항상 듣는 사람은 아니지만 음악을 듣는 걸 좋아한다. 음악은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고, 순간을 특별하게 해 주는 중요한 삶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내가 음악을 듣는 장르의 폭은 그리 넓은 편은 아닌데, 주로 발라드나 인디음악이나 ccm을 듣는 편이다. 또한 한 곡에 꽂히면 그 곡만 반복해서 계속 재생하는 타입이기 때문에 더욱이 여러 곡을 들을 기회는 잘 없는 것 같다. TV를 거의 시청하지 않는 편이어서 새로운 음악보다는 추천받은 음악이라거나 까페에 있을 때 무심코 흘러나온 음악, 라디오에 나온 음악과 같은 자연스럽게 그 음악을 접했을때 찾아보게 되는 것 같다. 또한 음악을 들을 땐 가사보다는 멜로디를 중시하는 편이다. (아니 중시한다기보다 그냥 음악을 들을 때 가사가 바로 들리기보다 멜로디가 먼저 와 꽂히기 때문에 그렇게 된 것 같긴 하다. 이상하게도 가사는 바로 들리지 않는다.) 그래서 이번에는 R&B음악을 한번 들어보기로 생각했다. R&B장르에 들어가니 여러 가수 중에도 어반자카파라는 가수가 눈에 띄었다. 나도 음악을 추천해 달라고 할 때 많이 들어본 적이 있는 이름이었지만 이상하게 음반은 아직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추천수가 많은 정규 03집 앨범(Title: 코끝에 겨울, 다르다는 것)을 들어보았다.
01. 어떤 하루
R&B가 어떤 장르인지 딱히 전혀 알지 못했던 내게, 이 앨범 전체를 통틀어 이 곡은 참 놀라운 곡이었다. 특히 처음 들었을때! 부드러운 멜로디와 목소리가 진짜 정말 내 타입이었다! 아주아주 푹 빠질 정도로. 신디로 연주한 것 같은 독특한 반주도, 부드러운 목소리도, 예쁜 가사까지. 처음 들었을 땐 정말 전율이 일었다. 최근의 계속 반복해서 듣는 곡 중 한 곡이 되었다! 약간 왜 3집의 타이틀곡이 이 곡이 아닌지 약간 의아하기까지 했다.
02. 코끝에 겨울(title)
감미로운 전주가 좋았다. 고요한 겨울 새벽녘이 생각나는 곡이었다. 공감되는 가사가 예쁜 말들로 씌여 있었다. 그냥 코끝에 겨울이 온 장면을 정말 생각하면서 들을 수 있는 곡이었다. 뭔가, 아. 어반자카파의 매력이 이런 것인가 하는 생각이 문득 들기도 했다.
03. 다르다는 것(title)
목소리가 깊이가 있다고 생각했다. 뭔가 1번곡과 비슷한 듯 하면서도 주요한 멜로디는 다른 느낌이었다. 아쉽지만 (동시에 누구나 그렇겠지만?) 별로 내 타입은 아니었다. 호흡이 조금 거슬렸고, 지친 마음을 뭔가 듣는 사람에게도 전이시키는 느낌이 약간 들었다.
04. Do
아이유의 너랑 나 앨범 전곡을 예전에 들었었는데, 지금 제목은 기억 나지 않지만 아무튼 그 앨범 중 한 곡과 이 곡의 반주 부분이 조금 닮은 것 같다. 리듬패턴 부분. 화음이 돋보이는 곡이었다. 트럼펫? 인지 모르겠는데 독특한 악기의 반주와 함께 어울리는 바이브레이션이 신기했다.
05. 말해봐
적당히 신나고 익숙한 멜로디가 섞여 있었다. 부담없이 들을 수 있는 곡 같았다. 점점 더 고조될수록 멜로디에 빠져가고, 리듬을 탈 수 있는 곡!
06. Like Love
기타 전주로 시작되고, Couple song이 생각나는 초반부였다. 기타는 비슷한 부분이 반복해서 전주되었고 별로 그다지 내 타입의 곡은 아니었다. 섬세한 가사는 와 닿았던 곡.
07. 춤을 추다
앨범안에 참 많은, 다채로운 곡들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제목을 보았을 땐 내용이 이런 곡인지는 몰랐는데! 무튼 신기했다. 그리고 말에서 그 권태로움과 지겨움이 잘 느껴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비로운 곡이었다. 아아~ 하는 부분이.
08. 우울
전주가 제일 독특한 곡이었다. 권태롭고, 적당히 우울하며, 답답한 그 심정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허밍으로 부르는 부분이 있었는데 그부분에서 조금 놀랐다. 독특해서. 뭔가 삐에로의 웃음이 생각나는 우울한 분위기의 곡이었다.
09. 괜찮아
여러가지 곡의 특성을 조금 섞은 기분이었다. (단조?) 그래서 하나의 독특한 패턴을 만들어 내긴 했는데, 처음에 들을때는 조금 인위적인 감이 없잖아 있었다. 하지만 '괜찮아'라는 부분이 나올수록 점차 그 패턴에 익숙해져 갔고, 점차 강력해지는 곡의 분위기와 느낌이 마음에 들었다. 어딘가의 ost로도 자주 쓰일 것 같았다. 애절한 가사가 안타까웠다. 괜찮아, 괜찮아.
10. 꿈
뮤직비디오를 틀어 놓고 화면을 보지 않는 기분이었다. 바람이 부는 들판에 서 있는 누군가가 생각났다. 꿈속의, 누군가. 몽환적이지만 현실적인 존재인 누군가가 생각났다. 바람의 이끌림에 따라 걸어가는. 몽환적인 곡이다. 그 중에서도 반복적인 리듬패턴이 더 몽환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는 것 같다. 꿈속의 존재에게 다가가는.
11. 거꾸로 걷는다
다비치의 그대로 멈춰라가 떠오르는 초반부였다. 하지만 들을수록 곡이 더 좋았다! 가사도, 부드러운 음들의 진행과 반복도 좋았다. 내가 좋아하는 곡!
이번에 어반자카파의 R&B곡들을 들어보면서 내가 좋아하는 타입의 곡들도, 그렇지 않은 곡들도 있었지만 새로운 곡들을 접하게 된 계기 된 것 같다. 좀 더 음악 장르를 넓게 보고, 즐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기회를 계기로 또 다른 장르들도 기피하기만(?)할 것이 아니라 하나하나 조금씩 더 알아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