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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엔 김훈님 한테서 소식이 없다
늘 편안하게...안전하게 산행도착지 까지 데려다 주셨는데..
그동안 내가 너무 편안함에 익숙해져 있었나?...
아마도 버스를 타고 가실 모양이니...나도 서둘러야지
이 기회를 빌어서 밀어 두었던 감사함을 전해드리고 싶다
김훈님~이~따만큼 고맙습니다~~~^(^
종로3가까지는 1시간 거리..다시 3호선으로 갈아타고..
너무 서둘러 도착했나? .....아무도 없다
젖은 머리에 모자를 쓸수가 없어서 들고 나온것을 쇼윈도를 거울삼아 머리를 매만졌다
언제 오셨는지 그 뒷모습을 선비님이 사진에 담으시면서 활짝 웃어주신다.
하나둘...모인식구들......달랑 9명
늘 북적이던 멤버가 반으로 팍 줄어버렸다...
이궁 ~~허전해라~~
졸업시즌이라 또랑물님 빠지고...
김훈님 행방불명이고....풍경님도 잠수하고....이슬님도 결석하고
우리는 경복궁역에서 사직공원을 지나 국궁활터가 있는곳으로
그곳에서 잠시 머무르며 신발끈을 조여맸다
날씨는 흐릿한데 낮엔 더울거라는 예보에 얇은옷으로 챙겨 입은것이 잘한건지 모르겠다
정상을 가기전까지는 계속 오르막 계단길에 숨이 턱턱 막힐지경이다
인왕산이 야트막한 산이라고 얕보았다간 큰코 다치겠다
그전엔 없던 계단을 왜 그리 많이 만들어 놓았는지....
이곳은 군 부대지역이라 하루에도 열두번씩 군인들이 올라다닐텐데
얼마나 다리가 아플까나?
선바위에 오르니 소백산 비스므리한 바람이 발목을 잡는다
재개발로 빽빽하게 들어선 아파트들
내가 살던 집은 자취조차 없지만 그 흔적은 어디쯤인가에 있겠지
종로구 무악동 46번지...
산 밑자락에 우리집....일명 달동네라고 불렀다
하늘과 맞 닿을만치 높은곳
매일 매일을 단숨에 뛰어 내달리던 습관이 유난히 산을 좋아 하게된 이유인지도 모른다
"인왕"이란 내 닉은 그곳에서 따온 것이라고 나는 말한다
내 어릴적 뛰어놀던 곳이기에...
비오고 난후엔 아카시아 꽃을 따 먹기위해 숨가쁘게 올라 다녔다
아카시아 향기를 코끝으로 맡으면서 소녀에서 숙녀로...
어릴적 꿈과. .눈물..한꺼번에 묻어 버리고 온곳도 그 곳이다
독립문 에서부터 출발하지 않은것이 다행이였을까?
저 아래 골목마다 내 어머니가 행상하면서 다니던 길이 있을텐데....
결국 그 골목 한쪽 구석에서 쓰려져 돌아가셔야만 했다....
그때부터 난 처녀가장이 되야만 했고 돌이켜 기억하고 싶지 않은 일들이 머리속을 헤집어 놓는다
고향이라는 기억은... 때론 생각하고 싶지 않을때도 있다
결혼이란 이유로 28살에 그곳을 떠나오면서 다시는 안오리라 했었다
좀더 솔직하게 말하면 그곳을 떠나오기 위해 결혼이란것을 했는지도 모른다
그후 4년뒤..
나와는 4살 터울진 언니를 이곳 선바위에 뿌려주었다
36살이란 젊은나이로 서둘러 가버린 내언니...
평소 아픈다리로 인해 오르지 못하던 산길.... 그 바램을 들어주고 싶었을뿐이다
언니를 뿌려주고 돌아서던날
다시한번 이곳에 안오리라 했었다.........
그리고 오늘...
지금쯤이면 기억에서 잊혀졌겠지...
상처들이 딱지되어 떨어졌을만도 한데 가슴한켠이 아려온다
선바위 위에서 부는 그바람
잘 있었느냐고...
잘 지냈느냐고...
그렇게 물어오는 안부바람이려니...
괜시리 가슴도 답답하고....배고프다.....
...오늘따라 중간 참으로 먹던 빈대떡을 안먹어서 그런가?...
습관이란 무서운거야..
정상위에서 사진을 찍고 기차바위를 돌아서 다시돌고...
인왕산 정상을 가운데두고" 알바"를 심하게 했다
알바란 말이 뭔뜻인지 ...
난 아직 산꾼 되려면 멀었나보다
마루님 말씀에 "알바"란 길을 찾지못해 헤맨다는 뜻이라나?....
쉽게 그 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돌은것이...아마도 내마음을 들켜버린듯 싶다..
북한산으로 오르기위해 인왕산을 벗어나 다시 도로가로 내려왔다
산을 오르다 말고 하산하는 느낌이다
달리 방법이 없단다 이렇게 가는수 밖에...
횡단보도를 건너 주택가를 돌아 상명대 뒷담길로 오르는길...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도 있고 .....
다시금 평탄길을 지나 험한 바위길을 오르는것은 우리네 인생사와도 같다고 하질 않던가?
인왕산 오르는길에서 숨가쁜 반면에 메마른 갈대숲길은 고즈넉한 시골을 연상케한다
포금정사를 지나 비봉을 우회하여 구기터널로 ...
한두방울 떨어지는 빗방울로 인해 서둘러 산행일정을 마쳤지만
두번 산을 오르내리니 기분만큼은 지리산 종주하는 그 이상이다
밤새 야간근무하고 달려오신 사랑해유님에게 위안을 받으며..
늘..웃으시는 모습에 큰 오빠 같은 선비님에게도 ...
느닷없이 나타나시는 스파이더맨 같은 사과낭구님에게도..
오랫만에 반갑게 나타나신 민애님에게도...
든든한 우리의 길잡이 마루님에게도...
언제봐도 핸썸하신 별님에게도 .....
옆에만 있어도 푸근하고 든든한 만남님에게도....
갈수록 청초한 패랭이꽃를 닮아가는 우리 대장님에게도....
감사하고......감사하며....
오늘 하루 덕분에 잘 보냈답니다...
하지만...
오늘 내가 웃은것은 웃은게 아니야
가슴으로는 울고 눈으로는 웃었을뿐이지...
첫댓글 네,, 그런사연이 ~~~마음고생 했겠네요 우린 그것도모르고 히히 낙낙 했네요 ,맴 가라앉히시구요 ,,,,근데 글솜씨는 작가 하샤야겠어요 ,우리 방송국에 갑시다 !!!!!!!!!!!!!!!!
산행에 알바는 있을수 있지만 고향땅을 밟고 오신 추억보다는 인생사에 저도 마음이 짠~~~하네요 어떻게 살아 왔는냐가 아니고 어떻게 사는냐가 더 중요 하답니다. 인왕님 화~~이팅
열렬한 사랑고백을 듣는 느낌이랄까...ㅎ 늘 사려깊고, 따뜻한 미소뒤에는 인왕님을 이만큼 키워준 그 무엇인가가 있을거란 느낌이.. 들었었는데.. 그보다 훨씬더 많은 일들이 있었네요... 뭐냐고 선뜻 물어보진 못했지만... 우리 속없이 웃고 있는동안 인왕님 보이지 않게 눈물 흘렸을 생각하니까 눈물이 핑 도네요~~ 힘든 과거는 그만큼 나를 키우는 양분같은거라는 생각이 살면서 많이 들어요... 그렇게 다져진 인왕님 우리 앞으로도 쭈~~욱~~ 행복하자구요~~^^*
지난시절에 대부분은 그렇게 힘겹게 살아 왔지만 어머니와 언니의 그런모습이 마음에 큰 아픔이었겠다는 생각에 글을 읽는 제마음이 찡해지네요 그런 아픔이 인왕님가슴속에 있다는것이 싫지만 조금씩 지워버려야지 어쩌겠습니까 그런아픔 한두가지 갖지않고 사는사람이 어디 흔한가요 그런아픔을 묻어두고 열심히 사시니 모든분들의 사랑을 받나 봅니다 인왕님 건강 하세요.
뭔가 이바구를 해야하는데 인왕님의 글은 인생의 굴절을 겪은 슬픔보다는 아름다움이 묻혀있네요!항상 웃는 그미소뒤에는 정립되어 자신감이넘치는 삶이 있었구만요! 인왕씨 후기는 우리맴을 정화합니다.슬프고도 너무나 아름다워요!
지난날의 추억을 그린 한편의 수필같습니다..
가슴이 아련해지는 건...어두운 아침에 내리는 빗방울 만큼이나 촉촉한 후기네요....울 인왕님 항상 아름다우십니다..아름다운 여인이여..힘내세요!
인왕님..... 여러 생각에 마음이 아팠을것을 생각하니 눈물이 핑 도는게 내 마음도 아프다요.. 이젠 그 아픔도 아련한 추억으로 자리하기를...
그런...아픔 아련한 추억이 있는곳....다녀오시면서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았겠네요..그러나 늘 웃는 모습의 인왕님 보기엔 참 좋답니다~~그 미소 잃지마시고 늘 행복감 주시길 바랍니다~~화이팅!!!
아픈 기억과 추억이 있는 인왕산인지 몰랐어요...후기를 읽어 내려가면서 인왕님을 생각하니 눈시울이.....ㅠㅠ 과거의 연단으루 인해 밝고 아름다운 미소가 있는가 봅니다.. 인왕님~~~ 밝은미소 앞으로도 쭈~욱 부탁~해~요! 함께 산행하며 건강하구 행복하게 살자구용~~~~~ㅎㅎ^&^
콧등이 찡~~~!! 그래도 늘 맑은 그대 미소는 천사입니다^^*
짧은 단막극 한편보고 다음스토리가 있을것같은. 조금은 슬프지만 인왕님의 옛이야기 가슴이 저려오네요
생글이님 안녕한가여~ 언제봐야할건데...
작은가슴에 큰아픔이 자리하고 있었네요~ 마음이 쨘~해집니다 그분들 몫까지 행복하세요~
그 아픔 이겨내고 감사할 수 있는 인왕님.. 팟팅여요~ ^&^
모야욧!! 즐거운 산행기로 어찌 사람을 울려욧~~~ 감동어린 소설 한편을 읽은 듯 가슴이 저려 오네요. 주옥같은 글 솜씨를 어찌 그동안 꼭꼭 숨겨 놓으셨는지요. 그리고 잠수라뇨? 저 잠수 아니고요 생활전선에서 눈코뜰새없이 전쟁중이랍니다.
큰 아픔을 가슴에 안고도 항상 밝은 미소를 잃지않은 인왕님~~ 이젠 가슴속에서도 옛날 아품은 지워 버리시고 우리 행복하고 건강하게 지내자구요~~~~^0^ 화이팅~~~~
가슴이 찡 하네요...그런 슬픈 사연이 있는줄도 모르고 농담이나 했으니....인왕님 화이링~~~~
아, 그런 추억이 잇었군여.
어린시절 인왕산 정기받은 인왕님 화이팅 입니다...^^
항상 밝게 웃는 모습이 너무 좋은 인왕님~~~ 가슴아픈 얘기지만 인왕님 글솜씨에 반했답니다... 밝은 미소처럼 행복한 일들만 생길거예요... 산이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잖아요~~~
산행수기 최우수작품당첨!!^^ 증말 반갑네...나하구 가튼 동향인 종로구라.. 그래도 지나고 나면 다시찾고싶은좋은 추억으로 바뀌는법아닐까?? 그런 생각 함. ..
가슴 한구석에 있는슬픈기역 이산저산에 모두모두묻고다녀쓰니 이제는 웃을수 있는일만 만들어봐요 인왕님..코끝이찡하네요.
아름다운 후기입니다. 아픈 기억은 멀리하시고 항상 밝은 모습 보여주시길 바랍니다..
산행하실때보면 항상웃는모습이 넘 예쁜연인이 큰아픈이 있네요 인왕님. 인생에 한드라마같아요 .인왕님 화이팅 ...^ㅇ^
지속적으로 산행 잘 하시는 인왕님이 을매나 부러웠는지~~~~그런 아픔 있었군요~~~사랑하는 언니 인생까지 두배로 더 힘내세요~아~자^*^
인왕님 소설을 읽고 있는듯 하네요 ..지도 인왕산 자락옆 홍제동에서 젊은 시절은 보냈는데 물지개를 지고 우물에서 물길어 먹던 기억이 아련 하네,,,,,,,,요즘 도가니가 좀 부실에서 공사중에 있는데 낳아지면 함 봅세요...
한분한분 소중한 댓글들... 답글을 어떻게 달아 드려야할지.모르겠어요...읽어주시고...응원해주시고..격려해주신 님들....다시한번 고맙고 감사해요.. 못다 살고간 두분몫까지 열심히 산행 다닐꺼얘요...^&^
살다가 어느순간에는...............마음을 비우고 싶을때가 생기던데...올만에 접 하는 인왕산에서 감회가 새로웠네요...인내와 긍정적인 삶의 굴레는 많은 희노애락의 밑받침 이라 고 봐요....착한인왕님~! 오늘도 좋은하루로 시작하세요.....^^*
인왕님~가슴 뭉클~저도 모르게 눈가에 이슬이~인왕산 저번주 토욜 다녀왔어요~엄마 품속처럼 ~ 인왕님 마음 따뜻한분~잘 읽고갑니다~^^
가슴속에 묻어 두었던 그리고 언제 까지나 감추고 싶었던 가슴 아파던 아련한 추억들이 있었군요 오늘 여기에 인왕님에 땀과 눈물이 섞여진 인왕산에 추억이 아련히 떠오르는것 갔아요요 한편에 드라마속에 주인공은 단연 인왕님이지요 지나온 아품을 웃음으로 만들어가시는 그 모습 존경 스럽습니다 언제 까지나 행복한 일만 있으시길 바랍니다
그런 아픈사연이 묻혀 있는곳이였군요~~예쁜 들꽃같은 인왕님 행복한날만 있기를 바래요~ ^^
사실이 더 드라마틱 할때가 있죠...그건 진심이 녹아 있기 때문이죠...누구든지 아픈일은 꽁꽁 숨겨 놓고 싶을텐데..이렇게 산우들과 나누어 주신 사연...편안히 듣기는 미안하군요^^...변치 않겠다는 말이 이세상을 살기엔 쉬운 약속은 아닐테고..노력하며 살아야 할...이젠 걱정 없습니다 웬만한 일로 흔들리지 않을...심지 굳은 여인...늘 행복 하시길^^*
저도 빨강님 글에 한표 더합니다 숨기고 싶은 그런일들 그래도 이렇게 터놓고 조용하게울님들에게 말할수있음이 인왕님 행복하세요 ..^^*
인왕님의 시리고도 아름다운 글에 앤방식구 모두들 위로와 격려,중년줄로 접어든 동료애로써 이심전심 ,인왕님이 용감하게 펼쳐놓은 사연에 그리고 꾿굳한 자신감에 한줄 진솔하게 댓글 올리고 있네요,앤방이 감동의 물결입니다.
그란데 월요일 인데 아직 목요산행계획이?
인왕님께~~왜 인왕이라 하셨어요 물어보니 네~~~제 고향산예요 하고 대답하던 생각이난다 ...식사 하셨나요 인왕님 ^^..
산을좋아하셔서 인왕이라하신줄알았는데...눈물이.....가슴아픈추억이있는곳엔 안가시는게 도움이될겁니다.세월이 한30년쯤흘러도 아픔이연해질뿐 아리는건여전하더군요. 목요산행에 관심많이가져보지만 워낙초보이고 관절이않좋은 저로써는 인왕님이부럽기만 하답니다^*^
이많은 격려의 댓글들.......큰절 올려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읽을때마다 눈물 나니 님들도 이제 고만 눈물 흘리세요....뚝~~
에쿠''''어쩌나'''지굼두 눈믈이 흐르니'''' ㅎㅎ''' 나머지 몫은 인왕님꺼''''ㅎㅎ''그치요?
맞어요.......나머지는 제몫이여요.......ㅎ
산행...그 깊은 골짜기마다의 사연이 흐르고 봄이 되면 다시 새싹은 푸르게 딱딱한 나무을 뚫고 나오고 녹음으로 변색되어져 가는 먼 길에서 바라보는 듬직한 산...계절마다 옷을 바꿔입는 너의 모습에 난 흠뻑 빠지고도 남아 더 이상의 말이 나오지 않더라...언제나 아버지같은 맘으로 어머니같은 가슴이 되는 산...갑자기 산행이 하고 픈 날이 되어지네요 님의 글을 읽고서...
멋진 시와 같은 님의 댓글....고맙습니다.....시간 되시면 함 나서보시지요...산으로...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