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저곳 암표가없을까 눈치도 보고했건만 정초라 그런지 암표상도 없었다
할수없이 진주행 버스에 몸을 실었다 버스는 시원스레 전용차로로 시원하게 달렸건만 내 맘은 아직 편치가 않았는지 차창밖만 응시할뿐 아무런 감정이없었다
간간히 승객들 사이에서 반겨주는 사람들의 핸드폰 소리만 내 머리를 심란하게해줬다
예전같았어면 얼마나 설래고 기쁜 귀성길이었던가? 이젠 나도 감정을 잃어버린건가?
진주 시외버스터미널에도착한 시간은 오후 1시40분이었다 지산 스님이 올시간이 30분정도 남았다 갑자기 시장기가 배를 두들겼다 타지에서 먹는 떡국 왜 그렇게 맛이 없는지?
먹다말고 일어섰다 진주의 햇살이 무척따가웠다 서울의추웠던 날씨는 여긴 봄날 같이 여겨졌다
스님의차를 타고 남해로 향했다 삼천포대교를 건서야 내 고향의 아늑함이 다가온다점점 집이 가까워질수록 노모의모습이 그려졌다 작년 여름에 무리한 마늘심기를 하다 허리뼈가 주저앉아서 병원으로 간본결과 골다공증 움직이지도 못하고 병원에 계신 어머니를 두고 서울로 향했을때의 무거웠던 맘이 다시 엄습해 왔었다
길가에 있었던 내가 태어났던 집은 형님의 사업 부도로 경매에 넘어갔었고 스님이 마련해준 집으로 동네 윗쪽으로 옮겨간곳이다 대문을 들어선내눈엔 언제나 그리던 노모와 형님 가족 누님들 가족이 보였다 내가 죄지은것도 아닌데 왜 죄인같은 마음이었을까?
매형들과의 술자린 언제나 즐겁다
누님들 두분이서 바래를 가자한다 물이 많이 났어니 바래하기에 딱좋다한다
장화와 장갑 갈코리를 들고 도착하자마자 바닷가로 향했다
그날따라 많은 해삼과 성게 고동을 잡아왔다 추웠지만 무척 보람이 있었었다
갓잡은거라서 싱싱하고 맛도 좋아서 금새 화이트 댓병소주가 비워졌다
모두 돌아간 시간 밤이찾아왔었다 적막이 감도는 어촌의 겨울 정취 가슴이 아려왔었다
쉽게잠들지 못하는 날 쳐다보는 노모의 모습이 눈감고 있어도 비추어졌었다 숨죽여보지만 ...
밤은 그렇게 초 하룻날을 내게왔었다
첫댓글 눈앞에 아련한 고향 전경이 주마등 처럼 스쳐 갑니다. 편찮으신 모친어른의 빠른 쾌유를 빕니다.
바래...오랜만에 들어봅니다. 노모님이 건강하시야 될낀데....
그래도 반가운 얼굴 가족들을 보고와서 마음이 흡족할줄 아네. 형님의 마음을 잘 헤아려 주시고, 격려해 주시게 그리고 어머님의 빠른 쾌유를 기원하네. 힘네시게
한 장 한 장의 사진들을 멋있는 글솜씨로 풀어 놓았네여 ... 앞으로 좋은 일 만 있기를..
부럽네요 금방잡은 해삼 성게 고동 침이넘어 가네요 모친의 빠른쾌유 빕니다
고향 생각이 더 납니다 작년 돌아가신 엄마 생각도 나구요... 눈에 그려집니다...가고 싶네요 고향! 다음달이면 갈 수 있지만.... 어머님의 바른 쾌유를 기원합니다
웃으며 살자는 생각이 듭니다. 부모형제에 대한 여러 복잡한 생각. 하지만 웃어야 되겠죠
착찹합니다. 그려지네요. 고맙습니다 올려줘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