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시정보 *
김희라 초대전 '숨쉬는 것들의 순간'
날 짜: 8월14일~22일
장 소: 서울 노원구 중계로 181 노원문화예술회관 4층
전화번호: 02-2289-3400
학력
1986 선화예술 중,고등학교 졸업
1990 이화여자대학교 동양화과 졸업
경력
노원문화재단 초대개인전 (노원예술문화회관 2020서울)
개인전Ⅱ (아이갤러리 2019 서울)
개인전Ⅰ (일마레갤러리 2011 서울)
제20회 대한민국문화미술대전 우수상, 특선 (라메르갤러리 2020 서울)
2020 ASYAAF & Hidden Artists Festival (홍익대 현대미술관 2020 서울)
KOMAS (목포문화예술회관 2019 목포)
제38회 채연전 (이화여대 아트센터 2019 서울)
대한민국예술전시회 (낭트대학 2018,2019 프랑스)
제4회 샤샤전 (공평아트센타 2012 서울)
Bridge Blue/ Purple/ Red전 (아이갤러리 2010,2011,2013 서울)
제2회 샤샤전 (공평갤러리 2010 서울)
현대미술조율전 (아주갤러리 1995 서울)
제1회한국미술신예작가전 (서호갤러리 1995 서울)
우수작가선발전 (아주갤러리 1994 서울)
제2회 화연전 (공평아트센타 1993 서울)
제 11, 12회 채연전 (관훈,이화갤러리 1992,93서울)
[작가노트]
항상 관찰할 수 있는, 내가 살고 있는 주변의 자연은 사람을 차분하게 만들어 욕심, 화, 슬픔같은 스스로를 괴롭히는 모든 것을 잠재워서 평화롭게 만들어주는 힘의 세계다. 그래서 스스로 정돈하고 성찰할 수 있게 한다. 산책하며 눈에 머무는 나무, 풀들을 살피고 관찰하여 머릿속에 영상을 만들어 낸다.
자연 앞에 서거나, 나의 작품 앞에 서면, 스스로가 차분해지며 평온으로 이끌린다. 가장 강한 어둠은, 그 속에 더 커다란 다른 세계가 있을 것 같은 호기심과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자아낸다. 숨죽이고 집중하게 되는 관람자는 더 많은 잎들과 울창한 나무와 숲을 상상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숲에 담겨 있는 미지의 세계가 궁금해질 것이다. 그 어둠을 뚫고 가기에 두려울 수는 있지만 그것을 헤쳐나간다면 다양한 세계로 연결될 수 있음을 기대해 볼 수도 있다. 그림의 숲은 뒤돌아서 그 화면을 떠올리면 더 많은 나무가 그려져 있던 것 같은 착각을 하게 한다. 사람의 뇌는 끊임없이 작동하여 화려한 자연, 풍성한 숲, 활기찬 나무의 숨소리를 느끼고 상상해 낸다. 정적인 어둠의 수많은 단계가 멍하게 만들며 생각을 비우게 하여, 그림 속에서 마음의 평온, 평정을 발견하기를 희망해 본다.
2017
산책하며 눈에 머무는 나무, 풀들을 살피고 관찰하여 머릿속에 영상을 만들어 낸다. 숲, 풀과 엉킨 나무들의 불규칙한 정렬, 그것을 들여다보면, 가장 가까운 밝은 잎들과 그 잎들 뒤의 그보다 어두운 잎들, 또 점점 어두워지는 잎 덩어리들의 크고 작은 불규칙한 모임이 있다. 그 덩어리들 사이에 그들이 가진 것 보다 더 큰 어둠이 그 잎들을 눈앞에 가깝게 밀어내고 있다. 그러한 잎의 덩어리들이 하나하나 겹치면서, 무성함을 보여주고, 그 무성함 속에서 가장 큰 어둠이 가장 밝은 잎들과의 거리로 공간감을 나타낸다. 나는 한 순간 그 어둠이 먹과 그 농담으로 다가왔다. 먹, 그 가장 강한 어둠은, 시각으로 어둠의 끝을 파악할 수 없기 때문에, 공간을 끝없이 확장시키게 된다.
먹은 일반적인 검정색 물감과는 달리, 독특한, 포근한 느낌을 갖는다. 그것은 먹의 가장 진한 색을 칠해도 완전한 검정이 아니어서 자연스럽게 미지의 세계로 표현되는 매력이 있다. 매번 먹을 갈아서 사용하는데, 어둠 속의 강한 어둠을 표현하고 싶을 때, 분채를 이용하거나 아교가 진한 천의무봉 먹물을 사용하여 표현한다.
먹은 한 번 칠하고 바로 덧칠을 하면 맑지 못하고 탁하게 표현되어 주의해야하는데, 그 탁한 표현으로 눈에서 멀어지는 부분 또는 둥글게 넘어가는 부분을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 또한, 탁함과 맑음을 잘 조절하면, 덩어리감과 거리감을 다양하게 살릴 수 있다.
2018
나뭇잎의 모양, 그들의 규칙을 살피고 사진으로 나무의 모습을 남기기도 한다. 원하는 부분 부분을 구성하며 잎사귀 묘사를 연필로 스케 치하면서 생김새와 위치, 그리고 규칙을 익혀서 하도(下圖)를 완성해낸다. 나무의 모습, 나뭇잎의 형태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스케치에 최선을 다한다. 나뭇잎이 달린 나뭇가지를 꺾어 와서 그리기까지 하는데, 이처럼 연필 스케치에 비중을 두는 이유는, 화선지로 하도를 덮어 그릴 때, 형태 파악이 충분히 이해되어, 하도가 충분히 보이지 않거나, 하도가 없는 부분을 확장하여 잎을 그려야 할 때도 익숙하게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림의 차분함, 정적, 평온 등의 느낌이 강해서 보는 이로 하여금 숨을 죽이고 숨이 멎을 듯한 고요함을 느끼게 한다. 정적인 숲 속의 동물의 이미지를 구성하여 움직이는 생명의 힘을 넣었다. 작품은 주변 자연을 그리면서 그 안의 어우러져 살고 있는 동물을 함께 구성하였다. 숲에 숨어 몸을 보호하며 조심하는 동물들을 그렸기 때문에 그들의 눈은 긴장되어 있다. 또한, 참새의 경우, 그 긴박감을 동적인 자세로 표현해 보기도 하였다. 그러나 동물을 담고 있는 그림은, “나는 ‘한국화’, ‘동양화’다”라고 매듭지은 듯, 그림의 영역이 제한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트렌드를 무시할 수 없는 것이기에 모던함을 추구해야하나? 나는 흔들리기도 한다. 그러므로 표현방법의 변화를 계속 모색한다.
동물없는 화면에 숲, 나무를 단순화 시키는 표현방법을 고민하게 된다.
2019
나의 작업은 보통 하도를 스케치하고, 화선지를 올리고, 화선지 위에 그림을 어느 정도 표현한 뒤, 배접을 하고 아교 칠을 한 뒤 본격적인 먹의 농담의 단계를 표현, 나뭇잎의 덩어리를 그려내는 순서다. 그러나 새로운 시도로 스케치한 하도 위에 화선지를 올리고 가장 어둠, 중간 어둠, 밝은 어둠의 면적을, 먹물로 먼저 찾아준다. 그 때, 먹물의 번짐을 유도하는데, 기본 스케치가 깨지면서 좀 더 자유로워질 수 있었다. 먹물의 번짐 효과를 강하게 주기 위해서 아교를 섞어주어 화선지 섬유로 퍼지는 느낌을 살려내었다. 이 작업은 더욱 형태를 깨고 덩어리를 살리는 자유롭고 과감한 작업으로 변화하기를 기대한다.
대부분 나의 그림은 밝은 부분이 어두운 면적보다 많기 때문에, 어두운 면적이 더 넓어지면 그림의 이미지가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를 상상해 본다. 화면 사각의 한 모서리 전체를 검정으로 시작하여 서서히 자신의 모양을 드러내는 잎들의 풍성함을 표현해보고 싶기도 하다. 적극적인 현대적 미술의 분위기를 이끌어 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2020
모던함을 표현하는 방법의 하나로 가장 어두운 부분을 화면에 차지하는 범위를 확장시키고 싶어졌다. 그래서 가장 어두운 부분을 먹자체 색으로 칠해 놓고 밝아지는 단계를 찾아가는 방법을 시도해 보았다.
어두운 숲속에서 밝은 숲을 바라보는 화면도 구상중이다. 이렇게 나의 작업은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하며 시도해 나갈 것이다.
많은 유명한 작가들은 본인의 작품 의도와 개념을 이야기한다. 그들의 사상과 개념을 표현하기 위한 의도된 작품이라고 설명한다. 나는 그렇지 않다. 걸으면서, 차를 타고 지나면서 저 풀, 이 나무, 이 자연을 어떻게 그릴 것인가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구성한다. 그러면서 구상한 방향으로 바르게 가기 위해 표현을 계속 다듬어 간다. 오롯이 그리는 사물들의 표현에 집중한다. 완성된 작품을 보고 어떤 개념을 갖고 있다고 설명하고 해석하는 것은 관람자의 몫이다. 작품을 완성하면 구상했던 그대로 표현되었는지 성찰하며 떠오르는 다른 표현을 시도할 소재를 찾는다. 여물지 못한, 부족한 화가이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러나 내 그림에 합리화하는 그런 경지는 동경하지 않는다. 나의 작업은 사물, 소재를 찾고 다양한 표현의 시도만으로도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 나는 내 작품이 관람자들에게 더욱 다양하게 상상되고 해석되어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
김희라
1990년 졸업
전화번호: 010 6344 5222
이메일: heera0430@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