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北山南細路分 松花含雨落繽紛
산북산남세로분 송화함우락빈분
道人汲井歸茅舍 一帶靑烟染白雲
도인급정귀모사 일대청연염백운
산의 위아래로 소롯길이 갈려 있고
송화는 비 머금어 어지러이 떨어진다.
도인이 우물 길어 띠 집으로 가더니만
한 줄기 푸른 연기 흰 구름을 물들인다.
- 이숭인(李崇仁, 1347-1392)
☆☆☆
고려말 도은(陶隱) 이숭인(李崇仁)은
격동의 시기를 온몸으로 살다 간 인물이었다.
16세에 과거에 급제한 신동, 명나라에 사신 갔을 때,
황제는 그가 지은 표를 보고 문사가 참으로 간결하다고 칭찬했다.
예문관제학, 동지춘추관사 등 벼슬길도 비교적 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