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회 가야문화축제전국백일장 입상자 명단 · 장원 작품 · 심사평

[하영란]

제 40회 가야문화축제 전국백일장 입상자 명단 · 장원 작품 · 심사평

가야문화축제 전국백일장에 참여해 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백일장에 참여해 준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입상자에게는 축하를 보냅니다. 애석하게 탈락한 분에게는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하며 다음에는 좋은 결과 있기를 빕니다. 내년에도 많은 성원 바라며, 아래의 내용을 협조하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이름, 학교, 학년, 반이 맞는지 확인하여 주시고, 사실과 다른 학생은 이름을 쓰고, 그 뒤에 틀린 내용을 댓글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2. 의문 사항도 댓글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부득이한 경우에만 하영란(010-3151-5162)로 문자나 전화 주시기 바랍니다.

3. 위의 내용이 확인되면 이른 시일 안에( 5. 15일 이전) 상장과 상위 입상자의 상금(문화상품권)은 학생은 학교로, 대학 · 일반은 주소지로 우편 발송해 드리겠습니다. 장려상은 상장만 있습니다.

4. 수상 계획과 다른 점이 있습니다. 작품이 수상의 수준에 이르지 못했을 때는 수상작을 뽑지 않았습니다. 이 점 참고해서 봐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끝.

2016. 4. 29.

김해문인협회 사무차장 드림

제40회 가야문화축제 전국백일장 입상자 현황

초등부 저학년 운문(시)
상명	이름	학교 학년			상장번호		비고
장원	배유진	김해활천초등학교 3-6			제16-001		제전위원장상
차상	김하은	신어초등학교 3-4			002		김해문인협회장상
	장민강	함안가야초등학교 1-5			003		“
차하	안나현	봉명초등학교 3-3			004		“
	전하정	활천초등학교 3-3			005		“
	서주혜	이작초등학교 2-1			006		“
참방	류희라	신명초등학교 1-5			007		“
	박해솔	김해봉황초등학교 3-4			008		“
	박혜민	신명초등학교 2-6			009		“
	이준상	김해율하초등학교 3-2			010		“
	배규진	활천초등학교 1-3			011		“
장려	이창민	삼계초등학교 1-2			012		“
	안서현	봉명초등학교 1-3			013		“
	이아현	화정초등학교 2-4			014		“
	오준민	계동초등학교 2-5			015		“
	서수빈	김해신안초등학교 1-1			016		“
	박은유	삼방초등학교 2-3			017		“
	김준서	장유초등학교 2-4			018		“
	김주영	창원삼계초등학교 3-1			019		“
	이수림	김해대곡초등학교 3-2			020		“
	송지우	계동초등학교3-5			021		“
	윤지혜	구산초등학교 2-2			022		“
	신초은	김해신안초등학교 1-1			023		“
	전승리	김해활천초등학교 3-6			024		“
	최승욱	김해활천초등학교 1-2			025		“
	곽민서	관동초등학교 2-5			026		“
초등부 저학년 운문(시조)
상명	이름		학교학년			상장번호		비고
장원	조성은		삼정자초등학교	3-2		027		제전위원장상
차상	최혜원		율하초등학교	1-7		028		김해문인협회장상
	최인영		화정초등학교	3-6		029		“
차하	이재원		계동초등학교	3-1		030		“
참방
장려

초등부 저학년 산문
상명	이름	학교학년		상장번호	비고
장원	서민호	김해구지초등학교	2-3	031	제전위원장상
차상	이서희	김해주석초등학교	3-2	032	김해문인협회장상
	김지원	수남초등학교	3-2	033	“
차하	박세영	계동초등학교	3-4	034	“
	왕주언	삼정자초등학교	1-2	035	“
	정혜윤	상남초등학교	2-1	036	“
참방	김수예	사파초등학교	2-4	037	“
	손찬형	구봉초등학교	2-2	038	“
	양소미	대암초등학교	2-2	039	“
	서지연	관동초등학교	3-14	040	“
	정세영	창녕초등학교	3-3	041	“
장려	배채원	창원토월초등학교	3-6	042	“
	왕도윤	삼정자초등학교	3-16	043	“
	정세희	창녕초등학교	1-2	044	“

초등부 고학년 산문
상명	이름	학교 학년		상장번호	비고
장원	김민기	석봉초등학교	6-1	045	교육장상
차상	최지니	계동초등학교	6-2	046	김해문인협회장상
	최재원	율하초등학교	4-7	047	“
차하	안예림	율하초등학교	4-1	048	“
	박민건	반송초등학교	5-6	049	“
	정재윤	상남초등학교	5-5	050	“
참방	이민서	김해삼계초등학교	6-3	051	“
	전다은	사파초등학교	5-4	052	“
	박민선	김해영운초등학교	4-4	053	“
	김지효	계동초등학교	6-3	054	“
	권표진	관동초등학교	6-5	055	“
장려	김주희	창원성주초등학교	6-2	056	“
	양대원	창원대암초등학교	5-24	057	“
	이정빈	부산가야초등학교	5-6	058	“
	곽혜린	관동초등학교	4-3	059	“
	김혜민	계동초등학교	4-3	060	“
	배해원	창원토월초등학교	5-4	066	“
	하유진	분성초등학교	4-2	067	“

초등부 고학년 운문(시조)
상명	이름	학교학년		상장번호	비고
장원	송창재	김해삼성초등학교	5-5	068	교육장상
차상	정원채	김해화정초등학교	5-6	069	김해문인협회장상
차하	박혜원	김해삼성초등학교	5-6	070	“
	신다정	김해삼성초등학교	5-3	071	“
참방	양예원	김해삼성초등학교	5-3	072	“
	정지은	김해삼성초등학교	5-6	073	“
	김태연	김해화정초등학교	6-3	074	“
장려

초등부 고학년 운문(시)
상명	이름	학교 학년		상장번호	비고
장원	조명진	관동초등학교	4-1	075	교육장상
차상	이나경	김해삼성초등학교	4-3	076	김해문인협회장상
	문주영	신어초등학교	5-3	077	“
차하	조채은	김해활천초등학교	6-5	078	“
	이상준	관동초등학교	4-7	079	“
	임다솜	율하초등학교	6-7	080	“
참방	정유현	분성초등학교	4-4	081	“
	임송언	김해삼성초등학교	4-3	082	“
	양다연	관동초등학교	5-3	083	“
	서하율	김해삼성초등학교	4-6	084	“
	김다현	김해영운초등학교	4-2	085	“
장려	황서영	김해동광초등학교	6-2	086	“
	신정민	김해구봉초등학교	4-2	087	“
	박주성	마산구암초등학교	5-5	088	“
	김지송	장유초등학교	4-1	089	“
	정채원	김해화정초등학교	4-7	090	“
	김태희	관동초등학교	5-6	091	“
	이다은	김해율하초등학교	6-1	092	“
	오병은	우암초등학교	5-4	093	“
	박준서	봉명초등학교	4-4	094	“
	송현수	김해구지초등학교	6-4	095	“
	황지영	김해동광초등학교	4-2	096	“
	김해진	화정초등학교	6-3	097	“
	최윤영	김해활천초등학교	4-4	098	“
	박소윤	화정초등학교	4-5	099	“
	오솔민	계동초등학교	5-1	100	“

중등부 운문(시)
상명	이름	학교 학년		상장번호	비고
장원	김민정	김해삼계중학교	1-10	101	김해시장상
차상	박주현	김해중앙여자중학교	2-4	102	김해문인협회회장상
	정수안	장유중학교	3-3	103	“
차하	유지민	김해중앙여자중학교	1-2	104	“
	조은세	김해중앙여자중학교	2-4	105	"
	강민정	김해중앙여자중학교	1-2	106	"
참방	이지우	김해중앙여자중학교	1-4	107	"
	김령교	김해중앙여자중학교	3-1	108	"
	이서언	김해중앙여자중학교	1-4	109	"
	박다나	김해중앙여자중학교	1-2	110	"
	백지원	가야중학교	1-2	111	"
장려	이은서	김해중앙여자중학교	1-3	112	"
	이희원	김해중앙여자중학교	1-4	113	"
	김예진	김해중앙여자중학교	1-3	114	"
	이예은	김해중앙여자중학교	1-1	115	"
	신민주	김해중앙여자중학교	1-2	116	"
	김소영	김해중앙여자중학교	1-2	117	"

중등부 운문(시조)
상명	이름	학교 학년		상장번호	비고
장원	없 음	없 음
차상	박소이	김해중앙여자중학교	1-1	118	김해문인협회장상
차하	하수민	김해중앙여자중학교	1-1	119	“
	박수지	김해중앙여자중학교	3-1	120	“
	강민지	김해중앙여자중학교	3-3	121	“
참방
장려	송서우	김해중앙여자중학교	1-3	131	“
	황선미	김해중앙여자중학교	3-3	132	“
	이정원	김해중앙여자중학교	1-1	133	“
	양소현	김해중앙여자중학교	3-3	134	“

중등부 산문
상명	이름	학교 학년		상장번호	비고
장원	김도은	김해중앙여자중학교	3-1	135	김해시장상
차상	조은서	김해중앙여자중학교	2-2	136	김해문인협회회장상
	조윤아	김해중앙여자중학교	2-2	137	“
차하	이주원	김해중앙여자중학교	2-2	138	“
	이수진	영운중학교	1-6	138	“
	배은경	김해중앙여자중학교	2-2	139	“
참방	이효원	김해중앙여자중학교	1-3	140	“
	이고은	김해중앙여자중학교	2-2	141	“
	이예은	김해중앙여자중학교	1-4	142	“
	배시은	율하중학교	3-7	143	“
	민혜령	김해여자중학교	1-3	144	“
장려	임수진	김해중앙여자중학교	1-2	145	“
	배시완	율하중학교	1-8	146	“
	권채영	가야중학교	2-2	147	“
	심혜주	김해중앙여자중학교	1-2	148	“
	홍나경	김해중앙여자중학교	2-4	149	“

고등부 운문(시)
상명	이름	학교 학년		상장번호	비고
장원	허유진	율하고등학교	2-4	150	교육감상
차상	김상훈	과천외국어고등학교	3-9	151	김해문인협회장상
	윤기륜	김해중앙여자고등학교	1-4	152	“
차하	김주경	김해중앙여자고등학교	3-2	153	“
	정 환	함안고등학교	3-1	154	“
	우승연	김해중앙여자고등학교	1-3	155	“
참방	김지원	김해중앙여자고등학교	1-6	156	“
	김주연	김해중앙여자고등학교	1-6	157	“
	양서연	김해중앙여자고등학교	1-5	158	“
	방상은	김해중앙여자고등학교	1-3	160	“
	장 강	김해가야고등학교	2-2	161	“
장려	정지원	김해중앙여자고등학교	1-3	162	“
	박수원	김해한일여자고등학교	1-2	163	“
	강보경	김해한일여자고등학교	1-3	164	“
	전진숙	김해중앙여자고등학교	3-1	165	“
	한지혜	김해중앙여자고등학교	1-2	166	“
	안태길	김해생명과학고등학교	3-3	167	“
	조유란	김해중앙여자고등학교	2-1	168	“
	박혜리	김해중앙여자고등학교	1-2	169	“
	장진민	진영고등학교	1-3	170	“
	박석희	진영고등학교	1-3	171	“
	양진현	김해중앙여자고등학교	2-3	172	“

고등부 운문(시조)
상명	이름	학교 학년		상장번호	비고
장원	정한빛	군포용호고등학교	2-6	173	교육감상
차상	안원빈	부산예원여자고등학교	3-3	174	김해문인협회장상
차하	이충기	진해고등학교	2-2	175	“
	구나윤	김해중앙여자고등학교	1-2	176	“
	오혜수	김해중앙여자고등학교	1-1	177	“
참방
장려	이나영	김해중앙여자고등학교	1-1	178	“

고등부 산문
상명	이름	학교 학년		상장번호	비고
장원	김주영	김해경원고등학교	2	179	교육감상
차상	최진아	김해중앙여자고등학교	3-4	180	김해문인협회장상
	우지은	김해중앙여자고등학교	3-1	181	“
차하	송해빈	김해여자고등학교	1-14	182	“
	이소현	창원중앙여자고등학교	1-6	183	“
	전민화	창원토월고등학교	1-8	184	“
참방	전용석	창원남고등학교	2-8	185	“
	배수빈	김해중앙여자고등학교	1-6	186	“
	성지은	김해중앙여자고등학교	2-3	187	“
장려

대학 · 일반부 운문(시)
상명	이름	학교 학년(주소)	상장번호	비고
장원	박진옥	진주시 진주대로 1317	188	경상남도지사상
차상	최월영	김해시 계동로 102번길	189	김해문인협회장상
차하	백현숙	김해시 내동	190	“
	한성기	울산시 중구 학성동	191	“
참방	한미옥	통영시 광도면 죽림1로	192	“
	김용준	김해시 어방동 721-5번지	193	“
	조담우	경북 김천시 부곡 맛고을 6길	194	“
	최정아	김해시 관동동	195	“
	최운탁	김해시 구지로 112번길	196	“
장려	최진화	인제대학교 3학년	197	“
	이정화	김해시 삼계로 35번길	198	“
	정영애	창원시 의창구 신월동	199	“

대학 · 일반부 산문
상명	이름	학교 학년(주소)	상장번호	비고
장원	김수정	울산시 중구 북정동길	200	인제대총장상
차상	김수선	김해시 내동	201	김해문인협회장상
차하	윤혜진	김해시 구산동 김해대로 1902번길	202	“
	박희진	김해시 월산로 82-55	203	“
				“
참방	최윤정	김해시 부원동	204	“
	박지나	부산시 부산진구 당감2동	205	“
	정영란	부산시 사하구 다대로 277	206	“
장려	김도희	창원시 진해구 제황산동	207	“
	윤해영	창원시 의창구 소계동	208	“
	박정현	김해시 외동	209	“

대학 · 일반부 운문(시조)
상명	이름	학교 학년(주소)	상장번호	비고
장원	김세라	숭의여자대학교 1학년	200	김해시장상
차상	조성연	경북 김천시 맛고을 6길	201	김해문인협회장상
차하	조석희	창원시 성산구 대암로 253	202	“
참방
장려	정영애	창원시 성산구 성주동	203	“
	조미영	김해시 율하동	204	“
	김현정	김해시 활천로 214번길	205	“

제40회 전국가야문화축제 백일장 장원 수상 작품

초등학교 저학년 운문 / 장원

나는 엄마가 없다

배유진 김해활천초등학교 3학년 6반

나는 엄마가 없다

우리 엄마는

동생들 엄마다

동생

받아쓰기 70점

엄마는 칭찬 가득

내가

받아쓰기 70점

엄마는 잔소리 다다다

동생에겐

“예쁘다”

“착하다”

나에겐

“언니가 참아야지”

“언니가 양보해야지”

언제 쯤

동생들 엄마는

내 엄마가 될까?

초등학교 고학년 운문 / 장원

엄마

조명진 관동초등학교 4학년 1반

엄마가 외출하시고

혼자 남아서

저녁밥을 먹었다

반찬이 어디 있는지

뭘 먹어야 할지

숟가락 안 들고

왔다 갔다 맨밥을 먹었다

짜증도 나고 눈물 날라 했는데

엄마가 와서

너무 고마워서 울었다

세상에서 소중한 것도

까먹었다

나의 소중한 엄마

중등부 운문 / 장원

깃발

김민정 김해삼계중학교 1학년 10반

새벽을 지킨 흰 별과의

짧은 인연

아쉬움의 그림자가 너무 깊어

아슬한 하늘 끝

깃발은

몸살을 한다

바람의 거친 흔들림에도

그 사랑은

모르오

잊었소

말없이 도리질 한다

돋아난 햇빛에 빨간 얼굴을

감추려고

자신을 붙잡는 깃대에 의지해

시가 되어 버린

독백의 춤을 춘다

고등부 운문 / 장원

새

허유진 율하고등학교 2학년 4반

뉘엿 져가는 햇살이 품은 우리 집 마당

그 곳에서 들려오는 어린아이의 웃음소리

습기 눅눅한 이불 툭툭 쳐대는 엄마 옆

선홍빛 잇몸 유하게 드러내며 웃고 있는 할머니

그 위를 떼지어 날아가는 철새 무리

언제부턴가 할머니의 기억은

있어야 할 보금자리를 박차고

멀리 보이지 않는 곳으로 떠나갔다

철새가 떠나간 횟수가 늘수록

할머니의 기억은 새하얗게 지워져 갔다

푸근한 미소를 짓는 할머니의

빛바랜 사진을 바라보던 엄마

퉁퉁 부어오른 붉은 눈의 둔덕에

우물처럼 깊은 눈물이 고였다

날아가는 철새무리 틈 속,

할머니의 파편들

저 멀리 보이지 않는 곳으로 날아갔는지

그들은 할머니의 비어가는 추억창고로

다시 돌아올 기미조차 보이지 않았다

방안에 앉아 져가는 해를

가만히 바라보는

그 뒤로 길게 늘어진 그림자

흔적 없는 파편들에 미련 남을 듯

붉게 달아오른 산자락을 넘어간다

일반부 운문 / 장원

땅

박진옥 진주시 이현동

어머니

시간이 많이 흘러 이제는 닳아 헤진 글자 하나

늘 생각하지만 늘 떠나있는

그대는 그렇게 말이 없습니다.

어디서 오는 줄도 모르는

생경한 물비린내 나는 바람 한 줌

톡톡 부드럽게 두드리면

가난이 묻은 오래된 나의 귀

환하게 뚫려 들릴 수 있을까요

내 생의 아픈 궤적들

가슴 저 아래에 차곡차곡 쌓여

화려한 눈물방울 줄 때도

무던하게 견디어 준 그대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묻은 먼지 툴툴 털고

가야 할 날이 온다면

난 오늘처럼 그대를 부르겠지요

그대는 참 땅

나의 어머니

시조 초등 저학년 장원

청소

 조성은 삼정자초등학교 3학년 2반

궁둥이 높이들고 바닥을 닦아요

모습은 키득키득 옷음이 나지만

어머나 우리집 거실이 반질반질 윤나요

조그만 빗자루로 책상을 쓸어요

가끔은 투덜투덜 짜증이 나지만

어머나 내 책상 위가 샤방샤방 빛나요

시조 초등 고학년 장원

청소

송창재 김해삼성초등학교 5학년 5반

새싹이 파릇파릇 연두빛 우리 마당

아빠는 담을 쌓고 우리는 마당 쓸고

새단장 나의 휴식처 봄빛으로 물든다

고등부 시조 / 장원

봄비

정한빛 군포용호고등학교 2학년 6반

논밭만 바라보고 사시는 할아버지

아침이면 관절 닳아 아픈 다리 절룩이시며

다 삭은 낫 한 자루 들고 들녘으로 나가신다

할아버지 어깨 낮아지는 그 때부터

다음 생엔 잡초처럼 살아가지 않겠다시며

숨차게 옮겨놓는 발자국 땀냄새 흥건하다

씨앗을 품어 안고 가슴 벌린 들판에서

고단함 목울대에 삼키시는 할아버지

오늘도 봄비가 되어 새싹들을 키우신다

시조 일반부 / 장원

낙동강

김세라 숭의여자대학교 1학년

내안에 외진 그리움 강물 위에 풀었다

돌아오리라 하시며 아버지 가신 길

강물은 몸살을 하듯 물살을 토해낸다

어머니 사랑이 씻겨나간 자리에서

강물은 제 가슴 열어 그리움을 꺼낸다

나 또한 표시등을 켜고 물 위에 길을 냈다

아버지의 발자국 같은 물살을 헤치고

슬픔을 안은 채 달려가는 거리만큼

어머니 수척한 가슴을 가만히 들여다본다

아득한 기다림의 문턱에서 어머니는

출렁이는 물살의 지문을 어루만진다

천의봉 지줄대는 물소리 집안에 가득하다

초등부 저학년 산문 / 장원

나

서민호 김해구지초등학교 2학년 3반

나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나는 김해구지초등학교를 다니는 서민호입니다.

나는 키가 보통이고 그렇게 뚱뚱하지 않은 편이고 달리기를 아주 잘 합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은 친구들과 같이 운동도 하고 총 놀이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놀이터에서 노는 것도 좋고 수학과 한자공부를 좋아합니다. 친구들과 같이 놀면 신나게 노니까 재미가 있습니다.

수학이 좋은 이유는 암산을 하면서 쉽게 푸는 것이 좋고, 한자는 사자성어도 배우고 평소에 쓸 수 있어서 좋아합니다. 또 태권도와 피아노를 치는 것이 재미있습니다.

태권도를 좋아하는 이유는 피구도 하면서 힘을 키울 수 있으니 재미있습니다. 또 미술을 좋아합니다. 미술을 좋아하는 이유는 그림을 그리기가 재미있고 만들기도 재미있고 요리수업이 재미있어서 미술을 좋아합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도 있고 싫어하는 것도 있습니다. 싫어하는 것은 별로 없지만 강아지하고 고양이입니다. 왜 싫어하냐 하면 강아지는 멍멍 짖으니까 싫고, 고양이는 얼굴에 상처를 낼까봐 싫습니다.

가끔씩 학교 도서관에 가서 혼자서 읽고 싶은 책을 찾아서 봅니다. 그리고 나서 집에 와서 내가 읽었던 책 내용에 대해서 엄마랑 토론을 합니다. 그러면 엄마 생각도 들을 수 있고 내 생각을 엄마가 듣기도 합니다. 이런 것이 정말 좋아요.

나에 관한 이야기를 마치겠습니다.

초등 고학년 산문 / 장원

내 꿈은 로봇 공학자

김민기 석봉초등학교 6학년 1반

나의 꿈은 로봇 공학자이다. 단순히 로봇을 좋아해서 생긴 꿈은 아니다. 내가 2학년 때 있었던 일이다.

우리 가족은 시골 할아버지 댁에 2주에 한 번씩 갔다. 왜냐하면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농사와 비닐하우스에서 고추를 키우기에 도와 드리기 위해서이다.

벚꽃이 눈꽃을 날리는 4월이라서 사람들은 꽃구경을 간다고 떠들썩거리는데 비닐하우스에서는 고추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어, 2학년, 1학년인 나와 동생 손도 큰 도움이 될 때였다. 나는 10분도 못 따고 나오고 말았는데 할머니와 할아버지, 부모님은 몇 시간 동안 쉬지 않고 고추만 땄다. 샤워를 한 듯한 모습으로 나오는 할아버지를 보고

“할아버지, 안 더우세요?”

나는 말도 안 되는 질문을 하였다.

“덥제, 민기야, 물 좀 도!”

할아버지께서는 물을 받자마자 단숨에 벌컥벌컥 마셨다.

“30년을 해 온 일인데 이쯤이야!”

우리 할아버지는 70살인데도 아직도 힘든 일을 하고 계신다. 부모님이 그만 하시라고 해도 안 하면 병난다고 계속 농사일을 하고 계신다. 그때 나는 할아버지, 할머니 농사일을 도와줄 수 있는 로봇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 이후에 방과 후 지능로봇도 다니고, 컴퓨터도 다닌다.

지금 6학년이 되어서도 나의 꿈은 변함이 없다. 고추를 따는 로봇, 논에 잡초를 뽑는 로봇, 양파를 심고 뽑는 로봇, 논에 잡초를 뽑는 로봇, 트렉터 이앙기 등 농기구를 운전하는 로봇을 만들어 할아버지께서 조정만 할 수 있는 로봇을 만들어 할아버지께 선물을 하고 싶다.

내 꿈을 만들어 주신 할아버지께서 오래오래 사셔서, 이 로봇을 조정하는 날이 올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할 것이다.

중등부 산문 / 장원

다문화 어때?

김도은 김해중앙여자중학교 3학년 1반

다 늘어난 바지, 목 늘어난 티셔츠 보자마자 구질구질하다고 느꼈다. 정말 진절머리가 난다. 그거 입지 말라고 그렇게 말해도 못 알아들으시는 게 참 싫다. 말을 잘 못 알아들으면 배우기라도 하든가 생각만 해도 짜증난다. 우리 엄마는 중국 사람이다. 한국 온지도 꽤 됐는데도 밖에를 잘 안 나가니까 말을 많이 모르신다.

“엄마, 내가 그거 입지 말라고 했잖아! 옷 사면 뭐해 입지도 않을 거면서!”

나는 늘 이렇게 엄마한테 화만 낸다. 미안하기는 하지만 자신을 꾸밀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도 초등학생 때까지만 해도 말을 잘 못해서 맨 날 꿀이라고 놀림을 당했다. 입에 꿀 물었냐고 해서 꿀이라고 별명이 생긴 것이다. 나는 자존심이 상해서 그날부터 조금씩 담임선생님과 한글 공부를 했다. 이렇게 배운 걸 엄마에게 알려주려고 하루 용동 1000원 두 달 동안 모아 책도 샀는데 엄마는 미안하다도 사과하며 거절했다.

아마도 그때부터였던 것 같다. 엄마에게 조금씩 심한 말을 하게 된 것이 내가 느꼈던 것은 나의 성의를 무시했다고 느꼈다. 학교 마치고 친구들이 먹던 떡볶이 침 흘려가며 꾹 참아 모은 돈으로 산 건데 내 마음을 몰라주는 엄마가 미웠다. 솔직히 왜 엄마가 그 옷만 고집하는지, 왜 나에게서 배우는 것을 거절했는지 나는 알고 있다.

모른 척 해주는 것 뿐, 그 옷은 가난한 우리 집에서 노동해 돈 벌어 온 아빠의 두 번째 선물이었다. 그래서 맨 날 그것만 입고 그것만 고집하는 거겠지. 우리 아빠는 새벽에 나가 새벽에 오신다. 아빠 얼굴 본 지 오래된 것 같다. 주말만 되면 공허한 느낌이 없지 않아 있다. 다른 집은 주말에 놀러간다는데 난 왜 그렇게 부족한 게 많은지. 괜히 또 심술이 나서 엄마를 쪼았다.

“엄마아! 우리는 왜 맨 날 집에만 있는 건데? 다른 집은 놀러도 가고 그런단 말이야!”

“너, 그…날이야?”

얼마 할 줄 아는 말도 얼마 없으면서 날 놀린다고 일부러 그런 말을 한 것 같다. 내가 졌다고 느껴지는 이 느낌은 뭔지 모르겠다. 마침 바꾼 지 얼마 안 된 스마트 폰에서 알림이 울렸다. 반에서 제일 친한 친구였다.

“나, 너네 집 앞인데 놀러간다?”

헐, 큰일이다. 내 친구들은 우리 집이 다문화 가정인 것을 모른다.

“아, 얘는 왜 말도 없이 온다는 거야!”

엄마가 날 멀뚱멀뚱 쳐다본다. 괜히 또 심술 나서 문을 쾅 닫고 내 방으로 들어갔다. 아, 엄마를 밖에 보내던가 해야 하는데 엄마는 주변 친구도 없어 갈 곳도 없다. 어쩔 수 없이 친구에게 고백하는 수밖에.

‘딩동’ 마침 집 벨에 울렸다. 우선 친구를 밖으로 데려가야겠다.

“수빈아, 우리 공원가자! 응?”

“어?… 어… 안녕하세요… 그래 가자”

그 계단에서의 정적이란…. 내가 다문화 가정인거 소문 퍼지는 건 이제 한 순간일 것이다. 여자 아이들의 입소문은 한 순간이란 걸 내가 알기에… 이제 차별 당하고 왕따 당할 거야, 어쩌지 이런 생각이 내 머릿속을 한 수천 번.

“저… 그러니깐 … 우리 엄마는 그 … 다문화… 응 … 그래도 친하게 지내면 안 돼? 응?”

“응? 당연한 소린 걸 요즘 다문화 가정이 많아서 괜찮은데, 먼저 말 해줘서 고마워”

눈물이 났다. 난 무의식적으로 엄마를 쪽팔려하고 있었던 것을 다시 느꼈다. 갑자기 엄마한테 미안했다. 효녀가 되어도 모자랄 판에 지금 난 무엇을 한 건지 모르겠다. 난 내가 어리석었다는 것을 느꼈다. 눈물이 났고 수빈에게 잠시만 기다려 달라고 부탁하고 집으로 뛰어갔다. 엄마는 왜 다시 돌아왔냐는 식으로 쳐다봤다.

“엄마,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쑥스러웠지만 여태 했던 행동이 영화처럼 흘러갔다. 엄마는 날 촉촉한 눈으로 쳐다보며 꼭 안아 주셨다. 나의 행동의 용서인 것 같다. 역시 우리 엄마는 세상에서 누구보다 착하고 좋은 것 같았다.

우리 엄마는 최고다.

고등부 산문 / 장원

경전철을 타고서

김주영 김해경원고등학교 2학년

창문 너머로 나무들이 휙휙 지나간다. 비단 나무들뿐만 아니라, 드높게 치솟은 하얀 빛 건물들도……. 그 모습이 너무도 빠르고 순식간이어서, 덧없다. 허무하다. 너무도 덧없고 허무하다. 경전철에 타서 휴대폰이나 만지작거리는 것 보다야, 바깥 풍경을 보는 게 더 의미 있겠지. 착각이다. 뭘 해도 이 공허한 마음을 채울 순 없다. 절대로

열 몇 살밖에 안 된 주제에 인생이 고달프다느니 인생이 힘들다느니 푸념을 늘어놓을 자격이 있을까. 물론 많은 이들은 부정적인 대답을 하겠지. 나의 부모님도, 선생님도, 심지어 같은 나이의 친구들도. 하지만 난, 말할 수 있다. 고달프고 사는 게 힘들다.

아침 여섯 시에 일어나, 학교에 가고, 야간 자율, 야간 강제 학습을 끝내고 아홉시에 집에 와서 다시 학원에 가서 열두시에 돌아온다. 무의미하게 반복되었던 모든 것들, 째깍째깍 돌아가는 시계바늘처럼, 한상 정해진 틀 위에 놓여 있다.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너무 힘들었다.

앞자리에 앉은 여자애가 울고 있다. 말 걸기는 좀 껄끄럽다. 뭐가 그리 힘들었던 걸까. 사실 그 긴 시간과 피곤을 참는 건 할만 했다. 좋은 게 아니라, 아른 애들도 나만큼 힘들었을 테니까.

나를 힘들게 하는 건, 두려움과 외로움이었다. 한마디만 딱 한마디라도 했다면 좋았을 텐데.

어머니는 항상 내가 행복하고 성실한 줄 알았겠지만 아니었다. 난 힘들었다. 거듭 말하자면 정말 힘들었다. 어머니가 설거지하는 뒷모습을 바라보며 “다녀왔습니다.” 그 한마디

도 안한 게 후회된다. 너무 바쁘고 피곤해서 대화를 주고받을 수 없었다. 내가 힘이 되 줘야 했었는데. 어머니는 날 위해 저렇게 고생하셨는데. 후회해봤자 달라지는 건 없다는 것, 알고 있다. 하지만 아이파이도 안 터지는 지금, 이 창가 너머로 보이는 저 세상을 보면, 후회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옆자리 여자애가 더 서럽게 운다. 뭐가 그리 힘들었던 걸까. 두려움, 또 하나 날 힘들게 했던 것, 그 긴 시간 동안 뭘 했냐고 자책하긴 말아주길.

내 성적은 그리 높지 않다. 미래에 뭘 할지도 잘 모르겠다. 알 수가 없다. 그래서 두려웠다. 내 인생은 경전철처럼 쉴 새 없이 달리고 있지만, 매래를 향해 나아가고 있지만 나는 왜 이 모양인가.

한 할아버지가 여자애에게 다가와 손수건을 내민다. 여자애는 그걸로 눈물을 닦으며 그 할아버지께 자리를 양보해 주었다. 할아버지 표정은 알 듯 말 듯하다. 아, 갑자기 나도 눈물이 핑 돈다. 이러면 안 되는데, 눈물이 뚝뚝 떨어진다.

“흑… 흑….”

소리 내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막을 수 없다. 눈물이 멈출 줄 모르고 줄줄 흐른다. 공허한 마음이 채워지긴 한다. 슬픔과 후회로. 나까지 울자 할아버지가 다가와 다른 손수건을, 노란 손수건을 건넸다.

“고맙…습…니…다.”

터져 나오는 울음에 말도 제대로 안 나온다. 어쨌든 난 손수건으로 눈물을 계속 닦았다. 그래도 멈춰지지 않는다. 여자애도 마찬가지인 듯했다. 생각해보면 좋았잖아 이러는 게 어머니한테 뭐가 좋다고, 오히려 더 힘들게 할 뿐인데.

“엄마….”

바로 그때였다. 경전철의 문이 열렸다. 일어서서 확인해보니 문 너머에 어머니가 보였다. 나를 안고 울고 계시는.

“후회되면, 다시 돌아가렴.”

노인 분께서 말씀하셨다. 여자애는 아직도 눈물을 흘렸지만 그 입가엔 미소가 번졌다. 그 애는 망설이지 않고, 밖으로 나갔다.

나는 저곳으로 나가면, 힘들 텐데, 미안할 텐데, 걱정될 텐데. 아니다 또 후회하지 말고, 다시 선택해 보자. 부딪혀 보자. 이겨내고 헤쳐 나가 보자.

나는 노인 분께 인사하고, 문 밖으로 나왔다.

내가 깨어난 곳은 병원이었다. 내가 눈을 뜨자 어머니는 눈물을 왈칵 쏟으며 나를 안고는 내 이름을 계속 불렀다. 나 역시 울면서 말했다.

“죄송해요 엄마”

대학 · 일반부 산문 / 장원

나

김수정 울산시 북정동길

분명, 아파트 앞 작은 마당에 핀 들꽃은 보고 있었다. 바람에 하늘거리는 몸짓이 새색시의 치마처럼 고왔다. 그런데 기억이 멈춰진 자리가 딱 거기까지였다. 얕은 현기증으로 잠시 어지러워 하늘을 올려다 본 순간부터 아득한 바다 밑으로 가라앉는 몸은 저항력을 상실한 부표였다.

얼마의 시간이 흐른 걸까. 간신히 시간을 부여잡고 잃었던 정신을 주워 모으니 한나절이 지났단다.

낯선 침대 위에 병원복을 입은 핏기 없는 얼굴과 허옇게 갈라터진 입술의 여인은 나였지만 내가 아니 없다. 밝고 환하게 웃던 일상은 어디로 사라지고 소독약 냄새 가득한 우울한 하루로 시작하는 아침을 인정해야 하는 현실이 기막혔다. 어릴 적 행복한 시간을 되찾고만 싶었다.

어떤 집안은 특정부위에 점이 있어야 같은 핏줄임을 인정한다는 나름의 결속력처럼 우리 집안은 그리 달갑지 않은 당뇨라는 병을 커가면서 전부 떠안았다. 겉으로 보기에는 건강한데 속 빈 강정처럼 엉성한 유전자는 합병증의 공포로 매일 매일 솜털이 곤두섰다. 지금도 기억 속에 생생하게 실아 있는 아버지의 뒷모습은 아픈 눈물이다. 새벽에 화장실을 가려 일어나니 부엌에 아버지가 설탕 통을 들고 연신 숟가락을 입에 넣고 있었다. 하얗게 식탁에 떨어지는 설탕가루는 당신의 몸에서 떨어지는 각질이었다. 달콤하지만 슬픈 각질. 자신도 모르는 사이 무의식 세계에서 벌어지는 일을 기억하지 못할 무렵 눈으로 이동한 합병증이 세포증식을 기하급수적으로 하자 아버지는 자는 모습 그대로 편안히 삶과 이별을 했다. 자식들에게 유산으로 물려 준 병이 미안해서였는지 조용히 하늘로 돌아가셨다.

세월이 흐르며 집안 어르신들이 합병증으로 힘들게 살다 존재의 자리가 바람이 되고 뒤를 이은 우리는 두려움이 생겼다. 철저한 관리와 운동을 한다 해도 세상의 유혹은 갈등이었고 보이는 세상은 참기 힘든 본능에 충실하게 했다. 알고 있는 결말처럼 30대 중반에 찾아 온 나쁜 놈(?)은 허락 없는 동거를 당면하게 시작했고 점점 지쳐가는 몸은 약으로도 모자라 인슐린 주사를 강하게 요구하기에 바빴다.

아침이면 정량의 주사가 바늘을 앞세워 배를 찌르면 경기가 날 정도로 거부하는 몸은 소름이 돋고, 빨간 점처럼 자리를 잡은 주사 자국은 빨간 눈물이 되었다. 평범하게 살고 싶은 소망이 욕심이 되는 날부터 나는 내가 아니었다. 아이들에게 맛있는 밥을 해주는 엄마는 일어나기도 힘들어 이불을 부여잡는 게으름뱅이가 되었고, 운동을 좋아해 뛰어다니던 다리는 말라가는 젓가락이 되었다. 숱이 풍성해 모두가 부러워하던 머리는 여자 대머리가 되어 거울을 거부했다. 받아들이기 싫은 모습에 점점 자신감을 잃어가는 나는 어둠 속으로 몸을 숨긴 그림자로 변했다.

그날도 주변이 없는 틈을 타 잠깐 꽃을 보러 나왔는데 저혈당 쇼크로 정신을 잃었고 다행히 지나가는 분의 다급한 연락으로 구급차에 의지해 목숨을 구한 터였다. 삶에 대한 욕망이 강해질수록 비집고 들어오는 병의 저항도 만만치 않았다. 햇볕으로 나올 자신감이 없어 곰팡이 핀 일상을 인정하며 살았다. 병원에 입원해 거울을 보았다. 퀭한 눈의 나이보다 늙은 여인이 물끄러미 나를 쳐다본다.

‘아, 너 많이 늙었다.’

독백을 꺼내니 신기하게 반대편에서 답이 왔다.

‘기집애, 너를 받아 들여. 지금 모습 그대로. 넌 너야. 살아 있음에 감사하자!’

심장이 뭉클했다.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여 보라는 나의 격려가 왜 이리 힘이 날까. 그래, 까짓것 별거 있냐.

내가 나를 사랑하며 사는 거지. 병원에서 퇴원하면 진정한 나를 사람들에게 꺼내 놓자. 아픔을 내려놓은 자리에 봄바람이 따스하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마. 넌 할 수 있어. 귓가에 속삭인다 바람이.

백일장 작품 심사평

초등부 운문(시) 심사평

언제 들어도 포근함이 전해오는 “엄마”라는 시제 아래 백일장을 실시했다. 부모님의 손을 잡고 삼삼오오 발걸음도 가볍게 행사에 임하는 모습도 아름다웠다.

대체로 엄마의 존재에 대한 깊이를 느낄 수 있게 표현되었다. 시에 드러난 내용들이 평이한 내용들이지만 공감되는 부분들이 많았다. 요리사, 척척박사, 호랑이, 마녀 등 표현들도 자유로웠다. 문학적으로 스스로가 느끼는 바대로 운율을 살리고 있는 배유진의 “나는 엄마가 없다”에서 동생들에게는 한없이 관대한 엄마가 나에게는 한없이 야박한 엄마다. 엄마의 사랑을 듬뿍 받고 싶은 시적 화자의 마음이 잘 형상화되었다.

조명진의 “엄마”에서는 엄마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를 일상의 저녁밥을 먹을 때 엄마의 부재에서 오는 설움을 잘 형상화했다.

중등부 운문 심사평

깃발이라는 시제가 주어졌다. 깃발은 유치환의 대표적인 작품이다. 시를 접하고 생각을 하지만 쉽지만은 않은 시제이다. 김민정은 “깃발”이라는 시에서 몸살과 도리질, 독백의 춤을 통해 시적화자가 드러내고자 하는 아쉬움과 아픔을 극복해 내고자 하는 의지를 잘 나타내고 있다.

다른 시들은 대체적으로 평이하고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펄럭이는 깃발 그것에서 더 이상 나아가지는 못하고 있다. 비유가 참신하지 못하고 구성적인 면에서 떨어지는 작품들도 있었으나 해가 갈수록 작품의 수준이 나아지고 있다.

고등부 운문 심사평

새는 하늘을 마음껏 날아다니고 노래를 마음껏 부르는 자유로운 존재의 상징이다. 가닿을 수 없는 곳으로 가버리기도 한다. 대체로 시적 화자의 태도는 감정적으로 살짝 젖어 있다.

허유진의 “새”는 날아가는 새와 할머니의 주름살 무늬, 기억의 날아감을 새의 날아감으로 병치시키고 있다. 점점 나이가 들수록 기억은 희미해져가고 주름은 늘어가나 그 늙음이 새의 자유로움으로 형상되어 어둡지 않고 오히려 담담하고 가볍게 받아들이려고 하는 화자의 태도가 엿보인다.

비유도 뛰어나고 화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단번에 알아차리게 하지 않는 시를 끌고 가는 힘이 있다.

대학 · 일반부 운문(시) 심사평

제40회 가야문화축제 기간 내 전국백일장의 큰 행사를 치러낸 김해문인협회는 응모작을 신중하게 살펴보며 좋은 작품을 고르는 데에 한마음을 모았다. 일반부 시부문의 시제는 <땅>이었다. 백일장 응모자들은 화자의 입장이 되어서 시적 대상인 땅이 과연 어떤 이미지를 끌어낼까, 어떤 대화를 이어나갈까하는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했다. 우리는 우선 주제를 충분히 의식하고 그에 충실한 작품을 선정하기로 했다. 시적 발상이나 화법의 새로움은 모자랐으나 응모자들의 심경에는 대체적으로 <땅>을 부모님의 무한한 사랑에 비유하고 묘사하며 한 편의 시를 완성하고자 함이 느껴졌다. 한 아이의 엄마, 아빠가 되어서야 비로소 부모님의 자리를 돌아보게 되는 그 미안한 시간 속에서 생각으로만 끝나버리는, 실천하지 못한 부모님에 대한 송구한 마음들에서, 땅은 부모님과 같이 애틋한 존재로 자리하고 있음을 직감하게 하였다. 인간을 더불어 생명이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땅을 밟지 않고서는 결코 살아갈 수 없는 것. 땅은 생명의 존엄함이자 인류의 탯줄 같은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부모님의 숨통을 트이게 하는 것이 어쩌면 땅의 숨통을 트이게 하는 일일지도 모를 일이라고 감히 적어본다. 전국백일장 수상자에게 다시 한 번 더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

시조 전체 심사평

예년에 비해 시조 출품자가 몇 배로 많았다. 모두가 시조의 형식을 지켰다는 것만으로도 심사 내내 즐거웠다. 종장의 첫 걸음인 석자를 반드시 지키는 것이야말로 시조의 그릇을 완성하는 요체인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타령조나 넋두리 밖에 되지 않는다. 압축과 절제의 미로 하고 싶은 말을 여백으로 남겨두는 것이 시조의 멋이라는 전제하에 주제의식을 놓치지 않고 끌고 가는 힘을 당선작 선정의 중요 기준으로 삼았다.

먼저 초등부 저학년 장원을 한 조성은 학생의 <청소>를 보면, 청소를 그냥 하는 게 아니라 궁둥이 높이 치켜들고, 짜증도 투덜투덜 양념으로 뿌리는 솜씨가 수준이상 이었다. 특히 종장 첫 걸음에 ‘어머나’라는 감탄사를 넣어서 감탄사를 연발하게 만들었다.

고학년 장원을 한 송창재 학생의 경우는 구성의 안정성과 종장의 마지막 처리가 돋보였다. 가족이 함께 하는 마당 청소로 그 휴식처가 "봄빛으로 물든다." 하니 이미 시인인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중등부는 아쉽게도 장원작품이 없었다. 내년을 기약할 수밖에 없었다.

고등부는 차상(안원빈)과 장원(정한빛)의 우열을 가리기 힘든 각축, 그리고 심사를 함께 한 시인들의 고민이 아직도 지워지지 않는다. 안원빈의 상징적 압축과 신선한 비유는 이미 수준 이상이었다. 하지만 너무 반듯한 점이 정한빛의 꿈틀거리는 생명력에 장원을 내주게 되었다. 정한빛의 <봄비> 3연 종장, "오늘도 봄비가 되어 새싹들을 키우신다."를 되뇌여 본다.

대학·일반부의 경우도 차상(조성연)과 장원(김세라)의 노련과 패기의 치열한 접전이 계속되었다. 김세라 씨의 두어군데 삐걱이는 리듬감이 조성연씨의 적절한 비유와 안정된 걸음걸이에 밀리기도 하였다. 반면에 김세라는 <낙동강>에 투영하는 내면의 정서를 그리움과 기다림으로 잘 갈무리하였다. "어머니 사랑이 씻겨나간 자리에서/ 강물은 제 가슴 열어 그리움을 꺼낸다." 는 2연의 초·중장은 읽는 이의 가슴을 출렁이게 하였다. 시조의 징검돌이라 할 수 있는 비유와 상징은 그 자체로도 의미가 있지만, 시조의 맛이 창공을 힘차게 가르는 그네뛰기와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풀고 감는 연날리기에서 찾는다면 그 수단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시간을 두고 논의한 끝에 진정성 있는 가슴 떨림을 선사한 김세라 씨의 손을 들어 주게 되었다. 당선자에게 축하를 아쉽게도 차상을 한 조성연 씨께 미안함과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초등 저학년 산문 심사평

초등학교 저학년 산문 글짓기의 글제는 '나'에 대한 글쓰기였다. 저학년이지만 나름 자신에 대한 인식이 분명하고 어떻게 생활하는지 구체적으로 자신을 드러냈다. 좋아하는 것에 대한 것도 왜 좋아하는지 싫어하면 왜 싫어하는지 단순 명료하게 써나갔다. 자신의 세계에서 나름의 이유가 있고 세상을 인식하는 눈이 확장되고 있음이 비춰졌다.

김해구지초등학교 2학년 3반 서민호는 문장이 단순하나 힘이 있고, 주제를 향해 한 문장 한 문장을 배열하고 있다.

글을 쓰는 실력이 두루 높았으나 주제가 잘 드러난 서민호의 ‘나’가 그 중에서 제일 빼어나 장원으로 선정하였다.

초등 고학년 산문 심사평

초등학교 시기는 나를 알아가고 무엇을 하며 살 것인지를 다양한 활동을 통해서 자연적으로 알아간다. 나름 자신이 누구인지 고민한 흔적들이 글에서 보인다. 나는 나이고, 나에 대해서 과연 내가 많이 알고 있을까 생각하는 것이 글을 통해서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전체적인 조망을 하고 있는 학생도 있고 또 왜 나는 이런 꿈을 가지게 되었는지를 차분하게 펼쳐간 석봉초등학교 6학년 1반 김민기의 학생의 작품을 장원으로 선정하였다.

더운 비닐하우스에서 고생하시는 할머니 할아버지를 돕고 싶은 마음에 로봇 공학자가 꿈이라고 했다. 로봇을 다양하게 개발해서 아주 힘든 육체노동을 하는 사람을 대신 하게 하겠다는 내용이 일관성 있게 주제를 뒷받침했다.

중등부 산문 심사평

‘다문화’란 주제에 따른 작품마다 아프고 어둡다. 다문화인들과 함께 어울려져 가는 것에 대한 갈등과 애환이 많은 까닭일 것이다. 타문화, 타민족에 대한 선입견이 아이들보다 어른들이 더욱 강하다는 것을 느꼈다. 희망적인 내용을 쓴 의 작품이 편견을 버리고 소통하며 한마음으로 같이 걸어가자는 주제가 분명하게 전달되었기에 김도은의 “다문화가 어때?” 이 작품을 장원으로 선정하였다. 실제로 중국인 어머니를 둔 학생이 쓴 글이라 설득력이 더 컸다. 내적 갈등과 힘듦이 오롯이 담겨있다. 그러면서도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주제를 향해 나아가는 면에서 구성적인 면에서도 점수를 더 주고 싶다.

이 글을 통해 차이를 인정하고 다문화를 받아들이는 데 한 발짝 더 다가갔으면 한다.

고등부 산문 심사평

경전철이 김해와 부산을 오고 간다. 김해시민이라면 경전철 적자에 대해 우려하고 있고 그런 만큼 관심이 많다. 다수의 작품들이 경전철을 탄 경험을 바탕으로 글제를 풀어나갔다.

김주영의 “경전철을 타고”는 고등학교 학교생활을 해나가는 것이 힘들다는 내용과 함께 할아버지가 베풀어주는 온정과 늘 자신의 곁을 묵묵히 지켜주는 엄마의 변함없는 사랑이 자신을 또 지켜줄 것임을 말한다.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공부의 압박감을 안고 있는 서술자이다. 경전철은 앞을 향해 쉴새 없이 달리지만 서술자는 그렇지 못함을 나타낸다. 그러나 닮은 점은 똑 같은 코스를 반복한다는 것이다. 약간은 몽환적이다. 구체적인 것과 밀접하게 닿지 않아서 그런지 전달하고자 하는 설득력은 조금 떨어진다.

일반부 산문 심사평

김해가야문화축제의 일환으로 실시한 백일장은 지역적 범위가 갈수록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스마트폰의 보급 확대로 국어와 문학이 도외시 되는 흐름 속에서도 해마다 늘어나는 참가자들의 열정과 노력은 귀하고 아름다웠다.

주제의식이 뚜렷하지 않은 글과 산문과 운문의 글제를 바꾸어서 글을 쓴 참가자들도 많았다. 즉, 대상에 대한 깊은 사고나 관찰 없이 되는 대로 글을 써 내려갔다는 것이다. 시간의 제약이 주는 부담감일 수 있지만, 충분히 어떻게 글을 쓸 것인지 설계도를 그려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나”라는 글제가 주어진 산문 쓰기에서 김수정의 글이 백미로 떠올랐다. 아프고 나약하지만 살아있는 자신을 사랑하자는 주제를 부각시켜 글제인 “나”를 잘 표현했다. 치밀한 짜임과 구성으로 문단의 형식까지 깔끔하게 정리를 했다. 비유의 참신성도 뛰어났다. 당뇨병을 자식들에게 물려준 유산으로 표현했으며, 결코 그 병으로 인해 나약하지도 부끄럽지도 않게 살아가려는 서술자의 긍정적이고 강인한 모습이 드러난다. 쉽게 포기하고 지쳐가는 현대인들에게 자아성찰의 기회를 줄 수 있는 글이라 보인다.

휴일에 가족들과 소풍삼아 나왔다는 참가자들의 감성이 우리 문학을 밝히는 힘이 됨을 느낀다.

제 40회 백일장 입상자 현황.hwp

[하영란]

자세한 사항은 파일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김해문협회원 선생님들께서 지적하실 부분이 있으시면, 제게 문자로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가 오후까지는 일이 있어서, 혹시 알려주셔도 수정을 하지 못함을 양해바랍니다. 많은 관심 바랍니다.

[하영란]

백일장 참가자 여러분께서도 의문사항이나 오류가 있으면, 댓글을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성심 성의껏 답변하겠습니다.

[로미]

저학년 운문부 장원 배유진 김해활천초등학교입니다. ^^

[하영란]

수정했습니다.감사합니다.

[얼짱국어쌤]

수고많으십니다.^^
중등부 산문 차하 중앙여중 2-2배은정->배은경, 참방 1-3이효은->이효원 입니다.
일반부 시조 당선자 명단은 없나요?

[하영란]

수정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아빠]

고학년 운문 참방 양다언이 아니라 양다연(관동초5-3)반 수정바랍니다.

[하영란]

수정했습니다. 감사합니다.

[금주]

초등 저학년 운문 차상 장민강 1-5 가야초등학교 수정바랍니다.

[하영란]

함안가야초등학교로 수정했습니다. 감사합니다.

[하영란]

많은 관심 감사합니다.

[송해빈]

고등부 산문 차하 김해여자고등학교 손해빈->송해빈 1학년 1반입니다.

[하영란]

수정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송해빈]

저기 이름 옆에 표시된 1-14 가 1학년 14반이에요? 저 1학년 1반입니다.

[얼짱국어쌤]

중등부 운문 이은서- 올리신 글에는 참방으로, 첨부파일에는 장려로 나와있습니다. 확인부탁드립니다.

[하영란]

본문에도 첨부파일에도 다 장려로 되어있습니다. 혹시 스마트폰으로 보고 계신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첨부파일을 복사하기 해서 본문으로 옮겨서, 그렇게 다르게 될 수는 없습니다. 다시 컴퓨터 화면으로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원고도 확인했습니다.

[얼짱국어쌤]

확인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보니.. 좀 달리ㅠㅠ보이네요. 감사합니다.

[하영란]

많은 관심,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김은정]

초등부 저학년 운문(시) 장려
상장번호 025 김해활천초등학교 1-2 최승옥이 아니고 최승욱 입니다

[하영란]

수정했습니다. 감사합니다.

[행복 한다라이]

대학일반부시조에 조미령 아니고 조미영입니다~^^

[하영란]

수정했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소아]

초등 고학년 시조 차상
정원재-> 정원채로 수정부탁드려요^^ 화정초 5학년요~

[하영란]

수정했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소아]

초등 시 저학년 구산초 윤지혜
분성초로 담주에 전학을 갑니다
발송전이면 분성초 2학년 윤지혜로 보내주실수 있으실까요? 반은 아직 미정이라고 하네요

[하영란]

네
알겠습니다.
그렇게 하도록 하겠습니다.

[김소아]

분성초 2학년 5반 윤지혜입니다~

[하영란]

네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마음의천사]

상장은 발송 되었나요?? 아직 못 받아 덧글 남깁니다^^

[하영란]

네
오늘 발송했습니다.^^

[수주맘]

상장 발송하셨다고 하셨는데 학교에서는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고 확인해 보시라고 하네요. 김해신안초등학교입니다. 확인부탁드려요..

[하영란]

네 확인해 보겠습니다.

[하영란]

김해신안초등학교 상장은 이향숙님이 수령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