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2일(화)
런던의 버킹궁 궁전,이집트미이라 그리고 템즈강변의 낭만…
아침7시에 런던 히드로 공항에 도착했다, 런던은 두개의 공항이 있는데 다른 하나는 케트읙 공항으로 주로 아프리카,인도 쪽을 여행할 때 사용하는데 98년에 아프리카 출장 길에 한번 이용해 봤다.
런던 시내까지는 지하철을 이용했는데 영국에서는 지하철을 튜브라고 한다.
꼭 자전거 바퀴 튜브와 같이 기차가 생겨서 불러진 이름인데 세계에서 가장 먼저 지하철을 건설 했으며 지금도 그 시설을 이용해 기차가 운행되고 있으니 대단한 나라다. 다만 한국 지하철과 비교해서 좁고 지저분할 뿐이다.
지하철은 저렴하게 목적지까지 갈수 있고 시내버스와 연계가 잘되 있어 배낭여행객의 교통수단으로는 최고다.
시내로 들어오는 기차에서 내내 걱정이 앞서고 떠나기 전의 가졌던 무대뽀 정신은 비행기에 내리며 두고 내린 듯 창 밖으로 지나가는 건물들만 유심히 쳐다보며 생각에 잠겼다.
“될 때로 되라 죽기야 할라고~”
내가 믿을 수 있는 것은 여행가이드 북과 인터넷 인쇄물만 믿고 있지만 내 경험상 계획대로 순탄하게 풀리지 않는 게 세상일이라 더욱 걱정이 된다.
먼저 숙소를 잡기 위해 배낭여행자의 집합장소인 빅토리아 역 근처에 내려 여행 안내소에서 한 시간동안 기다렸는데 B&B(비앤비)는 없고 그 중 가장 싼 호텔을 안내 해주며 이것도 곧 다른 사람에게 예약될 예정이니 빨리 결정 하란다.
어쩔 수 없이 배낭 매고 안내 받은 숙소에 짐을 맡기고 팁까지 주고 나니 내가 배낭여행 온 건지 아니면 출장 온 건지 헷갈린다.(여기서 말이 호텔이지만 우리나라 모텔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배낭여행객의 철칙은 숙소를 정하고 큰 짐은 숙소에 남겨놓고 필수품만 챙겨서 작은 배낭을 매고 여행을 한다
어영부영 하다 보니 벌써 11시가 다 돼간다 , 버킹검 궁전의 근위병 교대식을 보기 위해 지도 한 장을 들고 서둘러 갔는데 수많은 여행객이 몰려 있어 헤집고 갔더니 에고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오늘은 교대식이 없다는 푯말만 세워져 있다.
버킹검 궁전은 화려하지 않고 큰규모의 저택같이 보였으며 깃발(로열 스탠다드)이 걸려 있는지 여부에 따라 여왕이 있는지 없는지를 알 수 있게 돼있다.
TV에서 만 보던 그 화려하고 영국의 자존심이라는 그 장면을 실제로 보고 싶었는데…쩝
교대식도 못보고 철제 담장 넘어 여왕 뒷모습이라도 봤으면 하고 사람들이 몰려 가는 곳 마다 쫓아 다녀도 눈코빼기도 안보이고 힘만 쪽 빠진다.
보이는 건물이 버킹검 궁전임
어쩔 수 없이 버킹궁을 배경으로 사진만 몇장 찍고 역대왕들의 대관식이 거행 되었고 영국에서 유명한 사람과 왕족들이 잠들어 있는 사원을 향해 지도에 눈 박고 가는데 길 건너 저쪽에 거대한 고딕 건축양식의 건물이 딱 서있다.
이 건물이 250년 동안 지워졌다는 웨스터민스터 사원으로 관광객의 필수 코스 인데 사람이 별로 없어 안내원에 물었더니 사원 내부관람은 오후 3-5사이로 지금 시간에는 관광객이 없다고 한다.
왜 하필이면 이러지 ? ,나중에 알았지만 수시로 관람시간이 변경된다고 하니 가는 곳 마다 허탕으로 결국 껍데기만 본 셈이다.
여행에 돌아와서 얼마 되지 않아 다이애나비의 영결식이 웨스터민스터 사원에서 거행되는 것을 보고 감회가 남 달랐다.
발길을 돌려 국회의사당에 있는 빅벤을 보기로 했다.
영국을 상징하는 그 거대한 시계탑이 바로 빅벤으로 시계탑은 1850년에 만들었는데 아주 정확하다고 하며 15분 마다 울리는 종소리가 조용히 흐르는 템즈강을 깨운다.
또한 시계종이 13톤 정도로 엄청나고 건물 높이가 97미터 정도로 영국사람들은 만들었다면 무조건 크게 만드는 모양이다.
이 건물은 너무 커서 멀리서 관람하고 뒷 배경으로 사진도 한방 찍었다.
빅벤의 모습이다
공항에서 긴장하고 아침도 건너 뛰고 해서 배도 고프고 목도 마르지만 여행 첫날이고 돈을 아껴야 하기에 참고 대영박물관에 가서 빵과 과일로 배를 채웠다.
사실 배고픈 것은 참아도 목마른 것은 참기 힘들었다, 왜 유달리 목이 마른지를 처음에는 몰랐다.
문제는 물을 사먹어야 하는데 물값이 장난이 아니다 그래서 참아 보려고 했지만 참을수록 목이 더 마르다.
대영박물관은 공짜라 기분이 좋다. 누가 공짜를 싫어 하랴~
영국은 해가 지지 않는 나라라고 할 정도로 많은 식민지를 통치 했으며 그때 각 나라에서 많은 유물을 가져와 이곳에 시대별 각 나라를 주제로 유물이 전시되고 있으며 고대문명의 모든 역사를 한곳에서 볼 수 있는 유일한 곳이다.
한국 유물도 생각보다 많이 전시돼 있는데 언제 이 많은 것을 누가 영국으로 가져 갔는지 ?
이곳을 구경하기 위해서는 하루가 꼬박 걸리지만 나는 고대 그리스, 이집트, 로마 시대만을 중점적으로 보고 다른 것은 대충 둘러 봤다.
특히 장기간 난제였던 이집트 상형문자의 수수께끼를 푸는 열쇠가 되는 로제타석 및 고대 이집트 시대의 석상, 미이라를 본 것이 인상에 남는다.
재미있는 것은 미이라를 관람할 때 많은 관람객이 똑바로 안보고 옆으로 고개를 숙여서 유심히 보는데 남녀를 구별하려 그런 거 같다.
근데 그 미이라가 남자인지 여자인지 생각이 잘 나지 않는다 관람하면서는 분명히 알았는데 말이다 (?).
지금 생각하면 너무 아쉽다, 만약에 런던에 다시 오게 되면 여유를 갖고 자세히 관람하고 싶다.
철체 스핑크스 상
박물관 입구
배도 부르고 고대 유물도 보고 여행의 맛을 느끼며 템스강 옆에 있는 런던타워로 갔다.
이곳은 성채로 한때는 궁궐로 사용도 했고 또 17세기에 죄수들을 수용했다는 곳으로 한번 들어가면 죽어서만 나올 수 잇다는 곳으로 도저히 탈출할 수 없게 건축됐으며,
성을 지키는 위병들은 16세기 복장을 하고 있어 관광객에게 인기가 최고다.
또한 유네스코의 세계유산으로 등록되어 보전되고 있으며 영국왕 대관식 때는 행렬이 여기서 시작되어 영국 정통의 계승하고 있다.
런던에서 가장 많이 걸어서 관람했던 곳이라 힘도 들었지만 우리나라 학생들하고 구경해서 나름대로 재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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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편으로 보이는 성이 런던타워다
런던타워 문을 나오면 바로 런던 브리지를 관람할 수 있다
다리 아래로는 템즈강이 흐르는데 강물이 완전히 흙탕물이라 한강과 비교하면 한강은 일급수 정도 된거 같다.
런던다리는 부산의 옛날 영도 다리같이 큰 배가 자나 다닐 수 있도록 한쪽이 들어 올려지는데 건축 된지100년 이상 되었어도 아직까지 한번도 고장 나지 않고 템스강을 건너는 시민들의 다리가 되고 있다.
특히 야경이 끝내 주는데 나는 못본게 조금 아쉽다.
나는 중학교 영어시간에 배운 “런던 브리지 폴링 다운 ~ 폴링 다운 ¯ “ 부르며 이 다리를 걸어서 건넜다. ( 건너면서 무너지라고 노래도 부르고.. ㅎㅎ)
런던 브리지가 넘어질듯 함 (?)
탬스강을 다 건넜을때 퇴근시간이 됐는지 하얀 와이샤스를 입은 많은 직장인이 강변에 앉아 맥주를 마시고 있는데 넘 좋아 보였다.
나도 기분 함 내볼까 하고는 탬즈강변에 걸터 앉아 흑맥주 한잔을 마시는데 시원한 강바람은 살살 불어오지 강 건너 고풍스러운 런던 시내가 보이지 그 기분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
결국 그 기분에 취해서 두잔을 마셨는데 물 사먹는 것은 아깝고 술 마시는 것은 안 아까운지 나도 참!
어두워지는 런던시내를 빨간색 이층버스를 타고 런던의 명동이라는 피카다리 서커스를 가는 도중 이테리에서 온 젊은 남녀를 만나 사진도 같이 찍고 했는데 이태리 아가씨가 맘에 들어서 혼자 온 나를 더욱 외롭게 했다.
보이는 버스를 피카다리 서커스까지 타고옴
런던 야경을 구경하고 저녁 늦게 숙소에 돌아와 저녁식사는 컵라면과 초코파이로 해결하고는 TV에 혹시 야한거 안 나오나 하고 요리조리 채널을 돌려도 재미없는 프로만 해서 실망하고 잠자리에 들었는데....
다음날 일정 때문에 걱정이다.
내일 새벽에 파리로 가야 하는데 깨워주는 사람도 없고 가져간 삐삐로 5시에 알람을 맞추어 놓고 잠을 청하는데 시차 때문에 눈만 더 멀뚱멀뚱 해진다.
나도 모르게 깜빡 잠이 들었는데… 비소리에 깨보니 아차! 큰일이다!
(다음에 계속…)
Richard Marx-One More Time
첫댓글 디카 사진이 아니라 화질이 많이 떨어지죠..스캔받아 올려서 그렇습니다
그 유명한 버킹검궁의 근위대 교대식을 못보신게 좀 아쉽네요..런던의 지하철이라는게 그렇군요..이렇게 편하게 앉아서 테임즈강까지 두루두루 여행 잘하고 갑니다..다음은 파리로...^^*
ㅋㅋ...저는 지금 거꾸로 여행을 하고 있답니다...이젠 런던으로 왔어요..오우...정말 아쉽네요..코빼기라도 보았음...그쵸?..그래도 박물관은 공짜에다 정말요 누가 그렇게 빨리도 런던으로 가져갔을까요..근데 왜 갸우뚱해서 보면 남 녀 구별이 되나요?..하하하...런던 블리지 폴링 다운...이 노래 생각이 나네요..ㅎㅎ...아고 참...하여간 남자분들은 이쁜 여자를 보면 어쩔줄 모르시고...하기사 미남인 꿈님도 인기가 많으셨을듯 합니디만...이젠 어디로요?..살살 따라댕이긴 사뭇 재미가 솔솔 납니다..하하하
런던을 혼자서 여행하시는 꿈꾼다님이 조금 외로워 보이기도 하고..그래서 더욱 멋지게 보여지는 건, 혼자 안에 자유가 있어보이기 때문입니다.갈증도 나름대로 참고 식사를 라면과 쵸코파이로 떼울 수 있는 것도 혼자의 자유로움이겠지요.자세한 묘사가 없는 것이 읽는 이의 상상력을 동원케하여 그 어떤 책의 여행기보다 재미있게 런던을 보았습니다.파리에서의 저녁식사는 푸짐하게 드세요.기운빠지시겠습니다.노천 디너카페 이런데서라면 요금도 저렴하고 저녁분위기도 괜찮을 것 같은데 말이죠..첫 여행기를 보고..이담에 저도 배낭을 꾸릴 때가 생긴다면 꿈꾼다님의 조언을 꼭 받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흔하지 않은 영국여행지 잘 구경했습니다..
저는 파리에 에펄탑을 방금보고왓는데여...어...도다시 파리로....ㅎㅎ...겨울님처럼 거구로 돌아 댕기고 잇고만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