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사 김정희가 그린 세한도(歲寒圖)는 국보로 지정된 수묵 문인화다.
기법의 수준도 대단하겠지만 변치않는 절개를 상징하는 면을 높이 산다.
쓰러져가는 움막과 앙상한 고목 몇그루,
모든 자료에 소나무와 잣나무로 새긴다...
논어 자한(子罕)편 27장을 보자.
子曰 歲寒然後 知松柏之後凋也.
공자 말씀하시기를,
날씨가 추워진 후에야 송백이 늦게 시든다는 것을 안다.
문제는 이 송백의 '백'을 어떻게 해석하느냐다.
한국에서는 柏을 잣나무, 측백나무로 보지만, 중국에서는 오로지 측백나무일 뿐이다. 측백나무를 귀하고 상서롭게 여겨 황제릉 성인릉에 많이도 심는다.
잣나무는 중국의 동북 변방에 조금 자생하고 果松 紅松으로 따로 적는다.
2,500년전 공자의 노나라에는 한 그루도 없었을 것이고, 한두 그루 있었다 한들 공자가 이를 언급했겠는가.
추사는 세한도의 발문(跋文)에서
'孔子曰歲寒然後知松柏之後凋'를 인용하고 있다.
언제부터인지는 몰라도 우리는 잣나무를 柏으로 표기해왔다. 우리땅에 자생하고 친근한 잣나무를 사랑하는 것은 좋지만,
유래가 있는 글자를 멋대로 해석하는 것이 아닐까.
추사에게 물어보면...
아마도 '무식한 소리!'라고 혀를 찰 것이다.
언젠가 한 석학에게서 얼핏 들은 말, 세한도의 나무는 소나무와 측백나무야, 그게 생각나서 한 자 적었네요.
내가 어릴 때 어른들은 프란체스카 여사를 '호주 댁'으로 불렀다.
Austria와 Australia를 혼동한 해프닝이었는데, 난 스무살이 넘어서야 그 진상을 알았다.
바싼 밥 먹고 택도 없는 사설을 늘어늫았나 보다...
첫댓글 엄마의 송도댁, 친구 갑의 엄마의 율천댁은
어딘지 알겠는데
친구 을의 엄마는 본동댁이라고 해서
본동이 어디인지 궁금했던 어린날이 생각납니다
본동이란 지역에 따라 여럿 있는 모양입니다.
대칭되는 무슨무슨 동이 있고 '본래의 동'이란 뜻이 아닐까요...
@물메 제가 듣기로는
그 동네(살고있는동네)로 알고 있습니다
@뱃등 중국어 뜻으로는 '본동'은
'우리동네'라고 해석됩니다
@뱃등 ??
그럴수도 있겠습니다.
확실히는 모르겠습니다.
하여튼 서울에도 대구에도 본동이란 지명(행정동)은 있습니다.
저희 집 마당에 50년된 측백나무가 있는데, 사시사철 푸른 색이어서, 너무 좋아요
우리나라 천연기념물 1호가 대구 도동의 측백수림입니다.
어쨌든 한국에선 좀 귀하고 식생이 어려운 나무 같아요.
곡부의 孔廟,孟廟에도 측백나무가 울창하지요?
房长家内柏,很神奇了!
어려운 지경을 만나고 나서야 진정한 친구의 의미를 알게되었다는
세한도의 의미를 다시한번 생각해 보게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세한도에 그려진 나무가 잣나무라고도 하는데 잣나무라기보다는 측백나무
라는 말씀이 새롭습니다.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돈 생기는 일은 아니죠.^^
명색이 국보인데 그 해설에 무조건 잣나무다?
논어 공자 말씀을 잘 못 새기는 것도 어째 찜찜하지 않습니까.ㅋㅋ
방금 <불편한편의점 2>읽기를 마쳤는데요.
끝머리...요런 내용이 있네요.
<좋은 관계는 절로 맺어지지 않는다.
스스로 살피고 찾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처음 김포인님의 추천을 받아
방장님과 중국어 방에 들락꺼리며
물메님 비롯 울 소중한 회원님들을 만나고
참 귀한 날들의 연속입니다.
비온뒤님의 글팬으로 게시글을 부탁드렸고
흔쾌히 응하셔서 이리 활동해주시니
감사합니다~
무엇인가 우연의 끈들이 인연으로
맞물려간다는 느낌이 듭니다.
1박2일 여행방의 섬여행에 다녀오려면
꼭두새벽부터 움직여야 해요.
오늘의 회화는 잠시 쉬어갈께요~
시원섭섭하시지라?
풀문 운영위원님
이틀동안 ...아시죵?
믿습니당~
人生都是差不多了。
총무님~ 이틀 동안 중국어는 잊어버리시고 열심히 노는 데만 집중하세요..우리도 이틀 동안은 중국어를 잊어버리고 있을 게요!
휴~ ㅋ 공부도 쉬는 날이 있어야죠..
옛날 친정집 측백나무가 그립습니다.
蘭을 기르고,水石 취미인 아버지의 마당엔 늘 꽃향기와 푸르럼이 가득했지요.
추사의 세한도는 시험공부하느라 외웠던 기억에 친숙합니다..ㅎ
高雅한 취미셨네요.
'松柏'이란 말도 원래부터 나무의 귀족을 나타내는 단어죠.
잣나무가 왜 나오는지, 문제의식을 가져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