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취미
오원우
이번 학기 나는 도보를 가기 전 아이들이 풀업을 하는 것을 보고 “나도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게 내가 몸짓기 수업에 들어온 이유 중 하나였다. 턱걸이는 철봉을 손으로 잡고 당겨 턱을 철봉 위까지 끌어 올리는 운동이다. 유명한 운동이기도 하고 접근성도 높지만 하려면 꽤 어려운 운동이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단번에 하긴 힘들어 보였다. 하지만 포기 하고 싶진 않았기 때문에 이때 “나는 내 속도대로 몸을 만들어 가야겠다” 라고 다짐했다.
첫 수업에서 통샘은 우리에게 운동을 할때는 루틴과 습관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말하셨다. 나의 루틴은 유산소-하체-상체,등-복근으로 마무리하는 것이었다. 헬스장에 가서는 운동 기구의 이름과 운동 방법을 알려주셨다. 간단하게 운동을 한 후 첫날의 인바디를 봤다. 인바디 결과를 난 믿을 수 없었다. 69점에 상체의 골격근량은 모두 표준 이하고, 경도비만이었기 때문이다. 아마도 운동을 하고 싶은 욕구가 이 이후에 나온 것 같다.
통샘은 나에게 태리와 함께 운동할 것을 권유하셨다. 처음에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굳이 같이 운동하면 기구 사용 시간도 길어질 뿐인데, 하지만 서로가 서로에게 주는 영향력이 상당히 크게 느껴졌다. 서로서로 문제점을 보완해 주고 혼자 하면 빠르게 힘들어지는 운동도 같이 하면 크게 힘들지 않았다. 함께 운동하면서 느낀 점은 상대에게서 배울 점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
헬스장에 가서는 놀지 않고 운동을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었다. 딱 내가 할 수 있는 세트 수를 하고 위험하게 운동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세트 수는 12개 5세트 정도를 위주로 했다. 운동 중에서도 기장 도움이 되었던 운동을 뽑아 보자면 하체에선 스쿼트 운동이 가장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하체뿐만 아니라 승모근까지 같이 운동이 되는 운동이기 때문이다. 상체는 시티드 체스트 프레스다. 운동 방법이 그리 어렵지 않고 운동 효과가 뛰어났기 때문이다. 등은 pull-up 턱걸이를 기구 형식으로 만든 것이다. 턱걸이와 똑같은 효과가 있기 때문에 애용했던 기구이다. 복근 운동은 기구는 없지만 레그레이즈를 가장 많이 했다. 기숙사에서도 빠르게 할 수 있던 운동이었다.
운동을 하면서 “식단도 동행해 보자”라고 생각하고 1주 반 정도 식단을 했다. 밀가루는 일절 먹지 않고 정해진 양만 먹으니 경도비만을 탈출했다. 그렇지만 식단과 운동을 함께 하려니 조금 힘들어서 식단은 포기했다. 이때 나의 한계를 느낀 순간이었다. 포기 하고 싶진 않았지만, 점점 할수록 내가 힘들어지는 것을 나도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운동으로 나는 성취감을 느끼고 싶었기에 식단을 포기하는 대신 운동을 더 열심히 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렇게 나는 점점 중량을 높여갔다. 처음 기구를 사용할 때 20kg도 무겁고 힘들게 다가왔지만, 이젠 25kg 정도는 가볍게 들 수 있으며, 더 나아가 30kg까지도 들 수 있었다. 점차 성장한 부분을 볼 때면 성취감을 느끼었다.
운동을 할수록 나의 인바디 점수도 올라가고 운동기구의 사용 요령 같은 것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운동이 이젠 힘들게만 느껴지지 않고 몸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즐거움을 찾았다. 몸짓기 수업을 하면서 목표는 이루어 내지 못했지만, 취미를 하나 더 만든 것 같아 기쁘고, 꾸준한 운동 습관을 만드는 법을 배우고 실행했고, 수업하는 시간만큼은 운동이 즐겁게 느껴졌다. 필리핀에 가서도 열심히 운동할 생각이다. 방학에는 운동 더 열심히 해서 눈에 보이는 복근을 만드는 것이 내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