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바람꽃(이명 : 절분초)
詩讚 민경희
올해는 서두르지 않고
조금 늦은감이 없지않게
오랜 세월 두고 오르내렸던
계곡을 찾아 너도바람꽃을 찾아본다
벌써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다녀갔는지
너도바람꽃 주변은 인위적인 흔적들로 어수선하고
짓밟히고 꺾이어진 모습들로 눈쌀을 찌프리게하니
꽃을 사랑한다 하면서 어찌 이럴수가 있을까
나도 그 가운데 한사람임을 부인할 수 없기에
안타까운 마음으로 조심스레 걸음을 옮기어본다.
얼굴 한 번 찡그리지 않고 있는 모습 그대로
화사하게 웃는 낮으로 반겨 맞아주는 너도바람꽃
가녀린 몸에 머리 하나 두기도 어려울터인데
무슨 욕심이 그리도 많아 머리 두 개를 달고 있는 모습
햇빛을 보지 못하였음인가 새하얀 모습도 보이고
꽃잎처럼 보이는 새하얀 꽃받침 활짝 열고
찾아온 나그네 말 없이 반겨 맞아주는 너도바람꽃
늦게 찾아온 미안한 마음에 볼에 살짝 입맞춤하며
다음을 기약하며 돌아서는 마음 무겁기만 하구나
미나리아재비목 미나리아재비과 너도바람꽃속 여러해살이풀
학명 : Eranthis stellata Maxim.
석회암지대를 좋아하며 낙엽수 숲 속이나 주변에서 자라고 음지에서 자란다.
근생엽은 길이 5-10cm의 긴 엽병이 있으며 3개로 깊게 갈라지며 측열편은 다시 2개씩 깊게 갈라지고 각 열편은
우상으로 갈라지며 최종열편은 선형이고 총포조각은 대가 없으며 바퀴모양으로 달리고 불규칙한 선형으로 갈라진다.
줄기끝의 꽃 기부에 총포가 있다.
꽃은 3-4월에 피며 지름 2cm정도로서 백색이고 꽃대는 길이 1cm정도로서 끝에 1개의 꽃이 달린다. 꽃받침조각은 5~6개로서
크며 꽃잎같고 달걀모양이다. 꽃잎은 꽃받침 안쪽에 여러개가 있으며 막대기모양으로 작고 뚜렷하지 않으며 끝이 2개로 갈라져
황색의 꿀샘을 이루고 수술은 여러개이다. 암술(심피)은 2-3개이고 꽃밥은 연한 자주색이다.
골돌은 2-3개로서 짧은 과병이 있고 반월형이며 뾰족한 끝부분까지의 길이가 1cm정도이고 종자는 갈색이며 둥글고 겉이 밋밋하다.
*. 도움말
식물 이름에 ‘나도’나 ‘너도’라는 이름을 가진 경우는 완전히 다른 분류군에 속하면서도 모양이 비슷할 때 붙여지는데
너도바람꽃의 '너도'라는 뜻은 다른 바람꽃속(아네모네속, Anemone)과 구분하기 위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너도바람꽃의
속명은 '에란티스 Eranthis’다. 이는 그리스어로 ‘er(봄,春)’과 ‘anthos(꽃,花)’의 합성어이고
종소명인 stellata는 별 모양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며 절분초라고도 불리는데
이는 겨울과 봄의 계절(節)을 나누는(分) 풀(草)이란 뜻으로 옛사람들은 이꽃이 피는것을보고 입춘이왔음을 알았다고 한다.
바람꽃(속은 서로 다르지만) 중에서도 가장 빨리 개화하는 수종으로는 에란티스속으로 너도바람꽃, 변산바람꽃, 풍도바람꽃이
대표적인 수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