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失敗)보다 더 미치게 만드는 것은 후회(後悔)다 !!
반복(反復)하는 후회(後悔)를 막기 위한 역사 속 현인들의 지혜는 많다.
주역(周易)은 “변한다(易)”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점쟁이들이 애용하는
일종의 “신탁서(神託書)”로 변질되었다.
※신탁서(神託書)-사람을 매개자(媒介者)로 하여 신(神)의 의지(意志)가
나타나는 것.
(대표적인 것이 그리스 신화 오이디푸스(Oedipus)다)
그렇지만 공자(孔子)의 “위편삼절(韋編三絕)”이라는 고사성어처럼
책을 맨 가죽 끈이 세 번이나 끊어지도록 애독(愛讀)한 덕택에
자기 인격을 닦는 수신서(修身書)로 더 많이 사용했다.
주역(周易)의 대체적인 가르침은 절제(節制)하고 마음과 행실(行實)을
바르게 닦는 내용이다.
주역(周易)의 제일 첫 번째인 건괘(乾卦)의 “항룡유회(亢龍有悔)”
가 그러한 내용이다.
오직 권력의 최고 위치인 대통령 자리만 향하여 올라가는 것
이것은 한 인생에서 반드시 행복한 것만은 아니다.
이유는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 버리지 안해야 할 것을 버리는 것이 너무 많다.
그리고 인생(人生)은 유한(有限)하기 때문이다.
항룡유회(亢龍有悔)라 !
“용(龍)이 너무 높이 올라가면 후회(後悔)할 일이 있다”는 이 뜻은
등산(登山)으로 치면 9부 능선쯤에서 그치라는 말이다.
말이 쉽지 그쳐야 할 때를 인간의 이성(理性)으로 결정하는 것은
정말로 어렵다.
마치 주식(株式)을 사고 파는 것과 흡사하다.
우리는 살아오는 동안 몇부능선까지 올라갔던가?
▶송나라 때 정치가이며 시인인 구준(寇準)이 인생을 살면서 돌이킬 수
없는(不追)여섯 가지 후회(後悔)를 “육회명(六悔銘)”라는 글로 남겼다.
아래 내용이다.
官行私曲失時悔-관직(官職)에 있을 때 나쁜 짓 하고 물러나서 후회하고
富不儉用貧時悔-부자(富者)가 검소하지 않으면 가난해진 뒤 후회한다.
學不少勤過時悔-젊어 부지런히 안 배우면 시간 지나서 후회하고,
見事不學用時悔-일을 보고 안 배우면 필요할 때 후회한다.
醉後狂言醒時悔-술취중에 한 미친 말은 술 깬 뒤에 후회하고
安不將息病時悔-편안할 때 안 쉬다가 병든 뒤에 후회한다
▶조선 후기 경세치용(經世致用)의 실학자(實學者)
성호(星湖) 이익(李瀷)선생이 여기에 자신의 생각을 추가(追加)한
여덟 가지 후회(後悔)를 썼다.
行不及時後時悔-행동이 때를 따르지 못하면 지난 뒤에 후회하고,
見利忘義覺時悔-이익(利益) 앞에서 의(義)를 잊으면 깨달은 뒤 후회한다.
背人論短面時悔-등 뒤에서 남의 단점 말하면 마주해서 후회하고,
事不始審僨時悔-일을 애초에 안 살피면 실패한 후 후회한다.
因憤忘身難時悔-분(憤)을 못 참아 함부로 행동하면 어려울 때 후회하고,
農不務勤穡時悔-농사에 부지런히 힘쓰지 않으면 추수할 때 후회한다
平時不讀文章悔-평소때 책을 안 읽다가 글 쓸 때 후회하고
富而不儉窮則悔-넉넉할 때 절약 안하다가 가난할 때 후회한다
사소한 부주의에서 뒤탈이 생기고, 잘나갈 때 생각 없이 행한 행동이
뜻하지 않은 순간 뼈아프게 내 발목을 잡는다.
조금만 대비를 했어도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일이 작은 방심을 틈타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그때 가서 후회해도 이미 소용이 없다.
그렇다면 어찌할까?
다산(茶山) 정약용(丁若鏞)선생의 둘째형인 정약전(丁若銓)이 자신의
서재(書齋)이름을 “매심재(每心齋)”라 지었다.
매일 반성(反省)한다는 뜻이다.
이에 대하여 다산(茶山) 선생은 “매심재기(每心齋記)”라는 아래와 같은
글을 썼다.
매심재기(每心齋記)
有小過焉苟改之-작은 허물은 고치고 나서
雖忘之可也-잊어버려도 괜찮다.
有大過焉雖改之-하지만 큰 허물은 고친 뒤에
不可一日而忘其悔也-하루도 뉘우침을 잊어서는 안 된다.
悔之養心-뉘우침이 마음을 길러주는 것은
如糞之壅苗-마치 똥이 싹을 키우는 것과 같다.
糞以腐穢-똥은 썩고 더러운 것인데
而壅之爲嘉穀-싹에 영양분을 주어 좋은 곡식으로 만든다.
悔由罪過-뉘우침은 허물에서 나왔지만
而養之爲德性-이를 길러 덕성(德性)으로 삼는다.
其理一也-그 이치가 같다
똥은 더럽지만 거름으로 영양분이 되어 새싹을 북돋운다.
뉘우침은 나쁘지만 행실을 닦는 바탕이 된다.
일이 지난 뒤에 잘못을 깨치고 뉘우친다는 한자 “회(悔)”는
마음이라는 한자 “마음심忄” + 매일의 “매(每)”가 합해져서
후회하고 뉘우친다는 “회(悔)”자가 된 것이다.
“회(悔)자”자는 매일매일 자신이 한일을 반성하고 후회한다는
글자다.
논어(論語) 제1편 학이(學而) 4장에
曾子曰:
“吾日三省吾身 爲人謀而不忠乎. 與朋友交而不信乎 傳不習乎”
증자(曾子)께서 말했다
“자기의 잘못을 하루에 세 번식 반성함은 생활에 있어서 보다 발전된
보람을 기대 할 수가 있는 것이다.
남을 위해서 일을 궁리하되 성실(誠實)을 다했는가?
또한 친구들 관계에서 신의(信義)를 잃고 후회(後悔)하면서 허탈감에
빠진 적은 없었는가?
나는 실천 못하면서 남에게는 시킨 적은 없는가?
우리는 일상(日常)에서 “후회(後悔)”라는 말을 쉽게 사용하지만
그 어원(語源)을 분석하면 하루를 소중히 보내는 깊은 뜻이 있다.
농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