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 수감자들의 건강을 돌보는 '교정간호사'의 역할이 중요성을 더해가며 주목받고 있다. 교정간호사는 법무부 교정국 소속 공무원으로 교도소, 구치소 등 교정기관의 의무실 또는 치료실에서 수감자들의 건강을 관리하는 간호사.
현재 전국 45개 교정기관에 50여명의 교정간호사가 배치돼 활동하고 있다. 이중 남자 간호사는 8명. 이들의 모임인 교정간호사회는 서울, 대구, 광주, 대전 등 각 지역별로 정기모임을 갖고 있으며 보수교육시 전국모임을 열고 있다. 이 자리에서 서로 정보를 교환하고 학술 프로그램 및 워크숍을 기획하고 있다.
교도소에는 피부질환자부터 암환자에 이르기까지 각종 질환을 가진 환자들이 있다. 재소자들은 재판일이 다가오면 초조함으로 증세가 더욱 악화되기도 하며 구금으로 인한 정신적 압박감도 크다.
이들에게 교정간호사들은 주로 건강 상담 및 교육을 실시하고 기본 건강상태 체크, 각종 검사, 의료행정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상담자 또는 지지자가 되어주는 것이 간호사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다.
교정기관의 특성상 남자보다 여자 간호사들에게 고충이 따르는 게 사실이지만 여자 간호사들은 "전쟁터에도 가는 간호사가 아니냐"라며 자신있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교정간호사들은 "출소자들이 '고마웠다' '새 삶을 살게 됐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올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면서 교정기관에 더 많은 간호사들이 배치돼 전문성을 높이고 수감자들에게 양질의 간호를 제공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교정간호사회 박미숙 회장(인천구치소 의무과 여사진료실 간호사)은 "교정간호사회는 아직 적은 인원이지만 간호의 새로운 분야를 개척해나가고 있다는 강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면서 "교정간호사의 역할을 확대하고 업무지침을 마련하며 보수교육을 활성화 하는데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