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씨 33도를 넘는 폭염이 보름 이상 지속되자 울산시가 전 방위 현장점검에 나섰다. 특히 취약계층 안전관리 실태를 확인하고 필요한 냉방용품을 긴급 지원할 예정이다.
지난 달 19일 폭염주의보가 처음 발효되고 지난 1일 상향된 폭염경보가 현재까지 이어지자 울산시가 온열질환자 발생과 무더위쉼터 확인 등 긴급 관리실태 점검에 나섰다.
장수완 행정부시장과 조원경 경제부시장이 5개 구ㆍ군 무더위쉼터를 방문해 안전관리 실태를 점검한다. 장수완 행정부시장은 5일 오후 1시 동구 미포복지경로당과 북구 사청경로당을 방문, 현장 점검했다. 조원경 경제부시장은 9일 오후 2시 중구 학남어르신집과 울주군 신덕하2구 경로당을 점검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손연석 시민안전실장은 지난 3일 남구 수암경로당을 방문한 바 있다.
현장점검과 함께 울산시는 건설ㆍ철도ㆍ조선ㆍ항만 사업장과 농촌지역 논ㆍ밭ㆍ비닐하우스 영농작업장 등 폭염에 취약한 작업장을 대상으로 `무더위 휴식제`를 운영하도록 지도를 강화하고 있다.
무더위 휴식제는 폭염 강도가 가장 강한 시간대인 낮 2시부터 5시 사이에 근로자들에게 휴식시간을 부여하는 제도다. 폭염주의보가 발효되면 50분 근무 후 10분의 휴식시간을 부여하고, 폭염경보가 발효되면 45분 근무 후 15분의 휴식시간이 주어진다.
한편 울산시가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폭염에 대비해 공공사업장 현장점검을 실시한 결과, 대부분 사업장이 옥외 근로자 열사병 예방 3대 기본규칙(물, 그늘, 휴식)을 준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일부 사업장은 작업시간을 오전 6시부터 오후 3시로 조정하는 등 자체 폭염 예방대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울산시는 또 홀몸어르신 등 폭염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냉방용품을 지원하는 중이다. 지원대상은 홀몸어르신 등 취약계층 4만7천785명과 농촌가구 1만5천321세대, 어촌가구 726 세대다. 물품전달은 구ㆍ군의 재난도우미들이 취약계층 세대를 직접 방문, 전달하고 폭염대비 행동요령도 함께 안내한다. 송철호 시장도 6일 오후 울주군 범서읍 사연리 소재 농가를 방문해 냉방용품을 직접 전달하고 농민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할 예정이다.
폭염이 이어지자 지자체도 선제 대응에 나섰다. 동구청은 폭염피해에 대비해 분야별로 대책을 추진하는 중이다. 우선 독거노인과 고령자 등 폭염취약계층의 안전 확보를 위해 생활지원사 58명, 방문건강관리사 3명을 배치하고 이들의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또 온열질환자가 많이 발생하는 공공부문 4개소, 민간사업장 15개소, 기업체 219개사에 종사하는 야외근로자들에 대해 기온이 높은 시간대의 근무 자제, 휴식시간 확대 운영, 식수 제공 여부 등을 수시 점검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폭염저감시설인 무더위쉼터 24개소의 냉방시설 점검과 그늘막이 설치된 7개소도 수시로 점검한다. 김지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