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도 많은 사람들과 교분을 두텁게 하면서 마라톤을 즐기고 있지만 더 많은 사람들이 마라톤을 그만두고 자취를 감추어 버렸다.
한때는 열광적으로 그렇게 열심히 하던 마라토너들도 보이지 않고, 또 오랜 세월동안 마라톤을 하리라고 생각됐던 많은 사람들도 마라톤과 거리를 멀리 한지 이미 오래 된 것 같다.
남은 분들과의 우정도 좋지만 떠나간 분들에 대한 그리움도 새록새록 가슴에 스며든다. 그들을 떠올리면서 마라톤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우리에게 마라톤이란 무엇인가? 각각의 개개인에 따라서 다른 대답이 나오겠지만 나에게 질문을 한다면 나는 주저함이 없이 취미생활이며 건강관리의 한 수단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 옛날 그리스의 병사 페이 피데스가 페르시아와의 전쟁의 승전보를 아테네 시민들에게 전하기 위해 40km의 마라톤 평원을 달려 승전보를 전한 뒤 죽은 후에 이를 기리기 위해 마라톤 대회를 열게 되었다는 것은 우리가 이미 익히 아는 바이다.
이처럼 사람을 죽게까지 한 마라톤. 극한상황의 체험, 인간의 한계, 또는 감히 넘보기 힘든 거리를 쉬지 않고 달리는 경기 마라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죽지 않고 완주를 했으며 지금은 보통사람이면 누구나 완주를 할 수 있는, 그래서 어찌 보면 지극히 평범한 운동중의 하나이고 취미생활의 하나로 우리 곁에 자리를 하고 있다.
우리는 긴 시간의 고행을 마라톤에 비유하기도 하고 또 인생을 마라톤에 비유하기도 한다. 그만큼 마라톤의 여정에는 인생의 역정처럼 희노애락이 다 묻어있고 쓴맛 단맛이 다 가미되어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마라톤은 몇 개월만에 금방 달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5km를 달릴 수 있어야 되고, 그런 후에 또 10키로 미터를 완주하고, 그리고 또 연습을 하여 하프거리를 완주하고 그런 후에도 그 이상의 장거리 훈련을 한 뒤, 그러니까 적어도 6개월 이상, 또는 l년의 훈련과정을 거처야 무리 없이 완주를 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대회에 임해선 처음에는 천천히 달리다가 몸이 풀리면 자기의 목표페이스에 맞게 꾸준히 달려 마지막 몇 키로 미터를 남기고는 사력을 다해 골인을 하는 것이다. 마치 비행기가 이륙하여 괘도에 진입하기 전까지 불안정한 상태로 비행하다가 괘도에 진입하여 안정감 있게 꾸준히 비행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하겠다.
이렇듯 마라톤에서 최고의 기록을 얻기 위해선 이븐 페이스가 가장 좋으며 점차 속도를 올리며 마지막에 빠르게 달릴 수 있어야 멋진 마라토너가 될 수 있으며 성공적인 레이스를 펼칠 수 있게 된다.
마라톤은 몇 개월만에 다 아는 것도 아니고 몇 년만에 끝낼수 있는 것도 아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마라톤을 취미로 즐기는 것이고 우리의 건강을 위해서 달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건강을 위해서가 아닌, 단지 취미생활로 마라톤을 하고자 한다면 몇 년간을 간단하게 즐긴 뒤 다른 취미로 바꿀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혹자는 마라톤을 달리는 것은 건강을 헤치는 것이라고 하는 분도 있다. 그러나 사람의 신체는 단련을 하면 할수록 강해지며 완주를 거듭할수록 더 강해진 신체를 발견하는 것은 더 이상 놀라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많은 횟수의 마라톤을 완주한 러너들이 공감을 한 바이기도 하다.
이런 측면에서 본다면 마라톤은 우리에게 취미생활의 즐거움과 정신과 육체의 건강을 동시에 촉진시킨다는 측면에서 두 가지의 이점을 안겨주는 그야말로 일석이조의 장점이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좋은 마라톤을 왜 많은 사람들은 마라톤을 마라톤처럼 하지 않는가에 나의 고민이 베어 있음을 숨기지 않을 수 없다.
사실, 마라톤을 취미생활로 본다면 그리고 건강관리의 한 수단으로 본다면 적어도 30대에 마라톤을 시작했다면 70대까지 40여 년 동안 마라톤을 해야 하는 것이다.
그렇게 본다면 마라톤 거리 42km와 42년 간의 운동 년 수와 상관관계를 지어 대비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즉 마라톤을 시작한지 지금 3년째라면 마라톤 거리에서 3km 지점을 달리고 있는 것이다. 3km 지점이라 하면 지금 막 출발한지가 얼마 되지 않아 천천히 달려야 되며 앞으로의 많은 여정을 위하여 어떻게 달릴 것인지를 고민해야 하는 거리인 것이다.
또 완주 횟수를 마라톤에 연관시켜볼 수도 있다. 평생 42회를 목표로 달린다면 1회를 완주하는 것이 1km씩 달리는 것이라고 말할 수가 있는데, 어느 지점에서 너무 빨리 달리고 어느 지점에서 너무 느리게 달리는 것도 마라톤 여정을 생각해 본다면 올바르지 못하다는 생각이 든다.
마라톤은 어디까지나 마라톤이다. 이것은 우리에게 신이 내린 보약과 같으며 그래서 죽을 때까지 동반자가 되어야 된다는 것에도 의심에 여지가 없다. 그래서 꾸준하게 즐기면서 운동을 하고, 충분히 연습을 하여 대회에 나가고, 대회에 나가서는 최선을 다하는, 그리고 그렇게 생활화를 하는 것이 마라톤을 오랫동안 함께 할 수 있는 길이 아닌가 하고 생각해 본다.
마라톤! 이 좋은 마라톤을 어떻게 하면 마라톤처럼 지속적이고 꾸준하게 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 한번쯤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첫댓글 상훈씨?나 민주대이,,여기오니까 볼수있네..우리홈에도 자주나오주래이..공주올거제//
존경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