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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다운세상 여행방 스크랩 말래카를 향하여
깜쌤 추천 0 조회 53 07.07.18 06:53 댓글 1
게시글 본문내용

 

 

잠시 몇장의 사진을 더 소개해 드리고자 한다. 혹시 말레이지아에 가실 분들은 이 사진을 잘봐두시기 바란다. 붉은 색깔이 나는 지붕을 가진 집은 아마 술탄이 사는 궁전 같다. 말레이지아는 연방 국가이다. 연방 국가이지만 우리가 아는 그런 연방국가와는 조금 모습이 다른 특이한 나라이다.

 

예전부터 일정한 지역을 책임지고 다스리는 지도자를 이나라에서는 술탄이라고 부른다. 아시다시피 술탄은 회교권에서 쓰는 용어이다. 말레이지아는 회교국가 아니던가? 그러므로 각주를 다스리는 술탄이 있고 술탄이 사는 왕궁이 따로 있는 것이다. 

 

말레이지아를 공식적으로 대표하는 왕은 술탄들이 돌아가며 하는 모양이다. 그러면서도 다시 이번에는 연방 수상이 있어서 수상이 행정 책임을 지는 특이한 체제를 가진다.

 

그러니까 우리가 아는 정치체제와는 조금 다르다. 신기한 나라인 것이다. 싱가포르도 말레이지아를 이루는 하나의 연방 멤버였지만 독립해 나간 것이다.    

 

 

그래서 일부러 술탄이라는 이야기를 꺼낸 본 것이다. 잘 살펴보면 각 주마다 술탄이 사는 왕궁이 있음을 알 수 있다.

 

 

 

레이크 가든 너머 쪽으로는 상당히 멋진 주택들이 자리잡고 있다. 그쪽은 고급 주택가인 모양이다. 어디든지 잘 사는 사람들이  있는 동네는 다 따로 있는 모양이다. 그런 동네에 가면 보기는 좋지만 사람 사는 냄새는 맡기 어렵다.

 

 

 

나는 깔끔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지만 인간적인 교감을 원하는 사람이다. 그러길래 여행을 할 때는 반드시 시장엘 가본다. 여행사를 하시는 분들께는 죄송스런 이야기지만 패키지 여행을 따라 가보면 여행지가 후진국일 경우 시장 같은 곳은 일정에 잘 넣지 않는 것 같다.

 

왜 그럴 것 같은가? 그런데로 손님들을 모시고 가면 안전상의 문제도 있겠지만 또 다른 이유가 존재하는 것이 아닐까? 그것은 바로 현지 물가가 속속들이 알려지는 것이 두렵기 때문이 아닐까?

 

후진국의 특징 가운데 하나가 물가가 싸다는 것이다. 물가가 싸니 적은 돈으로도 얼마든지 여행이 가능한 것이다. 마치 지금 내가 하는 여행처럼..... 이렇게 이야기하면 배낭여행이 다 좋은 것 같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유적지를 구경할 경우 가이드가 없을 경우 정확하고도 세세하게 이해하는 것이 어려워진다. 그러므로 여행의 형태는 이 글을 읽는 분들 스스로가 자기에게 맞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

 

짐을 찾기 전에 점심으로 운탄면을 먹었다. 운탄면은 국수 요리의 일종이다. 중국 본토에서도 운탄면의 맛은 지방마다 달랐고 음식점마다 달랐다. 의자가 부족해서 합석을 하게 되었는데 알고보니 YMCA 스탭진들이었다.

 

내가 가지고 있는 론리 플래닛을 보더니 단번에 우리가 배낭여행자임을 알아차린다. 그도 젊었을땐 배낭여행을 해보았다고 했다. 동지 의식을 느껴서였을까? 알뜰살뜰하게도 준비한 도시락을 먹던 그는 우리에게 음료수를 한잔 사주었다. 1링깃짜리 한잔이지만 그의 따뜻한 마음씨에 감격하고 만다.

 

이런 것이 여행의 매력이다. 지난 토요일 경주 시내를 걷다가 론리 플래닛과 지도를 펴들고 두리번거리는 백인남자 두사람을 보았다. 그냥 스쳐지나갔다가 뒤가 땡겨서 결국은 돌아가서 말을 붙였다.

 

"실례합니다. 도와 드릴까요? 어디를 찾으시는지요?"

"여기가 중앙로 맞지요?"

"예, 맞습니다. 어디 가시려고 하는지?"

"이 음식점 말입니다. 지도에서 28번으로 나타난 이 음식점을 찾을 수가 없네요."

 

그곳은 내가 사는 도시에서 냉면으로 유명한 곳이다. 백인들이 언제 그런 정보를 귀신같이 알고 론리 플래닛에 추천을 해 놓은 것이다. 혹시 메뉴를 모를까봐 음식점 안까지 같이 가 주었더니 한마디를 한다.

 

"고맙습니다. 메뉴는 볼 줄 압니다."

"그렇다면..... 좋은 식사 시간이 되기 바랍니다."

 

이런 식으로 나도 남에게 받은 은혜를 갚는다. 그게 사람사는 낙이요 도리가 아닌가 싶다. 그건 그렇고....... 아마 음식점 주인이 이 책을 보지않은 이상은 왜 외국인들이 자기 집을 찾아오는지 어떻게 알고 찾아오는지에 대해서는 잘 모를 것이다.

 

주인이야 몰라도 되지만 여행자들은 이런 상세한 정보를 가지고 음식점을 찾아가고 여관을 찾고 하는 것이다. 그들 백인 여행자들이나 일본 여행자들은 우리를 세밀하게 관찰하고 있으며 분석하고 뒷조사를 하는 것이다. 이젠 우리들도 이런 사실 정도는 알고 살아야하지 싶다. 

 

 

 

짐을 찾은 뒤 호텔에서 버스 터미널로 이동해야 했다. 우리가 머룰렀던 곳에서 시외버스 터미널로 갈때 사용해야 할 적당한 버스를 찾기가 어려웠으므로 우리는 택시를 타기로 했다.

 

택시를 탈때는 반드시 미터기가 있는 택시를 타는게 좋다. 악질적인 운전사들은 미터기 자체를 조작하기도 한다. 작년 루마니아에서 우린 그런 경험을 했다. 말로는 손님에게 친절한 척 하지만 뒤로는 덮어씌우기에 능통한 사람들이 많다.

 

택시를 타고는 한마디만 하면 된다.

 

"미터, 플리즈!"

 

태국에는 관광경찰이 따로 있다. 자세한 제도는 잘 모르지만 하여튼 투어리스트 폴리스라는 사람들이 있어서 어지간한 트러블은 거의 다 해결해준다. 이런 제도는 우리나라에서도 한번 시도해 볼만하지 싶다.

 

서울의 큰 유적지 부근이라든가 설악산 지역, 제주도나 경주 같은 곳에 조직해두면 유용하지 싶다. 택시 요금 때문에 시비가 생긴다면 언성을 올리지 말고 관광경찰을 부르는게 현명하다.

 

후진국일수록 제복입은 사람들이 큰소리를 치고 권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문제가 생기면 경찰을 부르는 것이 유리하다. 윤흥길 님의 소설 <완장>을 보면 요즘 가치관으로는 상상이 안되는 어이없는 장면들이 속출한다.

 

한때 우리나라에서는 완장만 차도 목과 어깨에 힘을 주던 시대가 있었다. 그런 현상이 일부 후진국에는 아직도 나타나기도 한다. 제복과 완장이 주는 매력은 대단한 모양이다. 이야기가 잠시 엇길로 가벼렸지만 하여튼 그런 식으로 요금 시비에 대처한다는 말이니 참고로 하시기 바란다.

 

우리 일행이 다섯명이므로 택시 한대에 다 탈 수가 없었다. 그러므로 나는 청년 한명을 데리고 타고 영어가 되는 ㅎ부장과 다른 사람들을 같이 타게 했다. 목적지인 푸두라야 버스 터미널 입구에서 만나기로 정확하게 약속을 해두고 택시를 탔던 것이다.

 

해외에서 사람을 잃어버리면 난감해진다. 요즘이야 인터넷이 있고 휴대전화가 있어서 사람찾기는 그런대로 쉽다. 하지만 지금도 휴대폰 로밍 서비스를 신청해두지 않았을 경우 헤어져서 만나지 못하게 되면 문제가 커진다.

 

그러므로 나는 일행들에게  헤어져서 도저히 못찾을 경우 피시방을 찾아서 내 블로그에 들어온 뒤 교감 게시판에 글을 남겨두라고 당부해 두었다. 메일을 보내도 된다.

 

그런 뒤 지금 어디에 있다는 식으로라도 글을 남기면 찾을 수 있는 것이다. 사전 약속을 정확하게 해두지 않으면 곤란하므로 철저히 약속을 해두어야 하는 것이다.

 

 

     

내가 탄 택시는 4.3링깃의 요금이 나왔다. 그런데 택시 요금에 세금이 붙는다. 나는 아낌없이 나머지 잔돈 0.7링깃은 운전기사에게 주어버린다. 그리고는 꼭 한마디 해준다.

 

"당신은 멋진 운전수요. 친절하기도 하고... 고맙소."

 

이정도만 가지고도 상대방이나 나나 다 서로 기분이 좋은 것이다. 후진국일수록 적은 돈으로도 얼마든지 상대방을 기분좋게 만들어줄 수 있다. 

 

 

 

 

두시에 출발하는 버스표를 샀다. 4번 창구였다. 12번 플랫폼이었고..... 저번에 푸두라야 버스 터미널 시스템에 대해 이야기를 해두었으므로 처음부터 이 글을 읽으신 분이라면 방금 한 말을 쉽게 이해하실 것이다.

 

 버스는 대형이었고 좌석도 안락했으며 시설도 좋았다. 드디어 말래카, 멜라카, 믈라카, 말레카로 가는 것이다. 책마다 자료마다 발음이 다르니 도대체 무엇이 옳은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어쨌거나 위에 든 지명이 모두 한도시를 나타낸다고 알고 읽어주시기 바란다.

 

자동차는 고속도로를 달린다. 도시를 벗어나자 버스는 야자농장 옆을 지난다. 줄기차게..... 이게 플란테이션 농업 현장인 모양이다. 말레이지아를 처음으로 방문했을 때 나는 야자농장과 고무나무 농장의 규모를 보고 입을 다물지 못했다. 농업과 자본이 이런 식으로 만나서 운영되는구나 싶었다.

   

 

 

 

달리는 차 속에서 보니까 현대 자동차 회사의 커다란 광고판이 다가오고 있었다. 황급히 셔텨를 눌렀는데 글자밖에 나오지 않았다. 버스 속에 달린 텔레비전 중엔 상당수가 우리나라 회사 제품들이었다. 자랑스럽고 뿌듯하다. 1960년~90년대에 일본인들이 느낀 심정이 이랬으리라.

 

 

 

말래카에는 오후 4시 반이 넘어서 도착했다. 조금 늦게 출발했으니 약 두시간 15분 정도면 도착하는 거리다. 오후에 도착했으니 일단 호텔을 구해야 한다. 시외버스 터미널 옆에 시내버스 터미널이 자리 잡고 있으므로 시내로 들어가는 방법은 쉽다.

 

17번 버스를 타면 된다. 그 정도 정보는 다 알고 있는데 영감님 한분이 다가와서 말을 걸었다. 인도 계통의 얼굴이었는데 삐끼라는 것은 단번에 알겠다. 그가 추천해준 호텔 네임카드(=명함)를 들고 버스를 탔다.

 

 

 

말래카 시내는 단순하다. 어디든지 중소도시는 단순한 것이 정상 아니던가? 중소도시임에도 불구하고 도시 규모가 크다는 느낌이 들었던 곳도 있었는데 태국의 치앙라이 같은 도시가 대표적이다.

 

적도는 이퀘이터(赤道 equator)라고 한다. 그 정도는 누구나 아는 말이다. 남아메리카에 있는 에콰도르(Ecuador)라는 나라 이름은 적도가 자기 나라 한가운데를 지나므로 거기에서 유래된 것이라고 한다.

 

말래카 시내에는 Equatorial 호텔이 있다. 고적지가 있는 시내에서는 가장 높은 건물이므로 일단 그 건물 부근에 내려서 호텔을 찾으면 된다. 그 부근에 새로운 게스트 하우스들이 몰려있는 골목이 하나 나오는데 거기 게스트하우스들은 고만고만하다.

 

특징도 없고 그냥 잠만 자도록 만들어 놓은 그런그런 게스트하우스에 지나지 않는다. 바로 위에 있는 사진 두장은 바로 그 골목의 사진이다. 에뜨랑제 냄새가 나는 삐끼가 가르쳐주던 호텔은 그 골목에 있었지만 찾아가보니 별것은 아니었다.

 

할수없이 우리 힘으로 찾아 나섰다. 몇군데를 둘러 보았는데 가격만 비싸다. 이럴땐 고르는 요령이 있다. 아까 골목 이야기를 했는데 사실은 골목보다는 훨씬 큰 도로다. 도로 입구쪽에 있는 집은 당연히 비싸다. 안쪽으로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손님들이 찾아올 가능성이 적으므로 가격도 헐하고 방도 좋아질 확률이 높다.

 

 

우리가 찾아간 곳은 바로 그런 게스트하우스였다. 그러니 쉽게 해결이 된 것이다. 내가 묵어야 할 방은 조금 후졌다. 그래도 저녁이므로 만족하고 짐을 푼다. 아무래도 방바닥에서 잠을 자야할 것 같다.

 

가지고 다니는 물휴지로 바닥 청소를 했다. 보기보다는 여지들 머리카락이 많이 나왔다. 그런데 말이다. 어랍쇼? 공습경보 소리가 나는 것이다. 모기다. 모기! 이 동네에 모기가 산다. 이런 모기야 한국제 모기향 한방이면 끝난다.

 

 

이럭저럭 하다가 보니 저녁 시간이 되었다. 저녁 시간이라면 당연히 밥먹으러 가야지. 오늘은 중국 음식점에 가서 근사하게 먹어보기로 했다. 그동안 우리는 너무 부실하게 먹었다.

 

게스트하우스가 즐비한 도로를 따라 나오다 보니까 사람들이 바글거리는 중국집이 하나 있었다. 일단 밖에서 관찰해본 결과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보아 음식맛도 그럴듯하지 싶었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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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7.07.18 23:21

    첫댓글 여유방의 가족님을 위한 배려기행글이 되겠습니다~말레이지아 가실 님~~좋은 참고 자료가 되리라 ~~~지구 어느곳에서도 건강을 위한 먹거리문제가 가장 시급하지요 ..모쪼록 건강하셨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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