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대학로에 있는 "씨네비디오"라는 판매점에 들렸습니다.
이곳 “씨네-비디오”는
황학동 벼룩시장이나 폐업정리 가게와는 다른,
“희귀-컬트 비디오판매”라는 전문 비디오판매점으로서 제가 처음 만난 곳입니다.
정확히 언제 오픈했는지는 모르지만, 제 기억과 추측으로는 2000년 봄쯤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얼마후 “청춘극장”이 오픈(2000년 7월) 했으며, 그 뒤 “키노아트프라자”가 오픈을 했었지요. “정비디오”는 제가 이용을 잘 안했던 관계로 언제 오픈했는지 잘 모릅니다. 그 당시 전문판매점으로는 이렇게 네곳이 가장 유명했었던 기억입니다.)
당시의 초보수집가였던 저는, 제가 찾던 영화들(당시에는 블레이드 런너, 여인의 음모, 고무인간의 최후, 안개속의 풍경 등의 영화들)을 이곳에서 발견했으며, 그리고 겁없이 돈을 지불하며 비디오를 샀었던 기억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때부터 가끔씩 그곳에 가서 주인장이신 곽선생님과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었습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꼭 비디오에 국한된 이야기는 아니었고, 영화전반에 대한 이야기와 가끔은 살아가는 이야기도 나누었습니다.)
만 6년이 지난 지금 이곳은 비디오시대의 변화만큼 많이 변했습니다.
동숭씨네마텍이 있던 시절 2층에서 지하로 매장이전이 있었고,
동숭씨네마텍이 없어지고 얼마후 다시 같은 건물 2층으로 이전하여 현재까지 영업중이며,
조만간 매장축소를 하여 다시 옮긴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같은 건물 같은 층으로 이전할 듯.)
처음엔 비디오로 시작했던 이곳이,
몇 년 전엔 비디오와 DVD를 병행했고,
점차 DVD 중심으로 바뀌어갔으며,
지금은 명색은 유지하되 DVD 규모도 축소하고자 하는 듯 보였습니다.
기억에 최근 1년정도는 이곳에 가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한달전쯤인가 문득 생각이 나서 퇴근길에 들렸지만, 가게 문이 닫혀 있었지요.
(전화번호가 적혀 있었지만, 그냥 창문너머 안쪽 풍경만 넘겨보고 왔었습니다.)
어제…또 다시 이곳 생각이 났습니다.
전화를 먼저 해보았더니 다행히도 사모님이 전화를 받더군요.
물론 저를 기억하시더군요. “퇴근하며 들리겠습니다” 말씀드리고..
퇴근 후 약속대로 그곳에 갔습니다.
예전 동숭씨네마텍 건물은 시간의 흐름만큼 더욱 때가 많이 묻었더군요.
그곳에 들어가니…기대하지 않던 곽선생님도 계시더군요.
(제가 간다는 것을 듣고 나오셨다는 군요…)
해서…여차 저차 3시간을 곽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비디오판매점들의 근황 (청춘극장, 키노아트프라자, 정비디오…등등)
인터넷에서 처분되고 있는 비디오이야기(Daum까페, 옥션 등)
비디오 수집가들에 대한 이야기
DVD 온라인 판매점에 대한 이야기들…
최근 출시되었거나 출시예정인 프로들..(영자의 전성시대 등)
EBS 한국영화특선과 그곳에 방영되었던 영화들에 대한 이야기 (빨간 마후라, 길소뜸 등)
비디오 및 DVD 심의에 관한 짧은 이야기 (장면은 문제되어도 화질은 문제되지 않는 심의기준에 대한 분노???)
DVD와 비디오의 수명에 대한 비교와 의구심들…(과연 DVD는 비디오보다 수명이 긴가? 과연 디지털이 아날로그보다 보존능력이 뛰어난가?)
VTR, DVD 플레이어, LDP 등
참으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비디오시대가 끝나가고,
비디오판매점들이 정리를 한다해도
아직까지 영화와 비디오에 대한 우리들의 이야기는 끝나지 않을 것 같습니다.
(해도 해도 할 이야기가 많기만 하네요….)
※ 다소 글이 길어지는 듯 싶어 일단 정리하고 다음 글로 이어가겠습니다.
이곳 말고도 다른 판매점들에 대한 근황과 소식정리가 필요할 듯 싶습니다.
회원님들께서 알고계신 소식들 전해 주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