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미라미스 호텔 - 지중해의 정열이 담긴 하이 테크놀로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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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아테네 올림픽 개막을 즈음하여 오픈한 세계적인 디자이너 카림 라시드가 디자인한 호텔 ‘세미라미스’는 그리스 최초의 부티크 호텔이며 카림 라시드의 첫 호텔 디자인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건물 외관과 내부에 드러나는 핑크, 라임, 오렌지 등의 채도 높은 색상들은 카림 라시드 특유의 색감이기도 하지만 지중해의 작열하는 태양의 강렬함과도 닮았다. 카림 라시드는 이런 색감을 제안하며 여행객들에게 활력을 불어넣고 긍정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컬러 테라피 효과도 기대했다. 매우 지루하고 우울한, 세파에 찌든 사람들에게 환상, 기쁨, 흥미로움과 열정을 전달할 수 있는 심리적 환경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총 52개의 객실로 이뤄진 이 작은 호텔은 첨단 기술에 힘입어 다양한 부대시설을 제공한다. 손님들이 버튼만 누르면 ‘privacy’와 ‘do not disturb’의 두 문구가 반복되어 나타난다. LED를 걀淪?이와 같은 요소가 바로 카림 라시드 디자인의 전형이기도 하다. 비즈니스 도시이기보다는 관광 도시로 알려진 이곳 역시 그가 직접 디자인한 가구와 소품들로 가득 채워졌다. 신세대 유목민을 위해 카림 라시드가 결합시킨 디지털과 호텔이란 코드가 만들어낸 디자인은 호텔에 대한 고정관념을 벗어던지는 작업이기도 하다. ![]() 세미라미스 호텔의 로비 전경. 좌측으로는 리셉션 데스크가, 정면에는 카림 라시드가 직접 디자인한 의자와 조명이 놓여있다. 디지털적이고 하이테크적인 냄새가 강한 그의 스타일이 어김없이 드러난다. ![]() 카림 라시드(세미라미스 호텔 인테리어 디자이너) “호텔의 안락함에 대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라” 디자인의 첨단, 디지털적인 요소들이 호텔이 지녀야 할 안락함과 상반된 느낌을 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아직도 ‘편안함’이라든가 ‘안락함’에 대해 매우 고루한 생각을 갖고 있다. 그러나 나는 오늘날 편안함이란 일종의 살아 있음에 대한 느낌, 일정한 곳에 연결되고 소속되어 있는 느낌, 혹은 기술이 가져다주는 안전함, 정보 그리고 세련됨 같은 것들이라고 본다. 세미라미스라는 이름은 1920년대 지어진 호텔의 원래 이름이기도 하지만 이집트 젊음의 신의 이름이기도 한데, 이것이 디자인적인 컨셉트와도 일치한다. 요즘처럼 정보와 미학을 바탕으로 한 글로벌 시대의 젊은 감성이 바로 그것이다. 세상은 지?새로운 바벨탑의 시대와 같다. 이 거대한 탑을 움직이고 있는 것은 바로 디지털 테크놀로지이다. 고대 서사시에 따르면 원래 인류는 하나의 언어와 문화를 가졌는데, 유토피아로 닿으려는 인간의 욕망을 지켜보던 신은 이를 금하여 모든 이들이 다른 언어, 문화를 가지게 하여 서로 커뮤니케이션이 어렵게 되었던 것이다. 이렇게 인류의 역사는 시작되었으나, 우리는 다시 하나의 유토피아를 추구하는 글로벌 세상으로 회귀하고 있다. 바로 이러한 바벨탑의 서사시에서 세미라미스 호텔의 컨셉트가 시작되었다. 그리고 고대의 메트로폴리스였던 그리스 아테네는 이러한 모든 것을 상징하는 좋은 장소이기도 하다. 객실의 호수는 고대 해독 문자처럼 만들었고, 비즈니스맨에서부터 가족 단위의 공동체에 이르기까지 디지털적인 요소와 안락함을 편리하고 안전하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즐기면서, 쉬면서, 일하면서 새로운 경험을 하는 곳, 이러한 곳은 기억에 남을 만한 장소가 된다. 예술과 이념, 테크놀로지와 비주얼, 색채의 감성들은 결국 모두 여행에서 필수적인 요소이기도 하다. ![]() 아테네의 아이덴티티는 무엇이라 생각하며 그것을 어떻게 공간적으로 표현했는가? 이 호텔은 내가 디자인한 첫 번째 호텔이다. 나는 정말 21세기에 맞는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장소였으면 했고, 아테네가 국제적 감성의 도시라는 것을 보여 줄 수 있는 지표가 되기를 원했다. 그리하여 복잡한 도시 한 복판에 자리 잡은 호텔이니만큼, 진보적이고 혁신적이면서 동시에 리조트와 같은 편안함과 휴식을 제공할 수 있는 공간으로 디자인했다. 이를테면 시끌벅적한 도심 속에 존재하는 ‘피신과 요양’을 상징하는 작은 파라다이스와 같은 곳 말이다. 세계적인 도시의 호텔들이 디자인을 앞세워 변화하고 있다. 이런 움직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나는 호텔에 대해 약간의 편견을 갖고 있다. 매우 심플하면서 모던한, 그리고 반드시 피트니스 센터와 스파가 딸려 있는 호텔이어야 한다. 때문에 오래된 골동품이 쌓여 있는 듯한 호텔은 내겐 오히려 악몽과 같다. 항상 호텔에는 지나치게 많은 가구나 쓸데없는 집기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내 머리를 어지럽힌다. 왜 그렇게 소파는 지나치게 커서 경관를 망치고 방도 좁아 보이게 하는 걸까? 호텔에는 아직도 ‘그저 있으니까 하는 것’처럼 보이는 쓸데없는 전통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다. 플러그와 콘센트를 찾기 어려운 곳도 있고 나처럼 매일 운동을 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엉성한 피트니스 시설을 갖춘 호텔은 하루의 기쁨을 망치는 해악적 장소가 된다. ![]() 기능과 동선을 위해서 디자인했다기보다는 그저 트렌드를 따르다 보니 어울리지 않는 소품들로 가득 차버리기 일쑤이다. 화장실의 욕조도 그렇고 객실의 커튼도 그렇고 모두 실용적이지도 않을뿐더러 비위생적이고 그저 대충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디자인과 인테리어가 판을 친다. 그리고 호텔 곳곳의 뾰족한 코너와 딱딱한 모서리를 한 모양새도 고치고 싶은 부분이었다. 어쨌든 대부분의 대형 체인 호텔들은 뻔하고 지루한 방식을 고수하고 있으며, 부티크 호텔이라고 해도 그 전통, 프랑스식 미학을 그대로 고수하는 듯하다. 짙은색 나무와 가식적인 고전 형식은 대부분의 유명한 부티크 호텔들이 넘어야 할 장애물 같다. 장식되고 다듬어진 것이지 진정한 의미의 디자인이 아닌 것이다.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 호텔은 캐나다 토론토에 있는 르 제르맹 호텔, 빌바오에 있는 호텔 미로, 도쿄의 그랜드 하얏트, 그리고 바젤에 있는 오래된 교도소를 레노베이션한 호텔이다. 지난해 디자인 호텔과 관련한 포럼에 참가한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떤 주제로 발표했는가? 간단히 말해, 전 세계에서 유일한 경험을 만든다는 것에 대해 연설했다. 동시에 부티크 호텔은 특성상 매우 뛰어난 서비스, 안락함, 그리고 즐거움을 제공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 이유는 호텔은 여느 주거 공간과는 다르게, 가정에서 느낄 수 없는 경험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떤 부티크 호텔들은 그저 디자이너의 가구나 혹은 좀 우스꽝스러울 정도의 지나치고 과장된 디자인 제안으로 아무런 의미를 주지 못하고 있기도 하다. 세계 디자인 호텔을 하나로 묶는 인터내셔널 브랜드 ‘Design Hotels™’ ‘디자인 호텔스’는 세계 호텔들 중 디자인이 잘된 호텔들을 묶는 인터내셔널 브랜드로 디자인 호텔을 대표해 시장과 호텔, 고객과 호텔을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한다. 이벤트 기획과 호텔 홍보 분야에서 실무 경험을 쌓아온 이 회사의 창업자 클라우스 센드링거Claus Sendlinger는 호텔 예약 시스템을 갖춘 마케팅 에이전시로 시작해 디자인 호텔들의 글로벌 네트워크이자 토털 매니지먼트 회사로 키웠다. 그리고 이제는 하나의 브랜드로 온라인을 중심으로 디자인 호텔스를 운영하며 회원 호텔들의 디렉토리를 매년 발간, 분야별로 특화된 호텔들의 디자인 포트폴리오 북을 만든다. 이런 노력의 결과 클라우스는 지난 2002년 세계적인 권위의 여행 잡지 <콩드 내스트 트래블러Conde Nast Traveller>에서 선정한 세계의 여행 전문가 톱50 안에 선정되었다. 2005년 현재 디자인 호텔스 그룹에는 41개국 97개 도시의 137개 호텔이 속해 있다. 본사는 독일 베를린에 있고 런던, 밀라노, 바르셀로나, 뉴욕, 발리 그리고 도쿄에 지점을 두고 있다. 카림 라시드의 세미라미스 호텔도 디자인 호텔스의 회원이다. www.designhotels.com |
[출처: 월간 디자인]
역사와 문화의 고전을 담고 있는 곳, 그리스 아테네에 초현실적 감성과 인간친화적 디자인으로 단장한 호텔이 새롭게 문을 열었다. 호텔 Semiramis는 그리스에서는 최초로 시도된 계획 호텔로 Karim Rashid에 의해 디자인 되었다. 이 호텔은 능동적인 에너지와 많은 경험들, 문화와 디자인 그리고 예술적인 면에 초점을 맞춘 프로젝트로서 새로운 것에 대한 수용이 빠른, 다시 말하면 정보에 강하고, 교양을 갖춘 디지털 세대의 여행객들을 위한 곳이라 할 수 있다. Design Concept 디자인의 흐름은 부드러우면서 인간친화적이다. 하얀 바탕에 핑크색과 라임, 오렌지 그리고 옅은 노란색이 호텔 전체에 반복적으로 사용되었다. 이 색상들은 방문객들에게 에너지를 불어 넣어줄 뿐만 아니라 긍정적인 감정까지도 불러일으킨다. 이 호텔은 즐겁게 머무르면서 추억을 쌓는,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장소가 될 것임을 디자이너는 강조한다. 디지털 정보의 현 시대에 맞추어 디자이너는 호텔이 세계의 모든 도시를 포용하면서 밀레니엄 시대의 흐름인 웰빙에 발맞출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디자이너 Karim Rashid는 다음과 같이 그의 디자인관을 설명하기도 했다. " 우리는 이 심미적 세계의 미래에는 모든 규칙들이 교차되어 디자인과 예술, 건축, 패션, 음식, 음악 모두가 한데 섞여서 이 물질적이고 정신적인 우리의 삶에 더 큰 기쁨을 가져다 줄 것이다. 우리의 동기는 의식적인 집합적 기억과 예술과 삶 사이에서 한결같은 생각들로 이를 채우고자 하는 욕망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예술이 그 아이디어를 일상생활에서 가져오듯이, 일상생활 역시 예술에서 아이디어를 구할 수 있기를 바란다." |
첫댓글 항상 좋은 자료 올려주시는 아모스님.... 감사합니다..
아모스님~ 지두요~ ^^
너무 사랑스러운 컬러들이네요..카림라쉬드 완전 좋아질라 하네....
머얌 이거 식두들끼리.....소근소근~~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