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부터 17일까지 여룸휴가.
휴(休)가(暇). 나무에 사림이기대어 여가를 보내는게 한자로 표현한것이다.
사람에 치이고 교통에쩔고 복잡한것이 싫은 난 그래서 낚시도 조용히 홀로 다니는걸 좋아하는지도 모르겟다.
항상 여름대신 가을이나 겨울에 휴기를 택했었는데 올핸 아이들이 조금 크다보니 어쩔 수 없이 여름을 택했다.
와이프의 휴가기간은 8월초였는데 나와 일정이 맞질 않아 그냥 흘려보냈고 또 와이프의 근무관계로 14일 하루는 나에게
온전히 자유시간이 주어진다.
조정지에 도착하니 방류량은 100톤대로 좋으나 물색이 많이 흐리다. 패쓰~~
깻묵 두덩이사고 진방으로 향한다.
몇칠 내린비로 흐름이 좋아보인다. 물색은 약간 탁한 듯.
아침 일찍부터 강 건너 팬션에 손님이 분주히 배를 몇차례 띄운다.
오늘도 직벽쪽으로 서서 줄을 흘려보지만 적당하다 생각한 수량과 달리 도통 입질이 없다.
설망 앞부터 멀리 40여미터까지 바닥, 중간, 상층 모두 공략해 보지만 두시간이 넘도록 생명체가 느껴지지않는다.
수시로 채비며 스침방법도 바꾸어가며 견지대를 잡은 손은 나름 분주하고 시선도 자꾸 윗여울로 향해지는게
머릿속과 함께 또 분주하다.
다행히 이날 아랫여울에서 딱 한번의 입질이 5짜 후반의 잉어였다.
몇번의 잉어 경험으로 랜딩하며 크기를 가늠해본다. 바램은 팔짜, 손맛은 오짜.
바램보단 항상 느낌이 더 정확함을 확인한다. 계곡에서 내려오는 작은 둠벙에 넣어두었다가 철수직전 계측을
해 보니 58Cm다.
10시가 조금 넘었을까? 처음으로 진방을 찿았을때 민닜었던 선배님이 들어오셔서 나란히 줄을 흘려보지만
또 전혀 소식이 없다.
11시 30분쯤 자꾸 눈길이 가던 윗 여울로 이동한다.
처음엔 물골에 수장대를 밖았는데 의외로 물살이 거세어 보통 힘든게 아니었다.
첫수로 적비를 등지느러미에 걸고 고생하다 조금 밖으로빠져 편안한 위치에서 다시 줄을 흘린다.
누치는 잘도 나온다.
설망 앞 3~4M정도거리.
오전중으로 그친다던비는 멈추줄 모르고 계속 내린다.
예보만 믿고 우비도 준비하지 않은터라 또 추위가 밀려올무렵 대차게 치고나가는 놈이왔다.
강심으로 달리던놈을 간신히 돌려세워 랜딩을 하며 또 가늠해본다.
바램은 팔짜, 손맛은 음 ~~ 크긴 큰것같은데 잘 모르겟다.
잡아보면 알겟지.
그러나 아뿔사 !
중간중간 치고나가는 녀석을 잘 제어해왔는데 실수로 설장 뒷목을 감는순간 끝.
잉어녀석 힘 좋은 줄은 알겟는데 1.5호 낚시줄이 강한겨? 아님 설장살이 약한겨?
맨 마직막 설장살이 부러진 다음 설장 안쪽으로 들어간 라인을 빼내보려다 결국 터져버렸다.
괴기도 놓치고 비도오고 춥기도하니 집에 가야제.
넌 담에보세...
그나저나 낚시대 망가뜨리는 선수가되었나 올해 벌써 몇개째인지 참말로 환장허것다.
그리고 오랫만에 가족과 함께 개미마을에서 캠핑을했다.
맑은 햇살이 아쉬워 물놀이는 즐기지 못했지만 종아리정도의 수심에서 아이들과함께 갈겨니 손맛은 원없이보았다.
작은 보 윗쪽으로 제방공사가 한창이라 물색이 영 좋지않은터라 송어는 겨우 30Cm정도 한수밖에 볼수 없었지만
올 봄만해도 어설펐던 아이들의 스침이 한결 좋아지고 피래미 줄감는 솜씨도 제법 좋아졌다.
내년쯤엔 보조댐에서 적비급 랜딩도 시도해보아도 무난 할 듯 싶다.
딸내미에게도 무심코 흘리는 바늘에 갈겨니가 물어주고 ...
첫댓글 여기저기 뛸 수 있는 열정이 부럽습니다.
뛸 수 있을 때 싫컷 뛰어 보는 것도..
이 번 조행은 가족들이 있어서 보기가 훨씬 부드럽습니다.
안녕하세요 선배님 !
제가 너무 발발거리고 돌아다닌거 인정합니다. ㅎㅎ
이제 좀 견지에 열정이 식을때도 되었는데말이죠. ㅎㅎ
선배님 이버엔 등산하셨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