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가지 일진얼짱 강세혁이.. 애/아/빠?!⊙ㅡ⊙;;] 11~20편

작가 : ㅍㅏ란ㄴㅏㄹㅏ (<a href="http://go.daum.net/bin/go.cgi?relative=1&url=/Mail-bin/login_f.cgi%3Ferror%3Dlogin%26lu%3D/Mail-bin/send_mail.form.cgi%3FTO%3Dgod-bo-ssam@hanmail.net">god-bo-ssam@hanmail.net</a>) #11 "야~ 싫어// 내가 거길 왜가~" "아 글쎄 가자고오!!! 가자가자가자가자~ 응?" 제명이라면 눈 부릅뜨고 반응하는 기집애가 막상 제명오빠를 만나러 가자고 벌써 한시간이 가깝게 꼬시고 있는데 도통 넘어오질 않는다. "야~ 언제까지 피할껀데.. 엉? 너도 어제 일 궁금하잖아!! 물어볼 건 물어봐야지!!!!!" "싫어. 됐다니까.." "되긴 뭐가 돼!!!! 어이구 이 답답한 것을 어찌하리오ㅠ_ㅠ 어떻게든 소영이를 질질 끌고 세혁놈 집 앞까진 왔는데 뭘 처먹은 건지 이뇬 버티는 힘이 장난이 아니다. "후엑.. 소영아~ 이 언니가 이렇게 빌께.. 제발 같이 들어가자~ 응?ㅠ_ㅠ" "싫다니까 자꾸 왜이래!!!" "이뇬아!! 니가 정녕 싫으면 여기까지는 왜 끌려왔어!! 겉으로는 그래도 속으로는 제명오빠 만나고 싶어서 그러는거 아니야? 엉? 내말이 틀려!!!" 소영이는 잠깐 아무 대답도 없더니 이내 눈물을 뚝뚝 떨구기 시작했다. "아이고~ 내가 못살아 증말." 주머니 속에서 핸드폰을 꺼내 제명오빠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김제명!!!!!!!!!!!" -누구..? 별이니? "별이고 달이고 간에 10초안에 세혁놈 집 앞으로 튀어와요!!! 빨리!!!!!" 그리곤 전화를 뚝 끊어버렸다. "야! 너 제명오빠한테 반말하면 어떻게!!!ㅠ_ㅠ" 계속 눈물을 줄줄 흘리면서도 소영이뇬은 제명오빠편을 든다. 에라~ 이 나쁜뇬-_-^^^^^ 삐익ㅡ 덜커덩. 웅장한 대문이 열리는 소리가 나더니 놀란 얼굴을 한 제명오빠와 뭐가 또 마음에 안드시는 세혁놈이 나온다. "별아.." "내 이름도 부르지 말구요 저 년이나 어떻게 해봐요." 소영이는 제명오빠가 나왔는데도 구개를 푹 숙이고 계속 울고만 있었다. 제명오빠는 토닥토닥 소영이를 다독이더니 데리고 가버렸다.-_-;;; "뭘.. 봐요-_-^" "잘가라." 0_0 저 인간이 지금.. 나한테 잘가라고 한거 맞지? 우어어어어ㅡ0ㅡ "오라면서! 왔더니 이제 가라 그러고! 내가 똥개야?!" "나 바뻐. 너랑 놀아줄 시간 없어." "세아랑 놀면 되지!!" "세아 할머니랑 쇼핑갔다. 저녁 먹고 들어온 뎄어." 한동만 말없이 씩씩 대며 놈을 정면으로 야려주었다. "휴우.. 들어와라.." 결국은 길게 한숨을 내쉬더니 들어오라며 문을 열어주었다. 케케케 녀석은 집 안으로 들어가자 마자 구석탱이 방으로 문을 쾅 닫고 들어가버렸다. 어버버버ㅡ0ㅡ 난 뻘쭘히 굳게 닫힌 방문을 바라보다 일하는 아주머니의 권유로 소파에 앉았다. 아주머니가 내온 차를 마시면서 정다운 얘기를 하는데도 자꾸만 눈은 그놈이 들어간 방만 향한다...-_- "세혀... 아니, 오..빠... 많이 바쁜 가봐요..?" "아.. 네. 전에는 이런 일이 전혀 없었는데.. 요즘 들어 일을 밀려 놓으셨거든요." "아.. 네..." 찻잔을 획 던져놓고....... 싶지만 엄청 비싸보이길래 조심스럽게 내려놓고 방문을 작게 두드렸다. "뭐야." 안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살짝 문을 열고 안으로 고개를 빼꼼이 내밀었다. "나.. 일하는 거 구경하면 안되요...?" 녀석은 또 한숨을 크게 쉬더니 다시 서류더미 안으로 고개를 파 묻는다. 안으로 들어가 녀석의 옆에 섰다. "무슨 일이.. 이렇게 많아요..?.-_- 그러게 밀리지 말고 째깍 째깍 해 놓을 것이지.." 녀석은 한마디 대답도 없다. 이 쓰블놈팅이가!!!! 손에 들려있던 지갑을 녀석의 머리통에 명중시켰다. 그제서야 나를 쳐다본다. "뭐냐..." 녀셕은 화도 내질 않고 그저 짜증 난다는 표정만 지을 뿐이었다. "이럴 거면서 뭐 하러 들어오라고 했냐고!!!" "그래서 내가 가라고 했지." 그랬다. 분명히 녀석은 바쁘니까 가라고 했었다. 하지만 모든게 녀석이 나쁜 탓으로만 돌리고 싶어졌다. "그래요! 아주 자~알 하셨네요!! 일이 그렇게 좋으면 일이랑 살앗!!!!!!!" 녀석의 방 문을 부서지도록 닫고 집을 나섰다. 써글놈. 쥑일놈. 왕 재수똥놈!!! #12 녀석과 싸운것 같지도 않은 싸움을 한지 3일째.. 녀석은 머릿털 한 올도 보일 생각을 안한다. "아무튼~ 내가 아주 못산다니까// 우리 화해시켜준답시고 자기들끼리 싸우고 난리래니-_-" 옆에서 조잘조잘 떠드는 소영뇬. 그렇다. 그 날 제명오빠가 데리고 가서 무슨 얘기를 했는지 둘은 전보다 더더욱 닥살스러운 커플이 되어있었다. 덕분에 나는 매일같이 대패로 팔을 벅벅 긁어대고 매 시간마다 김소영 이뇬을 도와준 것을 후회하는 생활을 하고 있다.-_- "저 씨블 놈팅이가!!!" 갑자기 욕을 해대는 소영이뇬을 한대 패줄까 해서 고개를 들었는데 소영이는 이미 자리를 뜨고 없었다. "뭐야. 빨리 일루 안와!" 뒷문에서 엄청나게 큰 소리로 나불나불 거리는 소영이를 뒤로 잡아 끌었는데..... "한은별..." "니가.... 여긴 무슨일이..야..." 박영우였다. 대체 또 무슨 짓을 하려고 나타난 것인지.. 소영이를 데리고 교실 안으로 들어가려는데 녀석이 나의 손목을 잡고 놔주질 않았다. "뭐야! 놔아!!!" "얘기 좀해." "난 너랑 할 얘기 없어! 안 그래도 기분 안 좋으니까 건드리지마." 녀석에 잡고 있는 손을 빼려고 안간힘을 쓰는데 대체 놈은 놔줄 생각을 않는다. "야! 넌 언제까지 나 괴롭힐래?" 갑자기 녀석은 내 앞에 무릎을 꿇었다. 갑작스런 녀석의 행동에 소영이는 꺄악 거리며 욕을 나불거리고 난 어안이 벙벙해져 아무 말도 않고 가만히 있었다. "용서해라. 내가 어리석었어. 너 같은 애가 없는데 내가 죽일놈이다. 제발.. 돌아와 은별아..." "어머어머! 야야. 너 들었어? 쟤가 너한테 돌아오래!!!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시끄러워. 가만히 좀 있어봐..." "야! 가만히 있을게 뭐야!! 너 지금 세혁오빠가 너보다 일 챙겨 줬다고 돌아서 버리는건 아니지? 응?" "그 정도 밖에 안됐다면... 내가 사람을 잘못 봤군." 세혁놈의 목소리였다. 주머니에 양손을 찔러 넣고 아주 여유로운 웃음을 지으며 서 있었다. "오랜만이다. 쿡. 아주 좋은 꼴 구경시켜주는군.." 녀석의 얼굴은 웃고 있었지만 비꼬는 말투에 화가 치밀어 올랐다. "너.. 몇일만에 나타나서 한다는 말이... 고작 그거야...?" 녀석은 잔뜩 화가 묻어나는 내 말에 피식 웃더니 뒤를 돌아섰다. "나는 일 밖에 모르는 남자라서 마음에 안들고.. 좋아라 사겼던 남자가 다시 와서 무릎까지 꿇어. 게임 끝난거 아냐? 그동안 귀찮게 해서 미안했다." 녀석은 뒤돌아 선 채로 손을 두어번 흔들더니 가버렸다. "야! 뭐해!! 한은별!! 안 잡을거야?" 소영이의 말은 들은 체도 안하고 계속 녀석이 서 있던 곳만 쳐다봤다. "강세혁 그놈이랑... 사귀는거냐...?" 고개를 돌려 영우놈과 눈을 마주쳤다. "저런 놈은 너한테 안 어울린다. 나한테 와.." ".......너한테 어울리고 안어울리고 들을 이유 전혀 없어.. 한가지 확실한건... 넌 내 마음 저버리고 떠나가지만.. 저 녀석은.. 내가 먼저 뒤돌아 서기 전까진 절대 날 떠나지 않는다는거야..." "그렇다면 그때 왜 날 저 녀석 한테서 구해줬지? 날 좋아하는 마음이 남아서가 아니야!!!" 녀석은 이제 발악까지 해 보였다. 세혁놈 말대로 정말 좋은 구경거리다..-_- "난.. 니가 아닌 그 누구라도.. 그렇게 처참하게 맞고 있으면 구해줬을거야... 아무리 착각은 자유라지만.. 니 착각에 날 끌어들이는 짓은 그만해둬." 난 고개를 살살 저으며 자리에 앉았다. 소영이가 걱정스러운 얼굴을 하고 옆에 앉아 이리저리 내 눈치만 살핀다. "소영아... 나... 깨진거니...?" "어어? 무, 무슨 말도 않되는 소리를!!! 깨지다니!" "하지만.. 그동안.. 귀찮게 해서 미안했다..라고...." "그, 그게 뭐가!!" "미안했다.. 고마웠다.. 즐거웠다.... 니가 그랬잖아.. 이별하는 사람들 끼리 마지막에 하는 대표적인 말이라고..." 소영이는 엄청 당황 하는 듯 했다. "야, 야!! 그게.. 좀 그런 케이스도 있다~ 이거지.. 다 그런게 아니고.. 응?" "정말... 끝나는거야...?" 계속 눈앞에 녀석의 뒷 모습이 보였다. 자꾸 입에선 피식피식 웃음이 새어나오는데... "미안했다" 녀석의 이 한마디 말에.. 눈물이 멈추질 않는다..... #13 "하악.. 하악..." 가까스로 호텔 앞에 도착했다. 진서 놈 한테 전화를 받은게 6시였는데 러시아워가 딱 걸리는 바람에 벌써 7시 30분이 넘었다. 숨을 가다듬고 옷매무새를 정리하고 호텔 안으로 발을 들여놓았다. "어! 별아! 여기야 여기!!" 날 보고 급히 날 끌고 가는 진서놈의 손에 끌려갈 수 밖에 없었다. "어디 가는 건데요!! 이런 데는 왜 온건데요!!!" 진서놈은 아무런 대답도 해주지 않고 어떤 방 앞에 날 세웠다. "들어가." "여길 왜요!! 뭐하는....!!" 녀석은 내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문을 열더니 날 밀어넣었다. "꺄아.." 방은 오싹 하리만큼 냉기가 돌고 있었다. 조심스럽게 살금살금 안으로 들어가자 베란다에서 한껏 폼을 잡고 있는 놈이 보였다. 놈의 이름을 부를까 하다가 뭔가 심한 고민에 빠져 있는 듯 싶어서 가만히 서 있었다. 녀석은 통화를 하고 있었다. 목소리가 부드러운 걸 봐서는 세안가보다. "어.. 아니야.. 그래.. 좋은 사람이래.. 응? 아빠는 괜찮아.. 세아만 좋으면 되.. 세아야.. 울지마.. 응? 우리 공주님 울면 아빠가 마음이 너무 아프다.. 으윽ㅡ" 녀석은 진짜 세아가 앞에 있기라도 한 듯 심장을 움켜쥐었다. "미안해.. 세아가 원하는 사람이 아니라서.. 아빠가 너무 못나서.. 큭. 응? 아니야~ 아빠는 당연히 괜찮지~" <<탁>> 바보같이 들고 있던 가방을 떨어뜨려 버렸다. 녀석은 깜짝 놀란 표정으로 돌아봤고 난 어색하게 웃었다. "하. 하하...하하하하하하." "미안 세아야. 이따가 다시 통화하자." 녀석은 전화를 끊고 뚜벅뚜벅 다가왔다. "무슨 일로.. 아니 그것보다, 여긴 어떻게 알고 온거야." "나도 모르겠는데요." "휴...진짜..." 녀석은 흘러내린 머리카락을 뒤로 쓸어넘기며 침대에 걸터 앉아 담배에 불을 붙였다. "담배도 펴요?" "어. 가끔." "기왕이면 끊어요. 빨리 죽는 지름길이래요." "안 그래도 난 빨리 죽을거야 아마." 녀석의 입에서는 뭉게뭉게 연기가 퍼져 나왔고 담배를 뺏으려고 일어섰는데.. "세혁씨. 내가 너무 늦었죠~ 차가 막...... 누구시죠..?" 그건 내가 묻고 싶은 말이다. 수수한 화장을 한 청순가련형의 여자였다. 그녀는 놀란 듯이 내 뒤에 있는 세혁을 바라봤다. "그만 가봐라." 또.. 가란다. 그래그래~ 난 매번 방해꾼 이라 이거지~ 신경질 적으로 가방을 들고 나가려는데.. "어, 어억!" <<쿵>> 녀석이 앞으로 발을 디딘 내 어깨를 잡는 바람에 뒤로 발라다 넘어져서 엉덩이를 바닥에 헤딩시켰다. "아.. 미안. 괜찮냐?" "뭐예요! 나가랬다 잡았다. 갈래요!" 신경질 적으로 일어서려는데 녀석이 내 어깨를 일어나지 못하게 누르고 그녀를 쳐다봤다. "저.. 세혁씨...?" "미안하네요 연주씨. 그만 가보셔야 될 것 같아요. 이 녀석이 먼저 왔거든요.^^" 능글 맞게 웃는 녀석의 얼굴에 그녀는 얼굴이 빨개지더니 눈에 고인 눈물을 획 하니 뿌리며 비련의 여주인공처럼 나가버렸다. 헐...ㅡ ㅡ "그냥 보내면 어떻게요-_- 여기서 만나기로 한거 아니예요?" "니가 왔으니까." "그러니까 내가 가 준다고 했잖아요!!! 나중에 얼마나 볶아 댈라고 나 때문에 그냥 보내는데요!!!" "엄청 볶아댈라고." 녀석은 장난끼 가득한 얼굴을 하고 말했다. "이야~ 큰일 났네... 저 사람 우리 세아 엄마 될 사람이었는데..." "뭐, 뭐요...@o@??????" 세아 엄마가 될 사람이라면.. 녀석이 결혼할 사람이다. 그런데 이렇게 그냥 보내면.. 아니 그보다.... "갈께요." "한은별." "미안해요. 그 여자분 화가 많이 났을 것 같은데 찾아가서 달래 주든지 하세요." "너 또 왜그러냐.." 녀석의 말투는 날 구제불능처럼 보이게 하기에 충분했다. 내가 뭘 어쨌다고!!!!! "또 왜 그러냐고요? 내가 뭘요? 그럼 계속 여기 있을까요? 그래 주길 바래요?" "뭐가 또 문제야!!!" "당신도 나랑 영우랑 같이 있는거 보고 그냥 가 버렸잖아요! 내 말은 하나도 안듣고!! 어쩌면 당신과 평생 함께할 사람을 내가 쫒아내 놓고.. 나보고 계속 여기 있으라고요? 사람이 어쩌면 그래요!! 내 입장 같은 건 눈꼽 만큼도 생각해 본적 없죠!! 나도 여자라구요!! 좋아하는 사람이 다른 여자 만날거 알면 상처도 받고 그런단 말이예요!!!" 난 후딱 일어나 문을 열고 나가려고 했다. 하지만 녀석이 문을 세게 닫아버리는 바람에 나가지도 못하고 녀석과 문 사이에 갇힌 꼴이 됐다. "비켜줘요!" "울지마.." "안우니까 비켜요!!!" 난 얼른 옷 소매로 눈물을 닦고 녀석을 밀어냈지만 녀석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내가 어떻게 하면.. 내 앞에서 웃어주기만 할까...?" "내가 무슨 웃는 인형이예요?! 맨날 방실방실 웃게!!!" "차라리 인형이었으면 더 바랄게 없겠다.." "인형이 되서 당신하고 세아한테 장난감이 되고 싶지 않아요. 비켜요!!!" 순간의 일이었다. 녀석이 날 품에 안은 것은. 어떻게든 빠져나가려고 녀석을 때리고 밀어도 난 결국 녀석의 품 안이었다. "박영우 그 자식 말고.... 내 옆에만 있는 건 안되겠냐..?" #14 "박영우 그 자식 말고.... 내 옆에만 있는 건 안되겠냐..?" .... "싫은데." 녀석의 미간에는 셀 수도 없을 만큼 주름이 잡혔다. "조금이라도.. 진지하게 생각해봐라." "싫다니까." "까분다...-_-" "나 좋아해요? 왜 이런데 자꾸..?" 녀석은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러더니 긴 다리로 휘적휘적 걸어가서 예쁘게 마련되어 있던 테이블 의자에 앉았다. "하... 널 어떻게 해야 되겠냐...?" "그걸 어째 나한테 묻는데요?" "한은별." "왜요." "이리와 봐라." 당장에 싫다고 하려다 녀석의 가라앉은 분위기가 또 내가 녀석의 기분을 망쳐 놓은 것 같아서 가만히 녀석의 앞에 가 섰다. 녀석은 내 손을 잡고 날 올려다봤다. "사랑한다면.... 믿을래...?" "0_0 장난이라면 사양할게요." "내가 그 정도로 밖에.. 안보이냐..?" "안 믿을래요." "그럼 믿지 말든가." "거봐요~ 어차피 그....우읍........." 녀석은 순식간에 날 끌어당겨 지 무릎에 앉히더니 입을 맞춰왔다. 내 숨이 거의 바닥이 나고 정신이 혼미해 질때쯤 녀석은 그제서야 입을 떼었다. "하악.. 하....." "쿡." "뭐가 좋아서 쪼개요, 쪼개긴!!!" "싸대기 한대쯤은 각오하고 있었는데.....?" 나도 내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싸대기 한대가 아니라 열대를 때려줘도 시원찮을 판에... 이제와 때리긴 타이밍을 놓쳐버렸고... 난 가만히 서서 녀석을 쏘아봤다.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기분 나쁨을 알리는 표시였다. "사랑한다." "무, 무슨..." "사랑해.. 믿어 임마." 녀석은 부드러운 손길로 내 볼에 흐르는 눈물을 닦아주었다. "울지마라.. 난 여자들 우는거 싫어해..." "그래서!! 눈물이 나오는 걸 어쩌라고!!" "그러니까 그만 울라고.." 녀석은 가만히 날 안고 내 등을 쓸어주었다. "그래그래. 착하지~? 쿡쿡." 한참동안 녀석은 내 등을 토닥여줬다. "근데.." "응?" "일이 더 좋아, 내가 더 좋아?" "-_-^^" 한번만 더 일 때문에 날 내팽겨 쳐 놓으면 그땐 정말 아작을 내 버릴 꺼라고 다짐 또 다짐을 했더랬다. "으아아아~ 지각이다~" "별아~ 아침은 먹고 가야지!!" "미안 엄마// 나 늦었으니까 그냥 갈께!!!!!" 어젯 밤에 괜히 기분이 뒤숭숭 해서 늦게까지 잠못이루다 결국은 늦잠을 자고 말았다. 오늘 따라 아빠는 일찍 회사에 나가버리고 집에서 정류장까지 가는 길이 이렇게 멀어보일 수가 없었다. 정류장에 다다를 때 버스가 막 떠나려는 것이 보였다. "어어어어!! 스토~옵!!!!!!!!!" 그러나 버스는 떠났다...-_- 버스 제일 뒷 자리에 앉은 사람들이 날 쳐다보며 낄낄 대고 있었다. 저런 김에 말아먹을 놈들-_- 혼자 욕을 씨부렁 거리며 다음 버스를 기다리는데 대체 이놈의 버스는 올 생각을 않는다. 나 어찌해ㅠ_ㅠ "야, 타!" 혼자 발을 동동 구르며 울먹이고 있는데 왠 아타족놈이 바이크를 끌고 와선 촌스런 핑크색 헬멧을 건네주며 타라고 한다. "싫은데요...-_-" "빨리 타! 버스 저 앞 정류장에서 시동 꺼져서 한참 기다려야 될껄..." "그래도 싫수다." 바이크를 무서워 하거나 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그렇다고 치마를 입었기 때문에 불편해서도 절대 아니다. 단지 얼마 전까지만 해도 매일같이 집에서 날 바이크로 학교까지 데려다주던 영우놈이 생각이 나서일 것 같다.. 그러면 세혁놈 한테 미안하니까.. "어어어어ㅡ 10분 남았다. 버스타도 15분은 걸리잖아. 안그래? 진짜 안탈래?" 순간 놈이 건네주는 헬멧을 받을 뻔 핸 손을 뒤로 빼고 안절부절하며 서 있었더니 놈이 헬멧을 내 머리에 씌워버렸다. "야!!!" "일단 가자고~!" 녀석은 가뿐히 날 들어 바이크에 올리더니 쿠션 하나를 내 앞에 대 준다. "이게 뭐야...요..." "쿠션. 난 기왕이면 자연산 니 쿠션이 더 좋다만.. 여자애들은 그런거에 은근히 민감하더라..." 난 녀석의 머리를 확 박아버렸다. "야!!!!!" 헬멧으로 맨 머리 맞으면.. 꽤나 아플 것이라는 생각에 고소해 하고 있는데 엄청난 소음과 함께 우리의 바이크는 달리기 시작했다. "아아아악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이야~ 4분 남았어. 진짜 빠르다. 그치?" 난 녀석의 말은 귓등으로도 안듣고 기진맥진하며 헬멧을 벗어던졌다. "뭐야. 별로 무서워 할것 같지 않더니. 무서웠어?" 녀석은 진짜 스피드 광이었다. 영우놈은 양반이었지... 녀석의 능글맞은 웃음을 보고 있자니 왠지 기분이 급속도로 나빠져 헬멧으로 한번 더 머리 정 중앙을 가격해주고 교문 안으로 뛰었다. "야야! 고맙다는 말도 안하냐?" "헹! 하나도 안 고맙지만 고맙수다!" "쿡." 녀석은 피식 웃더니 바이크에 시동을 걸었다. "아참! 이봐요!!!" "왜!" "언제부터 나 봤다고 반말이래요?!" "이제부터! 나 3학년이야!" "난 2학년 인데요!" "알아, 한은별!!" "몰라도 되구요 이름이 뭔데요?" "규진! 안규진이다!!" "뭐요? 안구식이요~? 구식이면 구식이지 안구식은 뭐야-_- 진짜 구식이네~" "안규진이라고오ㅡ!!!!!" 교문 밖에서 발광을 하는 녀석을 보고 피식 웃고 교실안으로 뛰어들어갔다. 그 뒤에도 녀석은 한참을 교문앞에 서서 날 쳐다보고 있었다. 교실로 들어가서 창문을 내다봤을 때 그제서야 녀석의 바이크가 떠나는 소리가 요란하게 들렸으니까... #15 "너어ㅡ 너!! 이제 오면 어떻게!!!" 소영이는 오늘도 여지없이 아침부터 촐싹댄다. "왜 또그래.. 나 피곤하다 소영아...-_-" "어머어머. 세혁오빠가 와서 너 기다리다 방금 나갔다는 걸 알려주려고 했는데.." 소영이의 입에서 흘러나온 세혁이라는 말에 목소리가 높아졌다. "왔었어???" "쳇. 피곤하시다며-_-" "에잉~ 싸랑하는 친구~" 대체 내가 언제부터 이렇게 됐을까... 심히 비관하며 머리털을 뽑는 짓으로 자학을 하고 소영이를 다그쳤다. "왜! 왜 왔는데 그냥 갔데? 응???" "쳇..... 나쁜년... 오늘 조퇴하신데. 사실은 아예 안 올 생각이었는데 니 얼굴이나 한번 더 볼라고 왔데. 근데 이렇게나 늦게오구.." 난 소영이의 더 늘어나는 말들을 막으며 핸드폰을 꺼내 녀석의 번호가 저장 되있는 0번을 꾹 눌렀다. -여보세요 "나!" -어. 학교냐? "응. 왜 그냥 갔어요. 쫌만 더 기다리지.." -일이 있어서.. 그러게 일찍일찍 좀 다녀라~ 앙? "어디 가는데 조퇴? 1교시두 안하구.." -친구놈이 유학갔다 입국하는 날이거든. 성격이 더러워서 나 밖에 친구가~ 어!! 대현~ 이자식아~ 미안. 이따가 전화할게. "어? 어어!!!" 녀석은 급히 전화를 끊어버렸다. 대현이라 했으니 분명 여자는 아닐 것이라고 생각하니까 별로 신경이 쓰이지 않았다. 다시 전화한다고 한 녀석 때문에, 관리하기 불편해서 몸에 지니기 싫어하는 핸드폰을 교복 마이 주머니에 꽂아 넣고 1m는 입이 나와있는 소영이를 달래 주느라 매점에 가서 엄청난 돈을 뜯겨야 했다...-_-;;; "꺄아~ 허~니~~~" "우리 달링~ 잘 지냈어?" "응. 너무너무 보고싶었어~" "나도~" 저놈의 닥살은.. 언제쯤 식을까나... 이번에는 세혁놈이랑 힘을 합쳐서 <<김소영 & 김제명 갈라놓기 대작전>>을 계획해봐야겠다. 난 닥털 오로라를 펄펄 내뿜는 설탕커플을 슬슬 피해 진서놈 옆에 섰다. 녀석은 한동안 계속 말이 없었다. 나도 딱히 할말이 없어서 그냥 있었는데 정말 참으로 민망시려웠다. 한참을 조용하던 놈이 여전히 조용하게 입을 열었다. "별아.." "네?" "그날... 잘 됐나 보더라... 세혁이놈 얼굴이 해바라기 같은 걸 봐서는..." 해바라기라.. 조금 비유가 잘못 된 것 같기도 했지만 녀석이 기쁘다는 말이 그게 그거라 그냥 가만히 있었다. "연두라는 여자는... 갔었냐...?" 연두..? 연두. 연두. 연두..... 맞다!! 어제 녀석과 있던 방에 왔다 눈물을 흩뿌리고 간 비련의 여주인고 이름이 분명 연두였던 것 같다! "응응. 왔었어요. 근데 어떻게 알아요? 아니다. 아는게 당연한 건가...? 아무튼.. 근데 그분은 왜요?" 진서놈의 얼굴은 처음보는 어두운 혈색을 띄고 있었다. 늘 밝고 즐거운 놈이라서 이런 분위기는 잘 적응이 안되는데....-_- "눈에 힘 좀 풀지 그래요..? 튀어 나오겠어요." "어어?" 녀석은 화들짝 놀라면서 표정을 편하게 풀었다. 이제야 진서놈 같다~~ "아참! 근데 너 언제까지 우리한테 꼬박꼬박 존대말 쓸래? 불편하다. 그냥 말 놔." "어. 그래. 짜식~" "좀... 별아...?" "미안해요. 장난인데요....-_- 꼬박꼬박 존대하지는 않았어요. 그리고 난 이게 편한데요. 소영이도 존대하는 것 같은데.." "그건 세혁이 한테만이야. 녀석이 너 아닌 다음에야 여자들 한테 좀 많이 쌀쌀 맞거든..." 소영이한테도 무척이나 거리감을 둔다는게 좀 그렇지만 나한테만 잘한다는 말이 왠지 기분이 좋았다. 보통은 잘 해주는 축이 끼지도 못할 일도.. 왠지 녀석이 해주면 뭐든지 꼭 대단한 것처럼 느껴지니까... 아무래도 녀석에게 길들여졌나 보다. 이런이런~ 곤란한데~~ 교복을 갈아입으려고 제명오빠네 집에 잠깐 들렀다. 역시나 제명오빠도 한 재벌 했다. 녀석 집보단 작지만.. 크고 아늑한 예쁜 집이었다. 나중에 소영이가 얼굴을 붉히며 말한건데 제명오빠가 전에 소영이한테 "너랑 결혼해서 이 집에서 같이 사는게 꿈이야"라고 했단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소영이는 처음에 들어올 때부터 제 집인냥 굴었다. 소영이가 준비한 옷을 들고 화장실에 가서 갈아입었다. 무릎까지 오는 붉은색 체크무늬 주름치마에 어깨부분이 하늘하늘한 블라우스. 소영이가 고른 것 치고는 정말 수수했다. 옷을 다 갈아입고 머리를 살짝 내려서 정리하고 우리는 녀석이 기다린다는 술집으로 향했다. "왔냐?" 녀석은 이미 많은 양의 술을 처리한 뒤였다. 녀석은 내 손을 끌어 자기 옆에 앉히고 맞은편에 있던 사람에게 날 소개했다. "얘가 내가 말한 그 별이야. 인사해. 내 친구." "아, 안녕하세요.. 한은별이라고 합니다..." "우대현이라고 합니다. 반가워요. 얘기 많이 들었는데.. 말괄량이 치곤... 생각보다 많이 예쁘네요." 말괄량이라는 말에 한순간 불쑥 화가 났지만 녀석들의 오랜만에 좋은 자리이고 하니 좀 참았다 나중에 녀석한테 화풀이를 할 작정으로 생긋 웃었다. "어머~ 무슨 그런 말씀을... 그쪽이야 말로 돈이 썩어나서 외화 뿌리고 싶은 충동에 유학이랍시고 외국물 먹고 오신 분 치고는 정말 된 분이네요~ 호호호" 난 가식적으로 웃어보였다. 한순간 분위기가 싸~해 졌지만 대현이란 사람은 별로 신경쓰지 않는 듯 하더니 호탕하게 웃어제꼈다. 세혁이 놈은 아까부터 뭐가 그렇게 좋은지 실실 쪼개고만 있는다...-_- 니미 쓰블 놈팅이. 넌 이따봐!!!ㅡ0ㅡ #16 "이~야~~" 하늘에 구름 한점 없는 주말이었다. 날씨가 이렇게 마음에 드는 게 얼마만인지... 기분 좋게 등교해서 나름대로 열심히 수업듣고 종례시간 전에 녀석에게 문자가 왔다. [2시영화표끊어놨다.교문앞에서기다릴께] 영화래~ 영화래~ 으흐~~~ 정신분열자처럼 실실 웃다가 담팅뇬한데 한대 얻어맞고 즐겁게(?) 수업이 끝났다. "자~~기~~~야~~~~" 또 한번 설탕커플의 애정행각은 시작되고 보다못한 대현놈이 제명오빠에게 욕을 나불나불 거리며 한대 쥐어박은게 정확히 3분후였다. "잘했다." 진서놈도 그간 많이 힘들었는지 대현놈과 쿵짝을 맞추고 있었다. 세혁놈은.... "야야!!!" "어, 어? 어어. 왜." "나 방금 "야"라고 했는데..." "까분다-_-"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 녀석은 한참 생각을 하더니 힘겨워 보이게 입을 열었다. "야... 너.. 쟤네 보면 뭔가.. 느끼는 거 없냐...?" 녀석은 검지손가락으로 설탕커플을 가리켰다. "왕 느끼, 왕 재수, 왕 짜증." 녀석은 괜히 말했다는 듯이 미간을 좁히고는 휘적휘적 걸어가버렸다. 내 짧은 다리로 녀석의 걸음을 쫒아가기 위해.. 난 녀석과의 첫 데이트에서 엄청나게 뛰어야 했다-_- 녀석이 끊은 영화는.... 호러물이었다. "나 이런 거 싫어하는데...." "그냥 봐." 어쩔 수 없이 녀석을 따라 상영관으로 들어갔다. 영화는 한마디로... 토쏠렸다.-_- "우엑ㅠ" "하아~ 진짜 미친다 너 때문에..." 녀석은 내 등을 툭툭 치면서 날 진정시켜줬다. 나쁜놈.. 그러게 누가 이런 영화 보래ㅠ_ㅠ 힘들게 영화를 다 보고 늦은 점심으로 스파게티를 먹고 그냥 길을 돌아다니다 새로생긴 엄청나게 큰 팬시점으로 들어갔다. "아! 진짜. 난 밖에서 기다린다고!!" "싫어!! 그게 더 쪽팔려!! 그냥 같이 있어!!" "아~ 진짜.." 녀석은 머리를 쓸어올리며 짜증스럽다는 표정을 지었다. 하긴.. 아기자기한 매우매우 큐트한 이곳이.. 너에게 부담스럽기도 하겠지... 투덜투덜대는 녀석을 끌고다니다 귀여운 머리방울을 발견하고 후다닥 튀어갔다. "꺄아~ 이거 진짜진짜 이쁘다~~ 세아한테 정말 잘 어울리겠다. 그치...?" 옆에 있을 줄 알았던 놈은 저 멀리에서 두명의 여자애들에게 잡혀 당황하고 있었다. "어디학교 다니세요?" "이름이 뭐예요?" "나이, 몇살이세요?" "애인있어요?" 계속되는 질문공세에 녀석은 피곤해 하는 듯 했다. 뭐 별로 무시하고 다시 오겠지 하고 다시 머리 끈으로 고개를 돌렸는데... "강세혁. 19살. 한서고등학교. 애인은.." 난 후다닥 녀석의 옆으로 가 팔짱을 꼈다. "꺄아~ 자기야~ 여기서 이러고 있음 어떻게~~ 빨리 가자~~" 녀석은 당황하면서 질질 끌려왔다. "야..." "............." "한은별.." "왜요!! 이씨. 쪽팔리니까 부르지마.." "쿡." "진짜!! 그만 하라고~ 나도 어디서 그런 소리가 나왔는지 모르겠단 말이야!!" 늘 이런식인 소영이를 매우 욕했는데...ㅠ_ㅠ 내가 이런 짓을 할 줄이야.. 꿈에도 생각을 못했던 것이다...ㅠ0ㅠ 녀석은 연신 킥킥대고 난 쪽팔려서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가끔은 이런 것도 나쁘진 않은데..." "뭐래-_-" 녀석은 또 주머니에 손을 꽂아 넣고 날 불렀다. "왜에!!" "팔." 녀석은 자기의 팔을 한번 슬쩍 보더니 날 보고 씨익 웃었다. "어쩌라고...-_-" ".....-_-+ 팔짱끼라고!! 아~ 진짜. 제스처가 안돼. 제스처가.." 승질을 바락바락 내는 놈 옆에 가서 조심스럽게 팔짱을 꼈다. "쪽팔리게.. 별걸 다시켜..." 녀석은 다른 손으로 내 머리를 헝클더니 지금까진 본적 없는 환한 미소를 지었다. 피식 웃은 게 아니라 미소를 지었다!!! 햇빛을 받은 녀석의 갈색 머리가 빛났다. "고맙다." 녀석은 이유 모를 고맙다는 말을 하고 내 보폭에 맞춰 천천히 걸었다. 기쁘고.. 행복하기도 한데.. 조금은 불안한 느낌.. 넌 알까..? #17 -가자~ 가자가자가자~~~ 일요일 아침부터 전화해서 단잠을 깨우더니... 이제는 놀이공원에 가자고 꼬시는 소영뇬이다...-_- "나 진짜 피곤해. 잘래. 안뇽~" -니가 가면 세혁오빠도 간데!! 우리끼리만 가는거 아니란 말이야~~ 이미 다 깨버린 잠에 세혁이라는 이름을 듣고 눈도 번쩍 뜨였다. -갈꺼지? 흐흐. 11시까지 잠실역이다~ 늦지망~~~ 지혼자 얘기하고 지 혼자 끊어버린다. 웃긴뇬...-_- 그나저나.. 세혁놈도 간다니... 벌떡 일어나 시계를 보니 8시였다. 11시 까지라더니 일찍도 깨웠네...-_- 엄마랑 아빠는 어제 부부동반 이태리여행을 가셨고.. 대충 식빵을 구워서 토스트를 해먹고 씻고 간만에 어지러진 방도 좀 치우고..하니 10시가 다 되어간다. 줄무늬 남방에 베이지색 멜빵바지를 입고 머리는 양쪽으로 묶었다. 나도 이렇게 해 놓으니까 좀 귀엽다-_-ᄏ 늦을세라 부랴부랴 지하철을 타고 잠실역으로 갔다. 일요일이라 그런지 사람이 아주 많았다. 씨포롱.. 어디있는거야...-_- 한참을 헤매는데 소영이뇬은 코빼기도 보이지가 않는다...ㅠ_ㅠ 나 혼자 따야... "너 뭐하는거냐-_-" "어어어!" "뭐야. 날 샜냐? 눈 빨갛다." 이씨 이눔아.. 울라고 그랬던거야-_- 난 세혁놈의 뒤를 졸졸졸 따라갔다. 사람이 많아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데 녀석이 날 지 옆으로 끌어당기더니 내 어깨에 손을 탁 올린다. "옆에 딱 붙어있어. 길 잃어버리지 말고.." 무슨 길을 잃어버리냐고 투덜거리려다 사람들에게 안치이게 하려고 날 배려하는 모습에 그냥 픽 웃어버렸다. "왜 웃어.." "남자들은 참 힘들겠어." "뭐?" "아냐.ᄏ" 녀석은 어이없다는 듯이 내 머리를 꾹 누르더니 내 손을 지 허리에 두른다. "뭐야!!" "이게 더 편하잖아. 니 팔 덜렁덜렁 거려서 거슬려." 난 입을 삐죽이 내밀고 가만히 있었다. 표 끊는 곳에 소영이와 제명오빠가 보였다. "어어! 진서오빠랑 대현..이라는 사람은 어디갔어?" "안왔다. 외로운 기러기들은 잠이나 주무신데." 제명오빠가 미리 끊어둔 표를 들고 놀이공원 안으로 들어갔다. "꺄아아아~~~" 소영이뇬은 광뇬이처럼 팔딱팔딱 뛰어다녔다. "너도 저러고 싶냐..?" "아니요-_-" 녀석은 소영이를 참으로 쪽팔려 하고 있었다. 제명오빠는 소영이가 저래도 이쁘게 봐주는데...-_- "ᄅ.. 돼.." "응? 뭐가 돼?" "너도 저러고 놀아도 된다고. 너 하나쯤은 감당 할 수 있으니까.." 녀석은 내 마음을 다 읽은 듯이 말하고 있었다. 마치 초능력자처럼... "에헤헤^^*" 어쩌면.. 난 정말 행운아인가 봐.. 당신이라는 사람을 만나서.. 강세혁이라는 사람을 만나서... "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저 괴상망측한 소리는 김소영의 비명소리이다. "젠장. 쪽팔려 죽겠네." 우리는 모든 놀이기구를 탈때마다 단연 주역이었다. "난 바이킹 가운데줄에 타면서 저렇게 소리지르는 애 처음봤어." 바이킹을 탔을 때 세혁놈과 난 제일 뒷줄에 앉았었다. 별로 그런걸 즐기던 나는 예의상에 "꺄악" 정도만 해줬는데... 소영이뇬은 괴성을 지르며 타는 내내 제명오빠를 쪽팔리게 만들더니 내린후에는 "아~정말 재밌다. 그치 자기?"라는 말로 우리를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배고프지 않냐? 밥이나 먹으러가자.." 소영이 때문에 지칠대로 지친 제명오빠을 선두로 놀이공원내에 있는 음식점으로 들어갔다. 무슨 인도 음식점 이었는데 정말 괴상 망측만 요리였다. 녀석과 나는 반도 안먹고 남기고 제명오빠는 단지 배가 고파서 무슨 맛인지도 모르고 먹고, 소영이는..... 정말 이렇게 맛있는건 처음 먹어본다고 해서 음식점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줘놓고... 음식점을 나와서 전부 게워냈다. "그러게.. 그냥 남길 것이지...-_-" 책망하는 나의 말에 소영이는 울면서 대답했다. "하지만.. 맛없다고 하면 거기 사람들이 얼마나 속상하겠어...ㅠ_ㅠ" 비싼 돈 내고 팔아주는 것만으로도 나 같으면 감사하겠던데... 제명오빠는 멍청하게 군다고 한소리 하고 질질 짜는 소영이를 다시 달래주느라 한참 고생하더랬다. 저 커플은 뭐든 저질러 놓고 수습하느라 엄청 고생한단 말이야...-_- "휴.. 가자가자." 녀석도 나와 같은 생각이었는지 그냥 가자고만 했다. 날이 어두워지기 전에 나가서 놀자고 의견을 모아 실외로 나갔다. 이런저런 놀이기구를 잘 타다가... 난 난관에 다다르게 되었다. "나 싫어." "그냥 타. 별로 안무서워." "예전에 타봤어!! 싫다니까!!" "다 잘만 타는데 뭐가 무서워서!!" "싫어 싫어 싫어 싫어ㅠ_ㅠ" 녀석이 타자고 하는 건 자이X드롭이었다. 난 왔다갔다 하면서 높이 올라가는 건 탈 수 있는데 그냥 뚝떨어지는 건 절대 무섭단 말이다. 놀이기구에 무서움 따윈 없던 나도 저거엔 굴복 했는데... "타기 싫단 말이야~~~" 난 입으로만 반항하고 녀석에게 질질질 끌려가고 있었다ㅠ_ㅠ "우어어어어" "이제와서 후회해 봤자 안내려준다." "싫다니까 왜 태우고 난리야!!!" 녀석은 손잡이를 마지막 휘망이라도 되는 듯 잡고 부들부들 떨고 있는 내 손을 꼭 잡아주었다. "안무서워. 쫄지마 바보야." 녀석의 말에 조금 감동을 받고 있을 때... "우아아아악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18 "좀 진정 됐냐?" 녀석이 미안한 표정으로 콜라를 손에 쥐어주었다. "그렇게 싫어하는 지 몰랐어." "처음부터 안탄다고 했잖아.." "미안하다..." 기구에서 내리자 마자 난 엉엉 울면서 엄마부터 찾았다. 녀석도 정말 당황스러웠을 것이다. 하지만.. 정말 이대로 죽는게 아닌가 했다고-_- 녀석의 미안함이 가득 담긴 표정에 놀러와서 분위기 망칠까봐 녀석의 손을 잡고 일어섰다. "인제 괜찮아. 가자~" 일어서는 녀석의 팔에 팔짱을 끼자 녀석은 피식 웃었다. "가끔은 이런것도 좋잖아^^" 야외스테이지에서 사람들이 나와 노래부르는 것도 보고 오리보트 탈때 녀석이 자유이용권을 들고 장난 치다 물에 빠뜨리고 다시 잡지 못해서 입구까지 가서 다시 사기도 했다. "칠푼이" "-_-^" 실내로 들어와서 넓은 스테이지 앞에 앉아 녀석이 사온 햄버거를 먹으면서 이벤트를 봤다. TV에서 많이 봤던 리포터였는데 가까이서 보니 더 웃기게 생겼다.ᄏ "자~ 아무나 나와 주세요// 노래를 부르시면 상품을 드립니다~" 여기저기서 웅성웅성 거리는 소리가 들리고 소영이도 제명오빠한테 나가보라며 난리를 쳤는데 예상외로 제명오빠는 굳건히 앉아서 절대 나가지 않았다. 소영이도 포기하고 축 쳐져서 그냥 무대를 보고, 나도 괜히 안될걸 알지만 녀석을 툭 쳐봤다. "왜." "나를 위해서 나가서 노래 불러줄 생각 없어?" "노래 불러줘?" "듣고싶은데." 녀석은 벌떡 일어나더니 무대위로 성큼성큼 올라가기 시작했다. 다들 꺄악꺄악 거리는데.. 난 뻥진 표정으로 무대를 바라봤다. "진짜.. 나갈 줄은 몰랐어..." 녀석은 날 보고 씨익 웃더니 시회자 아저씨랑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눴다. "어디서 오셨어요?" "서울." "서울이 전부 집이신가 봐요~ 정말 부자시네요~" 사회자의 조크였지만.. 녀석의 미간이 꿈틀 거리는 걸 난 봤다-_- "누구랑 오셨나요?" "친구랑 애인." "이야~애인이랑 같이 오셨답니다. 노래는 애인을 위해 불러주시는 거죠?" 녀석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 거렸다. 답답해 죽겠네. 말 좀 해도 되는데ㅠ_ㅠ "설마.. 나가서 떠는건 아니겠지?" "응. 녀석 무대체질이야." 제명오빠가 삐친 소영이를 안고 대답해줬다. 작게 음악이 흘러 나오고 녀석은 마이크를 잡았다. "니 평생 한번 볼까말까 한거다. 잘들어." 분명 나한테 한 소리건만.. 남자친구도 옆에 달아놓은 주변 것들이 소리를 지르고 울고 난리가 났다. "항상 그래 왔지 확신도 없는 고백들에 후회하곤 했지. 단지 편한 사람을 사랑이라며 자신도 없는 약속했지만" 녀석의 보이쉬한 저음이 귓가에 스며들었다.. "하지만 그녀에게만은 아껴주고 싶어요. 확인하고 싶은 그년 재촉하죠. 하지만 그녀에게만은 서두르지 않아요. 당신안에서 우린 이미 하나가 된 걸요. 지켜주세요.... 처음주신 그대로의 사랑을" 녀석의 다정함이 가득 담긴 눈이 날 향했다. "우리 함께하는 이시간들이 언제까지나 사랑으로 남도록. 비록 아무 가진것 없을지라도 믿음안에서 행복할꺼죠" 잠시 노래가 멈췄을 때 난 작게 읊조리는 녀석의 목소리를 들었다. "사랑해.." 눈물이 흘렀다. 정말 행복해서 흘리는 눈물이라는 건 이해할 수가 없었는데... "하지만 그녀에게만은 아껴주고 싶어요. 확인하고 싶은 그앤 재촉하죠. 하지만 그녀에게만은 서두르지 않아요. 당신안에서 우린 이미 하나가 된걸요. 지켜주세요..... 처음주신 그대로의 사랑을." 녀석은 눈을 살포시 감았다. "그녈 내게 주시려 때론 아픈 눈물도 주셨나요. 이젠 그럴 필요 없겠죠.... ......영원히." 녀석이 무대에서 내려와 내 앞에 서 볼을 타고 흐르는 눈물을 닦아주었다. "울지마.. 잘 해줘도 꼭 울고 지랄이라니까..." 마이크를 통해서 전부 다 들린다고 니 욕하는거-_- 녀석은 가만히 내 옆에 앉았다. "그녀에게만은 서두르지 않아요. 당신안에서 우린 이미 하나가 된걸요. 지켜주세요..... ...처음주신 그대로의 사랑을....."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오빠..ㅠ_ㅠ" "나도...쿡" 주변에서 박수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행복하세요~" "좋으시겠어요~" "영원히 사랑하세요~" 많은 사람들 속에.. 우리 축복 받는거지..? 오빠.. 우리.. 이대로 영원히 행복할꺼지...? 사랑해....... #19 "휴~ 벌써 여름방학인가...?" 녀석과의 그 꿈같던 시간은 후다닥 흐르고.. 어느새 내일이면 방학식이다. "야! 우리 바다가자! 바다~" "바다는 무슨 개뿔이...-_-" "제명오빠한테도 가자고 했단말이야~ 세혁오빠도 같이 가자고 해서. 응?" "고만 좀 해라. 오빠들 올해 수능본다. 제명오빠 니가 자꾸 불러내서 대학 합격 못하면 책임질래?" 소영이는 내 말을 너무 진지하게 들었는지 심각한 얼굴로 교실을 나가고 난 다시 창 밖으로 고개를 돌렸다. "후아~" 이번에도 얼마 못할 건 알지만... 난 또 녀석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오빠..." -응. 왜? "아니.. 그냥..." -기운없어 보인다. 어디 아퍼? "아니.. 그런 게 아니라.." -아아, 미안 별아. 나 좀 바쁘거든. 급한 일 아니면 나중에 다시 해! 녀석은 내 대답은 듣지도 않고 전화를 끊었다. 나쁜놈! 어제도 나중에 하래 놓고. 대체 나중이 언젠데!!!!! 녀석은 벌써 일주일 째 바쁘다. 과외라는데.. 물론 수험생이 놀러만 다닐 수 없고 공부 해야하는 것 정도는 나도 알고 있지만... 명색이 여자친구인데 좀 먼저 전화도 해주고 그래야 하는거 아니냐고오ㅡ0ㅡ 소영이는 그대로 삐쳐서 먼저 집으로 가버렸고 혼자 터덜터덜 집으로 가는데.. "Hey~ 거기 걸어가는 girl~" 요전번에 만났던 야타족 놈이었다. 난 녀석의 말을 씹고 계속 발걸음을 옮겼다. "야야야~ 나 기억안나? 너 몇 일전에 학교 앞에까지 오토바이로 태워준 거~ 야야야야!!!" "진짜 시끄러워요!!!" "이야~ 대답한번 시원하다. 할일없지?" "많아요." "에이~ 많다면 이렇게 거북이 걸음으로 다닐리가 없지~ 안그래? 가자. 내가 놀아줄께." "필요 없다구요." "에이~ 그러지 말고~" 뒤에서 쫄래쫄래 쫓아오는 놈을 두고 최대한 걸음을 빨리했다. 그래봤자... 나보다 한 뼘은 다리가 더 긴 녀석에게 금방 잡혀버렸지만... "진짜 왜이래요!!" "나 10시부터 두시간이나 너 기다렸잖아.. 하루만 놀아줘." 녀석의 간곡한 부탁에 어쩔 수 없이 녀석의 손에 질질 끌려 시내로 나갔다. "뭐뭐뭐? 뭐 하고싶어?" 촐싹촐싹. 조잘조잘 한시도 가만히 있질 못하고 떠드는 놈이 시끄럽기도 한데... 어쩌면 아까까지 우울한 기분이 조금 가라앉는 것도 같아 녀석이 하자는 대로 해주기로 했다. "음.. 나 점심 아직 안먹었어요." "나도// 오케~이~ 밥부터 먹자~ 내가 오늘 풀~ 코스로 쏜다!!" 녀석의 날 보며 씨익 웃고 옆에 있던 피자가게로 들어갔다. 둘이서 라지 한판을 다 먹고 오락실에 가서 게임도 하고 노래방에 갔다가 녀석의 친구들도 만났는데 친구들은 다 규진놈한테 축하한다는 한마디씩 해 주었다. "뭐가 축하해..?" "응? 아니아니, 아무 것도 아니야~" 한 시간 동안 목이 쉬어라 노래도 부르고 길거리를 방황하다 전에 세혁놈과 같이 왔던 팬시점 앞을 지나게 되었다... "들어갈래?" "응?" 녀석의 내 팔을 끌고 팬시점 안으로 들어갔다. "이야~ 진짜 이쁜거 많다. 그치? 난 이런 거 별로 않 좋아하는데.. 여자애들은 엄청 좋아하더라?" 녀석은 이것저것 한번씩 건드려 보며 말했다. 지금에야 깨달은 거지만.. 녀석도 어디가서 빼놓지 않을 외모를 가졌다. 그런데 어째서 여자친구를 못 만들어 나랑 놀아나고 있는 걸까...? 바보같은 놈...-_- "야~ 이거 진짜 크다. 이쁘냐?" 녀석은 지 몸만한 곰탱이를 들고 지 얼굴과 비교해보고 있었다... 다들 너 쳐다보고 웃잖아 임마-_- "이거살래~ 얼마예요?" 녀석은 곰탱이를 들고 얼른 계산대로 가서 돈을 냈다. 참으로 마음에 들었던 모양이구나...-_- "이뻐? 이뻐?" "쿡. 니가 엄마냐?" 엄마처럼 곰탱이를 뒤로 업고 폴짝폴짝 뛰는 녀석.. 그러고 보니 세아 본지도 한참 됐지.....? 난 전에 세혁놈과 왔을 때 봤던 머리끈과 작은 토끼인형을 포장해 들고 녀석과 다시 한참을 싸돌아 다녔다. 돌아다니는 내내 사람들의 시선을 받았을 건 말할 것도 없다. "어우~ 진짜 쪽팔려 너 때문에.." "ᄏᄏ 왜~ 나 때문에 좋지? 응?" "뭐래...-_-" "쿡... 아까.. 너 기분이 안 좋아보여서.. 많이 고민했거든.. 그 짧은 시간에 생각한거라 이렇게 몸으로 때우는 것 밖에 해주질 못했지만... 기분이 좀 나아진 것 같으니까 됐다." "안규진....." "너.. 왜 그렇게 기분이 나쁜건지.. 물어봐도 되냐..?" 녀석은 무슨 금기를 묻기라도 하는 듯이 조심스러웠다. 그래서 일까... 소영이한테도 말하지 않았는데... 이 녀석한테는 숨기지 않아도 될것 같다... "나.. 사귀는 사람도... 19살 이다..." "그래? 뭐하는 놈인데?" "19이 뭐하는 놈이겠냐? 공부하는 놈이지..." "아아~ 그래서 기분이 않좋구나? 애인이 공부하느라 안만나줘서~" "ᄏ. 눈치 100단. 이런거 엄청 쪽팔리는데.." "뭐가?" "여자친구가 되서... 공부 열심히 하라고 챙겨주지는 못할 망정... 안 만나준다고 잔뜩 골이나 내고... 자꾸만 전화해대고..." "나쁜거 아니야.. 모든 사람이 다 그래~ 어떤 여자는 "공부가 더 중요해 내가 더 중요해?" 이러면서 따지는 것도 본적있어. 넌 양반이야~ 누군지 몰라도 니 애인은 진짜 좋겠다~" "ᄏᄏᄏ. 너는 왜 여자친구 안사겨? 쫌 잘생겼다는건 인정해주구... 성격이 나쁜가? 그치? 너 성격 디게 나쁘지?" 녀석은 장난스럽게 웃으며 손을 내저었다. "아니야~ 내가 얼마나 마음이 너그러운데~ 단적이 예로 지금 니가 나한테 열심히 반말을 해대도 화 한번 안내고 있잖아? 너 나한테 반말 쓰면 안돼~ 나 19살 먹었담 말이야~~~" "ᄏ. 19 먹은 게 자랑이냐? 너는 수능 안봐? 무슨 특별케이스냐? 혹시.. 돈으로..." "어쭈구리~ 잔뜩 같이 돌아다녀 놓고 하는 소리 보게~~~" 녀석과 한참을 깔깔대며 웃고 있는데.... "한.. 은별...?" 뒤를 돌아보니 세혁놈이 놀랍다는 표정을 하고 날 쳐다보고 있었다. 그리고... "세혁아. 누구?" 녀석의 곁에 팔짱을 끼고 서 있는.. 어른스럽고 예쁜 여자도 함께.... #20 제발.. 날 불안하게 만들지마.. 날.. 힘들게 만들지마... 니 행동 하나하나에.. 니가 아무 생각 없이 내뱉는 말 한마디 한마디에.. 내 가슴에는 그 수만큼.. 상처가 생겨... 이미 수 없이 멍들어 버린 마음에... 너까지 내게 상처를 주지 마.... ㅡby.세혁ㅡ "오...빠....." 녀석의 눈은 급속도로 가라앉고 있었다. 분위기 파악 못하는 여자는 계속 세혁놈의 팔을 쓰다듬고 있었고.. 규진놈은 내 옆에 서 날 쳐다보고 있었다. "너.. 휴~ 뭐냐? 소영이한테 전화해도 어딨는지 모른다고 하고.. 핸드폰은 받지도 않더니.. 몰래 바람이라도 피는거냐? 내가 바빠서 못 만나니까 다른 남자로 대신하기라도 하는거야?" "무슨 말을 그렇게 하냐?" 화를 내며 말한건.. 눈에 눈물을 가득 머금고 있는 내가 아니라 규진놈이었다. "넌 또 뭐냐.. 하아... 한은별..." "사귀는 자식이라는 놈이 애 기분하나 못 맞춰줘서 하루종일 우울하게나 만들고 가까스로 얼굴 봤으면 기쁜 표정이라도 한번 지어줘야 하는 거 아냐?" "넌 꺼져." 세혁놈은 정말 화가 많이 난듯 했다. "어디 니 처지를 좀 보고 말하시지~ 여자친구한테는 바쁘다고 만나주지는 못해도 전화한번 제대로 해주지 못하면서 다른 여자나 달고 다니는 주제에.." <<퍼억>> 세혁놈의 주먹질에 규진녀석은 바닥에 나뒹굴었다. "꺄아! 안규진!!! 오빠!!!" "......한은별....넌 진짜... 가요." 녀석은 옆에 있는 여자와 함께 멀어져갔다. 녀석의 곁에 있던 여자는 곁눈질로 날 보더니 비웃듯이 피식 웃고는 녀석에게 더 세게 팔짱을 꼈다. "괜찮아..?" "너.. 안 따라가도 괜찮냐?" 녀석은 맞은 볼을 문지르며 일어났다. "갑자기 치니까 반격을 못하겠잖아.. 아~ 진짜 난 맞고는 못사는 성격인데..." "아프겠다... 미안해..." "때린건 그 새낀데.. 왜 니가 미안하냐..?" 녀석은 내 머리를 자 가슴에 갖다 대더니 낮게 말했다. "울어.. 가려줄테니까... 나도 안볼테니까.. 오늘 너 운거 누구한테도, 심지어 우리 엄마한테도 말 안할테니까.. 울어..." 녀석의 품에 안겨서 난 꾹 참고 있던 눈물을 흘려보냈다. "흑흑.. 으아앙ㅠ_ㅠ" 서러움에 복받힌 눈물이 녀석의 셔츠를 적셔서 찝찝할텐데도... 녀석은 그냥 가만히 날 안아주었다... 세혁놈아.. 세혁오빠야... 미안해.. 미안해... 난.. 나한테는 너 하나 밖에 없는데... 니가 돌아서 가버린 것 만으로도 이렇게 가슴이 찢어질 듯 아프단말이야... 그러니까... 나 아닌 다른 여자는 만나지 마 제발... 날 비웃는 그녀의 표정만 자꾸 머릿속에 그려졌다. 마치 자신이 이겼다는 듯한.. 세혁놈을 가졌다는 듯한... 그리고... 다시는 날 보지 않을 것 같던 녀석의 눈도... "들어가 얼른.." "응.. 오늘 미안해...." "그 말보다 더 좋은 말 있는데-_-" "쿡. 고마워..." "그래그래^^ 자~ 그리고 이거~" 녀석은 계속 안고있던 곰탱이를 내 품에 안겨주었다. "이걸 왜..." "부담 갖지말고 받아. 오늘 나하고 놀아준 답례. 친구하나 더 생긴 기념이라고 쳐줘. 나 간다~~~" 녀석은 한참 손을 흔들더니 뛰어가버렸고 난 녀석의 모습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서 있다 집안으로 들어갔다. "다녀왔습니다..." "어서와라! 왜 이렇게 늦었니~ 소영이한테 전화했는데 12시에 끝났다며..." "미안 엄마.. 나 피곤해..." "저녁 먹어야지." "생각 없어요... 들어갈께..." 방으로 들어와 곰탱이를 방 한쪽에 가지런히 세워놓고 가방속에 들어있던 핸드폰을 꺼냈다. [부재중전화 23통] 2통 빼고는 전부 세혁놈의 번호다... [문자메세지 8건] [어디냐 너.] [소영이한테너없어졌다고전화왔어. 어디있냐고] [무슨일생긴건아니지? 제발전화좀받어..] [별아.한은별! 제발..전화좀해라..응?] [문자보면바로전화해. 알았지?] ......................... 오락실에 갔을 때... 들고 있다가 잃어버릴까 봐 가방 속에 넣어 놓고는.. 주변이 시끄러워서 벨소리한번 듣질 못했다... 이렇게 얘기하면.. 너에겐 핑계가 되겠지...???... 침대에 누워 방을 둘러보다가... 놀이공원에 갔다가 녀석과 둘이 찍은 사진이 예쁘게 담겨있는 액자에 시선을 고정시켰다... 터져 나오는 울음을 꾹꾹 참으며.. 녀석의 이름을 작게 부르다.. 잠이 들었다. ....미안해 세혁오빠........... 작가 : ㅍㅏ란ㄴㅏㄹㅏ (<a href="http://go.daum.net/bin/go.cgi?relative=1&url=/Mail-bin/login_f.cgi%3Ferror%3Dlogin%26lu%3D/Mail-bin/send_mail.form.cgi%3FTO%3Dgod-bo-ssam@hanmail.net">god-bo-ssam@hanmail.net</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