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ABO식 혈액형 다 아시죠? 그러면 그 혈액형이 어떻게 자식에게 유전되는지도 알고 계십니까? 네, A, B, O의 유전인자들이 있어서 각각 부모로부터 하나씩 자식에게로 물려주는 것이지요. 그 조합에 따라서 자식의 혈액형이 결정되고요. 예를 들어 유전자형이 AO인 어머니와 유전자형이 BB인 아버지 사이에서 나온 자식은 유전자형이 AB 또는 BO인 혈액형을 가지게 되지요. 이처럼 한 가지 형질에 여러 개의 인자가 작용하는 유전현상은 꽤 일어난답니다.
또한 중간유전이라는 것도 기억나시나요? 중간유전은 각각의 유전 인자 사이에 우열이 없어서 잡종의 표현형이 부모세대의 표현형의 중간 형태를 나타내는 것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붉은색 분꽃과 흰색 분꽃을 교배시키면 분홍색 분꽃이 나타나는 현상이죠.
위 두 가지 점을 염두에 두어 다음의 이야기를 읽어보세요.
솔이의 아버지는 온실에 여러 가지 종류의 꽃을 키우십니다. 솔이는 종종 아버지의 온실에 놀러가곤 했지요. 아버지의 온실에 있는 여러 종류의 꽃 중에서 특히 솔이의 마음을 끄는 꽃은 ‘칼라풀’ 이라는 식물의 꽃입니다. 순종 칼라풀의 꽃 색깔은 빨강, 노랑, 파랑 세 가지 입니다. 그리고 특이하게도 이 식물은 노란 꽃의 칼라풀과 빨강 꽃의 칼라풀을 교배시키면 주황 꽃이 나옵니다. 즉, 부모식물의 꽃 색깔을 섞은 색이 자녀식물의 색깔이 되는 것이죠. 그런데 솔이는 한 가지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자녀식물의 꽃 색깔은 항상 부모식물의 꽃 색을 섞은 색이 나온다고 하였습니다. 그렇다면 주황색 꽃과 보라색 꽃을 가진 칼라풀을 교배시키면 검정색 꽃을 가진 칼라풀이 나와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솔이는 지금까지 한 번도 검정색 꽃을 가진 칼라풀을 본 적은 없었습니다. 솔이는 그 이유가 궁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
솔이는 여러분 나이는 중학교 1학년입니다. 솔이가 가진 궁금증을 풀 수 있도록 여러분이 도와주세요!
솔이가 궁금한 점: 왜 검정색 꽃을 가진 칼라풀은 없는 것일까요? 그 이유를 설명해주세요.
(Hint! 유전자형이 ABO인 사람은 없지요? 그 점을 염두해서 차근차근 풀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