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기대 이상의 대기수요가 몰리면서 차량을 신속하게 출고시키지 못해 고객을 놓친 경험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한 조치다.
다임러크라이슬러 코리아는 올해 300C 구매를 원하는 대기 고객들을 위해 물량을 미리 충분히 확보했다. 이달 중순 출시되는 300C 디젤 모델 역시 신속한 제품 공급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다임러크라이슬러 코리아가 이처럼 재고 확보에 적극 나선 것은 지난해 크라이슬러 300C의 국내 배정 물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홍역을 치른 경험 때문이다. 대기 고객이 줄을 이으면서 지난해 상반기 동안 평균 2∼3개월을 기다려야 구입이 가능했을 정도였다. 이는 300C가 미국과 유럽을 포함한 전세계 다른 시장에서도 인기를 누리고 있어 국내 배정 물량이 크게 부족했기 때문이다. 크라이슬러 본사는 출고 지연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 2004년 말부터 오스트리아 그라츠 공장에 300C 생산 라인을 신설, 생산량을 늘렸다. 이후 지난해 9월부터 국내 물량 공급도 다소 원활해져 지난해 9월 한달 동안 총 125대를 판매해 작년 총 511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폭스바겐 코리아는 페이톤과 파사트의 ‘히트’로 물량 맞추기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4월 출시된 페이톤은 올해 1월 말까지 누적 판매 및 계약대수 557대를 기록한 베스트셀링카다. 지난해 이 회사는 연 판매목표를 200대로 잡았다가 출시 5개월만인 지난해 9월 누적 계약대수 230대를 기록하면서 재고 부족난에 빠졌다. 이에 부랴부랴 고객 수요에 대처하기 위해 60여대를 독일에서 직접 항공기로 공수해야 했다. 올해도 1∼3개월 이상 출고를 기다려야 하는 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긴급 공수 전략을 검토하고 있다. ‘파사트’ 역시 올해 물량 부족 사태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돼 회사측은 재고 부족 해소 대책을 수립했다. 폭스바겐 코리아는 지난해 10월 출시 이후 4개월 만에 누적 계약 및 판매대수 513대를 기록한 파사트의 판매수요를 따라잡기 위해 본사에 특별 추가 주문을 요청하는 등 발빠르게 고객들의 요구에 대응하고 있다.
GM코리아는 지난해 상반기 출시된 캐딜락 STS의 물량을 올해 3월 말까지 100대 확보했다. 지난해 4.6ℓ V8엔진(320마력) 모델과 3.6ℓ V6엔진(260마력)을 탑재한 2가지 모델로 출시된 캐딜락 STS는 뛰어난 성능 덕분에 고객들 사이에 입소문이 도는 등 인기가 높았지만 물량 부족으로 출고에 애를 먹었다. 이에 올해는 아예 본사와 협의하에 미리 물량을 대량 확보해 놓고 출고 기간을 줄인다는 방침이다.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는 지난해 7월 출시한 랜드로버 디스커버리3의 초기 예약이 폭주하는 사태를 맞았다. 출시 당시 2005년 하반기 판매 물량을 80대 정도로 잡았지만 예약판매에서만 45대의 계약이 완료된 것이다. 이에 하반기 판매 목표를 100대로 상향조정했으며 이 기간 총 105대의 차량를 판매했다. 회사측은 출고를 기다려준 고객을 위해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라는 문구의 광고를 제작하기도 했다. 회사측은 올해 랜드로버 디스커버리3 물량을 판매 목표의 두배로 확보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