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지난 3년간 학생부 교사로 수고하고 계시는 권줄기 선생님을 이너~뷰했다. 그는 현재 군대(?)를 제대하고 집에서 백수생활을 하고 있었다.
이너~뷰는 11월 15일 금요일, 원주 단계택지 청송불고기 3층의 자택에서 보좌진 배석 없이 단독으로 두시간 동안 이루어졌다. 본 기자와는 첫 이너~뷰이므로 상당히 긴장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가 타 준 커피는 일품이었다.
기(기자)-요즘은 어떻게 지내십니까?
권(권줄기)-특별히 하는 일은 없고, 그 동안 보고 싶었는데 보지 못한 책들을 보고 있고, 전부터 관심을 갖고 있던 일본어를 좀 공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학교 평생교육원에서 일본어 수업을 듣고 있습니다. 혼자 공부 할 때는 주로 시립도서관을 자주 갑니다. 학교, 집, 도서관.. 쓰리쿠션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기-신앙생활은 언제부터 하셨고, 명륜 교회는 언제부터 다니셨습니까?
권-모태신앙이라 엄마 배속에서부터 교회를 다녔습니다. 명륜 교회를 처음 간 건 태어나서 얼마 후에 우리 집이 명륜동으로 이사하는 바람에 명륜 교회를 다니게 되었고, 그 때 우리교회 1대 목사님이신 이상호 목사님께 세례를 받았습니다. 초등학교 때 잠시 과천에 살다가 다시 원주로 이사와 다시 명륜 교회를 다녔죠. 그 후 줄곧 명륜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했습니다.
기-벌써 3년째 학생부 교사를 하시고 계시는데, 특별히 교사로 섬기고 계시는 이유가 있습니까?
권-벌써 3년이네요. 아동부에서 2년, 학생부에선 3년째인데 시간이 정말 빠릅니다. 아동부 교사할 때 가르치던 아이들이 지금 중3이거든요.
다른 이야기를 했네요. 특별히 학생부 교사로 헌신하고 있는 이유는 학생부 때의 열정을 잃고 싶지 않아서 인 것 같습니다. 당시 너무 힘들게 학생부 활동을 했던 것 같아요. 특히 수련회나 문학의 밤 때는 죽을 맛이었죠. 전혀 선생님들이 안 도와줬거든요. 밤을 세면서 임원회의 한 적도 많았던 것 같네요. 나중에 지치니까 기도하게 되더라고요. 우리의 한계가 느껴지니까 결국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을 수 밖에 없더하고요.
기-요새 책을 많이 보신다고 하시는데 학생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 있다면..
권-글쎄요. 내가 보는 책이 한 분야로 집중되어 있다보니까 추천하기가 힘드네요.
음.. 신앙서적으로는 전병욱 목사님이 쓰신 히스기야의 기도를 권하고 싶네요. 기도 생활의 좋은 벤치마킹 대상이 될 듯 하네요.
인문서적으로는 로마인 이야기죠. 개인적으로 세계사를 너무 좋아해서 너무 재미있게 본 책이죠. 고등학교 2학년 때 처음 읽었는데 아직도 보고 있어요. 10권까지 나왔거든요. 특히 한니발 전쟁이 끝내주죠.
제가 주로 보는 경제, 비즈니스 관련 서적으로는 마케팅 불변의 법칙을 추천합니다. 경제학이나 경영학 전공하게 되면 꼭 보세요.
여러분 모두가 꼭 보았으면 하는 책은 물건 값 깎기부터 큰 협상의 방법들까지 이야기 형식으로 설명한 협상의 법칙, 남자와 여자의 차이점을 설명한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21세기 자본주의를 살아가야 할 우리에게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입니다.
만화책 외에는 보기 싫다고 하시는 분들은 이원복 교수님이 쓰신 먼나라 이웃나라 중에 대한민국 편을 꼭 보시길 바랍니다.
참고로 현재 읽고 있는 책은 단순하게 살아라와 요한 복음입니다.
기-여은선 선생님께서 A4용지 한 장을 쓰라고 하는데 이너~뷰 하다 보니 한 장이 넘어 갔네요.
12월에 대통령 선거가 있는데 어떤 대통령이 뽑혀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권-우선 서민들을 위한 대통령이었으면 합니다. 경제 성장 속에 많이 소외된 평범한 이웃들이 서민들이거든요. 경제의 성장과 함께 공정한 분배에도 관심을 갖는 즉 국민 개개인의 삶의 질 문제에도 좀 신경 쓸 수 있는 대통령을 뽑고 싶네요. 경제모델도 유럽식이 좋을 듯 하네요.
그리고 교육문제에 있어 지금 같이 대학을 가기 위한 피튀기는 경쟁은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고교입시도 폐지해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고등학교 시절부터 평생 즐길 수 있는 취미를 만들고, 관심분야를 집중적으로 공부 할 수 있는 분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교육 경쟁력은 대학에서 찾아야 합니다. 대학생들은 죽도록 공부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이와 같은 생각을 하는 대통령이 뽑혔으면 합니다.
기-북한과 통일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권-점점 질문이 어려워지네요. 글쎄요. 통일이 되었으면 좋겠지만, 그게 안되면 북한에 복음을 전할 수 있는 만큼이라도 개방되었으면 좋겠어요.
지금 남한에서 북한을 많이 돕고 있는데 말들이 많잖아요. 대북 퍼주기다 뭐다 해서.. 제 생각엔 더 갖다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나중에 통일이 되면 퍼주기 정도가 아니라 쏟아 부어도 힘들 정도의 통일 비용이 들거든요.
기-상당히 미식가라는 소문이 있던데 원주에서 추천 할 만한 식당이 있으면 좀 부탁드립니다.
권-맛있는 것을 좋아할 뿐이지 미식가는 아닙니다.
우선 돈가스 좋아하시는 분들은 우산동 현대자동차 뒷편에 있는 돈까스 식당을 가 보세요. 상호가 돈가스 식당입니다. 주인 아주머니가 인심도 좋고 양도 푸짐 합니다. 밥은 더 달라고 하면 계속 줍니다. 주일은 쉽니다.
중국집은 풍물시장 근처에 있는 영화 은마차, 냄비우동은 단계택지 신협회관 옆에 냄비우동집, 원두커피는 요새 단계택지에 터미널 공사하고 있는 근처에 테이크 아웃 전문점인 로스트빈.. 그곳에서 마키야토를 시켜 드세요. 또 해물탕은 호박나이트 옆에 서해 해물탕, 순대국밥은 봉산동 원주 문화원이던가? 앞에 있는 청석골, 찌개 좋아하시는 분들은 반곡동의 반곡회관, 돈이 별로 없을 때는 한라대 학생식당이 좋습니다.
기-점점 이너~뷰가 길어지네요. 여은선 선생님한테 혼나겠네요. 많은 부분이 편집 될 것 같습니다.
권-편집은 되도 좋은데 왜곡되지만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전에 모 선교단체에서 글을 써 달라고 해서 글을 써 주었더니 회보에 나간 글이 좀 수정되었더라고요. 저하고 상의도 없이. 그래서 기분이 좀 나빴습니다.
기-명륜교회 학생부 편집부에서는 그렇게 골치 아픈 거 안합니다. 그냥 인쇄하기도 벅차지요.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이 있으면 하세요.
권-이제 마지막이군요. 마지막으로 여러분에게 하고 싶은 말은 인생의 목표를 분명히 하자고 하고 싶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우리 인생의 목표는 하나님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은 삶을 공허함 뿐 일 것입니다. 절대로 목표가 다른 것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공부가 인생의 목표가 되면 안됩니다. 공부 잘해서 명문대 갔다고 합시다. 가고 나면 허무합니다.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느낄 겁니다. 또 다른 목표를 가지고 열심히 노력합니다. 그래서 그 목표를 이루었다고 합시다. 만족 할 것 같습니까? 아닙니다. 또 다른 목표, 또 다른 목표를 위해 살다가 그렇게 죽고 말 것입니다. 얼마나 공허한 인생입니까?
여러분의 인생의 주인공이 하나님이 되게 하십시오.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합시다.
기-긴 시간 이너~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다음번 이너~뷰는 철저하게 베일에 가려져 있는 허병훈 선생님을 이너~뷰 할까 합니다.
권-쉽지 않을 겁니다. 자기 관리를 철저히 하시는 분이시라...아무튼 수고 하셨습니다.
5시반에 시작한 이너~뷰는 거의 8시가 다 되어서야 끝이 났다.
그는 2개월 째 백수 생활을 하고 있었지만 전혀 그런 모습을 찾아 볼 수 없었다. 또한 그가 커피를 타러 간 사이 몰래 보았던 책상 속에 수많은 편지를 보고 그의 인기를 가늠해 볼 수 있었다.
이 이너~뷰는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