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경주라이딩이 설레여 풍.경.은 토요일 저녁에 또 잠을 설치고...
(거의 매주 있는 주말라이딩이지만, 항상 설레이고 가슴이 두근거리는 풍.경. ^^)
날이 밝아옴과 동시에 잠자리를 박차고 테라스로 직행~~~
몇일전부터 걱정 또 걱정, 빌고 또 빈 덕인지... 우려했던 비가 아닌 화창한 날씨가 나와 주말라이딩을 반긴다...
일찍 일어난 탓에 번개시간을 기다리며, 이것저것을 주섬주섬 챙긴다... 그런데 왜이리 시간의 흐름이 더디기만 한지... 통 번개시간이 성큼 다가오질 않는다... 그래 그럼 마음을 갈아 앉힐겸, 몇일전에 서점에서 사온 책을 읽어보자 결심을 하구서 행복을 주제로 하는 월간지 '해피데이스'를 편다...
그런데 책속에 무려 자전거의 행복을 적어놓은 글이 두개나??? 그글에 마음을 빼앗겨 글을 읽어내려가다보니, 오늘의 번개가 더더욱 기다려진다... 그렇게 글을 읽다가 시계를 보니, 아뿔사, 번개시작 30분전!!! 넘넘 공감이 가는 글인지라 시간가는 줄을 모르고 읽고 또 읽고, 고개를 끄덕이며 함께 느끼고 또 느끼느라 시간가는 것도 잃었네요...
나머지 짐을 주섬주섬 챙기고 약속장소로 달려간다...
(어제 부모님의 주말농장에서 하루종일 블록을 나르는 중노동을 한 탓인지, 허리며 어깨며 뻐근하지 않은 곳이 없다... 오늘 누구한테 견인줄을 걸어야 할까 고민하며 운동장까지 라이딩~~~)
약속시간에 딱 맞춰 운동장에 도착하니, 운동장 경비실 옆에 정겨운 자전거의 모습과 멋진 사람들의 무리가 눈에...
가까이 다가가니 하나같이 멋진 분들이 환한 웃음으로 반겨주시고 웃음 가득 서로 나누며 인사를 나누고, 이런저런 이야기 봇다리를 풀어 놓는다...
오늘 출근이라 함께 라이딩을 하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애마와 함께 영양가 만점 영양갱 가득 들고 나와주신 아벤지아님... (영양갱 넘넘 맛있게 먹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다음엔 목적지까지 자전거로 꼭꼭꼭 배달 부탁드립니다~~~)
넘 고마운 영양갱 만큼이나 새로운 애마가 얼마나 멋지시던지... 전 눈이 부셔서 차마 눈을 뜨질 못했답니다~~~~ ㅋㅋㅋ ^^
모두 인사를 나누고, 목적지 경주로의 발출~~~~ ^^
비가 오지 않는 날씨만 해도 감사하기만 한데, 맑은 날씨에 시원한 바람까지... 시원한 바람 속을 신나게 가르는 6명의 잔차행열은 너무나도 질서정연하고 너무나도 아름다웠습니다... 관광라이딩이라 여유로운 풍경감상과 함께 시원한 바람소리, 그리고 간혹 들리는 라이딩중의 담소와 웃음소리... 눈과 귀가 어찌나 즐겁던지요... 매일매일 이렇게 눈과 귀가 즐거울 수 있었음 좋겠습니다...
중간 슈퍼에서의 중간쮸쮸바주유!!! 천북의 맑고 상쾌한 공기에 적당히 열 받은 엔진과 땀을 식히는 이 즐거움 또한 직접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은 결코 알 수 없을 듯...
하지만, 우리의 갈길을 아직도 멀다... 다시 발출~~~ 고고고~~~ !!!
평화로운 자전거행열 속에 하나되어 신선이 된 듯한 라이딩을 하다보니, 왼쪽으로 평화로운 저수지가 눈에 들어오고... 평화로운 저수지 물결과 그 배경으로 실록이 가득한 산... 그리고 평화롭기만 한 우리의 잔차행열... 이들이 조화를 이루어 하나의 그림 만든다... 중간중간에 탐복을 몇차례...
드디어 하일라콘도의 업힐의 시작과 함께 또 다시 탐복... 헥헥헥~~~
자주 오르고 오고가던 업힐이지만, 업힐때마다 느낌이 다르고 또 새롭다... ㅎㅎㅎ 하지만, 힘들게 오른 업힐의 끝에서 시원한 바람에 흐르는 땀을 식히는 그 기쁨은 땀흘려 업힐해보지 않은 이는 결코 느낄 수도 알 수도 없으리라~~~ ^^
모두모두 무사히 성공적으로 업힐을 마친 우리는 우리가 땀흘려 올라온 아래 세상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찰칵~~~
이제부터 초절정 관광라이딩이 시작되었다...
보문단지의 차도가 아닌, 어설프게남아 나있는 잔차도로위를 유유자적 관광라이딩한다... 길가에 텐텀자전거를 타는 쌍쌍이의 모습에 부러움의 눈빛을 던지기도하고, 언젠가 텐덤자전거를 열심히 타고 있는 나의 모습을 그려본다.... ^^ ㅋㅋㅋ
그렇게 관광라이딩을 하고 있으니 연료보충경고등이 들어오고,
우리는 맛이 둘이 먹다 다 죽는다는 ^^ 매운탕집에서 연료보충...
그곳에서 하양에서 열심히 내려오는 가족들을 애태워 기다리고, 반가운 만남을 갖는다...
시장이 반찬이라고 누가 그랬던지... 밥을 먹는데, 정말 침묵의 시간 그자체였다...
닭도리탕과 메운탕을 골고루 맛있게 먹고, 마지막에 꼭 개구리배같은 메기입도 맛있게 먹고...(그런데 꿈에 개구리가 폴딱폴딱 뒤어다닌 걸 보면 혹시 개구리가 아니었을까요??? ㅋㅋㅋ ^^;;)
그렇게 그냥 포항으로 향하기가 아쉬워 우리는 경주문화유적지라이딩을 강행...
모두모두 안압지, 석빙고, 반월성, 계림, 첨성대... 구석구석 구경잘하셨죠???
(다음에 기회와 시간이 허락되면, 경주로 문화유적라이딩을 함 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더라구요... 가방에 김밥 사들구~~~ 그때 경주의 조경유적지 - 안압지, 포석정 - 등에 대해선 제가 전공과목중에 배운 부족한 지식 나누어 드립니다~~~)
그렇게 우리는 경주관광라이딩을 경주에서의 쮸쮸바주유로 마치고, 포항으로의 라이딩을 합니다...
나 혼자만이 아닌, 서로서로 챙겨주고, 아껴주며, 가진 물도 나눠마시며 무사히 포항으로 돌아왔습니다...
한없는 자유시간의 백수생활을 하던때와는 달리, 나름대로 새로 시작한 몇가지의 일들로 조금은 분주한 하루하루를 보냈던 터라, 멋진 분들과 더더욱 즐거운 시간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예전에 극과 극은 같다는 말을 어디선가 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어두움이 있어야 그 이면의 밝음이 더더욱 빛을 발할 수 있듯,
빠듯하고 바쁜 주중의 분주한 생활이 주말의 여유로움을 더더욱 여유롭고 평화롭게 하나봅니다...
이번에 주말라이딩 함께하신 분들... 모두모두 너무 수고많으습니다... 함께 너무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첫댓글 넘 생생히 잘적으셨네요.. 역시나 아는만큼 보인다는말이 맞는듯하네요.. 풍경님은 그 힘든(?)라이딩 중에 주위풍경을 감상까지 하시다니요... 담엔 저도 그런안목을 키우며 라이딩을 해야 할듯하네요.. 전 항상 땅만보며 달리는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