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보묘를 뒤로 푸르름이 내려앉은 오솔길을 걷는다. 발끝에 닫는 감촉이 너무나도 부드럽다.
연등국제선원를 통과한다. 한국 선을 수행할 외국인을 위한 선원이라고 한다. 연등국제선원은 1997년성철 큰스님의 제자이신 원명스님의 발원으로 개원되었다. 10여년 동안 외국인 상대포교를 해오면서 외국인들이 참선할 공간이 부족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낀 원명스님이 연등국제불교회관 개관 10주년 기념으로 강화도에 개원한 것이라고 한다.
연등국제선원을 뒤로 나들길은 곧이어 좌측 숲길로 들어서면 펜션인 나들길흙집이다. 그리고 지금은 개축되었지만 300년된 집과 돌담을 만나게 된다.
길상면 길직리 까치골길 109, 해뜰원이 다담원으로 바뀌고 이어 압류를 당해 잠금상태였던 건물이 새로운 주인을 만나 새롭게 단장을 하고 나들꾼들을 맞아 준다.
길상면에 숲으로 둘러싸인 오래된 참기름 공장이 “복합문화공간 아트팩토리 참기름”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약 7,000평, 높이 8미터, 길이 120미터에 달아는 몰입형 미디어아트 실내 전시관으로 업싸이클링 된 참기름, 디지털미디어아트, 음악, 아날로그 전시, 공연 등의 다양한 문화와 예술이 어우러지는 강화도 최대 규모의 복합문화공간이 만들어진 것이다.
일상을 벗어난 감성과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쉼이 있는 문화와 예술을 경험하는 빛의 산책로다. 시간을 초월한 예술여행을 주제로 제작된 12종의 미디어아트 로 젊은이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고 귀뜸 해 준다.
복합문화공간 아트팩토리 참기름 마당을 통과라고 이어 숲길로 들어선다. 푸르름이 가득한 산책길은 이어 효자교를 통과하게 되고 삼거리에서 고려왕릉길을 따라야 한다. 해나무 버스정류장에서 나들길 초기에는 곤릉을 통과했는데 언젭무턴가 사유지라 통과할 수 없다.
아쉽게도 길정저수지 수변길은 걷지 못했는데 좌측으로 길정저수지가 보인다. 나들길 길정저수지 낚시터 입구에서 우측으로 농로를 따라 걷는다. 다시 마을길을 따르다보면 권능교회다. 이제 나들길은 석릉으로 향한다.
예쁜마을을 통과한다. 한동안 마을길을 걷는다. “꽃길만 걸으시겨”, “날마다 좋은날이 되소서” 숲길로 들어서면서 또 다시 계절의 여왕답게 푸르름이 내려앉은 나들길은 힐링이된다. 한차례 가파르게 오르면 석릉이다.
석릉은 강화군 양도면 길정리에 있는 고려 21대 희종의 능이다. 희종은 신종의 첫째 아들로 어머니 정선태후 김씨이다. 1204년 왕위에 올랐고, 최충원을 제거하려다 실패하여 최충헌에 의해 왕위에서 쫓겨나 강화 교동으로 유배되었고, 몇 번의 이동과 여러 고초를 겪다가 1237년(고종 24) 8월에 희종이 57세로 법천정사에서 승하하자 낙진궁으로 옮겨졌으며, 10월에 덕정산 남쪽 석릉에 장례를 지냈다. 조선 현종 때 강화유수 조복양이 찾아내어 다시 봉분하였다. 석릉 주변에는 고려시대 귀족의 무덤이라 생각되는 돌방무덤(석실분)이 많이 산재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