Ⅱ. 1920년대 초기시의 근대적 성격
1920년대 문학에서는 개인의 현실적·존재론적 성찰을 바탕으로 한 현실 인식의 진정성을 확보하는 문제가 새롭게 부각되었다. 정치 군사적으로 일본 제국주의가 배타적으로 지배하고 경제적으로는 일제의 독점자본이 압도적 우위에 놓여있었던 현실 속에서 문화 영역은 상대적인 자율성을 지니고 있었다.
문화 영역에서는 서구적인 근대와 일제에 의한 식민지적 근대가 공존하였으며, 양쪽으로 통합되지 않는 민중들의 자생적인 문화가 존재하였다. 1920년대 문학에서 개인의 현실적·존재론적 성찰은, 이러한 문화 영역의 다양성이 개인의 삶과 의식에 미친 영향과 결과를 탐색하는 것을 통해 실현될 수 있었다.
즉 1920년대 문학은 개인과 민족의 관계 뿐 아니라 개인들의 다양한 정체성에 주목하고, 이를 바탕으로 제국주의의 지배와 식민성에 통합되지 않은 삶과 의식의 자율적인 영역을 발견함으로써 폭력과 모순의 현실에 대응하는 주체적인 힘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출발하였던 것이다.
진달래꽃 / 金 素 月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영변(寧邊)에 약산(藥山)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걸음 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
나보기가 역겨워 가실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우리다.
[감상평]
♣주제 : 이별의비애와 극복의 의지
♣형식 : 4연의 자유시
♣경향 : 서정적, 낭만적, 감상적
♣표현상의 특징 : 한국 근대 낭만적 서정시의 기조를 이룬
김소월시의7.5조를 바탕으로 하고있다.
[감 상]
◈개벽◈(1923.5)에 발표된 이 시는 소월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한국 근대시의 기조를 이룬 김소월의 콘텐츠는 낭만적 7.5 민요조가
그바탕이다.
그는 우리 민족의 '정한(情限)의 시가' 의 전형으로 꼽히는
시 '진달래꽃'을 보여 주었다는 것을 우리는 인식해야한다. 또한 우리
한국어의 방언 등, 효과적 표현으로 한국 근대 서정시를 완성시킨
민요적 성격의 작품이'진달래꽃'이다.
사랑하는 이를 떠나 보내는 사무친 정(情)과 한(恨)이 좌절
(연인괴의이별) ,비련(재회에의기대), 원망(기어이 떠나는 몰인정한
연인에 대한)의 갈등을 거쳐,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곧
'울어서는 안된다' 는 초자아(超自我)의 윤리적 실천을 탄생한 것이다.
여기서 비로소 희생적인 고귀한 사랑으로 승화되는 감정의 발전이,
또한 세련된 정서와 함께 눈부시게 조화된 우리나라 신시 초기를 장식
하는 기념비적 작품이 탄생한 것이다.
이 시를 가리켜 월탄(月灘 )박종화는 "무색한 시단에 비로소 소월의
시가 있다"고 칭송 했으며, 혜산(兮山) 박두진은 "이 이상 더 깊고,
서럽게 표현될 수 없을만큼 완벽하다" 고 평가 했다.
'역겨워 (몹시 역하여)'
'즈려 (미리)'
토속적인 언어의 활용은 한국인에게 남다른 친근감을 갖게한다.
첫댓글 평북 곽산에서 아편 과다 복용으로 31세의 젊음으로 유명을 달리한 소월의 "진달래꽃" 마지막 구절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우리다"를 두고 사랑하는 이를 쾌히 보내 드리는 結氣를 나타낸 의지로 보는 評도 있지만 저는 오히려 그 반대로 님을 결코 보내지 않겠다는 역설적인 결기를 보인 의지로 보고 있습니다 .문학 작품의 평가엔 어디에도 정답은 없습니다. 왜냐하면 문학 그 자체가 주관적이고,평가도 보편 타당성을 띤 주관적이기 때문입니다
서정적, 낭만적, 감상적인 金 素 月 진달래꽃 시 감상 잘 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