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차/37_우중산행(저수령_묘적봉_도솔봉_죽령)

[김영수]

         저수령/촛대봉/묘적봉/도솔봉/죽령

            (자유인 백두대간16기 21차 산행)

□ 일         자 : 2012.11.10(토)-11(일)(11:00사당출 - 03:05저수령, 03:35 들머리)

□ 구        간 : 저수령(861m)→촛대봉(1080.6m)→투구봉→배재→유두봉

                         → 싸리재(1070m) →흙목(1033.5m)→뱀재→솔봉(1021m)→묘적령

                         →묘적봉(1148m) →도솔봉(1314m)→1288봉→죽령(698m)

□ 날       씨 : 새벽 기온 10.5℃(체감온도 3℃ / 평균 3℃~11℃

□ 출       정 : 자유인산악회 제16기 및 선배기수 등 총 39명.

□ 산행리더 : 총대장 한문희, 선두 최영순대장, 후미 문창현대장.

□ 거리시간 :

         ㅇ 자유인 공식 도상거리 : 19.5Km/10시간

         ㅇ 16기 21차 산행

             - 이동거리 : 22.74km, 도상거리 : 21.28km

             - 소요시간 : 11시간03분(03:29~14:32)

                 ※GPS 수신을 위한 예비시간 등 포함 

□ 지   도 : 산행궤적 (저수령 죽령)

EveryTrail - Find trail maps for California and beyond

그림 1) google 궤적

  

그림 2) 고도표

□ 오늘의 산행 

♥ 의무방어 산행 21차구간

주말 일기예보에 따르면 토요일 오후부터 일요일까지

전국적으로 20mm 내외 비와 지역적으로 강풍이 예상된다고 했다. 

우리 16기 산행을 위한 특별예보처럼 정확히 맞아서 21차 산행은 그야말로

겨울맞이 극기훈련 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줄기차게 지속적으로 비가 내렸고,

저수령에서 촛대바위를 거쳐 날이 밝을 때까지 세찬 강풍에 판초우의가 벗겨지고

오른쪽 뺨과 귓불에 밀착된 우의모자를 따발총 처럼 때려대는 빗방울 소리가

아직도 귓전에 맴도는 우중산행이었다.

참으로 밋밋한, 오로지 이 구간을 통과하기 위한 의무방어 산행이었다.

♥ 새벽에 도착한 저수령은 비가 내렸고

새로 구입한 우의를 입고 버스 밖으로 나와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날씨는 무겁지만 사진은 경쾌해 보인다.

멀리 스트로보에 반사된 도로 표지판이 비 내리는 어둠 속에서 빛나고 있다.

그림 3) 저수령 새벽의 ‘봄내음

♥ 오늘 가장 높은 봉우리는 도솔봉(1315.6m)으로서 조망이 빼어나다.

저수령에서 죽령까지의 산세는 대체로 묘적봉, 도솔봉, 삼형제봉의

일부 구간을 제외하면 부드러운 육산이다.

죽령고갯마루에 서면 서쪽으로는 남한 땅 으뜸 팔경을 거느리고 있는

단양고을의 수려한 풍광이, 동쪽으로는 전형적인 분지를 이룬

영주고을의 분지가 펼쳐진다.

죽령은 새재, 추풍령과 함께 영남과 한양을 연결하는 3대 관문에 속했다.

□ 저수령(03:36) 대간들머리

♥ 저수령에 도착한 버스는 어둠속에서 비를 맞고 있다.

선뜻 밖으로 나가서 버스 짐칸에 있는 배낭 챙기기가 꺼려진다.

버스의 좁은 의자 앉아서 스패츠를 착용해보는데

아직 초보를 벗어나지 못한 캐리어 때문에 한참만에야

겨우 신었다.(나중 일이지만 곧 신발 속으로 침입한 빗물은 막을 수 없었다.)

버스 밖으로 나서니 종일 비 맞을 생각에 한 숨이 나오지만 표현할 수 없다.

우스갯소리로 에너지를 충전한다고 했던 폐 주유소 처마 밑에 다시 섰다.

20차 산행시 날머리였던 저수령의 사진과 대비 된다.

그림 4) 저수령 우중산행 준비

♥ 들머리(03:36)

우의에 튕겨져 나가는 빗방울 소리 말고는

무거운 침묵과 함께 대간 길에 들어섰다.

나름 모두들 긴장 속에 움츠려져 있다는 증거다.

여느 때 같으면

“여성분들 앞으로 나오세요!!!”

초이대장 목소리가 높았을 텐데 오늘은 밋밋하게 그냥 오른다.

그림 5) 들머리

□ 촛대봉 1080m (04:10)

촛대봉에 도착했지만 카메라 셔터 누르는 일이 만만찮다.

오늘 끝 까지 온전하게 사진을 찍으려면 초반부터 카메라 보호가 필수 사항이다.

그 중에서 잘 나온 사진이 아래 ‘우리두리님’ 사진이다.

촛대봉이, 투구봉, 시루봉.....뱀재 헬기장까지

봉우리에 신경 쓸 겨를 없이 인증샷만 남기고 떠난다.

모두들 무슨 경쟁이라도 하듯  침묵 속에서 걷고 있으니

조금은 살벌함마져 느껴진다.

그림 6) 촛대봉

그림 7) 우리두리(04:10)

그림 8) 투구봉(04:21)

그림 9) 시루봉(04:45)

그림 10) 배재(05:35)

그림 11) 싸리재(06:09)

그림 12) 흙목정상(06:48)

그림 13) 여기까지 거품물고 달려왔왔다.질~질~

□ 뱀재(헬기장) (07:31) 아침식사

♥ 산행전 일기예보를 듣고 식사가 곤란할 것 같아

아침식사는 빵을 준비해왔다.

허기는 가셨으나 날씨가 추워서 따뜻한 국물이 그리워지는 아침이었다.

힘찬님이 비속에서 끓인 만둣국 국물에 속을 다스렸다.

겨울로 접어들었는데 앞으로 아침식사 준비를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다.

식사 후 온 몸이 후들거려서 식사를 먼저 마친 사람 순서대로 출발한다.

"역시 경석씨는 대단 해요..." 

♥ 아침식사를 먼저 마친 이우현, 박병헌님 둘이서 먼저 출발했다.

그런데 묘적령에서 알바를 했다는 무전기 연락을 옆에서 들었다.

알고 보니 우리보다 한 참 먼저 출발했는데 약 40분 정도 뒤에 있다고 한다. ㅎㅎ 

두 분은 연세에 비해 체력이 되시는 분들이니까 걱정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후미대장 문창현팀장과 몇 분은 추운 곳에서 그 분들을 기다려야 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되었다.

□ 묘적봉[妙積峰 1148m] (10:05)

충북 단양군 대강면과 경북 영주시 풍기읍.

이 산은 일반적으로 소백산국립공원과 동떨어진 산으로 생각하나

죽령 남쪽 약 10km거리인 묘적봉 일원까지가 소백산 국립공원에 속한다.

묘적·도솔·연화·비로로 이어진다.

부처가 삼매의 경지에 맞이하는 세계를 묘적이라 한다.

([불교] 삼매(三昧) : 잡념을 버리고 한 가지 대상에만 정신을 집중하는 경지.

이 경지에서 바른 지혜를 얻고 대상을 올바르게 파악하게 된다.

산스크리트 어 ‘samadhi’의 음역어이다.)

<참고, http://h21.hani.co.kr/arti/culture/culture_general/25832.html >

도솔봉을 포함한 묘적봉 일대에는 취나물군락과 철쭉군락이 주능선에 형성되어 있다.

도솔봉에서 묘적봉까지는 2㎞ 정도의 거리이며, 암릉지대로 이어진다.

1,170봉에서 정남쪽 방향의 능선을 따라가면 묘적봉 정상이다.

정상 조망은 북쪽으로 도솔봉이 있고 남쪽으로는 소백산맥 줄기가 눈에 들어온다.

그림 14) 백두대간 17기 3인방

□ 도솔봉 [兜率峰1,314.2m] (11:17)

♥ 불교에는 세계를 욕계, 색계, 무색계의 삼계로 구분한다.

인간이 사는 세계는 욕계인데 여기에는 6개의 하늘이 있다.

도솔은 그중 네 번째 세계로 장차 부처가 될 보살들이 머무는 미륵정토다.

묘적, 도솔봉과 다음 산행에 이어질 비로봉, 연화봉 등은 모두 불교에서 비롯된

이름인 것 같다.

나도 어머니 따라서 절에도 다녀보고,

능인불교대학도 다녔는데 불교에 대해서 아는 것이라곤 없다.

그저 절에 가면 부처님께 절하고,

조금 더 시간나면 백팔배만를 열쌈~~ 해야 한다는 것만 알고 있다.

도솔봉을 얘기하려면 도솔천을 알아야 한다.

♥ 충청북도 단양군 대강면과 경상북도 영주시 풍기읍에 걸쳐 있는 산.

국망봉(國望峰:1,421m), 연화봉(蓮花峰:1,394m)과 함께 소백산 국립공원에 속한다.

북쪽 기슭의 죽령(竹嶺)을 넘는 중앙선은 루프식 터널을 통과하여 영주에 이른다.

또한 기슭의 죽령폭포 ·희방사(喜方寺)가 알려져 있으며,

서쪽으로는 단양팔경(丹陽八景)이 있다 [출처] 도솔봉 | 두산백과

그림 18) 도솔봉 암봉계단

그림 19) 낮에본 암봉계단(인터넷 오려옴)

♥ 도솔-천(兜率天)

ꃃ〖불교〗 육욕천의 넷째 하늘. 수미산의 꼭대기에서 12만 유순(由旬) 되는 곳에 있는,

미륵보살이 사는 곳으로, 내외(內外) 원(院)이 있는데,

내원은 미륵보살의 정토이며,

외원은 천계 대중이 환락하는 장소라고 한다. ≒도솔01‧도솔타천.

덕업을 쌓고 불심이 깊은 사람만이 죽어서 도솔천에 다시 태어날 수 있다고 한다.』

http://cfile226.uf.daum.net/image/111E71444FB49A1B29C79A

♥ 비로(毘盧)

ꃃ〖불교〗 =비로자나불. 비로자나-불(毘盧遮▽那佛)

ꃃ〖불교〗 연화장 세계에 살며 그 몸은 법계(法界)에 두루 차서 큰 광명을 내비치어

중생을 제도하는 부처. 천태종에서는 법신불, 화엄종에서는 보신불,

밀교에서는 대일여래라고 한다. ≒광명불‧노자나불‧변조자나‧변조자나불‧비로

♥ 연화장^세계(蓮華藏世界)

〖불교〗 불교에서 그리는 세계의 모습.

연꽃에서 태어난 세계 또는 연꽃 속에 담겨 있는 세계라는 뜻으로,

그 모습은 교파(敎派)와 종파(宗派)에 따라 다르다. ≒화장계‧화장 세계.

그림 20) 도솔봉 단체

그림 21) 도솔봉

♥ 도솔봉 샘터(13:50)

바위틈에서 나오는 샘물을 석간수라고 한다.

도솔봉 샘터 물은 석간수 같아 보이는데 마셔봤지만 물맛은 정확히 모르겠다.

오늘 비가 많이 내리고 있어서 빗물과 섞였는지 몰라...

옆에는 이름모를 등산객을 위한 추모비도 있다.

그림 22) 도솔봉 샘터

□ 죽령(竹嶺 689m)(14:21)

경상북도 영주시 풍기읍과 충청북도 단양군 대강면에 사이에 있는 고개.

일명 죽령재·대재라고도 한다.

옛날 어느 도승이 이 고개가 너무 힘들어서 짚고 가던 대지팡이를 꽂은 것이

살아났다 하여 죽령이라 하였다 한다.

한 때는 신라와 고구려의 국경이기도 하다.

소백산맥의 도솔봉(兜率峰, 1,314m)과 북쪽의 연화봉(蓮花峰, 1,394m)과의

안부(鞍部)에 위치한다.

 

그림 23) 죽령 안내

그림 24) 죽령_자유로

♥ 죽령은 예로부터 영남 지방과 호서 지방을 연결하는 중요한 통로였다.

1941년 죽령 밑으로 4,500m의 죽령터널을 뚫어 중앙선이 개통되었고,

터널의 동쪽에 희방사역, 서쪽에 죽령역이 개설되었다.

죽령역에서 곡저까지는 급경사이므로

철도는 원형의 ‘또아리굴’을 파서 360° 회전하며 하강한다.

이와 같은 두 개의 큰 터널 외에도 양사면을 통과하는 철로는 많은

굴을 통과하고 있다. 철도의 개통으로 죽령 북쪽

단양군 일대의 지하자원이 급속히 개발되기 시작하였고,

특히 시멘트공장과 석회분말공장이 건설됨에 따라 죽령의 구실이 더욱 커졌다.

동쪽 풍기에는 풍기인삼이 유명하다.

죽령기사(충북일보)

http://www.inews365.com/news/article.html?no=192841

그림 25) 죽령

♥ 다음 산행의 날씨가 걱정된다.

산행을 위해 버스에서 비속으로 내릴 때의 막막함과

다리는 아프지만 내리는 비속에서 앉아 쉴 수 없는 어정쩡함

아침을 먹었어도 먹은 것 같지 않는 허전함,

하루 종일 산을 걸었어도 산을 본 기억이 없는 상실감

스패츠와 비옷으로 감쌌지만 온 몸뚱이의 축축함,

퉁퉁 불은 양말사이로 스멀스멀 올라오는 발 냄새와

씻지 못해 엉거주춤 앉아 있는 버스 속에서의 어색함이

아직도 남아있다.

그러나 식당에 앉아 들이키는 소맥 맛은

종일 찌푸렸던 몸과 마음의 잔재를 모두 가시게 했다.

역시 사람은 먹고 마시는 것에서 삶의 의미를 찾는지도 모르겠다.

이우연님의 연평도 자연산 굴이 맛을 배가시켰다.

오늘 알바는 하셨지만 굴은 끝까지 잘~~ 모시고와서

싱싱한 굴 향기를 전했다. 끝.

김영수.

 

[자유로]

2주내내 기다린 산행기가 드디어 올라왔네여^^
산행기를 보면서
그날의 빗속 사투를 되새깁니다.^^
모두들 수고많으셨습니다.^^

[물안개.]

내일이면 또 떠나야 할 대간길.. 우중 속에 대간길은 더 힘들지요? 신발이나 우비도 그 기능을 다하지 못하니 더욱 고생스럽기만합니다.
이어지는 대간 길 빠질 수도 없구~ 아휴~ 내년 장마철엔 어떻게할까~ 벌써부터 걱정..ㅎㅎ 우비도 배낭카바도 오래사용하면 개비를 해야겠더라구요~
우중산행에 암튼 고생들 하셨습니다. 그런 고생을 해서 끝난 후가 더 흐뭇하고 스스로가 대견할지도 ^^ 즐감하고 갑니다.

[주안맨]

알바 제데로했읍니다 이번알바로인하여 배운게있읍니다 절대로 오버페이스금지 후미잡겠다는생각버리십시요 자기페이스데로 천천히

[해피데이]

빗물이 스패츠타고 신발속으로 자유낙하
출발 10분 만에 신발엔 빗물로 한가득~^^
우중산행도 나름 운치있는 산행였습니다~~

[우리두리]

이번 산행기는 많이 늦었군요.
그동안 눈 빠지게 기다렸는데 고생 하셨습니다.
내일은 눈을 맞는 산행이 되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주마등]

우중산행은 참 불편한 산행 이더군요.
산행기를 읽으며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좋은 추억거리 입니다...

[너와나]

ㅎ 영수님이 겪으신 질퍽한 그느낌 전부를 이해 합니다 어떠했으리란걸 ...
14기는요 37구간중 반이상은 우중산행인듯 ,하여튼 20차의 산행기로 또한번 대간길을 걸었습니다
그길이 또 그리워 집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

[힘찬]

자기 자신을 이기는 자는 진정한 승리자요! 강자요!! 어려움을 이겨난만큼 자신감과 성취감은 더 하나봅니다.
더 강해지는 16기대원 모두 화이팅입니다. 영수형님 고생하셨습니다. 낼 뵈요!!

미리본 소백산 동영상 많은 도움이 될듯합니다.

[밀알]

가을비와 함께했던 우중산행!! 하산길 에너지고갈상태에서 영수님께서주신 단팥빵 꿀맛이였답니다.
고마웠어요..

[최동진(ORACLE)]

역시 살아있는 생동감 넘칩니다 세심한 배려에 감사드리며 낼 저녁 뵙겠습니다 ^ ^

[연희파이팅]

잊지못할 산행이었습니다. 수고하셨어요 ^^

[문팀장]

산행기 잘 보았습니다
비오는 우중에도 산행기 기록을 위해서 기록사진 찍는 열정 감사합니다~~~^^

[개인산]

산행기 잘 보았습니다. 12회차 우중산행에서 저도 등산화 안쪽이 다 젖었지요. 그 찝찝한 느낌이란..그래서 그 후 등산화도 바꾸고, 틈틈히 등산화에 방수크림도
발라주고, 또 산행시작시 비닐로 발목부분을 감싸는 것도 했더니 요번 산행 끝까지 무탈했습니다. 비닐로 하는 방법은 인터넷에 나와 있습니다 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