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의 영성. 발제: 이종원.박순욱.
Ⅰ.영성이 무엇인가?
영성이란 용어는 1970년대 중반부터 넓은 의미로 사용되었다. 오늘날의 영성의 의미는 종교적 경건과 내적인 삶에 국한되지 않고 심리학,경제학,철학,정치학,스포츠 등 인간 삶의 총체적 의미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산드라 슈나이더(Sandra Schneiders)는 ‘영성은 용어의 의미가 혼란스럽고 그리고 다른활동과 연구 분야의 관계에서 복잡한 질문들이 없기 때문에 논리적 관점에서 이해하기 힘들고,어떤 의미에서 영성은 만족할 만큼 정의.분석 또는 분류되지 않는 하나의 현상’이라고 했다. 사실 형용사로 영성(spiritual)은 바울서신에서‘영적 사람’ 또는 ‘영적 축복’의 의미로 사용되었다. 1) 실제로 영성(spirituality)은 바울이 사용한 형용사 영성에 그 기원을 두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사용하는 영성은 그것이 종교적이든 비종교적이든 자아를 초월하려는 인간의 노력을 담은 포괄적 용어로 사용되고 있다.따라서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영성은 바울서신에 나타난 성령의 활동과 관련된 기독교적 의미는 많이 퇴색되었다.2)
본 발제에서는 먼저, 한국교회사에 나타난 영성의 시대별 흐름을 파악하고,전통종교가 한국 기독교사에 남긴 영향을 알아보고 앞으로 한국 교회가 추구해야할 방향을 간략히 언급하고,현대에 나타나는 영성 훈련의 방법을 통해서 신학하는 우리가 나가야할 진정한 영성의 모습을 스스로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Ⅱ.한국교회사에 나타난 영성의 역사와 특징.
A.시대별 영성의 흐름.
1. 1900-1910년대.
천황숭배와 신사참배는 한국교회를 조직적으로 억압하였지만,여러 난제를 극복하고 1907년에 독노회가,1912년에는 장로회 총회가 창립되었으며,감리교회도 연회를 조직하여 선교와 교육에 전념하였고,성결교의 전신인 동양선교회도 초석을 다졌다.
한국 개신교 역사상 영성운동의 시작은 1903년 당시 선교사 하디(R.A.Hardie)에 의해서 원산에서 성경연구와 기도회 모임을 가질 때부터 였다. 그후 1907년 평양 장대현 교회에서 있었던 성령체험 사건은 전 평안도 지방에 퍼지게 되어 그 절정을 이루게 되었다. 이 성령운동은 무책임한 감정적안 흥분이나 푸닥거리가 아니라 진정한 성령의 역사였으며 죄를 고백하고, 기도,성경연구의 열심을 통해 그들의 삶이 변화되고 복음을 이웃에게 전하는 힘으로 이해 하였다.3)성령중심의 영성운동을 이끌었던 사람이 길선주 목사였다. 그는 새벽기도회와 사경회를 이끌면서 원산에서 시작된 성령의 불길은 전국으로 확대되어 경이로운 교회성장을 가져왔다.
그후 3.1운동으로 인해 일제의 탄압이 심해지자 사람들은 피폐한 마음에 위로를 받고자 내향적 신비주의 영성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 중심에 이용도 목사가 있었다. 그는 신앙의 단계를 교회,수도,신앙,사랑시대로 말하면서 그리스도와의 신비적인 합일에서 고난과 사랑에 동참하려고 했다. 이시기의 영성운동은 신앙의 순수성을 유지했고,거듭난 사람에게서 높은 윤리수준이 유지되는 등 한국적인 신앙형태를 구축하였다는 것이다.
2.1920-1940년대.
1930년부터45년까지 신사참배 강요은 일제의 종교박해였고,민족전체가 유린당하는 수난이었다.일제의 올무에 걸린 한국교회는 우상숭배와 신앙의 정조를 버리는 무서운 죄악을 범하고 말았다. 하지만 신앙의 절개를 끝까지 지킨 주기철,최봉석(권능)목사 등 50여명이 순교함으로써,배교한 동료 교역자들과 교회,민족의 죄악을 그들의 고귀한 순교의 피로 씻어 내고 있었다.4) 신학적으로 한목소리를 내던 감리교와 장로교는 서서히 갈라지기 시작했다. 이에 다양한 신학이 부상하기 시작 했다.
정경옥의 자유주의,김재준의 진보주의,박형룡의 정통주의,김교신의 무교회주의,그리고 이용도의 신비주의가 그것이다.해방전의 교회는 암흑기를 보내는 시기였다.절개를 지킨 사람들은 투옥되거나 숨어지냈고,굴복한 자들은 일본기독 교단으로 통합되어 껍데기만 남은 기독교로 전락하고 말았다.일제 군부지도자들은 기독교인들이 연합국을 도울것을 우려하여 1945년 8월18일에 교회 지도자 2만여명을 학살 하려는 계획까지 세웠다.몇일만 늦었어도 신앙의 절개를 지킨 지도자 그루터기가 송두리째 제거되는 비극을 한국교회가 맞이 할뻔 하였다.
3.1950-1960년대.
동족상잔의 비극,전쟁의 아픔과 함께 민족과 국토가 남과 북으로,교회도 분열되었다.51년에는 고려파가,53년에는 기장이 59년에는 통합,합동이라는 교단으로 분열되는 아픔을 맛보아야 했다. 특히 1959년 봄에 열린 경북노회에서 NAE(the national association of evangelicals),즉 ‘복음주의협회’라는 보수적인 인사들이 WCC가 진보 자유주의자로 몰아세우면서 교단이 분열 하게되었다.
1950년대에 혼란과 교단의 분열, 전쟁의 비극의 극한 상황속에서 기독교인들은 기성교회에서 희망을 발견하지 못하고 신비하고 초자연적인 역사를 구체적이고 현실적으로 체험을 원했다.그래서 불안한 마음을 해소시키고자 하였다. 이에 발 맞추어 교회안에서는 사이비,이단운동들이 나타나게 되었다. 대표적으로 나운몽의 용문산 기도원,박태선의 전도관,문선명의 세계기독교통일신령협회 등이 있었다.5)
4.1970-1980년대.
급속한 산업화로 인해서 교회에도 세속화의 물결이 밀어 닥쳤다.축복 개념도 초기의 영적,정신적 개념보다는 물질적인 경향으로 흐르게 되었다. 이시기에는 부흥운동이 조용기 목사로 대변되는 오순절부흥운동,한경직,김준곤으로 대변되는 대중전도운동,복음주의 부흥운동 등 세 갈래로 크게 나누어진다.
조목사는 ‘삼박자 축복’을 모토로 좌절과 절망가운데 있는 민중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불어 넣어주었다.성령세례,방언,재림,신유를 강조하는 그의 사역은 최자실 목사의 오산리 금식기도원과 함께 한국교회에 역동적인 신앙생활을 불어 넣었다.
폭넓은 교계의 지지를 받은 대중전도운동은 1973년 빌리 그레함의 서울전도집회를 출발로 1980년 세계복음화 대성회로 이어지는 100만이 넘는 기독교인들이 모여 나라와 민족과 세계선교를 놓고 기도 하였다.대표적인 인물이 한경직,김준곤 한국대학생선교회 총재 등 젊은이들을 영적인 잠에서 깨우는 탁월한 재능을 보였다.
1980년 이후 제자훈련의 저변확대와 더불어, 외국에서 일고 있던 복음주의 운동의 영향으로 새로운 부흥운동이 일기 시작했다. 한국의 복음주주의운동은 전통적인 신앙은 계승하고,교회의 사회적인 책임을 회복하려는 운동으로 발현 되었다.
복음주의 출판사를 통해,벤엘성서,C.C.C의 십단계,네비게이토의 성경교제,Q.T훈련과 기도원운동,제자훈련 등을 통해서 한국 기독교의 정체성을 바로 잡고자 하였다.
5.1990년대-오늘날까지.
온누리교회와 두란노서원은 문서선교를 통해,사랑의 교회는 평신도 운동을 통해서 복음주의연합을 구축해 철학과 사상을 교회 전반에 확대 하여 갔다. 복음주의 연합 정신이 근본주의,개교회주의,교파주의,분리주의를 극복하게 만들어 주었고, 평신도 운동은 그리스도인들에게게 복음의 본질을 재발견하고 구원받은 자로서 세상을 살아가도록 끊임없이 일깨워 주었다고 할수 있다. 그리고 한국교회는 복음주의 대 사회적 봉사에 앞장섰다.1981년 통합측 도림교회에 총회사업부의 지원으로 지역사회 봉사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연구원을 설립해 체계적인 사회봉사를 촉진했다.6)
그 외에도 1989년 청량리에 다일공동체를 설립해 굶주리고 헐벗은 노인,윤락여성을 대상으로 섬김과봉사의 사역을 시작한 최일도 목사,두레마을을 설립해 신앙 공동체를 형성해 한국교회에 새로운 사회 봉사 정신을 보여준 김진홍 목사 한국교회에 새로운 사회적 책임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들이라고 할수있다.
그리고 한국교회의 현실을 극복하고 교단을 초월한 개혁 신앙의 역동성 회복구현과 분열된 한국교회에 새로운 기독교 문화와 윤리의 구현이라는 본래의 교갱협 사역 방향대로 고신,통합,기장,등 교단이 연합을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는것 자체가 역사적 의미가 있다.
그리고 한국교회는 여러문제를 노출하고 있지만 이제 선교의 강국으로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걸맞게 총회차원의 선교 일원화를 통한 올바른 선교를 지향해야 할것이다. 또한, 한국교회는 2013년WCC 총회“생명의 하나님,정의와 평화로 우리를 이끄소서”를 개최할 만큼 국제적인 위상과 함께 책임또한 막중하다 할것이다.하지만,교계의 시선은 그리 호의적이지는 않은 모습이다. 성경의 권위훼손은 물론이고,보편구원론, 종교다원화에 따른 여러문제를 노출하고 있다. 내적으로는 교회세습,후계자 다툼,각종 이권문제로 인한 소송,목회자의 스팩우선주의,교회의 문어발식 확장 등 교회가 안고 있는 여러문제로 인해 오늘날의 교회는 복음증거가 아니라 제 앞가림도 못하는 중병에 걸려 있다고 할수 있다.
Ⅲ.한국의 전통종교가 기독교 영성에 끼친 영향.
1.샤머니즘의 영성.
한국인의 종교적인 욕구들을 이끌어 온 것은 샤머니즘이라 할 수 있다. 신앙의 특징을 보면
첫째:현세 기복적인 신앙이다. 이러한 영향을 받아 기독교인들도 현세 기복적인 경향으로,축복만을 빌어 주기를 바라며,헌금도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감사보다 몇배로 복받기를 바라는 대가성의 헌금이 많이 나타난다. 기독교의 영성인 사랑과 헌신은 외면하고 축복만을 추구하는 것은 기독교적이라기보다는 샤머니즘이며 세속적인 것이다.7)
두 번째로,신비주의적인 영성이다.샤머니즘에서 나타나는 주술이나 신내림 그리고 엑스타시나 열광적인 노래나 춤을 통해 기적이나 귀신을 물리치는 신비적인 신앙을 교회 안에서도 복음의 내용은 사라지고,일시적인 감정에 호소하는 부흥집회,찬양예배의 모습으로 광란의 노래로 한바탕 흥을 돋우며 살풀이를 매번 반복하는 모습들에서 기독교의 본연의 모습은 점점 길을 잃어 가고 있다.
세 번째로,개인적인 영성이다.천지신명이 인간의 운명을 좌우한다는 무속은 개인적이며 이기적인 것이 많다.8)한국교회도 나 하나만 예수믿고 천국가면 그만이라는 경향이 있다.기도의 모습에서도 개인의 건강,소원성취,출세,가족축복 등 의 기도가 허다하다고 할수 있다.이러한 개인적 사고를 지양하고 공동체적이고 사회적으로 전환,발전해 나가야 할것이다.
2.불교적 영성.
기독교에서 말하는 천국관을 불교에서 말하는 극락세계를 동일시하는 잘못된 신앙관으로 왜곡 수용함으로 혼란을 야기하였다.하늘나라 개념과 열반(극락)개념이 이 세상 왕국과 대립해 있으나 전자는 사회적,인격적 상징으로,열반은 형이상학적으로
되어있다. 불교에서는 만물에 불성이 있음을 인정하고 살생을 금하고 자연과의 합일을 주장한다. 여기에 동정과 포용과 관용은 있으나 상대를 변화시키는 창조적 작용이 없다. 한국의 교회가 하늘나라 사상이 확고함에도 불구하고 지나친 개인주의 신앙으로 인해 스스로 문을 닫아버리는 우를 범하고 있다.9)
3. 유교적인 영성.
유교의 형식과 체면은 외형주의를 낳았다.교회 안에서는 거룩한 성도지만 밖에서는 다른사람의 모습,선데이 크리스찬의 생활만으로 천국행 입장권을 획득할수 있다는 안일한 신앙의 모습을 나타낸다.성도의 신앙생활이 일치되는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성화의 과정으로 나타나야 할것이다.유교의 체면,외형주의는 한국교회의 파벌주의 ,분파주의,경쟁으로 인한 신앙의 본래 모습을 상실하게 만들어 사회로부터 야유와 비난을 받고 있다.또한 인간은 본래 선한 것으로보아 윤리적인 자기완성의 능력이 있는 것으로 이해하여, 한국인으로 하여금 무종교 상태에서 만족하고, 인본주의 사상에 고취되는 결과를 만들었다.
Ⅳ. 한국교회 영성의 방향.
한국교회는 초기부터 종교적 다원주의 사회에서 형성되었다. 때문에 전통 종교의 영성은 한국인의 심성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고, 복음을 받아들인 이후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주었다.그러나 한국교회가 100여년에 불과한 역사 속에서도 눈부신 성장을 이룬것은 성령의 역사이며 특히, 개혁주의 전통 속에서 성경의 절대 권위에 기초하여 적극적인 구령 사업을 전개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한국교회는 21세기를 맞이 하면서 성장의 한계를 경험하고 있으며 사회일부에서는 반기독교 분위기가 일어나고 있다. 그 원인에 대하여는 먼저 ‘성경적 영성의 부재’에서 찿아야 할것이다. 복음이 왜곡되고 교회의 아름다움을 상실한 이유는 그리스도인이 마땅히 가져야할 “영성”을 잃어버렸기 때문일것이다.
경건의 모양은 있으나 경건의 능력은 상실 했기 때문이다.“영혼이 없는 몸이 죽은것 같이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것이라”(약2:26)라는 말씀이 오늘의 한국교회에 그대로 적용될수 있을것이다.민음의 선진들이 우리에게 보여준 열정은 계승하고,비성경적인 영성과 신앙의 형태를 과감히 도려내는 제2의 종교개혁이 요구된다 할것이다.
Ⅴ.현대 한국교회의 영성 프로그램.
1.Tres Dias.
뜨레스디아스는 1940년 카톨릭에서 시작된 영성훈련인 꾸르시오가 개신교에 들어오면서 붙여진 이름이다. 스페인어로 “사흘”의 뜻으로 3박4일간 독특하게 짜여진 프로그램으로 하나님과 하나가 되어 소명을 깨달아 알고 응답하는 회심의 여정을 체험한다. 그 내용은 신앙의 빛으로 인도되는 하나님 체험의 여정,새로운 삶으로의 전환을 다짐하는 회심 체험의 여정,나와 환경을 복음화 한다는 소명의 체험의 여정이다. 1949년1월 7-10일까지 마요르까에서 처음 시작되었고,현재 전 세계 교회 내에서는 특수하고 구체적인 평신도 영성 훈련으로 가장 각광받는 영성 훈련으로 알려져 있다. 목적은 첫째,내면생활의 갱신이며,둘째 이웃을 섬기는 훈련이다.
꾸르시오는 주관적이고 내면적 체험을 위한 묵상을 중시하는 반면에,뜨레스디아스는 예배와 찬양을 중시하고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말씀에 강조점을 둔다.그리고 전자는 미사와 그 해설이 많은 시간을 차지하는 반면에, 후자는 영감 있는 찬양과 토의 및 발표 그리고 섬김을 위한 훈련에 많은 시간을 할애 하고 있다.(제자훈련 차원) 참여 자격은 세례받은 장년 그리스도인으로,교회 지도자로 봉사 할수 있는자,담임목사의 추천은 필수이다(예외). Rollo라고 하는 15개의 주제별 강의 이외에도 묵상기도,성찬식,편지보내기,세족식,촛불길 걷기,회개한 죄목 태우기 등 다양하다.10)
2.Work to Emmaus.
엠마오는 크리스찬 제자들과 지도자들의 개발을 통하여 지역 교회를 강하게 하기 위한 영적 갱신 프로그램이다. 엠마오의 경험은 하나님의 은혜를 주제로 평신도와 성직자에 의해 15개의 강의와 그리스도의 제자도, 그리고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를 위한 방법들이 포함된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하는 3일간의 여정이다.
이 여정은 기도와 묵상,특별한 예배 시간들, 그리고 매일 갖는 성찬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남자와 여자는 분리 되어 참석한다. 참가자들 외에 팀 멤버로서 ‘엠마오 공동체’는 72시간의 철야기도,음식준비와 서비스,사람과 섬김의 다른 행위들로 3일 동안 참가자들을 지원한다.
엠마오는 성령의 갱신 운동이며, 초교파적이며,복음중심적,평신도와 성직자의 협력,지속적인 관계유지,남여의 구별 이벤트,수도원적 분위기 등의 특징을 보인다.11)
3.웨슬리 영성수련.
하나님의 현존과 함께 그리스도에게까지 자라나는 성화, 곧 작은 예수화를 위해 영성수련이라는 은총의 수단을 강조 하였다. 7주간의 집중훈련 프로 그램이다. 매주 웨슬리의 영성 발달인 ‘구원의 질서’의 단계별 주제에 따른 말씀 묵상과 기도로 구성되었다.그리고 매주의 훈련은 그룹과 개인 영성 수련으로 나누어 졌다.
순서는,선재적 은총,회개의 은총,의롭다 하심의 은총,거듬남의 은총,성화의 은총,기독자의 완전이라는 순서와 주제를 따른다.
4.Lectio Divina.
귀고 Ⅱ세의 ‘수도승의 사다리’를 통하여 렉시오 디비나를 체계화하여 후대에 물려준것이 그의 큰 업적이라 할것이다. 먼저 Lectio 이다.‘자신의 온 힘을 집중하여 성경을 주의 깊게 연구 하는 것이 독서’라고 정의 하였다. 그 방법으로는 소리 내어서 읽고,눈으로 보고,귀로 듣게 해야하는 것이다. 두 번째로,Meditatio 묵상이다.반복해서 성경 구절을 소리내어 읽는 것이며,이를 통해 그 구절의 충만한 의미를 배우는것이다. 세 번째는 Oratio 기도이다. 유진 피터슨은 ‘기도란 하나님을 끌어들이는 것이다’라고 말한다.시편 속에서 기도하는 모습을 소개하는데,먼저는 기도는 ‘하나님 앞에 친절하게 구하는 것’이 아니라 아주 길게 반박하는 것이며,둘째,하나님이 우리를 위해 가지시는 모든속성(거룩,정의 자비,용서,주권 축복,사랑)에 접근하게 하는 것이라 정의 한다. 허성준은 다양한 방법의 기도를 소개한다. 구심기도(Centering Prayer)는 하루에 2회 오전,호후에 20분씩 ‘거룩한 단어’를 반복적으로 기도한다.
둘째로,인도의 힌두교의 스와미12)에게서 만트라13)를 되내이는 것을 응용, 하루2회 30분씩 ‘마-라-나-타’라는 만트라를 천천히 되내이는 방법이다.14)
세 번째는,예수기도는 동방수도자들의 독특한 수행방식으로,시편 50편 1절의 내용에따라 “주 예수 그리스도님, 저에게 자비를 베푸소서”를 사용하였다.
네 번째는,Contemplatio,관상이다.귀고 Ⅱ세는 관상을 ‘하나님의 특별한 축복을 받은 이들이 누리는 것으로, 영혼이 자신을 벗어나 하나님께로 높이 올라가 영원한 즐거움과 감미로움을 맛보는단계로 천국의 감미로움을 목말라 하는 영혼에게 주어지는 하나님의 온전한 선물로 정의한다.15)
이 외에도 다양하게 형태의 영성훈련이 시행되고 있다.
Ⅵ.나가는 말.
최근의 신학교에서나 교회,일반 기독교인들에게 읽힌 책들의 주제가 ‘영성’과 관련된 것임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만큼 한국교회가 ‘영성’에 목말라 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특히 루이스(C.S.Lewis)나 헨리 나우웬의 영성 관련 책은 미국에서 나오기가 무섭게 번역되어 베스트 셀러가 되는게 현실이다.개신교회와 신학교에서 카톨릭의 오랜 영성수련 과정인 관상기도(觀想祈禱)와 성무일도(聖務日禱),영적독서 등을 도입하여 목회자 재교육 과정으로 실시하기도 한다. 바람직한 현상이다.
그런데 문제는 유행하는 영성 관련 교재나 훈련이 천편일률적으로 서구교회 전통 이라는 것이다.얼마든지 우리의 좋은 명상법이 많지 않은가? 산책이나 어린아이에게 도리~도리 해봐! 도리 도리 한다. 이것도 전통의 뇌 수련법 이라 한다.화랑의 수련법,국선도 얼마든지 우리의 전통적인 방법으로 하나님을 알아가는 방법이 많다.
여기에 우리의 선진들의 영성을 계승 발전 시킨다면 새로운 한국적 영성을 토착화 할수 있을것이다.
1907년 평양 부흥회 때 미국 감리회 선교사 무어(J.Z.Moore)가 선교사 잡지 The Korea Mission Field에 발표한 “The Great Revival Year(대부흥의 해)란 논문에 기고한 서술이다.
“사실 1년 전까지만 해도 나는 일종의 편견을 갖고 있었는데 서양은 서양이고,동양은 동양이며,동양과 서양 사이에는 어떠한 유사성이나 공통점도 없다고 생각 하였다. 한국인들은 우리 서양인들이 하는 것과 같은 종교 체험을 할수 없다는 식으로 동료들과 말하곤 했다. 그런데 이번 부흥운동으로 나는 두가지를 깨달았다. 하나는,서양인과 한국인 사이에 표면적으로는 서로 다른 점이 천 가지가 넘는다 하더라도 가슴 깊은 곳,근본적인 영역에서는 서로 하나라는 점이다.왜냐하면 하나님께서는..............인류의 모든 족속을 한 혈통으로 만드사 온 땅에 살게 하시고.....하나님을 더듬어 찿아 발견하게 하려 하시(행17:24-27)기 때문이다. 다른하나는,이번 부흥운동을 통해 내가 깨달은 것은 동양인들이 여러 가지 형태로 기도생활과 어린아이와 같은 단순한 믿음을 통해 경건한 생활을 영위할 뿐 아니라 한층 깊이 있는 신앙생활을 하고 있어 우리 서양인들이 배워야 한다는 점이다.우리가 그것을 배우고 나서야 그리스도의 충만한 복음을 알았다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부흥기간중에 교인들이 보여준 진솔하고도 열성적인 믿음을 보고 편견,인종의 선입견을 무너뜨리고 본국의 교인들도 실천 못한 헌신적이고 희생적인 신앙생활을 이젠
“미국교회가 한국교회를 배워야 한다.”라고 진술한 것이다.16)
영성이라는 용어에 일희일비 하지말고, 믿음의 선진들이 행한 성경에 근거한 훌륭한 묵상의 방법을 몸소 배우고 익히고 행하는 것이 요청된다 할것이다.
진정한 영성을 원한다면,즉 진정한 경건을 원한다면,군인들에게 필요한 제식 훈련처럼 무의식 속에서 빚어지는 외형적 훈련이 아니라 살아있는 말씀을 따라 스스로 행할수 있는 삶을 몸소 목회자들이 체험해야하며,실천하고 그리고 고심어린 대안을 제안 해야 할것이다.엘리트 수도사들의 외적 훈련을 통해 영적 갈구를 해결한다는 것은 이미 교회사에서 시행착오를 빚었던 것이다.영적인 갈구는 하나님 앞에서 기도와 말씀을 통해 모두가 순종하고 겸손히 행할 때 채워지는 것이지 외침을 통해 의식과 예식을 통해서 이루어 지지 않는다. 진정한 영적인 해갈은 영원한 진리인 말씀을 신학과 더불어 묵상을 통해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살피고,이웃을 위하는 마음과 행함으로 비로소 바른 영성이 한국교회를 만들어 갈것이다.모든 일을 성령의 역사에 겸손히 의탁할 때 이다.
참고 문헌
유재경,신학과 목회,2011.
김인수,한국 기독교사.2002.
허성준,수도전승에 따른 렉시오 디비나,분도출판사,2003.
김효승,엠마오 영성연구,목원대학원,2009.
유동식,민족종교와 한국문화,현대사상사.
이덕주,한국 토착교회 형성사 연구,기독연구사,2001.
논문. 김영연,한국교회의 영성,2008.
논문. 박정명,한국교회의 영성 제고찰,2010.
1) 고린도전서2:13,15;에베소서1:3;로마서15:27.
2) 유재경,신학과 목회,2011,245-247쪽.
3) 한국 기독교사 연구회,서울,기독교문사,1989,268-88.
4) 김인수,한국 기독교사,267쪽.
5) 김인수,한국기독교사,340쪽.
6) 유의영.도림교회70년사,장로회출판사,1997.
7) 김균진,성령운동과 한국교회,연세대,1985,25쪽.
8) 유동식,민족종교와 한국문화,현대사상사,107쪽.
9) 정철범,한국인의 심성과 기독교 영성,69쪽.
10) 김동준,감신대학원,2004.6-10.
11) 김효승,엠마오 영성연구,목원대학원,2009.
12) 특정 종단에 입문한 수행자를 말함.
13) 힌두교와 불교에서 신비하고 영적인 능력을 가진다고 생각되는 신성한 말로 구절,음절,단어로 되어있다.
14) 허성준,수도전승에 따른 렉시오 디비나,분도,2003.68쪽.
15) 허성준,수도전승에 따른 렉시오 디비나,분도,2003.64쪽.
16) 이덕주,한국영성 새로보기,신앙과 지성사,2010.8쪽.
첫댓글 한국교회 영성에 관해 다른 방면으로 생각 해 봅니다.
옛날에 며느리가 시집가서 벙어리 3년, 귀머거리3년, 장님이 되어 3년 시집살이 한다는 이런 말이 생각 납니다
요즘 우리에게도 이런 영성이 필요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