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차드 정원
Butchart Gardens 사시사철 아름다운 세계 각국의 꽃이 만발하는 광활한 꽃공원이다. 한국의 외도를 꾸민 분도 이 부차드 정원을 보고 가서 본떠 꾸몄다고 한다. 67만 평의 규모에 아름다움이 가득 들어찬 빅토리아 관광의 대명사다. 1904년에 설립하여 1905년에 오픈했다. 일본 정원이 따로 있고 그것을 보기 위해 1년에 800만 명이 관람객으로 온다. 일본을 알리는데 크게 기여한다. 한명의 대사보다 이곳 정원이 낫다. 한국 정원이 없음이 아쉽다. 정원은 크게 선큰 가든, 장미 정원, 일본 정원, 이탈리아 정원으로 나뉜다. 우리는 매표소에서 우리말로 된 안내도를 받아 순서대로 따라가며 보았다.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정원을 다 보려면 적어도 2시간 이상 걸린다. 원래는 부챠드라는 사람이 석회암 채석장과 시멘트 공장을 운영하던 곳인데 채석장이 문을 닫을 즈음 1904년 그의 부인이 황폐해진 땅을 가꾸어 정원의 모태가 된 선큰 가든을 만들었다. 선큰 가든의 석회암은 모두 시멘트로 가공돼 캐나다 서부의 도시 건설에 쓰였다. 각종 새를 기르고 확장시켜 지금 같은 큰 규모가 되었다. 선큰 가든은 글자 그대로 석회암이 채석 작업을 하느라 푹 팬 땅에 가꾼 정원이다. 15m 깊이로 팬 땅을 보노라면 얼마나 많은 석회암을 파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지금은 원색의 아름다운 꽃들이 가득하며 담쟁이 덩굴이 초록빛을 더 한다. 정원 안에 큰 분수가 있다. 로스 분수, 아침부터 저녁까지 계속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큰 특징이며 최고 27m까지 올라간다. 장미 정원은 세계 각국의 징미를 모두 한자리에 모아 놓은 곳으로 매년 장미 품종 경진 대회에서 엄선된 장미를 새로이 추가하고 있다. 장미가 만발하는 7월이 최대 피크 시즌이다. 화분에 한 나무씩 심은 것에서부터 장미터널을 조성한 것까지 무수히 많은 장미가 있다. 온통 장미향으로 가슴을 설레이게 한다. 소녀처럼 폴짝 폴짝 뛰어다니며 사진을 많이 찍었다. 일본 정원은 선큰 가든을 만든 직후 1905년부터 부챠트 여사가 일본인 정원사의 도움을 받아가며 만든 일본식 정원이다. 부챠드 가든의 맨 끝 순서로 들르는 곳에 있었다. 정교함이 돋보이고 실내 식물원에는 탐스런 빛깔의 꽃들이 유리창문으로부터 햇살을 받아 영글어 피어오르고 있다. 일본 정원 끝에는 수상 비행기나 보트가 드나드는 조그만 선착장도 있다. 길을 찾느라 더듬어 나가다보니 바다의 끝이었다. 이탈리아 정원은 좌우 대칭을 이룬 연못 위에 분수와 초목이 가꾸어진 로마 시대의 정원을 본뜬 정원이다. 1928년까지는 뷰차트 집안에서 테니스 코트로 사용하던 곳으로 안쪽의 가든 하우스에는 볼링장도 있다. 타카 Tacca라는 청동 멧돼지가 있다. 뷰차트의 손자가 이탈리아에서 들여온 청동 멧돼지다. 현재 이 청동 멧돼지가 있는 곳은 이탈리아의 페렌체와 피렌체에서 복제품을 기증한 호주의 시드니와 이곳 밖에 없다. 콧잔등이 반질반질한 것은 코를 만지며 소원을 빌면 머지않아 이루어 지나고 믿는 소문 때문이다. 우리 일행도 한사람씩 소원을 빌며 청동 멧돼지의 코를 만지며 사진을 찍었다. 동양적인 풍습이다. 부챠드 공원의 관람을 마치고 이곳에서 모였다. 천국이 이토록 아름다울까. 환상적인 꽃들의 향연에 발걸음이 돌아서지 않는다. 기회가 된다면 이곳을 하루의 코스로 잡아 진종일 꽃들과 시심에 젖어 아름다운 시간을 엮고 싶다.
캐나다 빅토리아 섬의 부챠드 가든.(좌)신세훈.강병석.송세희.주영.김윤자.연규봉 문우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