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이란?
도대체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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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을 알려면 함에 들어가는 내용물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 생각해보면 됩니다. 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혼서지라는 것입니다. ‘귀한 따님을 며느리로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내용이 적힌 일종의 편지이며 신랑 아버님이 직접 쓰는 것이죠.물론 요즘은 한복집에 있는 양식화된 혼서지와 봉함지(혼서지를 넣는 한지봉투 비슷) 그리고 안팎이 검은색이나 안은 홍색으로 대어 세겹이며 붉은 봉술이 네귀에 달린 겹보를 이용하는 경우가 더 많지만요. 아마 한복집에 가면 그냥 주시거나 1만원 정도 받을거예요. 물론 금박이나 천이 고급스러우면 좀더 비싼 것도 있구요. 어쨌든 과거에는 혼인서약서와 성혼선언문 등이 지금처럼 따로 있지 않았으니 세상에 이것만큼 부부에게 중요한 것이 없었습니다. 일종의 혼인이 성사되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유일한 서류였죠. 이렇다보니 우리 어머님 세대만 해도 이 혼서지를 어찌나 중히 여겼는지 장롱 서랍 깊숙이 깊숙이 보관하고 어디 이사를 갈 때에는 가장 먼저 챙기고 돌아가실 때는 무덤에까지 함께 넣어가던 것이였죠. 따라서 함이란 것을 정의하자면 “서신으로 교환하는 양가의 결혼합의”다 이렇게 보면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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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에는 뭘넣고 어떻게 싸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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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은 원래 집사의 도움을 받아 시어머니가 싸지만 요즘은 한복집이나 예단집에서 싸는 것이 일반적이고, 신랑 신부가 함께 솔직히 모르면 모르는대로 여행용 가방에 싸는 경우도 많습니다. 일단 가장 기본적인 내용물은 혼서지와 신랑 신부의 결합을 뜻하는 청홍비단, 오곡주머니(이거 요즘에는 거의 생략해요) 그리고 신부를 위한 예물 이 세가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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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방법대로 제대로 싸는 방법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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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먼저 한지를 함바닥에 곱게 펴세요
2. 방향을 고려해 오곡주머니를 놓으세요 (이건 정말 복잡해요. 각기 다른 의미를 지닌 다섯 색깔의 보자기에 각기 다른 의미를 지닌 5가지의 곡물을 싼 후 각기 다른 의미를 지닌 5가지 방향으로 놓는 건데 이거 정말 복잡하고 미신적인 요소가 많으니 요즘은 많이 생략해요. 혹시 그 의미와 방법을 정확히 알고 싶은 분은 따로 연락주세요)
3. 붉은 색 한지에 싸인 청채단(여자의 음기를 상징하는 청색비단을 청색 명주실로 맨 것이죠)을 먼저 넣고
4. 청색 한지에 싸인 홍채단(남자의 양기를 상징하는 홍색비단을 홍색 명주실로 맨 것이죠)을 청채단 위에 놓고
5. 혼서지와 물목기 (비단의 내용과 수량을 사주단자와 같은 크키의 한지에 적은 것)을 넣어요.
* 요즘 청홍 채단도 생략하는 집안도 많지만 한복집에서는 당연히 넣는 거라고 하겠죠. 수익이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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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편리와 실용성을 생각해서 싸는 방법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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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함가방 대신 여행가방으로 많이들 대신해요. 여행가방 고를 땐 너무 큰 것말구요, 기내용 사이즈가 나중에도 좋아요.
2. 한지를 깔고 한복이나 예복, 화장품 가방이나 귀금속 등으로 공간을 채우고요 (예쁜 원앙 악세사리 등 예비 며느리에 대한 애정이 돋보이는 물품이라면 뭐든지 괜잖아요) 들고 갈 때를 생각해 쏠리지 않게 고정을 시키세요.
3. 혼서지를 마지막으로 맨위에 올리세요
6. 베개까지 준비하시면, 이젠 됐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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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들어 가는 방법과 함받는 절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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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함은 누가 갖고 가느냐에 따라 3가지 방법이 있어요.
1. 함진애비와 친구와 함께 함값 흥정을 하면서 들어가는 방법
2. 함진애비와 친구와 함께 들어가지만 함값 흥정을 하지 않는 방법 (미리 신랑의 친구들끼리 함값을 정해놓은 거죠. 예를 들면 우리 친구 다섯명은 함 들일때 모두 똑같이 함 값을 0십만원으로 하자 이렇게요. 이러면 함 값으로 인한 혹시 있을 수도 있는 불쾌함이 없어서 좋죠)
3. 혼자 들어가는 방법 (신부 댁에서 가장 좋아하는 방법이고 요즘 가장 흔한 방법입니다)
B. 함들어가는 당일 어떻게 하나요?
1. 신랑 댁, 신부 댁 모두 함들이는 날 떡을 준비해요.(찹쌀에 팥고물을 넣고 가운데 대추와 밤을 박은 봉치떡이라 하죠. 떡은 자르지 않고 시루째 사용해요)
2. 신랑집에서는 봉치떡을 시루째 소반에 놓고, 그 위에 함을 올려놓았다가 어두워질 때를 기다려요.
3. 함진아비는 첫아들을 낳은 금술이 좋은 친구가 하죠. 얼굴에 오징어 가면(함들이는 길가 주변에서 혹시 흉한 것을 볼까봐) 쓰고요. 청사초롱 든 친구들과 함께 가죠.
4. 신부집 거실에서는 소반위에 청색과 홍색의 이중보자기를 펴고 봉치떡을 시루째 올린 후 청홍보자기로 덮고 함을 기다려요.
5. 함진아비는 현관에서 바가지를 발로 깨요. 첫아들 낳고 귀신 물러가라고요. 요즘은 생략하게 좋아요.
6. 신부 부모님이 합을 받아 시루 위에 올리고 함진아비와 신부 부모님이 맞절을 해요. 신랑 혼자만 갈 때는 신랑과 맞절을 해요. 왜 맞절이냐면 신랑에 대한 예가 아니라 함진아비에 대한 예를 갖추는 거니까요.
7. 신부 아버님이 혼서지를 꺼내 읽은 다음 채단을 넣었다면 첫아들을 가져라는 뜻으로 청색종이로 싼 홍단을 먼저 꺼내요.
8. 신부님 가족들이 모두 함안에 든 신부에게 보내는 선물을 보시며 즐거워 하시고요.
9. 이제 신부 어머님은 봉치떡을 손으로 떼어내 신부에게 가장 먼저 먹이고
10. 함진아비를 위한 주안상을 내오면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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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은 언제 들이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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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는 결혼식 바로 전날 했는데 결혼식 날 신부 신랑이 피곤하고 집안이 서로 멀리 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요즘은 결혼식 1주일 전쯤에 보내는 것이 무난하고. 해가 지고 들어가요. 왜나면 함 자체가 음양의 화합을 상징하기에 밤이 맞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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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밖에 함들일 때 꼭 알고 있어야 할것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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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함받는날 신부가 입는 옷은 노랑저고리에 홍치마(없으면 다른색을 입어도 요즘은 괜찮다.)고 주위사람들은 신부보다 튀지않게 무난하게 입으면 좋아요.
2. 신부 댁 외가는 보통 함들일 때 안 오시고 친가쪽 중심으로 모이시는데 요즘은 어떻게 하셔도 좋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