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일 : 2006년 7월 2일(일) 비..장맛비
::: 산행지 : 대전시계종주5구간 약14.5km
::: 코 스 : 독짐재~명막산~샛고개~안산~천비산~느네미고개
::: 동 행 : 뫼꿈이.부소림.선녀와나무꾼.느낌표.담헌.가이아.장끼.강산에.거산매
산에.빨간장미*아드님.SUN.보랏빛바다.행복쟁이.식장산지기.은잠(18명)
♣ 대전시계종주 개요
현재의 대전지방은 행정구역의 변천이 여러 번 있었다. 대체로 백제 때에는 우술군, 신라 때에는
비풍군, 고려 때에는 회덕현·유성현·진잠현에 속한 지역이었다.
조선시대에는 공주목하의 회덕현·진잠면으로 큰 변동없이 계속되어오다 고종 32년(1895) 지방행정
제도의 개편으로 회덕군·진잠군 지역이 되었다.
1914년 3월 1일 회덕군·진잠군과 공주군의 일부가 합쳐져 대전군이 신설되었고,종래의 회덕군과
회남면 지역(현재 인동, 원동, 중동, 정동, 삼성동)을 중심으로 대전면으로,대전면에서 대전읍,
대전부가 되었다가 1949년 8월 15일 대전시가 되었다.1989년 1월 1일 대덕군 전역을 편입하면서
대전직할시가 되었으며, 1995년 1월 1일 대전광역시로 명칭이 변경되었다.
대전의 꽃은 목련. 대전의 나무는 소나무. 대전의 새는 까치로 지정되었다.
♣ 그리움의 조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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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량리에서 독짐재 오르는 길목의 엉겅퀴
몇해전까지만해도 대전의 구심점이 되었던 은행동은 시청과 법원등 주요건물이 둔산동으로 이전하는
바람에 많은 사람들이 덜 찾게 되었다. 현재 있는 도청까지도 이전하게 되면 아마 주요행정건물이 거의
다 사람들 기억속에만 남게 될 듯하다. 지량리를 가기위해 오랫만에 찾은 은행동은 예전의 북적거리던
모습에서 젊은이의 거리로 변하기 시작하였고 새벽녘이라 그랬던지 밤을 지난 흔적이 이어지고 있었다.
320번 버스에 가득채운 일행들은 안영리 샛고개를 지나 대둔산방향으로 가다가 지량리에서 내려 지난
구간 "새마을상회"앞에서 단체사진을 찍고 부슬부슬 내리는 비에 우의와 판쵸를 입고 독짐재로 향한다.
웃자란 풀을 헤치고 가나 처음부터 무릎아래 바지가 촉촉히 젖기 시작한다. 독짐재 잘록이에 도착하니
사위는 어두컴컴하여 으시시까지 하다.08時10分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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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큰까치수영 군락지
독짐재에 일행 모두 모여 잠깐의 휴식을 취하고 내리는 비로 물기를 머금은 촉촉한 잎파리들은 더 없이
푸르름이 짙어간다.습도가 높아 길 섶에는 우리가 인위적으로 만들수 없는 오묘한 색을 입고 버섯들도
키재기를 하고 있는 듯 하다.
매월 한달에 한번 있는 시계종주 산행중 가장 많은 인원이 참여한 이번구간은 같은시간, 같은 생각으로
같은 산길을 함께 동행한다는 의미로도 충분한 의의가 있을 듯 하다.
누가 먼저라고 할것 없이 마음을 열고 어울림을 배우며 산을 닮아가는 모습들에서 진한 애정을 갖게 된다.
가던길 멈추고 뒤 돌아보니 조중봉이 구름모자를 뒤집어쓰고 마중을 한다. 숲이 거의 없는 무명봉에 이
르러 두갈래길에서 직진길과 헤어져 좌측길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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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막산(明幕山.330.5m) 고스락 표지기
안개비와 비구름으로 거의 조망이 없는 능선길을 걸어 명막산에 도착한다. 정상에는 삼각점이 있고 특별한
특징이 없어 그냥 지나칠것만 같은 봉우리이며 3구간 조개봉에서 보았던 이종훈(서울)님 표지기가 달려있다.
아마 이런 오지능선에 표지기가 달려있는것으로 보아 분명 그분도 대전시계종주를 마친 분 같다.
시계 능선을 걷다보면 지도상 이름을 갖고 있는 봉우리마다 작은 나무표지판이라도 달아주었으면 하는
바램도 가져본다.09時33分.
고꾸라질 정도의 진흙길을 내려오며 반대로 오른다면 무지 힘들거라 이야기했더니 우회길도 있다고알려준다.
스틱과 나뭇가지를 의지해 간신히 내려와 군부대 철조망을 만나게 되어 철조망을 우측으로 두고 따라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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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부대 철조망을 지나며~*
약 35분 정도의 군부대 철조망을 걷게 되는데 고스락의 초소봉에는 높게 선 중계탑과 초소망루가 있다.
망루안에 두명의 군인이 보초를 서고 있어 수고한다는 말을 건네니 금방 답이 온다. 얼마전 군 입대한
작은아이 생각에 한동안 가슴이 뭉클해진다.
높게 두른 철조망구간이 끝나고 길 섶에 몇개의 이름을 가진 바위를 지나면서 시계와 대전광역시 서구와
중구로 나뉘어지는 삼거리 갈림길을 만난다. 이곳 삼거리부터는 대전둘레산길잇기와 겹치는 구간이라서
낯이 익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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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선바위에서 만성산을 배경으로~*
시계,서구,중구가 나뉘어 지는 삼거리 갈림길에 있는 신선바위에서 침산동 뿌리공원 위에 있는 만성산을
조망하며 휴식을 취한다. 일행 모두 모여 단체사진을 찍고 출발한다. '대전둘레산길잇기'노란 표지기가
나뭇가지에 달려있다. 사유지인 듯 잘 조경된 정원에는 미니 탁자와 의자, 정원수가 그림처럼 있다.
다시 원시림같은 산 속으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걷다가 올때마다 항상 진흙으로 뒤 범벅이 되는 내리막길
에는 새로 설치된 로프를 의지해 어렵지 않게 샛고개에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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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 조경된 뜨락~* 옛 샛고개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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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래난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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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샛고개
샛고개는 금산군 복수면과 대전시 중구 안영동을 잇는 고개로 "인삼의 고장 금산" "대전광역시 중구 안영동"
이란 이정표가 세워져 있으며 635번 지방도로가 지난다.
좌측에는 대전시내로 들어가는 길이며 안영나들목과 효를 주제로 한 테마공원인 뿌리공원이 있는데
공원에는 우리의 성씨의 유래를 담은 조각품이 세워져 있고 그 옆으로 실버타운인 장수마을이 있다. 주
변의 산이름도 만성산(萬性山)과 장수봉(長壽峰)으로 불리워지는 이름도 뿌리공원과 연관되어 있는 듯 하다.
샛고개 아래 터널은 "샛고개굴길"로 전국에서 처음으로 터널을 ' 굴길'로 등록된 터널이란다.
얼마전 가수원동에서 흑석리가는 중간에 '고릿골구름다리'라는 육교를 보았을 적에도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었는데 시계길을 걷다보니 우리 말로 된 동네와 고개,다리등을 흔하게 듣고 볼 수 있으며 그 유래와
환경 등을 쉽게 추정할 수 있어 더욱더 친근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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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샛고개에서 나무계단을 올라 칡넝쿨이 우거진 등로를 헤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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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둘레산길잇기와 대전시계 갈림길
샛고개에서 나무계단을 올라 칡넝쿨이 우거진 등로를 헤치고 가다가 곧 바로 진행하면 만성산이 나오며
그 아래 침산동 뿌리공원 안을 가로질러 안영천위에 놓인 방아미다리를 건너 연고개를 지나면 대전동물
원을 볼 수 있다. 더 이어가면 국사봉을 지나 대전의 중심산인 보문산에 이르게 된다.
보문산은 해발 457.6m로 보문산녹음은 대전8경의 하나이다. 대전시민의 휴식공간으로 여러시설이 있고
특히 약수터가 많으며 삼국시대에 쌓은 보문산성과 고려시대 절터인 보문사지가 있으며 최근에 문을 연
대전동물원등 많은 대전시민들이 즐겨찾고 있는 곳이다.
직진방향을 버리고 우측 묘지있는 방향으로 길을 틀어 잠시 급내리막의 숲길을 내려가니 유등천이 길게
누워있다. 모두 신발과 양말을 벗고 건너는 뒷 모습이 시골냇가와 함께 어우러져 진풍경을 만들어 낸다.
한바탕 물장구를 치며 노닐고픈 생각이 문득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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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등천을 건너며~*
유등천을 넘어 연노랑레이스모양의 꽃개오동나무꽃이 들마루에 소복이 쌓여있는 곳을 지나 또 다시 산
으로 접어든다. 그 후로 고도차가 거의 없는 능선길을 걷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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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걸어온 명막산과 초소봉 마루금 조망
능선길에서 되 돌아보는 안평산 조중봉에서 명막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샛고개를 반환점으로 말굽형으로
되돌아 나오는 형국의 시계길이어서 눈앞에 펼쳐지는 금산군 복수면 구만리를 휘감고 도는 유등천은
굽이굽이 구절양장이다. 유등천위로 아침에 지나온 도로가 보이고 그 뒤로 초소봉아래 군 아파트가 훤히
조망된다. 우측으로는 좀 전에 신발을 벗고 건넜던 물길도 보여 이 조망터에서는 아침부터 걸어 온 길을
한눈에 볼 수 있어 많은 상념에 젖게한다. 그 후로 약간 구름이 비껴 간 긴 능선에서의 조망은 좌측으로
마을이 보이고 겹쳐지는 산너머로 보문산 정상 시루봉의 보문정이 아스라히 조망된다.
후미 일행 몇명은 통통하고 빨갛게 익은 산딸기에 마음을 주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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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산 고스락
약간의 오름길이 있은 후 삼각점이 있는 봉우리 안산에 도착한다. 여기 또한 정상표시가 없어 부소림님은
표지기에 안산이라고 써 넣으며 나뭇가지에 달아 놓으신다.12時06分이다. 거의 같은 고도의 등로를 5분여
걸으니 삼각점이 있는 봉우리보다 조금 더 높아 사실은 이곳이 안산으로 보아야 한다고 일행은 말한다.
약간의 내리막을 내려 와 모두 함께 모여 즐거운 점심식사를 하게 된다. 여느 부페식당보다도 푸짐하고
오고가는 담소에 흐믓한 시간들로 이어진다.
길고 긴 산길을 하염없이 걷는데 일행모두 합류했을때 느낌표님의 설명이 이어졌다. 우측으로 음푹 패인
길을 설명하면서 천비산까지 이어지는 길은 좌측으로 낭떨어지이며 실같은 길이 이어진다고 한다.
오늘 5구간을 함께 동행하게 된 뫼꿈이님과 강산에님에게서 시계길을 만들었던 어려움과 시행착오,
몇번을 왔다갔다하면서 지도와 고도계로 시계 산길을 열었던 그때의 상황을 직접 듣게 된다.
♣ 천비산(天庇山.456m) 고스락
절골 잘록이에 도착하여 일행 모두 합류해 긴 휴식을 취한 후 천비산으로 향한다.
천비산을 향한 길의 좌측으로 정생동이 자리하고 있고 정생동 노인회관 가까운 거리에 조선 백자가마
터가 있으며 그 위 어남동에는 단재 신채호 선생 생가지(生家址) 가 있다. 예전에 들렀던 말끔하게 복원
된 생가지 근처에는 유난히 레미콘공장이 많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되며 신채호선생 생가에서는 8살까지
유년시절을 보냈다는 기록을 읽은적이 있다.
또한 정생동의 중암사에는 삼한시대때 창건된 절로 임진왜란때 영규대사가 잠시 피난처로 머물렀으며
조선후기 스님들의 부도6기가 대전시문화재자료로 지정되었다 한다.
길고 긴 된비알의 오름끝에 천비산 도착이다.14時10分이다. 삼각점이 있고 대전원진사람들이 만든 하얀
정상표지판이 있다.약간 밝아지던 날씨가 갑자기 어둡기 시작하더니 굵은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천비산
고스락에서는 푸르른 나뭇잎들과 몰려 온 구름들로 전혀 조망이 없다. 서둘러 가던 길 재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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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 말나리 군락지에서~*
부슬부슬 내리던 비가 이젠 아예 퍼붓기 시작한다. 썬캡에 고어텍스 모자까지 눌러쓰고 비닐우의는
답답해서 안 입어 옷 속으로 스며드는 빗물이 온 몸을 시원하게 만든다. 어지간 하면 비오는 날에는 산행
을 하지 않는 편이지만 올해 들어 첫 우중산행은 길 옆으로 하늘말나리 군락지와 일월비비추등 처음 만나는
들꽃들로 더딘 걸음 더욱더 느려진다. 행여 잊혀질세라 비맞은 그 모습 애처러워 잠시 들여다 보고
비를 비해가며 잠깐잠깐 카메라를 꺼내 담아 놓는다.
천비산과 함께 두개의 봉우리를 지나야만 오늘 날머리인 늘남이고개에 도착한다는 일행의 말을 믿은것은
아니지만 그 뒤로 셀 수 없는 몇개의 봉우리를 내리 퍼붓는 빗길을 지나고서야 개짖는 소리가 들린다.
백두대간길에서는 개짖는 소리를 듣고서도 두시간은 족히 걸어야 산행이 끝난다는 산꾼들의 애교섞인
거짓말을 누누히 들었던 터다. '다 왔다'라는 말은 경험상 결코 믿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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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느네미고개(늘남이고개)
대전광역시 중구 어남동과 금산군 복수면 백암리를 잇는 느네미고개에 도착한다.16時14分이다.
시계종주를 하는 사람들에게 늘남이고개로 알려졌는데 현지 이정표에는 느네미고개라 표기되어 있다.
느네미고개에는 "대전광역시중구"이정표와 "느네미길"과 "백암길"이라는 이정표도 세워져 있다.
비는 계속 내리고 있다. 흐드러지게 핀 하얀꽃...개망초꽃이 고갯마루에서 환하게 우릴 맞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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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어남동으로 하산하며~*
부슬부슬 봄비 처럼 안개비가 내리는 길을 따라 어남동 방향으로 마을길을 내려간다. 마을 안 쪽 음식점
"산지가든" 수돗가에서 일행들이 손발을 닦고 있는 사이 느낌표님은 [귀후재]에 대해 설명을 해 주길래
혼자 슬쩍 어남동 버스종점 표지판이 있는 뒤쪽으로 향한다. 그곳에는 노거수 앞쪽으로 두기의 대형 비석이
있고 귀후재는 굳게 문이 잠겨져 있다. 솟을대문으로 안을 들여다 보고 사진 두어컷 담고 되돌아 나온다.
어남동 귀후재(歸厚齋)는 권이진의 묘소 아래에 그 후손은 물론 사람들이 이곳에 모여 도학을 강론하기도
하고 시제 때면 제수를 차리고 제향을 모시는 곳이란다.전통건축물로 대전광역시 유형문화재이기도 하다.
일행보다 먼저 도착하여 음식을 시켜놓은 뫼꿈이님 덕에 푸짐한 토종백숙과 옻닭으로 뒷풀이를 한다.
이번구간에는 유난히 우리들꽃을 많이 만났다. 그 소박한 들꽃에서 절제된 삶과 여백의 미를 배운다.
채송화 그 낮은 꽃을 보려면 그 앞에서 고개 숙여야 한다.
그 앞에서 무릎도 꿇어야 한다.
삶의 꽃도 무릎을 꿇어야 보인다
- 꽃을 보려면/박두순 -
♣ 대전시경계 개념도[5구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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