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즈 마켓, 올 해 소폭 상승
올 해 슈즈마켓은 전반적으로 소폭 상승 내지는 보합 수준인 1조8,000억원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10월까지 롯데백화점 슈즈존의 신장률은 0.1%, 현대백화점은 0.7%에 그쳤다. 살롱화가 평균 10% 내외로 신장한 반면 볼륨이 큰 기성화가 5% 가량 역신장 하면서 전반적 성장세가 주춤한 것. ‘탠디’, ‘소다’ 등의 살롱화 리딩 브랜드가 기획 생산으로 볼륨 확대에 주력하면서 20~40%에 가까운 신장률을 기록, 슈즈 마켓의 성장을 견인했
다.
그러나 ‘금강제화’ 2,200억원, ‘에스콰이아’ 1,350억원 규모로 여전히 제화 업계 1, 2위를 차지했으며 탠디가 1,200억원대 규모로 성장, 엘칸토와의 격차를 더욱 벌이며 살롱화 브랜드로서 최고의 볼륨을 자랑했다.
소비 양극화 현상과 맞물려 살롱화 업체들이 Q/P 시장에 뛰어들면서 Q/P 마켓 규모는 계속적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탠디의 ‘미셸’, ‘멜빈’과 비경통상의 ‘프리페’ 등이 기존 네임 밸류에 힘입어 약진했으며 기존 Q/P 브랜드 ‘무크’와 ‘미스미스터’가 저력을 발휘, 전년대비 30% 이상 신장했다. 컴포트화, 디자이너 슈즈 등의 비주류군 또한 백화점 내에서 서서히 인지도를 구축하며 꾸준히 성장했다. 안토니오제화의 ‘바이네르’는 백화점 내에서 월평균 3~4위 매출을 기록하며 20% 이상 신장했다.
FnC코오롱의 ‘제옥스’ 또한 올 해 볼륨 확대에 주력하면서 10개의 유통망을 추가했다. 그 밖에 엘칸토, 에스콰이아, EQG 등의 기성화 브랜드들 또한 컴포트 슈즈 런칭을 준비하고 있어 향후 컴포트 시장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디자이너 슈즈 ‘슈콤마보니’는 전년대비 42% 성장한 5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백화점에 성공적으로 안착했고 서브 브랜드 런칭으로 볼륨을 확대하고 있다.
수익 구조 부실, 살 길 모색
올해 살롱화의 외형은 소폭 상승했으나 수익구조는 최악에 달해 순이익이 전체 매출액의 1~3%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높은 유통 마진 구조, 업계에 만연한 세일 및 카피 정책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브랜드별로 제품 차별화를 위한 블랙라벨, 프리미엄 라인 등을 출시하며 고급화 정책을 펼쳤다. ‘탠디’, ‘소다’, ‘키사’, ‘고세’, ‘조이콜렉션’ 등이 20만원 후반~30만원대의 고급 원자재를 사용한 제품을 매장에 일부 구성하며 브랜드 이미지를 고급화했으며 세일을 제한해 수익률을 높였다. 그러나 열악한 수익 구조를 개선하기에는 역부족이었으며 내년에도 이 같은 경향은 계속 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내년 경기는 다소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재 유통 구조와 업계에 만연한 세일 관행 등을 하루아침에 뒤바꾸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것. 고급화되고 있는 백화점 MD경향 및 고객 수준 향상에 발맞춰 제화 업체들은 향상된 퀄리티와 차별화된 아이덴티티로 승부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핸드백, Big4와 중진 브랜드가 신장 주도
올해 핸드백 존은 현대백화점이 지난 상반기 4.8% 신장한 데 이어 1월~10월까지 6%가량 신장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죽전점 오픈에 따라 23% 신장률을 기록했다. 패션 경기의 전반적 침체에도 불구하고 핸드백 시장은 다소 안정적인 매출을 유지한 것. 이는 상위권 브랜드들의 꾸준한 볼륨 확대와 중진 브랜드들의 약진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2005년 기준 1,600억원 정도에 불과했던 4대 메이저 브랜드들의 규모는 현재 50% 이상 신장한 3,000억원대로 성장했다. 또 ‘러브캣’과 ‘앤클라인’은 각각 450억, 300억원에 이르는 규모로 성장, 'MCM'을 중심으로 한 1강 3중 구도에 편입하기에 이르렀다. ‘러브캣’은 리뉴얼 이후 구매력 있는 연령층이 메인 타깃이 되고 컨셉이 대중에게 어필하면서 좋은 반응을 얻었으며 ‘앤클라인’은 서브 브랜드 ‘AK앤클라인’을 통해 합리적인 가격에 고품질의 제품을 제시해 인기를 누렸다. ‘러브캣’은 여세를 몰아 남성 잡화 라인을 강화, 고객층을 확대할 계획이며 ‘앤클라인’은 ‘AK앤클라인’과 이원화해 각각 독립브랜드로서 공격적 영업을 펼칠 예정이다.
한편 ‘MCM', '메트로시티’, ‘루이까또즈’ 등은 브랜드 인수 후 매스티지 브랜드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부티크형 매장을 확보하는 등 리뉴얼을 계속해 왔다.
해외 진출 활발히 이어져
또 메이저 브랜드를 중심으로 해외 진출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국내 시장 수요의 한계를 극복하는 동시에 보다 고급스러운 매스티지 브랜드로서 자리매김하기 위한 것.
‘MCM’은 미국 유명 백화점에 입점하고 중국 명품 거리에 매장을 오픈하는 등 해외 시장 판로를 개척하고 있다. 내년까지 미국 내 ’MCM’ 매장은 30개를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루이까또즈’는 지난 상반기 홍콩 공항 스카이플라자, 소호백화점 등에 매장을 오픈했다. 이후 중국 및 싱가폴 등 아시아 시장으로 판로를 확대할 계획이다. 쌈지 또한 현재 중국에 대리점 두 곳을 운영 중이며 조만간 3곳을 추가한다. 이화주 쌈지 이사는 “중국 시장 내 낮은 인지도나 국내보다 높은 가격 때문에 매출 확대가 쉽지는 않다. 향후 중국 생산 등으로 가격 경쟁력을 갖춰 영업 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남성 잡화 시장도 확대일로에 놓여 있다. ‘루이까또즈옴므’로 이미 시장 공략에 나선 ‘루이까또즈’와 남성 라인을 강화하며 향후 확대될 남성 잡화 시장에 대비하고 있는 ‘MCM’, ‘앤클라인’, ‘러브캣’이 대표적인 예. 신세계 명품관 지하 1층의 남성 전문 편집 매장이나 미우라인의 남성 잡화 편집 매장 ‘미우’ 등은 현재 매출이 높지 않으나 소폭이나마 상승하고 있다.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ww.fashionchannel.co.kr%2Fmain%2Fbbs%2Ftable%2Fpapernews%2Fupload%2F154856_s2.jpg)
* ISSUE BRAND
⊙ 소다
‘소다’, 큰 폭 신장으로 업계 주목
과거 정책 과감히 탈피, 플러스 전환
‘소다’가 올 해 20% 이상 신장세를 보이며 살롱화 업계 1위를 달리는 ‘탠디’를 바짝 쫓고 있다. 올해 소다는 다양한 제품 컨셉과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하면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뤘다.
살롱화가 거의 전무하던 1984년 런칭한 ‘소다’는 살롱화 업계 1위를 고수해왔으며 2004년 고유의 캐릭터 캐주얼 컨셉을 강화하면서 캐주얼 단화, 로퍼 등의 생산에 주력했다. 그 결과 마니아층이 형성된 반면 대중적인 인기가 떨어져 2006년까지 볼륨이 축소되는 위기를 맞았다.
소다는 올 해 조직을 재정비하고 그동안 고집해오던 스타일 및 영업 방침을 탈피,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했다. 여화의 경우 주력으로 전개해오던 캐주얼, 빈티지 라인을 대폭 축소하고 트렌디한 드레스 라인을 강화했으며 남화의 경우 프리스티지 라인을 선보여 고급스러운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했다. 기존 MD시스템이 영업 중심이었다면 올 해는 기획 중심으로 방향을 전환하면서 제품 개선에 매진했다.
또 노세일 정책에서 벗어나 과감히 기획 상품을 통해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하면서 공격적 영업을 펼치기 시작했다.
소홀히 했던 아울렛 유통 또한 적극 공략하기 위해 소다마트 사업부를 독립시켰다. 소다마트 사업부는 올 해 18개의 유통망을 오픈하며 두배 이상의 매출 신장을 이뤄냈다. 확대 생산으로 늘어난 재고량 또한 소다마트사업부를 통해 소진할 계획이다.
이같은 변화로 ‘소다’는 단번에 매출을 상승세로 반전시키는 쾌거를 이룩했다. 지난 1월부터 10월까지 현대백화점 슈즈존 평균 신장률이 0.7%에 그친데 반해 소다는 19.7%의 높은 신장률을 기록한 것. 이 여세를 몰아 내년에도 트렌디 라인, 프리미엄 라인을 보강하면서 제품을 개선하는 한편 물량을 늘려 볼륨을 확대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스와롭스키와 계약을 체결, 내년 춘하시즌부터 더욱 고급스럽고 화려한 제품을 선보이게 된다. 과감한 개선책으로 상승세에 올라선 소다는 과거의 명성을 회복하겠다는 각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