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um
  • |
  • 카페
  • |
  • 테이블
  • |
  • 메일
  • |
  • 카페앱 설치
 
카페 프로필 이미지
대*충*산*사
 
 
 
카페 게시글
검색이 허용된 게시물입니다.
기맥/지맥기 스크랩 기맥답사기 땅끝기맥 제7구간 달마산 큰금샘(대밭삼거리)-땅끝
虛虛者 추천 0 조회 35 09.08.07 23:06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2009년 2월 15일 (일)

 

구간 : 미황사-큰금샘(대밭삼거리)-떡봉-도솔봉-갈두리 도로-땅끝

산행시간 : 7시간 (접근, 휴식, 중식시간 포함)

날씨 : 오전 맑고 오후 흐려져 비

 

세번째 집나와 이틀째, 땅끝기맥 마지막날

 

토말하우스의 방바닥은 노곤한 심신을 녹이고도 남도록 펄펄 끓는 듯한 밤이었습니다.

옛날 어성전리 오지여행을 떠나기 전날 양양의 어느 여관에서 묵을 때도 엄청 뜨거웠던 기억이 납니다.

너무 더워서 결국 창문을 조금 열어 놓고서야 잠다운 잠을 자고 알람소리에 깨여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그런데 화장실에 물이 안 나온 답니다.  이런!!!  여태까지 많이 돌아다녀봤지만 이런 일은 또 처음이네요.

 

1층 식당으로 내려가자 어제 주문해 놓은 아침밥이 이미 차려져 있었습니다.

아침을 먹고 끓여 논 상황버섯차로 물을 챙기고 점심도 챙겨 놓고 볼일도 보고 양치질도 하면 택시 기사와 약속한 시간이 다 되어갑니다.

6:30분에 정확하게 도착한 택시에 올라 이번에는 남창 쪽으로 돌아 어제 건넌 닭골재를 지나 미황사로 갑니다. (택시비 18,000원)

미황사에 도착해서 비포장으로 조금 더 올라가 달라 부탁하여 부도전이 있는 곳까지 차로 올라 갑니다.

 

출발 (7:00)

아직 어둠이 완전히 가시지는 않았지만 머리등을 할 정도는 아니어서 불없이 출발합니다.

길은 어제 내림길보다 더 부드러워 기분 좋은 산길입니다.

대밭삼거리로 알고 오르는 길인데 표시는 보이지 않지만 얼마를 오르자 산죽이 나타나고 능선을 올려다보면 한결 낮은 쪽으로 길이 이어져 마음이 놓이게 됩니다.

아침부터 바위길과 싸우지 않는 것만으로도 행운이라고 생각되는 것은 어제의 산길이 너무 힘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오늘도 일출을 볼 수 있을 것 같은 예감에 부지런히 오르면 수월하게 능선에 도착하고 예상대로 대밭삼거리입니다.

 

미황사 부도전

 

 

 

 

큰 금샘 (대밭삼거리) 도착 (7:20)

얼마를 기다릴 것도 없이 완도 상왕봉으로 아침 해가 떠오르고 있었습니다.

얼른 자리를 잡고 카메라를 바쁘게 작동시킵니다.

일출 장면 몇 컷을 사진기에 담고 어둠이 서서히 걷히는 사이 조금 더 높은 봉우리에 오르면 일망무제로 탁트인 조망이 너무 시원합니다.

오늘은 어제의 노고로 시간이 넉넉합니다. 그래서 느긋하게 조망을 한껏 즐기게 됩니다.

 

대밭삼거리의 석문

 

 

 

 

 

 

 

 

 

가야할 방향. 멀리 도솔봉이 보이고 

 

당겨보면 땅끝 전망대도 보인다. 

 

 

 

뒤돌아보면 아주 멀리 대둔산이 보이고 앞의 뾰족한 봉우리는 달마산이고

 

도솔봉을 향하여 길을 나서면 공사중인 계단이 나타나는데 통과하기가 고약합니다.

간신히 계단 아래를 지나 빠져 나가면 오늘도 어제마냥 봉우리를 수도 없이 통과해야 하는 듯 앞의 전망이 심상치 않습니다.

길은 아직은 잡목의 저항없이 순탄합니다.

 

공사중인 철계단 아래로

 

 

철계단이 있던 봉우리 

 

귀래봉의 산꾼님

 

귀래봉인듯

 

 

귀래봉 (470m) 통과 (8:3)

하숫골재로 내려가는 길은 갑자기 부드러운 흙길로 이어집니다.

거기다 호젓한 산길이 되어 한없이 걸어도 좋을 길이 이어지다가 하숫골재에 이르게 됩니다.

 

 

 

 

하숫골재 이정표 통과 (8:12)

하숫골재에서 볼일이 있다는 두 일행을 뒤로 하고 오랜만에 앞서 나가봅니다.

봉우리를 몇 개를 주섬주섬 가다보면 앞쪽에서 사람소리가 들리고 조금 높아 보이는 봉우리 하나를 오르면 아마도 떡봉이라고 생각되는 곳입니다.

 

떡봉 (420m) 도착 (8:26)

배낭을 내리고 일행을 기다리며 둘러보면 도솔봉이 멀지 않아보이고 어제 택시로 지난 송지면 소재지가 내려다보이며 동쪽으로는 완도가 가깝게 보입니다. 한참 뒤에 오겠거니 했던 일행이 금방 뒷 봉우리에 나타나니 역시나 싶어집니다.

걷기에 좋은 길이 한동안 계속됩니다.

몇명의 여자분들이 우리와 앞서다 뒤서다 하며 도솔암으로 향합니다.

 

떡봉에서 본 도솔봉

 

뒤에 오는 일행 

 

송지면 일대 풍경

 

떡봉에서 본 완도의 좌측 백운봉 우측 상왕봉 

 

 

도솔암 가는 길

 

 

기암奇巖 

 

좌측 도솔암 요사채. 우측 능선 너머에 도솔암 암자가 있다.

 

 

도솔암 도착 (9:5)

가는 방향에서 우측으로 암자가 바위사이에 보이고 좌측 길 아래로 요사채입니다.

암자로 올라가 보면 좁은 땅이지만 멋진 명당이랄까, 암자는 작은 모습이고 암자 건너편에 또 다른 절집이 보이는데 나무가 반쯤 가려있네요.

조금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미리 와 있던 사람이 후다닥 사진기를 꺼내는데 건너를 보니 스님 네분이 절집에서 나와 길로 올라오는 중입니다.

 

도솔암 법당

 

 

 

도솔암 건너편의 절집

 

 

 

 

도솔암을 출발하여 (9:13) 도솔봉을 향하는 길은 더욱 잘 다듬어져 걷기에 하나도 지장이 없습니다.

아마도 암자에서 길을 낸 것이겠지요. 포장 임도까지 도달하는 도중에도 몇 곳 사진 찍는 곳이 있어 올라가 보기도 합니다.

 

 

뒤돌아 보다

 

 

 

 

 

 

임도 주차장에서

 

 

임도의 주차장

 

임도 통과 (9:30)

차가 잔뜩 올라와 주차해 있는 임도를 벗어나 도솔봉으로 향합니다.

어렵지 않게 금방 올라선 도솔봉에는 활공장으로도 이용하는 듯하고 산불 감시초소가 두개나 설치되어 있군요.

 

도솔봉 (417m) 도착 (9:34)

따사한 햇살을 맞으며 남해를 바라보고 앉아 한껏 여유로음을 즐겨봅니다.

사진도 찍고 간식도 꺼내 먹고.. 참 오랜만에 느긋한 여유입니다.

 

 

 

 

멀리로 흐릿하게 보이는 땅끝 전망대

 

 

 

걸어 가야 할 산길

 

도솔봉 출발 (10:00) 

임도로 내려가는 길은 또 잡목이 기다립니다.

이런 잡목들은 대개 불이 났던 지역에 왕성하게 번성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았는데 여기도 군데군데 불 탄 나무들이 보이고 있습니다.

 

도로에 내려서면 (10:12) 앞섰던 일행이 사라지고 없습니다.

아무 생각없이 리본이 매달려 있어 내림 길로 들어섰는데 가다보니 잘못 짚었습니다.

얼른 전화를 해 보니 조금 더 내려가야 했는데...

 

임도를 만나고

 

임도를 따라 조금 내려가면 좌측으로

  

도로를 따라 여럿의 산꾼들이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이정표와 많은 표지기가 날리는 땅끝으로 가는 들머리로 들어서면 (10:25) 일행이 나를 기다리다 출발하는 것이 보입니다.

10여분 헛걸음 했나 봅니다.

 

262.5봉 통과 (10:56)

오랜만에 삼각점을 보게 됩니다.  

산길은 어제만큼은 아니지만 곳곳에 잡목이 도사리고 있고 지루하게 이어집니다.

문득 사람소리가 들리더니 두사람이 땅에서 뭘 캐내고 있었는데 봉삼이라 합니다.

삼蔘자가 들어가면 그것도 괜찮은가 싶어지는데 하필이면 이장한 묘지 터라.. 뭐 어떻기야 하겠나요.

 

뒤돌아 본 도솔봉

 

 

남해 바다가 보이는 바위에 둘러 앉아 점심 도시락을 비웁니다.

하늘은 언젠가 잔뜩 흐려져 있고 앞쪽에서는 바람소리가 크게 들려옵니다.

잡목이 조금 진해지고 걸음도 느려집니다.

 

 

 

헬기장을 지나면 시멘트 도로를 가로질러 낮은 봉우리로 올라가게 됩니다. (11:58)

봉우리에 올라서면 앞쪽으로 호화묘라는 곳의 누런 잔디가 보이고 (12:4) 곧 잘 다듬어진 김해김씨 묘마당이 나옵니다. (12:6)

묘마당 앞을 지나고 땅끝 탑이 빤히 보이는 무덤 앞에서 잠깐 쉬었다가 (12:35) 봉우리 하나를 넘어서면 잘 만든 가족묘 납골당을 지나는데  (12:54) 아까부터 발바닥에 뭔가가 끼어들어 물집이라도 잡힐 것 같아 주저앉아 살펴봐도 아무것도 없는데 희안합니다.

길가 곳곳에 짙푸른 이름모를 나무가 자주 보이고 蘭도 자주 보이는데 어떤 것은 꽃대를 내고 있는 것도 보이곤 합니다.

 

 

 

 

김해김씨 묘마당

 

촛점이 안맞았지만 예뻐서. '청지'라고

 

장례식장의 화환에 쓰는 나무라는데 꽃이 예쁘다.

 

땅끝이 보인다.

 

 

 

 

77번 지방도 (갈두리 도로) 통과 (1:7)

앞에 호텔 건물이 보이고 거북선 모형의 건물이 보이더니 도로가 나옵니다.

도로를 건너 산으로 오르면 좌측으로 임도가 나 있어 임도를 따라가면 그쪽에서도 거대한 묘마당을 지나게 됩니다. (1:15)

이제는 오붓한 산책로가 땅끝 탑이 있는 주차장까지 이어집니다.

 

어제 택시로 숙소로 갈 때 지난 77번 도로

  

임도를 따라간다.

 

 

거한 묘마당

 

산책로

 

 

 

주차장에서 올려다 본 전망대

 

 

 

땅끝탑 주차장 통과 (1:34)

잠시 안내문을 보고 땅끝탑이 있는 곳을 향하여 계단을 오르기 시작하고 전망대에 다다르자 산꾼님을 반기는 사람들은 홍성에서 와서 아침에 미황사를 거쳐 달마산에 올랐다가 여기까지 왔다는군요. 전망대를 지나 계단을 내려가는데 비가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땅끝으로

 

 

금산에 관둔산?????

 

 

최종 목적지 땅끝 도착

  

땅끝탑 도착 (2:00)

정확하게 2시에 도착한 땅끝탑에는 우리 셋만의 자리가 되었습니다.

화이팅도 하고 사진도 찍었습니다. 

7구간으로 나누어 진행한 땅끝기맥을 졸업하는 순간입니다.

하늘에서는 축비祝雨를 조금씩 우리의 머리 위로 내려주고 있었습니다

 

 

 

 

 

 

 

 

 

*** 처음 시작부터 잡목으로 시작하고 거기에 월출산, 주작공룡, 두륜산 등의 바위길과 대둔산 아래의 찐한 잡목구간 등이 어우러진 고난의 땅끝기맥이었지만 끝을 맺는 마당에 뒤돌아보면 그래도 '해냈구나' 하는, 해내보지 않고는 모를 싸한 성취감을 감출 수가 없었습니다.

또하나 누군가 한남정맥을 하려는 사람을 보면 도시락을 싸들고 말리겠다 하였지만 한남정맥 보다는 땅끝기맥이 더 어울리겠다는 생각입니다. ***

 

 

   

땅끝 마을로 걸어나와 버스를 타려다 시간이 늦어 예정대로 택시를 타기로 하고 전복집에 들러 전복으로 소주 세병을 비우며 마침 날짜가 2.15일이라 산꾼님의 본명 이일호와 일치하는지라 '215데이'로 칭하고 카스테라를 사다 나무젓가락을 꼽고 축하해줍니다.

한병술에 취해 목포에 도착하도록 인사불성으로 헤매고 목욕탕에서도 어찌했는지 모르는데 중국집은 용케도 찾아가 탕수육에 자장면 곱배기로 먹고나니 이젠 만세를 불러야 합니다.

 

땅끝마을로 가는 중

 

모노레일도 있고

 

 

 

전복이 이렇게 생겼구나~~~

 

 

'2.15 데이' 할 건 다한다. 

 

 

 

남양택시 (땅끝-목포역 ,70,000원) 택시기사 김봉철 011-9604-6364 (그렌져)

토말하우스 (061-535-5959) 해남군 북평면 바닷가 소재 

 

瑞村

 

 

 

 

 

     

  

 
다음검색
댓글
최신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