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낚시 (종류와유형)
어종별낚시방법
2007/07/31 14:18 |
농어의 종류
우리나라에서 농어(시배스)로 불리우는 종에는 주로 두가지 이다. 통상 농어(스즈키)와 점농어(타이 리크 스즈키, 혹은 호시스즈키) 등이 있다(일본에는 보통의 농어보다 체고가 높은 히라스즈키 혹은 단순히 히라라고 불리우는 종이 있는데, 보통 농어에 비하여 난수성에 가까와, 일본 남부지역에 서식한다. 치바현의 보소반도나 이시카와현의 노토반도 이북에서는 개체수가 적은 편으로 우리나라엔 매우 드물다. 우리나라 FTV에 광어농어라고 소개된 적이 있다는 데, 일리가 있기는 하지만 '어'자가 두개 들어간 것은 잘못으로 보인다. 우리에게 드문 걸 부르기가 쉽지 않은 건 당연하다만 그래도 굳이 부르자면 '넙치농어'나 '넓적농어' 정도는 어떨까? ).
(1) 농어
농어는 우리나라 서해 전역과 일본 혼슈 이남으로부터 동중국해까지 넓게 분포하며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흔히 보이는 일반적인 물고기다. 행동 범위가 매우 넓어서 모래 사장이나 외딴 섬의 여나 홈통 등의 해수역은 물론이고 하구 주변의 담수와 해수가 섞인 기수역, 그리고 좀 더 상류의 완전한 담수역에까지 출몰한다. 루어꾼들 사이에 농어라고 할 때 보통 이넘을 말한다(우리나라에선 점농어와 구별하여 민농어라고도 부르며, 일본꾼들은 「마르스즈키」혹은 「마르」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다).
캐치앤 릴리즈를 모토로 삼는 조사님들껜 죄송한 말씀 한 마디. 대개 봄에 잡히는 농어는 아직 살이 오르질 않아 머리만 꺼칠하게 크지만, 유월 중순무렵이 되면 몸에 살이 통통하게 오르고 육질도 단단해진다. 또한 이맘 때가 되면 몸의 체지방 함유율이 약 8%에 이를 정도로 올라가 고소한 맛도 한층 증가한다(우럭이나 광어가 2%~3%인 것과 비교하면 아주 높은 수치로서, 농어를 말려보면 노란 지방이 뭍어나는 걸 볼 수 있다. 살은 조금 무르지만 맛을 내는 불포화지방이 더 많다는 것이다).
(2) 점농어
점농어는 농어와 형태와 크기는 비슷하나 체표에 있는 검은 반점이 특징이다. 통상 중국해로부터 일본을 거쳐 유입된 종으로 알려져 있으며 서식영역은 보통 농어와 거의 같지만, 낮에도 활발하게 루어를 쫓는 등 습성이 일반 농어보다 활발하다.
육질이 단단하고 지방분이 상대적으로 많아 횟감과 매운탕거리로 선호된다. 지역에 따라 다르나 농어와 점농어는 잡히는 비율이 대략 3:1 정도이다. 서남쪽으로 내려갈 수록 점농어 비율이 높아진다. 최근 서울 등 수도권에서 접근이 용이해진 격비나 외연도 권에서는 주로 일반 농어가 잡히며, 남해에 가까울수록 점농어 비율이 올라간다.
최근에는 농어와 점농어의 교배종도 출현하고 있어서, 민농어 인듯한데 잘 보면 점이나 있는 녀석들도 종종 보인다. 마치 민농어에 흐릿하게 점을 찍은 듯한 모습이다. 따라서 현실적으로 점농어와 민농어의 개체특성이 점점 모호해지고는 있으나 관습적으로 개체색이 밝으며 점이 옆선 아래까지 뚜렸하게 나타날 경우를 점농어라고 부른다.
농어낚시의 유형
농어낚시에는 크게 찌낚시와 루어낚시가 있다. 전통적으로는 찌낚시가 주종을 이루고 있었지만, 최근들어서는 태클의 발달에 따라 장소적 혹은 시간적 제약을 극복할 수 있는 루어낚시가 오히려 대세를 이루고 있다. 일각에서는 두 낚시법의 우열을 논하기도 하나 이는 정말 우스운 논쟁거리에 불과하다. 대상어만 일치하지 장비와 기법이 전혀 다른 두 가지를 비교하는 일도 우습지만, 그 이면에 깔린 차별하려는 마음이 더욱 우습다.
전문적인 어부들은 주낚을 사용하는데 뜨는 본선줄에 일미터 정도의 지선줄을 약 10여미터 간격으로 묶고 여기에 새우나 지렁이 등을 끼워 조류발이 있는 해역에 설치하는 방법으로 매우 위력적인 어법이기는 하나 소위 '꾼'들의 '낚시'와는 거리가 멀다 하겠다.
이하에서는 루어낚시를 대상으로 설명한다.
(1) 보트핏싱
배스낚시에서는 늪이나 호수와 같이 폐쇄적인 필드가 많기 때문에 물고기가 있는 범위도 그다지 넓지 않다. 따라서 한두 포인트를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것도 유력한 방법이지만, 씨배스의 경우에는 아무리 섬이 집중되어 있다고 해도 범위자체가 매우 개방적이어, 다양한 포인트를 차례차례 이동하며 물고기가 있을 것 같은 장소를 찾아 가는「보트핏싱 혹은 선상낚시」스타일이 주류를 이룬다.
농어는 전술한 것처럼 바다에서 강까지 서식영역이 넓을 뿐만 아니라 서해와 남해처럼 섬지형이 복잡하여 포인트가 광범위하게 분산되어 있다. 더구나 농어는 군집유영하는 습성이 있어 한 곳에 머무르지 않기 때문에 고기떼를 쫒는 보트핏싱이 압도적으로 유리하다. 밤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활동성이 떨어지는 낮에 하는 낚시에서는 거의 절대적이라고 해도 좋다. 다행히 우리나라의 섬들은 가까운 곳에 붙어 있어서 항행거리가 길지 않다는 점에서 점점 유행하는 추세이다.
수도권에서 가까운 곳으로는 격비권, 외연도권, 어청도, 고군산권 등이 유명한데, 어청권을 예외로 하자면 이 곳들은 수십개의 섬들로 이루어져 각종 지형이 혼재하고 조류의 흐름이 매우 다양한 곳이기도 하다.
농어낚시가 요즈음처럼 급격히 퍼지게 된데에는 물론 종래 전통적 낚시법을 탈피하고자 노력했던 바다낚시꾼들의 노력이 있다. 요즘 기준으로 보자면 엉성하기 짝이 없는 장비와 루어(한동안 유행하던 닭털루어를 생각해보라)로 포인트를 개발한 노력으로서, 오천권의 동문낚시팀이나 목포-군산권의 상당수 현지팀들 그리고 홍원-마량-대천 권의 현지꾼들 등이 있다(요즘도 인터넷에 심심찮게 떠도는 동영상파일중에는 '오천권 농어루어낚시'라는 게 있다. 당시 동문낚시에서 프로로 활동하던 이희현님이 출연한 보기드문 파일인데, 아직 바이브나 웜 사용이 도입되기 전인 90년대 초반의 작품이다. 이희현님은 지금도 안흥에서 해상호를 운행하시며 안흥-석도-격비권 농어포인트 개발에 힘을 쓰고 있다) .
그러나 다른 한편으론, 담수에서 쏘가리나 배스를 대상어로 하던 루어인들이, 한편으로는 그 자원이 고갈되고 낚시구역이 제한되어감에 따라, 다른 한편으론 서해안 고속도로 등 접근성이 확대됨에 따라, 일부는 루어장르를 포기하여 민물낚시나 단순선상우럭 전문(생미끼지거^^)으로 변신하기도 하였으나, 대부분의 루어인들은 여러 해를 거치며 바다루어를 개척하기 시작하였는데, 그 유력한 대상이 농어였던 것이다. 농어낚시계는 다양한 장비와 선진적 조법으로 무장한 이들의 대량 유입으로 태클과 루어 그리고 기법의 현대화가 빠르게 진행되었다.
(2) 서프핏싱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자. 보트핏싱은 역동적이고 효율적이기는 하지만 선박을 보유하거나 대여해야 하는등 비용이 상당히 수반되기도 한다. 따라서, 비용을 절약해야할 경우나 보트를 구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물론 보트핏싱이 불가능하지만, 장소의 이동이 불편하거나 불가능한 밤낚시나 천해로서 보팅이 불가능한 상태, 혹은 농어가 서스펜드 상태에서 입질이 매우 까다로운 경우, 혹은 초여름 농어의 활성도가 매우 높을 경우에는 포인트를 몇 군데로 좁히고, 농어가 유영해 오는 것을 기다리는「서프핏싱 혹은 갯바위낚시」를 하는 것이 유리하다.
여름밤 갯바위낚시에서 낚시대를 부러뜨리고 잃어가면서 농어와 사투를 했던 경험이나, 보팅을 한 일행은 대여섯이서 겨우 새끼농어(이를 깔따구라고 낮추어 부른다) 한두마리로 완전히 꽝을 쳤는데 갯바위에(그것도 선비를 덜 내가며) 내린 두어명은 철수 무렵 커다란 농어(이를 따오기라고 부른다)를 꿰미에 주렁주렁 달고 자랑스럽게 배에 오르는 경우도 가끔 있다.
이 경우, 기압이나 수온 변화 등에 의해 농어의 입질이 까다로와져 보팅에서는 정밀하게 탐색할 수 없었던 것을 '가능성이 있는 지역'에서 온갖 테크닉으로 꼬드긴 경우라고 하겠다. 혹은, 현지인 어부나 다이버 출신 등으로 포인트에 대해 정말 탁월한 정보를 가지고 있는 가이드와 동행을 한다면 서프핏싱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만나질 못해 그렇지 농어는 떼고기라서 제대로만 만나면 대단한 마릿수가 가능하다. 보팅에서는 군집이 흩어지기 쉽지만 서프핏싱에서는 하기에 따라서는 잘 흩어지지 않는다. 이 경우엔 테니스 엘보 각오해야한다.
배스 보트피싱의 경험이 있으면 아무래도 빈번하게 이동하고 싶어질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한마리라도 낚고 싶거나, ‘내고기 몽땅' 잡고 싶거나 하면, 갯바위나 해안에서 한군데에 짱 박혀 끈질기게 한곳을 파는 것도 유력한 방법이다.
그러나 평균적으로 농어낚시는 일차적으로 '농어떼와의 조우라는 확률적 과정'에 의존하므로 한곳에 박혀 넘들을 기다리는 서프핏싱보다는 여러군데를 탐색할 수 있는 보트핏싱의 기대확률이 높을 수 밖에 없으며 조과도 그렇다.
* 서프피싱의 팁:
* 보트피싱의 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