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에는 날씨가 변적스럽고 비가 자주 오면서 기온이 많이 내려가서 봄꽃들이 정신을 못차리고 움추리고 있었다. 매화는 알맞은 시각에 방문을 해서 제대로 구경을 했다. 진달래는 축제기간을 못맞추고 꽃없는 축제를 치른 곳이 많았다. 일기예보를 매일 보면서 적당한 날을 찾았는데 쉬지 않았다.
결국 4월 1일에는 맑은 날이라는 소식을 접하고 행선지를 보문단지로 정했다. 인터넷 검색에서 벚꽃이 만개한 사진이 올라와서 정했다. 노포동 터미널에서 경주터미널까지 우등버스를 타고 가고, 시내버스 10번을 타고 보문단지에 있는 동궁원에서 하차하여 호숫가로 걸어갔다.
<동궁원에서 보문호수로 가는 길>
벚나무에 따라 개화정도가 달랐다. 대체적으로 90% 정도 피었다는 느낌이라 이틀 후에는 멋지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4월 3일인 수요일에는 비가 온다고 했으니 매우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카메라를 들고 보이는 대로 열심히 찍었다. 처진 벚나무인 올벚나무는 만개하여 하얀 드레스를 예쁘게 내리고 있었다. 가끔 보이는 백목련은 아쉽게 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보문 호숫가를 거닐며 밝은 미소와 감탄사를 보내고 있었다. 틀에 박힌 생활을 벗어나 자유로운 영혼으로 여유 시간을 갖는 것은 모든 면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한다고 한다. 특히나 예쁜 꽃을 보며 자연과 함께 하는 시간은 엄청난 도파민이 발생한다고 한다.
<처진 벚나무>
경주월드 부근까지 걸어가면 징검다리가 나온다. 여길 건너서 경주월드 뒤편으로 걸어가면 보문호수를 한 바퀴 도는 길을 걸을 수 있다. 멋지게 경주월드를 찍고 우린 보문정으로 향했다. 힐튼호텔 안으로 들어가면 반대편 도로로 나오게 되고 큰 길을 건너면 바로 보문정에 도착한다.
<올벚나무와 함께>
보문정에는 연못이 큰 것, 작은 것 두개가 있는데 둘다 예쁜 포토존이 나온다. 특히나 왼편의 작은 연못에는 처진 벚나무가 있고 연못에 반영이 잘 이루어져 좋은 사진이 나온다. 순서를 기다릴 정도로 사람들이 많이 몰린다. 오전에 가면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
큰 연못을 돌면서 몇 장의 사진을 찍고 황룡원으로 걸어갔다. 9층 건물로 68m의 높이라 멀리서도 잘 보이는 것이다. 신라 밀레니엄 파크는 폐업을 했다. 우린 걸어서 경주 엑스포 대공원 쪽으로 가다가 버거킹에서 햄버거로 점심을 해결했다.
<보문정 큰 연못>
<보문정 작은 연못>
10번 버스를 타고 불국사로 갔다. 만개한 벚곷이 있다고 해서 갔는데 약간 아쉬웠다. 2~3일 정도 더 지나야 100%가 될 것 같았다. 그래도 왔으니 불국사 경내로 들어가 한 바퀴 돌았다. 외국인들이 많이 보인다. 요즘은 단체 관광보다 개별관광을 많이 오는 것 같았다. 교통카드를 구입해서 버스를 타는 모습이 자주 보였다.
<불국사 경내>
버스 정류소에서 10번을 타고 경주 시내로 가다가 안압지를 가기로 했다. 이곳은 '월궁과 월지'라는 새로운 이름이 붙여진 곳이다. 조명이 도와주는 야경이 멋진 곳이란 평을 받는 곳이다. 곳곳에 벚꽃이 있어서 사진을 찍고 한 바퀴 돌았다.
경주터미널에서 부산가는 우등버스를 타니 잠이 쏟아진다. 나이가 들어서인지 버스를 타거나 가치를 타면 쉽게 잠이 든다. 오늘도 멋진 하루를 보내서 좋았다.
<월궁과 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