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크 꿈은 이루어진다!
안녕하세요. 레스타트입니다.
제가 오늘 드디어 염원하던 <버그만650 Executive 2009>를 박스 내리게 됐습니다. 독력으로는 내년 봄에나 겨우 소원을 이루려나 했던 것이 최근 바이크로 병들어가는 모습—(예로, 며칠 전에는 저녁 학원강의하러 한산한 지하철을 타고 앉아 가는데 이 ‘버그만650 E.’가 전등빛을 반사시키며 내 앞 통로 중앙에 떡 하니 서있지 뭡니까! 오죽하면 환영까지도...)—을 더 이상 옆에서 지켜볼 수 없었는지 아내가 보다 못해 3분의 1의 자금지원을 해주어 소원 풀이가 갑자기 앞당겨지게 됐습니다.
사실 저는 4년 전 2종소형 면허를 따고 바로 프리윙250을 뽑기 전부터 125cc를 타고 내게 이상적인 바이크라 조사된 버그만650 E.를 구경하러 퇴계로 스코 매장에 가곤 했었습니다. 그때마다 뇌리를 스쳐가는 문구가 있었으니 아, 화중지병(怜中之餠: 그림의 떡)이로다! 하지만 무엇보다 암담한 것은 버그만650 E.의 만만치 않은 가격은 두 째 치더라도 “오토바이 또 바꾸면 이번에는 이혼도장 찍을 준비나 하세요!”라는 마눌님의 경고였습니다. 그래서 일단 프리윙250까지의 업글로 겨우 가화만사성을 유지하며 조용히 미래의 버그만650 E.를 장전하기 위해 조금씩 총알을 모아왔습니다.
그간 프리윙250은 시내에서 혼자 타기에는 충분한 가속력과 편의성을 가지고 있었고, 탠덤시에도 좀 아쉬운 대로 탈만했습니다. 그러다 지난 10월 초 버그만650 E.의 정보를 더 구체적으로 얻어보고자 인터넷을 뒤져 정회원 가입한 것이 우리 빅스동이었으며, 멋모르고 첫 투어에 아내와 강쥐까지 탠덤으로 참여한 것이 동월 26일 <빅스동 추계전국모임 문경투어>였습니다. 내 ‘나와바리(?)’에선 그래도 나의 애마가 제법 빅스다웠는지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는데 투어에 나가보니 유일하게 가장 작고 연약해 보인 것이 프리윙250였습니다.
바로 이때부터 저의 바이크 업글에 대해 굳게 닫혀 있었던 아내의 철문이 조금씩 열리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아내는 이 빅스동이 괜찮은 동호회라고 생각한 모양인데 아마 자기 낭군이 가장 초라해 보인 것이 좀 안타까웠나 봐요. 그날 겨우 투어 낙오를 면하고 귀가 후 아내가 하는 말: “당신, 돈 많이 벌면 버그만 사요.” 오 예~, 천우신조로 희망의 빛이 보였습니다! 이제 남은 문제는 총알만 채우면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일이 항상 순조롭게만 되는 것이 아니었으니 지난 10월부터 달러와 엔화의 오름세가 장난이 아니더니 결국 스코에서 11월초부터 가격인상을 예고하더군요. 젠장! 총알 채우려면 아직 멀었는데 ...
아무튼 그후 레스타트의 투어 참여는 계속되다 시피하고 집에 오면 업글병으로 속으로 끙끙 앓습니다. 그날 투어의 여운에 따라 마음이 요동칩니다. 스쿠터의 제왕 <버그만650 E.>로부터 스포츠의 근성을 끄집어내어 리터급 네이키드의 절대강자 <CB1300 Super Bold'or ABS>로 비약하지만 수납공간의 부족과 기름 튀는 체인 방식에 약간 마음이 걸리고; 할리의 전형적인 야생마 <다이나 슈퍼 글라이드 커스텀>으로 옮겨가더니 이번엔 스포크 타입의 휠에서 풍기는 연약함과 결코 무시못할 추가옵션비용에서 고개를 가로 젓고; 철두철미한 게르만족의 기술력과 강력한 동력전달방식이 돋보이는 샤프트 드라이브(Shaft Drive)를 갖춘 BMW의 <R1200RT>에 안주해 보려 하나 유럽식 바이크의 높은 시트고에 좌절하고 맙니다. 아아~ 혼란스러워하다 지쳐서 새벽 3시를 넘겨서야 잠자리에 들기가 일쑤입니다. 그러다 한 4시쯤에 번득이는 생각이 있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인터넷에서 따져보는 것이 있으니 바로 혼코의 <골드윙>입니다. 하지만 이내 ‘어라, 순정 네비 장착도 없네. 이거 가격이 집안 기둥뿌리 뽑겠군. 또 건조중량 381kg, 이 덩치를 어캐 감당하노?!’ 실망하고 다시 잠자리에 듭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정신을 가다듬고 나에게 가장 현실적이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바이크는 역시나 <Burgman 650 Executive 2009>였습니다. 오우 예스~!
지난 주 목요일 학원 강의를 마치고 늦은 오후, 아내에게 버그만650 E.를 구경만하고 오겠다고 하고 경기도 광주 스코 본사에 갔습니다. 스코 사장에게 잠정적인 구매의사만 비추고 그날 저녁 힘없이 집에 들어오니 아내로부터 뜻밖의 말을 듣게 됩니다:
“당신 그렇게 버그만 갖고 싶어요?”
“흐엉”
“내년 3월까지도 못 기다리겠어요?”
“흐엉”
“그럼 가격 잘 알아보고 다음 주에 날 잡아서 같이 가서 살까요?”
“오잉!? 당신 정말 보태줄 거야? 근데 당신 평일엔 쉬지 못하잖아.”
“그럼 당신만 가고 당신 그동안 모은 돈이 얼마나 모자르는지 봐요."
“흐엉”
“근데 우리 아반떼 사는 게 낫지 않아요?”
“노우 웨이!”
그날 저녁 아내가 TV드라마를 보는 동안 저는 시키지도 않은 저녁 설거지를 신나게 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도 평소 아내가 퇴근하고 와서 할 설거지를 미리 싹 해두었습니다. 그토록 갖고 싶었던 버그만650 E.가 내 손에 들어오기 전까지는 행여나 아내의 마음을 돌변케 할 일은 있을 수도 있어서도 안 될 일이었으니까요. 이제 저도 이 꿈의 바이크의 당당한 오너가 되었으니 줏대 없는 갈등은 사라지고 마음속은 우주라도 접수할 든든한 기함을 얻은 기분입니다. 오늘 부로 저의 삶은 버그만650 E.가 ‘있는 세계’와 ‘없던 세계’의 두 부분으로 구분될 것 같습니다. 후자의 삶이 나를 어떻게 바꾸어 놓을지 사뭇 기대가 됩니다.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문형리로 새로 단장한 스즈키코리아 본사 전경입니다.
제 <버그만 650 Executive 2009>를 창고에서 뜨러 지게차가 출발합니다.
바이크 창고는 스토 본사건물 저 아래쪽에 있답니다.
20여분 지나자 지게차가 제 새 버그만650 E.를 싣고 들어오네요. 긴장이 되네요.
자, 스코 앞마당에 내려 놨습니다. 짠~!
박스 골격 포장을 들어 올립니다.
스코 직원들이 박스를 마구 뜯어 냅니다. 좀 살살하지...
앞 바퀴는 분리되어 있네요.
반갑다. 너 버그만아~
버그만650 로고가 때갈이 좋아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궁뎅이예요. 이쁘게 봐줘요.
뒷바퀴 ABS 장치가 보입니다.
앞바퀴는 이렇게 실려 있습니다.
등받이도 분리되어 있군요.
프론트 수납함입니다.
머플러 커버와 엔드 캡이에요.
박스 개봉 중에 또 눈이 옵니다. 이따 어캐 가지?
박스 골격을 드러냅니다.
이제 앞바퀴 장착합니다.
기념으로 박스 내리고 조립하는 과정을 찍어 두었습니다.
사진이 또 있습니다. 2탄을 보세요.
첫댓글 신차구입 축하드립니다 오래도록 아끼고 사랑 하세요 ^^
감사합니다.
멋집니다,,추카드립니다,오래오래 즐라이딩하세여,,^^
고맙습니다. 생각같아서는 10만킬로 까지는 타고 싶습니다.
^*^
형님의 트레이드 미소 고맙습니다.
엄청 좋겠어요^^
네, 고맙습니다. 오늘은 광내고, 내일은 등록합니다.
축하합니다.
고맙습니다.
chuka chuka deuryeo!!!
감사합니다. 서래 마을님이 BMW도 보고 싶습니다.
한글자판이 안먹혀서 결국 이렇게 썼습니다. 정말 축하드립니다.
꿈에도 그리던 버그만을 드디어 접수하셨구만요^^ 자식처럼 사랑 많이 해 주셔요... 진정 축하드립니다...ㅎㅎ
고맙습니다. 형님 말씀대로 이 녀석을 충분히 익힌 다음에 투어에 합류하겠습니다.
형님 추카 추카~~이제 난 누굴 믿고 투어에 나가나???
고맙습니다. 살살갈게요. ㅋㅋ
너무 부럽삼~~~
애마구입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이렇게 축하해 주시니 사는 재미가 있네요.
우와~ 축하드립니다 ^6^
고맙습니다. 살다 보면 언제고 때가 오나 봅니다.
축하드립니다.^___^
감사합니다. 저도 버그만의 세계에 진입했습니다.
축하 합니다. 헌데??? 대머리 직원 혼다에서 많이 본 칭구 같은데.....???
고맙습니다. 스코 사장 말로는 혼코로부터 스카웃했다는 분이 있다고 하는데 그분이 이분인가 봅니다.
혼다퇴계로에 있던 분이세요.
박스깐 지금의 기분 엄청나리라
감사합니다. 오래 전부터 빅바이크를 구입하는 구체적인 방식을 생각해 두었던 터라, 예정대로 된 것 같아서 이루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쁩니다. 오늘(12월26일) 드디어 번호판 달았어요.
축하드립니다. 오래오래 잘 타세요~
고맙습니다. 아주 예뻐해주며 잘 타겠습니다.
축하합니다 ~~~~^^
고맙습니다. 잘 타겠습니다.
우와..왕 축하드립니다..ㅎㅎㅎ 기분 째지시겠다..히히..쥐피하고 함 멋지게 달려보죠^^
감사합니다. 길들이기 끝나면 투어에서 함 멋지게 달려보겠습니다.
축하 축하...하늘을 날거 같은 기분이 들지 싶은데...ㅎㅎㅎㅎㅎ
고맙습니다. 바로 그런 기분인데 진정해야 안전하게 탈 수 있겠죠.
엥..? 안경쓰신직원분 혼코강남에 계시던분 아니신가요...??? 노랑티 입으신분하고..............ㅎㅎ.......
혼코에서 온 정비사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추카추카드립니다..안전하게 오래오래 즐겨요
고맙습니다. 무엇보다 안전 운행에 힘쓰겠습니다.
으~~ 이제사 봤네요, 먼저 축하 드리고요 버그만은 역시 Executive 가 최고예요 스타트 치고 나가는것부터 해서 최고속까정.... ~~ ^^
고맙습니다. 길들이기 과정(1,000km) 끝나면 버그만으로 투어에 합류합니다. 신차에는 광유가 들어 있어서 100km/h이하로만 달리라고 하며, 힘을 받지 못한다고 합니다. 1,000km 끝나면 모툴300v로 갈고 제대로 달려볼랍니다.
ㅊㅋㅊㅋㅊㅋ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