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경화 말기인 아버지를 위해 자신의 간을 선뜻 기증한 고등학생이 있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아버지를 위해 간이식에 선뜻 나선 주인공은 영암고등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인 박차돌(17)군이다. 박 군은 간경화 말기로 인해 사경을 헤메는 자신의 아버지에게 간을 기증해 지난달 24일 서울 아산병원에서 간이식 수술을 실시했다. 간이식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나 현재 아버지는 회복중에 있으며 박 군은 회복해서 지난 17일부터 학교에 등교하고 있다. 박 군은 어려운 가정환경으로 인해 가족들이 모두 뿔뿔이 흩어져 살아야하는 아픔을 갖고 있다. 현재 박 군은 가족과 떨어져 영암내 아동복시설인 영애원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자신의 아버지와 누나는 삼호읍에 거주하고 있는 할머니댁에서 거주하고 있다. 평소 자신을 돌봐주지 못한 아버지임에도 불구하고 선뜻 자신의 간을 떼어준 박 군에게 더 가슴이 찡한 감동을 느끼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박 군의 아버지는 사업실패로 인한 심한 스트레스로 인한 음주로 간경화 말기라는 병을 진단받고 병원에서조차 생명이 위태롭다며 마음의 준비를 해야한다는 말을 들었을 정도로 위독했다. 아버지와 평생토록 함께 생활해보지도 못한 채 아버지와 이별을 준비해야만 했던 박 군은 아버지가 병실에서 지어보인 미소에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은 기분을 느껴 자신이 간을 기증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됐다. 하지만 많은 수술비가 문제였다. 간이식 수술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최소 5천만 원에서 1억 원까지 소요되며 특히 박 군의 가족은 기초생활수급자로 하루하루 힘겹게 생활하고 있는 터였다. 고민을 하던 박 군의 누나가 김일태 군수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편지를 보냈다.
이에 김 군수는 간부회의를 소집해 대책 마련을 지시했고 군 희망복지지원단은 어린이재단 초록우산에 요청에 나섰다. 또 어린이재단은 삼성전자의 후원을 통해 의료비 4천만 원과 생활비 2백만 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해 일사천리로 일이 풀려나갔다. 박 군은 아직 회복이 덜 된 상태로 아프고 힘들지만 아버지가 건강한 모습으로 찾아와 환한 미소를 지어주기를 기다리며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현재 간이식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고 현재 회복상태이지만 병원에서 이식후 치료를 지속적으로 받아야 한다. 군관계자는 “태풍피해로 모두가 힘들어하고 있지만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생명을 살린 박 군의 가족이야기가 모두에게 귀감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박 군에게도움을 주고자 하는 개인이나 단체는 영암군청 주민생활지원과 희망복지지원단 470-2189번으로 연락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