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경문(自警文)
야운선사(野雲 禪師), 고려말 스님.
- 야운(野雲, ?~?)[1340?]은 고려 말의 고승이다. 야운(野雲)은 고려 말의 선승(禪僧)으로 휘가 각우(覺牛)이고, 속명이 우(玗)이며, 호가 몽암도인(夢岩道人) 또는 야운(野雲)이다. 행적이 자세히 알려져 있지 않으나, 혜근(慧勤)의 시자로 오랫동안 있다가 혜근이 입적한 뒤 중국으로 들어가 불법을 구했다고 한다. 당시 권근 등과 교류가 있었다. 저서에 야운자경서가 있다. [혜근(慧勤, 1320-1376). 고려말 공민왕 때 중. 속성은 아(牙). 이름은 원혜(元慧). 호는 나옹(懶翁). 선각왕사(禪覺王師) / 권근(權近, 1352-1409) 고려 말 조선 초의 학자, 문신이다.
*정유(丁酉)년 9월 추분(秋分) 지난 지 닷새째 고려 말 야운선사(野雲禪師)의 《자경문(自警文)》의 필사를 시작하다. (50TMG)
*혜근(慧勤), 즉 나옹(懶翁 1320-1376)은 무학대사(無學: 1327-1405)의 스승으로서, 남긴 선시 중에서 유명한 시가 있다.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 없이 살라하네 / 탐욕도 벗어놓고 성냄도 벗어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그의 제자로는 휘가 각우(覺牛)이고, 법명이 야운(野雲)인 이가 있다. / 말하자면 나옹화상의 제자로는 조선조 창업에 기여한 무학도 있고, 고려 불교의 쇠퇴시기에 정통을 따르는 길을 찾은 야운도 있다는 것일 것이다. (50TMG)
** 야운(野雲)의 자경문(自警文)의 필사를 마친다. 17년 시월 상강(霜降) 지난 지 나흘째 되는 날이다. (50UMG)
# 자경문*******************
* 산천은 의구한데 인걸은 간데 없네, 법과 도는 여전한데 인간이 아니 모르니 하나니 ...
人有古今 法無遐邇 人有愚智 道無成衰
(인유고금이언정 법무하이하며) (인유우지나 도무성쇠나니)
- 사람엔 옛사람과 지금 사람이 있을지언정 법에는 멀고 가까움이 없으며, 사람엔 어리석고 슬기로움이 있을지언정 도에는 성하고 쇠함이 없나니, (50TMJ)
* 적폐청산은 이와 같아야 할 것이다. 이명박, 최순실-박근혜가 부정으로 모았던 재산을 국고 환수해야 한다. 그게 현실에서 이루어져야 종교가 말하는 것이 공리공담이 되지 않고, 환상이 되지 않을 것이다. - 요즘 이명박이 행한 적폐가 한 두건이 아니라 수십 건이나 되고 거의 악랄하게 진행했다고들 한다. 일제부역의 잔재, 군사독재의 잔재들에게는 진심과 진솔함이 있을리 없지만 일말의 양심이 없을까? 그 조직과 그 배치에는 양심이 아니라 탐심(탐물과 탐애, 탐욕)만이 있을 것이다. 꼴꽁과 자본은 탐욕과 탐심으로 작동하는 괴물일 것이다. (50UKH) [트위터에 이런 글이 올라온다. 이승만과 박정희를 용서해서 전두환과 노태우가 등장하고, 전두환과 노태우를 사면하니 이명박과 박근혜가 나온다. 이들을 용서하면 안철수와 홍준표가 나설 거라고 한다. (50UMA)]
三日修心 千載寶 百年貪物 一朝塵(삼일수심은 천재보요 백년탐물은 일조진이니라)
-사흘 닦은 마음은 천년의 보배가 되어도 백년 탐낸 재물은 하루아침에 티끌이 되느니라.
* 개마고원 토굴을 만들면 한칸이니, 정면에 두 개의 기둥만 있을 지니, 그 기둥에 적을 만한 구절이 있다, 주렴구로 두 개: 身心把定元無動, 默坐茅庵絶往來(신심파정원무동하고 묵좌모암절왕래하니: 몸과 마음 정(定)에 들어 움직이지 말고[원융에 푹 침잠하여있나니], 띠집에 묵묵히 앉아 왕래를 끊으라[오갈 일이 있으랴].) (50UKJ)
頌曰, (송왈,)
身心把定元無動 默坐茅庵絶往來
(신심파정원무동하고 묵좌모암절왕래하니)
瀨瀨廖廖無一事 但看心佛自歸依
(작작료료무일사하고 단간심불자귀의어다)
몸과 마음 정(定)에 들어 움직이지 말고
띠집에 묵묵히 앉아 왕래를 끊으라.
적적하고 고요하여 한 가지 일도 없으니
마음의 부처 보아 자신에게 귀의하리. - 자경문 其三 頌曰(송왈,)
* 까마귀 노는 곳에 백로야 가지마라 .. / 참새가 황새의 뜻을 아랴 ...
鶴無烏朋之計 鵬豈鷦友之謀
(학무오붕지계니 붕기초우지모리오)
松裏之葛 直聳千尋 茅中之木 未免三尺
(송리지갈은 직용천심이요)(모중지목은 미면삼척이니)
학은 까마귀가 벗하려 하지 않나니 대붕이 어찌 뱁새와 벗하기를 도모하리오.
소나무 숲의 칡은 하늘 높이 곧게 솟아 자라고 억새풀 숲 가운데 자라는 나무는 석자를 넘겨 자라기 어렵나니 - 자경문 其四
- 제갈량이 말하길 “하루에 구만리를 나는 대붕의 뜻을 참새가 .. 오나라 대신들을 터는 제갈량의 말빨
- 참새가 어찌 홍곡(큰새)의 뜻을 알리오 .... 참새가 어찌 대붕의 뜻을 알리' ... 이번엔 이 쪽, 조조의 백만 대군에 대해 물어 봅니다. 삼국지의 영웅 조조의 시 '귀수수'의 한 구절.
- 大鵬一日同風起 扶搖直上九萬里 (唐 李白 上李邕) (대붕일일동풍기 부요직상구만리)
큰 붕새는 어느 날 바람과 함께 일어나 회오리를 타고 곧장 9만 리를 오른다. / 붕새는 장자에 나오는 상상속의 거대한 새다. 이백이 자신을 붕새에 비유하며 호탕한 기운을 노래했다. / 장자의 대붕이야기: 대붕은 구만리상공을 그냥 못 날고 바람을 타야 날 수 있다.
= “소나무 숲의 칡은 하늘 높이 곧게 솟아 자라고” 칡이 소나무를 따라 올라가 덮으면 소나무를 죽게 하는 역할을 한다. 조심해야 할 인용이다. (50ULA)
* 황금을 보기를 돌 같이 하라.. 라는 최영 장군의 노래가 있었다. 어쩌면 고려 말 시대에 재물과 여색을 경계하라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여길 수 있다. 불교 안에서 기득권이 이런 분위기에 젖어 있을 수 있는 상황에 대한 경계일 수도 있다. 분명한 것은 금은보화를 나무나 돌같이 보라는 점이다. (50ULE)
眼覩女色 如見虎蛇 身臨金玉 等視木石
(안도여색이어든 여견호사하고) (신임금옥이어든 등시목석하라)
‘여색을 보거든 마치 호랑이·뱀을 본듯이 하고 금·옥이 수중에 들어오거든 목석과 한가지로 보라’ 하셨다.
* 불교에서는 인정을 끊고 출가라는 것이 있는데, 카프카의 “아버지께 편지”를 읽으면 인정에 매여, 카프카 스스로 냉철하다고 하지만, 인연연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그런 가족, 사회, 국가에 대한 비판 의식이 새로운 삶의 영역을 가져다 줄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 주지주의적 관점의 약점이 아닐까? 불교의 출가 와 수도원의 출가는 다른 것 같다. 하나는 인연의 소멸로서 열반에 드는 것인데 비해, 다른 하나는 소멸이기 하지만 절대자인 신에 의탁하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교황청과 관계없는 수도원은 좀 다르기도 하겠지만 말이다. (50ULF)
人情濃厚 道心疎 冷却人情永不顧
(인정농후면 도심소니) (냉각인정영불고니라)
사람 사는 정이 짙으면 도심은 성글어지니 / 냉정하게 인정 물리쳐 영영 돌아보지 말라.
- 덧붙인다면 계열이 다른 이들과 우연에 마주치는 것은 그냥 한번 지낼 수 있지만, 같은 길을 간다는 것은 있을 수 없지 않는가? 고교 동창들이 기금을 모아서 역사관을 짓는다고 하고 또, 박정희 동상을 세우겠다고 한다. 역사관이야 추억과 기억의 소재이지만, 둘째 것은 참 어이없다. 예수가 농담 삼아 이야기 한 적이 있다. 대접(待接)을 하지 않은 집은 나올 때 신발 밑의 먼지조차 털어 벌이라고. 계열들의 진행이 다르나니 용수(湧水)가 다르다. 영영 돌아보지 않는 것(永不顧), 이미 다른 길로 탈영토와 탈코드화가 기억의 축적이지 추억을 되살려 사는 것은 아닐 것이다. 추억의 과도하게 돌아보는 것은 신경증(강박증, 편집증)의 상태에 빠져든다. 탈주(탈영토, 탈코드)가 생명을 지속하고, 욕망을 풀어가며, 환희를 맛볼 수 있게 할 것이다. (50U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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求名求利如朝露 或苦或榮似夕烟 (구명구리여조로요) (혹고혹영사석연이로다)
명리를 구함은 아침 이슬 같고, 괴롭거나 영화롭거나는 저녁 안개(연기) 흡사하다.
- 其十 (居衆中 心常平等)에 나오는 송의 한 대구 이다.
불교가 인생 삶이 덧없다는 표현은 많지만 아침이슬과 저녁 연기(안개)의 대구(對句)로서 비유는 처음인 것 같다. 게다가 대구가 하루이지만, 일생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름을 날리고 이익을 추구해보는 것은 아침에(어린 시절 치기로서) 시작하는 것과 같고, 그런 탐욕과 욕심을 하루 종일(일생을) 추구하였지만 저녁 안개처럼 곧 사라지고 그대에게 영원한 잠이 다가 온다는 것이다. / 철학이 저녁에 미르네바의 올빼미가 난다고 하는 것은 하루의 일을 끝내고 조용히 자기를 성찰하면서 자아의 정립의 시간을 갖는다고 할 때이다. 자아의 정립 그리고 영원한 잠에 빠지리라.... / 불교에서 한 낮에 열심히 닦고 노력하여 저녁에는 이제 마치고 영원한 잠을 맞이하라는 점이다. (50UM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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其一 軟衣美食 切莫受用(기일은 연의미식을 절막수용하라)
첫째, 좋은 옷 좋은 음식을 부디 받아쓰지 말지어다.
其二 自財不悋 他物莫求(기이는 자재불인하고 타물막구라)
둘째, 자기 재물 아끼지 말고 남의 재물 탐하지 말지어다.
其三 口無多言 身不輕動(기삼은 구무다언하고 신불경동이어다)
셋째, 말을 많이 하지 말고 몸을 가볍게 굴리지 말라
其四 但親善友 莫結邪朋(기사는 단친선우하고 막결사붕하라)
넷째, 다만 좋은 벗과 친할 뿐 사악한 자와 벗하지 말라.
其五 除三更外 不許睡眠(기오는 제삼경외에 불허수면이어다)
다섯째, 삼경(저녁9시~새벽3시)외에는 잠자지 말라.
其六 切莫妄自尊大 輕慢他人(기육은 절막망자존대하고 경만타인이어다)
여섯째, 망념되이 저를 높이고 남을 업신여기지 말라.
其七 見財色 必須正念對之(기칠은 견재색이어든 필수정념대지어다)
일곱째, 재물과 여색을 보거든 모름지기(가르침 따라) 바른 생각으로 대하라.
其八 莫交世俗 令他憎嫉(기팔은 막교세속하야 령타증질이어다)
여덟째 세속과 사귀어 다른 이로 하여금 증오·질투케 하지 말라
其九 勿說他人過失(기구는 물설타인과실하라)
아홉째, 남의 허물을 말하지 말라.
其十 居衆中 心常平等(기십은 거중중하여 심상평등하라)
열째, 대중 가운데 머물어도 마음은 항상 평등 (평상심)할 지어다.
(4:14 50UM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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