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하고 싶은 수진이
네>
2011102922
남수민
내가 좋아하는 장소는 최근에 처음으로 가 본 친구 수진이네 집이다. 수진이네 집은 단독주택으로, 옥상이 있는 이층집이다. 나는 태어나면서부터 지금까지 계속 아파트에서만 살아서 그런지 단독주택에 관한 환상이 항상 있었다. 그래서 수진이가 단독주택에 산다는 말을 들은 후 부터는 꼭 한번 가고 싶다는 생각을 계속 해왔다. 얼마 전 같은 과 친구들끼리 있다가 수진이네 집에 놀러가자는 말이 나와서 갑자기 수진이네 집에 놀러가게 되었다.
금요일 글쓰기 수업을 마치고, 체육대학교 앞 버스 정류장 앞에서 친구들을 만났다. 1112번 버스를 타고 친구들과 떠들며 40분정도 지나자 성남영업소라는 곳에서 내렸다. 처음에는 고속도로 한복판이어서 놀랐는데, 수진이 말에 따르면 성남영업소가 성남환승센터라고 한다. 성남영업소에서 내려서 고가도로 밑으로 내려가 마을버스 정류장까지 걸어갔다. 늦은 시간에 학교에서 집에 갈 때면 이 고가도로 밑이 정말 무섭다고 한다. 우리는 초저녁에 갔는데도 굉장히 어두웠고 그 곳을 지나가는 사람도 보지 못했다. 친구들과 떠들면서 걸어가니 어느새 마을버스 정류장에 도착해 있었고, 마을버스가 바로 와서 우리는 버스를 바로 탈 수 있었다. 수진이는 집까지 걸어서 가면 더 빠르지만, 걸어가는 길에 모텔촌이 있기 때문에 돌아가더라도 꼭 마을버스를 탄다고 한다. 88-1번 버스를 타고 13분 정도 가면 수진 소방서가 나온다. 수진 소방서에서 내리면 신호를 건너서, 영화 추격자에서 하정우가 연기한 범죄자가 나올 것 같은 골목길을 올라가면 수진이네 집이 나온다.
내가 수진이네 집을 좋아하는 첫 번째 이유는 자신만의 공간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 집은 방문만 열면 바로 거실이기 때문에, 문을 닫아도 나만의 공간을 가질 수 없다. 그러나 수진이네 집은 이층집이라서 일층에는 수진이네 부모님이 사용하시고, 이층은 수진이와 동생이 사용한다. 그런데 동생이 고3이라서 거의 학교에 있기 때문에, 이층은 수진이 혼자 쓰는 공간 같이 느껴진다. 또 일층과 이층이 집 내부에 계단이 있는 것이 아니라 바깥에 계단이 있어서 훨씬 독립된 공간 같다. 수진이와 동생이 사용하는 이층에는 작은 거실과 수진이방 동생방, 화장실이 있다. 이층에서 모든 생활이 가능하다. 또 수진이네 집이 좋은 두 번째 이유는 옥상이다. 옥상에 올라가면 tv에 나오는 것만 같은 옥상풍경이 펼쳐지고 탁 트인 전경이 정말 좋다. 친구들과 거기서 바비큐 파티를 했는데,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다. 친구들 모두 수진이네 집에 마음을 뺏겨서 다음번에 꼭 다시 오자고 결심했는데, 왠지 조만간 다시 한 번 수진이네를 방문할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장소.hwp